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턱밑에는 풍력발전단지와 육백마지기 고원이

100대 명산을 자전거로 도전한다 ⑧
평창 청옥산 (1256m)
정상 턱밑에는 풍력발전단지와 육백마지기 고원이

강원 중남부의 맹주인 가리왕산(1561m)과 이웃한 청옥산은 높이 1256m의 고봉이다. 정상 바로 아래 해발 1200m 지점에는 600마지기나 되는 고원지대가 별세계를 이룬다. 정상에서 육백마지기를 거쳐 남부능선으로는 풍력발전단지의 거대한 바람개비 15기가 서 있어 이채로움을 더해준다. 풍력발전단지까지 도로가 나 있고 주변 능선에는 임도가 많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지만 큰 고도차와 장거리 업힐을 감안해야 한다  

 

고위평탄면인 ‘육백마지기’로 유명한 청옥산(1256m)은 강원도 평창군과 정선군의 경계를 이루는 큰 산이다. 가리왕산(1561m)에서 중왕산(1376m)을 거쳐 남쪽으로 흘러내린 능선 끝에 솟은 육산으로 대체로 완만한 편이다. 크게 보면 가리왕산 산군의 한 지봉으로 볼 수도 있다. 청옥이라는 산나물이 자생하는데서 청옥산이라 불린다.  
산 정상이 비교적 평탄한데 그 면적이 600마지기나 된다는 뜻에서 ‘육백마지기’라고 한다. 고랭지채소를 주로 재배하고 있는데 바람이 세차서 몇 년 전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해 공기 좋고 경치 좋아서 ‘차박’의 명소로 유명하다. 산 정상에서 은하수와 수많은 별자리를 구경하러 오는 젊은이들도 많다.
이번 라이딩에는 JCBMTB 클럽 회원 6명이 함께했다 

미탄면사무소에서 출발 
청옥산 남쪽에 가까이 있는 미탄면사무소에 주차를 하고 평안리 방면의 협곡으로 진입한다. 출발지인 창리가 해발 330m이니 정상까지는 고도차 930m를 올라야 하는 까마득한 길이다. 계곡 초입의 송어양식장을 지나 평안1리에서 정선옛길 성마령 방면으로 오른다. 성마령(星摩嶺)은 42번 국도가 지나는 비행기재(지금은 터널도 개통)가 뚫리기 전 평창과 정선을 잇던 옛길이다. 하도 높아 별까지 만질 수 있다는 뜻에서 성마령이란다. 
청옥산은 정상을 기준으로 동서로 큰 산줄기가 원을 그리며 흘러내려 남쪽으로 곧장 뻗은 능선과 창리 즈음에서 다 같이 만난다. 성마령은 동쪽 줄기를 넘는데, 임도는 해발 800m 등고선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정상 방면으로 아득히 이어진다.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육백마지기    
2시간 정도 오르니 어느덧 풍력발전단지 아래에 도착했다. 풍력발전단지를 우회해 조금 더 올라가면 갑자기 경사가 완만한 지대가 나타난다. 바로 육백마지기다.  
우리는 육백마지기를 관통하는 좋은 길을 버리고 수풀이 우거진 옛길을 따라 정상으로 향한다. 길은 육백마지기 서쪽으로 우회해서 제일 높은 풍력발전기 직전에서 도로와 합류한다.  
가장 높은 풍력발전기는 정상 바로 아래 해발 1215m 지점에 있다. 저 아래까지 주능선을 따라 하얀 풍력발전기가 늘어선 모습이 장관이다. 고랭지밭을 이룬 고원과 풍력발전기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마지막 풍력발전기까지 길이 나 있어 자동차도 진입이 가능하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지척이니 어쩌면 가장 쉽게 오를 수 있는 1200m대 고봉이 아닐까 싶다.   

정상석 없고 조망도 막힌 정상 
마지막 풍력발전기에서 정상까지는 고도차도 거리도 얼마 되지 않지만 거친 숲길을 올라야 한다. 그만큼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다는 뜻이겠다. 정상 코밑까지 자동차로 편히 오를 수 있는데도 많이 찾지 않는 것은 정상에 도착해보면 안다.  
정상은 펑퍼짐해서 정확히 어디인지 알아보기가 쉽지 않고 그 흔한 정상석도 없다. 단지 안내판 하나가 덩그러니 서 있고 판석 무더기만이 이곳이 특별한 위치임을 말해줄 뿐이다.  하산은 육백마지기를 거쳐 중앙능선을 따라 회동리 방면으로 내려왔다.  
한참을 가다 보니 한기가 들었지만 포장도로를 편안히 달려 출발지로 돌아왔다. 코로나 사태가 빨리 진정되어 좀 더 멀리 있는 산까지 다녀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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