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삼천리자전거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

[자전거대회] 제25회 삼천리자전거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

올해로 25회째를 맞이하는 삼천리자전거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가 5월 20~21일 전북 무주군 덕유산에 위치한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삼천리자전거가 주최하고 한국산악자전거협회가 주관하며 첼로HK코퍼레이션참좋은여행무주군무주덕유산리조트스램이 후원한 이번 대회는 XC(크로스컨트리), XCE(크로스컨트리 엘리미네이터), XCR(릴레이), DH(다운힐), SD(슈퍼 다운힐), 4X(포크로스)의 총 6개 종목에 총 110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글 유병훈 기자  사진 유병훈 기자이상윤 기자

 

개회사를 하는 삼천리자전거 김석환 회장
축사를 전하는 황정수 무주군수
 
 

대한민국 MTB 마니아들이 매년 손꼽아 기다리는 삼천리자전거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이하 삼천리대회)가 언제나처럼 5월 셋째주 주말인 5월 20~21일 전북 무주군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근래에 다시 살아나고 있는 MTB의 인기를 반영하듯 올해로 25년, 쿼터백(QUARTER100)의 MTB 대회 역사를 써온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1100여명이 몰려들어 국내최고 대회의 면모를 실감케 했다. 

최초, 최고 그리고 혁신을 거듭하는 대회 
김석환 삼천리자전거 회장은 개회사에서 “삼천리는 25년 전 국내에 최초로 열린 산악자전거대회였고, 이 대회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자전거 문화를 선보이고자 노력해왔다. 앞으로도 삼천리는 동호인 여러분과 교감하며 더 나은 대회가 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후회 없는 경기가 되길 바란다.”고 MTB 마니아들의 열정과 도전을 응원했다. 
황정수 무주군수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안전하고 멋진 경기를 펼치길 바라며, 여러분의 용기있는 완주를 응원한다. 아울러 천혜의 자연이 살아 숨쉬는 무주 덕유산 자락에서 열린 오늘 대회가 평생 남는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성대한 개막을 알리며 XC 출발!
초반부터 치열한 경쟁 끝에 간발의 차이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XCE
치열한 경쟁의 4X 경기

 

 
 

6개의 종목다양한 재미
본격적인 대회 소식을 전하기에 앞서 MTB 대회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을 위해 이번에 진행된 6개의 경기종목을 소개한다. 

 XC(크로스컨트리)  가장 대중적인 산악자전거 경기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일주 5km 산악코스를 주회한다. 가장 전통적이며 대중적인 MTB 레이스다. 
 XCE(크로스컨트리 엘리미네이터 4명이 동시에 출발하여 1.2㎞ 코스를 돌고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는 2명의 선수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토너먼트 방식의 XC 레이스다. 후미의 2명씩 제외되어 ‘엘리미네이터(eliminator)’라고 한다. 코스가 짧기 때문에 초반부터 경쟁이 치열해 경기가 다이내믹하다.
 XCR(크로스컨트리 릴레이)  시니어부 이상의 5명이 한 팀이 되어 1.2㎞ 코스를 릴레이형식으로 달리는 단체경기다. 
 DH(다운힐)  길이 2.4㎞, 고도차 470m의 가파른 내리막 코스를 가장 빠르게 내려온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경기다. 코스에 오르막이 거의 없기 때문에 최고의 스릴과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익스트림 장르다. 
 SD(슈퍼 다운힐)  3.1㎞의 내리막 코스를 주파하는 경기로 DH와의 차이점은 다운힐과 업힐이 7:3 비율로 섞여있다는 것이다. 올마운틴과 트레일 바이크로 즐기기에 적합하다. 
 4X(포크로스)  DH와 비슷하지만 다운힐과 같이 기록을 재는 것이 아니라, 500m 코스를 4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하는 선수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토너먼트 방식의 경기.

