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과연 안전하게 라이딩 하고 있는가

안전 라이딩 특강
우리는 과연 안전하게 라이딩 하고 있는가

오랫동안 자전거를 잘 타는 방법을 소개해왔지만 최근 필자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안전’이다. 사고가 나거나 다친다면 라이딩 자체를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진정 잘 타는 것은 안전하게 오래 타는 것이다. 안전하게 오래 라이딩을 즐기려면 구체적인 상황에 따른 대응요령을 알아야 한다. 안전 라이딩을 위한 방법을 집중해서 소개한다

 

필자는 그동안 자전거를 어떻게 하면 잘 탈 수 있는지 효과적인 훈련방법에 대해 탐구하고 테스트해 보는데 지면을 많이 할애해 왔다. 필자의 블로그 내용도 대부분 그런 것을 중심으로 전개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필자는 몇 년 전부터 ‘안전’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며 오프라인 강습을 하고 있다. 동호회와 클럽을 운영하는 운영자분들의 하나같은 고민은 이번 ‘정모’도 사고 없이 라이딩을 마무리했으면 하는 것이다.

단체 라이딩은 개인 라이딩과 완전히 달라  
동호회에 모이는 사람들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자전거를 접하고 시작했기에 일정한 룰이나 최소한의 안전교육을 받지 못한 채 단체 라이딩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는 사고와 직결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안전하게 탈 수 있을지 모르나 단체주행에서는 상당한 동선의 변화와 전체 주행규모, 코스, 교통흐름, 노면의 상태에 따른 변화무쌍한 상황에서 혼자만 잘 탄다고 해서 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코스를 리드하는 로드마스터(Road Master)는 지리와 지형에 익숙하여 전체 대열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계획하고 공지하게 되는데 보다 섬세한 준비와 대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여러 편에 걸쳐 주행안전에 대한 내용을 다루겠다. 빨리 타는 게 잘 타는 게 아니라 사고 없이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완주하는 것이 잘 타는 것임을 잊지 말자.

주행 전 장비점검
라이딩을 하기 전 자신의 장비를 점검하는 것은 필수다. 타이어의 공기압을 확인한다든가, 브레이크 작동은 잘되고 있는지, 안장과 핸들은 잘 조여졌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최소한의 휴대공구를 준비해야 한다.
그럼 지금부터 하나하나 살펴보자.

타이어와 휠 점검
모든 주행의 시작과 끝에는 두개의 휠과 타이어가 있다. 자전거의 핵심 중 핵심인 이 휠과 타이어의 점검은 필수다. 손가락으로 타이어 공기압이 적절한지 확인한다. 플로어펌프로 적정압력을 주입했을 때의 팽팽함을 기억해야 한다. 그 느낌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자신이 사용하는 타이어가 클린처(오픈), 튜블라, 튜브리스 중 어떤 타입인지 알아야 한다. 타입에 따른 타이어 관리도 필수로 익혀야 한다. 그에 필요한 스페어 제품이나 수리도구를 갖추는 것도 필수다.
핸들을 들고 손으로 앞바퀴를 살짝 굴리면서 무언가 이물질이 박혀 있지 않는지 살펴본다. 마찬가지로 뒷바퀴를 굴려 타이어 상태를 점검한다. 타이어의 옆면에 균열이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타이어는 지면에 닿는 쪽은 여러 겹으로 단단하게 접착된 적층을 이루고 있어 강하지만, 측면은 무게 감소를 위해 대부분 얇은 고무판으로 되어 있어 작은 상처에도 쉽게 손상을 입는다. 타이어의 트레드(골)가 얼마나 닳았는지도 살펴본다. 트레드가 많이 닳으면 접지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바퀴를 고정하는 큐알이나 스루액슬 체결도 확실하게 점검해야 한다.

 

제동장치 점검
앞뒤 브레이크가 잘 잡히는지 확인하는 것인데 일반 캘리퍼 방식의 림브레이는 브레이크패드의 마모정도나 정렬, 그리고 휠 전체가 한쪽으로 쏠려서 장착되지 않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긴 내리막에서 제동은 생명과 같기 때문에 브레이크가 완벽하게 작동하는지 확인은 필수다.

핸들바, 스템 및 헤드셋, 시트포스트 점검
이 부분은 조향장치에 해당되며 풀림이 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핸들은 장착이 잘 되지 않으면 핸들 방향이 돌아가고 아래로 꺾이기도 한다. 스템과 헤드셋은 잘 고정되지 않으면 휠과 조향이 꺾이면서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으니 유의한다. 특히 헤드셋은 겨우내 실내에서 롤러를 탔다면 한번쯤은 완전 분해해서 내부 상태를 살펴야한다. 땀으로 인해 내부가 심하게 부식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트포스트의 점검은 안장이 돌아가거나 주저앉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조임 부분의 문제는 정비가 끝나고 깜빡하고 적정토크로 완전하게 체결하지 않아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은 다 채웠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살짝 조이기만 하고 나중에 토크렌치로 제대로 조인다는 게 그냥 잊어버리고 바로 주행하는 과정에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전조등, 후미등, 헬멧, 장갑, 반사물질
자전거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용품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바로 후미등이다. 최근에는 상당히 밝고 강력한 성능으로 낮에도 밝게 보이는 제품이 나오고 있다. 필자는 낮에도 후미등을 켜고 주행하기를 권장한다. 실제 필자가 차량을 운전하면서 보면 낮에 후미등을 켠 라이더를 멀리에서도 확인이 가능했다.
헬멧의 턱끈은 정확하게 조절해야 낙차 시 머리부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갑갑하다고 끈을 길게 두면 헬멧의 보호 능력이 떨어져 착용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야간 라이딩을 한다면 당연히 전조등은 필수지만 맞은편 라이더를 배려해 일명 ‘눈뽕’이 없도록 각도를 아래도 내려야 한다.
장갑은 넘어졌을 때 손바닥 찰과상을 최소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유니폼이나 신발 등에 반사기능이 있는 제품을 사용하면 이 역시 안전에 도움이 된다.


자전거도로에서의 안전 라이딩 수칙
우리나라의 자전거도로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 있을 만큼 잘 되어 있다. 자전거도로를 이용한다는 것은 라이더로서 차량으로 인한 위험에서 안전해졌음을 의미하며, 아울러 우리나라 자연의 아름다움도 편안하게 만끽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라이더들이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데, 문제는 자전거가 많아도 너무 많아 매우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전거도로의 폭은 그리 넓지 않으며 일렬로 달리면 거의 꽉 차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자전거도로에서는 원칙을 잘 지켜야 한다.

1. 반드시 우측, 더 우측으로 달리자

 

2. 2열 병행주행 하지 않기
우리가 아무리 헬멧을 쓰고 안전하게 잘 탈 수 있다고 자부해도 좁은 자전거도로에서 2열로 주행하는 것은 정말 위험한 행동이다. 이런 사람들을 추월할 때는 안전과 배려 차원에서 인내와 에티켓이 필요하다. 필자는 지나가면서 “한 줄로 달려주세요”라고 외치곤 한다. 
간혹 자전거도로에서 2열로 달리는 그룹을 보게 되는데 누가 봐도 불편하고 위험한 행위인데 선두교대까지 하는 것을 목격하고는 리더가 누구인지 한마디 해주고 싶었다. 
지금부터는 사진을 통해 상황별 주의할 점을 설명하겠다.

 

 

지금까지 자전거도로에서의 상황별 주의사항을 살펴보았다. 방심도 금물이고 자만도 금물이다. 라이딩 하는 순간만큼은 즐거움과 함께 안전의식도 함께 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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