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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가격리 두번째 이야기이기자의 천진일기

중국 자가격리 두번째 이야기
봄을 맞이한 중국


이번 글은 지난호에 소개했던 ‘14일간의 중국에서 자가격리’ 뒷이야기다. 기자는 14일간 자가격리를 끝내고 겨우 자유의 몸이 되어 문밖으로 나갈 수 있었으나 중국은 이미 코로나 사태 이전의 세상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약 두 달간 중국에 갇혀(?)지내면서 경험한, 완전히 달라진 일상의 모습을 정리해보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하고 약 2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좀처럼 코로나19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유럽에서 수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며 급속도로 코로나19가 퍼져나갔다. 현재는 유럽뿐만 아니라 남미, 동남아는 물론 불과 2달이라는 짧은 시간 내 미국이 가장 큰 피해국이 되었을 정도로 빠른 전파력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코로나19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 


3월의 중국
 1  여전히 거리는 조용했다
3월의 중국은 여전히 강도 높은 방역체계를 유지했다. 대형 쇼핑몰은 대부분 휴업했으며 음식점에서는 일행이라도 한 테이블에서 함께 식사를 할 수 없는 조치가 계속 이어졌다. PC방, 노래방 등 유흥시설들은 문을 닫았고, 건물 내부로 들어가려면 발열 체크, QR코드 등록, 수기등록 등 절차가 굉장히 까다로웠다.
중국 뉴스에서는 중국은 안정세에 접어들었으며 확진자는 대부분 해외입국자에 한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뉴스의 댓글을 살펴보니 외국인을 비난하며 입국을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의견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재밌는 사실은 해외입국자 중 확진자들은 중국으로 돌아온 중국인들이라는 점이다. 과연 댓글을 단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4월의 중국
 2  천진의 대표거리 삥장다오도 여전히 한산하다
격리를 끝내고 나니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다. 업무를 위해 3월 말 한국행 티켓을 4월 중순으로 미뤘으나 며칠 뒤 4월 비행편이 모두 취소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해외입국 확진자들이 증가하면서 내려진 특단의 조치로 기자는 어쩔 수 없이 한국행 노선이 복구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비자가 만료되더라도 추가로 최대 60일간 머물 수 있는 정책이 시행되어 불법체류자 신세는 면했다.
귀국편 비행기를 알아보려 항공사에 전화하니 오전 내내 잠시 기다리라는 안내방송만 들릴 뿐 전화 연결에 실패했다. 아마 비슷한 문의를 하는 사람들로 인해 상담업무가 마비된 듯하다. 간신히 오후에는 전화연결이 되었고 담당자는 “4월 스케줄은 모두 취소되었고, 5월부터는 정상적으로 운행될 예정”이라고 이야기 할 뿐 정확한 답변은 아니라고 한다. 일단은 중국의 노동절을 피해 5월 8일 티켓을 예약했다.

 3   3-1  어느 곳을 가더라도 사진과 같이 손 소독제, 소독약, 방문기록을 위한 QR코드가 비치되어 있으며 매장이 소독되었다는 안내문구를 볼 수 있다
4월의 중국은 다시 활기를 띠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한동안 문을 닫았던 상점들은 몇 가지 조건을 지키면 영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 첫번째로 사진과 같이 소독약품을 비치하고 시간마다 매장 소독을 진행할 것, 두번째로 매장 크기에 비례해 출입인원을 제한할 것, 세번째는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고 있는 조건이다. 더 세부적인 내용이 있지만 크게 이 정도만 지켜도 영업이 가능했다. 재밌는 사실은 소독을 국가 차원에서 장려하다 보니 어디서든 쉽게(?) 마주치던 바퀴벌레들이 모두 사라졌다.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자취를 감추었다.

 4  많은 차들이 운전석과 뒷좌석을 막는 비닐을 설치했다 
중국은 이미 스마트폰을 활용한 시스템이 많이 대중화되어있다. 대표적으로 결제방식을 들 수 있고 다음으로 택시 앱을 꼽을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택시를 타기 위해 손을 흔들고 차가 오기를 기다려야 했다면 이제는 목적지를 미리 설정해 택시 또는 개인차량을 호출하는 방식이다. 오랜만에 탑승한 차량에는 운전석과 뒷좌석을 분리하기 위한 비닐이 설치되어 있었다. 효과가 있는지는 의구심이 들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바뀐 모습이다. 예전에는 기사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도 많았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목적지를 확인하는 사무적인 얘기 외에는 대화가 일절 사라져버렸다.

 5   5-1  많은 매장들이 문을 닫았다
자영업자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몇 달간 강도 높은 봉쇄조치가 지속되면서 공실이 되어버린 매장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진 속 지역은 천진의 삥장따오(滨江道)라는 곳으로 서울의 명동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365일 쇼핑객들로 가득해 평일에도 사람들이 북적였으나 지금은 주말에만 잠시 옛 모습을 보여줄 뿐 유동인구가 크게 감소했다. 유동인구가 감소하니 자연스럽게 소비도 줄어들면서 매장들이 하나둘 사라졌다.


5월의 중국
 6   6-1  오랜만에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공용자전거로 이동했다. 음식점 입장 시 발열 체크는 필수다
 5월이 되자 확실히 이전보다 완화된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4월에 단축 영업을 하던 매장들의 영업시간도 정상화되었으며 거리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많은 인파를 볼 수 있었다. 다시 활기를 찾아가는 듯 천진은 평화로워 보였다. 하지만 4월에는 중국 내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시의 봉쇄가 해제되었다가 다시 일부 봉쇄가 되었으며, 5월에는 동북 3성(헤이룽장, 지린, 랴오닝)에서의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로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중국내 언론은 계속해 코로나19와의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5월 8일이 돼서야 기자는 겨우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지금은 지역 검사소에 들러 코로나19 검사 후 음성판정을 받고 14일간의 자가격리를 하며 이 글을 쓰고 있다. 벌써 두번째 격리여서 이제는 익숙하다.
하루 빨리 이 사태가 종결되길 바라며 독자 여러분의 안녕을 기원한다. 


이상윤 기자  yooni09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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