대회는 20일과 21일 양일간 빡빡한 스케줄로 진행됐다. 첫날인 20일엔 XC 일부 부문, SD 예선, XCE 예선과 결승, DH 1차 예선이 진행됐고 21일엔 나머지 XC 부문과 SD 결승, 4X, XCR, DH 결승이 열렸다. 
첫날 XC 레이스가 시작되자마자 덕유산리조트는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날씨보다도 더 뜨거운 라이더들의 열정으로 달아올랐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출발한 선수들은 초반에 나타나는 업힐에서 기량에 따라 빠르게 흩어지기 시작했다. 오르막은 역시 체력싸움이었다. 빠르게 오르막을 올랐던 엘리트 일반부 남자 우승자인 문기균(창원대) 선수는 끝까지 우위를 점하며 1등으로 피니시를 통과했다. 

 
가파른 오르막에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가는 참가자
라이더와 함께 리프트에 실려 올라가는 자전거들
김정훈(42, 왼쪽) 씨와 군대에서 3박4일 휴가를 받아 출전한 유일한(22, 오른쪽) 씨
다운힐과 슈퍼디 출발점에서 강아지와 놀며 긴장을 푸는 참가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SD와 DH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SD와 DH 참가자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XC가 주류를 이뤘다면 이번 대회부터는 SD와 DH가 대등한 위치를 차지했다. 배 이상 늘어난 참가인원에 스타트지점인 정상에는 출발을 기다리는 선수들이 한가득 대기하고 있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기자와 함께 리프트를 타고 SD 출발선으로 올라간 김정훈 씨는 작년 대회와 비교해 코스가 더 안전해졌다며 스릴 측면에서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참가자들의 부상이 줄어들 것 같아서 잘한 처사 같다고 말했다. 
내리막을 빠르게 내려오는 다운힐(DH)과 슈퍼디(SD)는 보는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점프대에서 선수들이 점프를 할 때마다 탄성이 터져 나왔고 더 높게 뛸수록 그 소리는 커졌다. 자전거가 안전하게 착지하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고 자칫 넘어질 듯 불안하게 착지하면 다함께 걱정했다. 험난한 코스를 주파하며 안전하게 내려온 선수들에겐 너나 할 것 없이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결승선을 통과하며 손을 들어보이는 다운힐 선수
키즈레이싱에 출전하는 동생의 자전거를 봐주는 오빠
성인 경기보다도 더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던 키즈레이싱

 

 

온가족이 함께하는 축제의 마당
삼천리대회는 언제나처럼 선수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가족이나 지인들도 즐길거리가 많았다. 키 120㎝ 이하 어린이들의 50m 키즈레이싱이 펼쳐졌고, 대회장에 마련된 협찬사, 후원사들의 텐트에서 스탬프를 받아 경품을 증정하는 ‘스탬프 투어’도 진행했다. 
시승장에서는 첼로의 MTB 모델과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몬드래커 모델, 독특한 4륜 전동카인 스윈카의 시승이 마련되었다. 
삼천리대회의 매력 중 하나인 전야제도 화려하게 열렸다. 가수 홍진영과 인디밴드 분리수거가 초청가수로 나온 전야제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무료로 제공되는 안주와 맥주를 즐기며 축제의 시간을 보냈다. 기자도 오랜만에 대학축제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삼천리대회는 단순한 산악자전거대회가 아니라 25년 전통에서 알 수 있듯이 산악자전거인들의 축제와도 같은 날이다. 25년 전인 1992년 우리나라에 산악자전거 문화가 전무하던 시절, 삼천리자전거는 이 대회를 처음으로 열었다. 이는 당시 소수에 불과했던 MTB 라이더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행사였고 많은 사람들이 1년간 이 대회를 준비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이제는 수많은 대회들이 생겨났지만 아직도 무주 삼천리대회에 대한 MTB인들의 사랑은 식지 않는다. 
근래에는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대회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물론 그런 대회도 있어야 하겠지만 산악자전거 문화 발전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을 가지고 매년 치러지는 삼천리대회는 한번만 참가해보면 누구나 이 대회는 이익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1년에 단 한번 있는 MTB 마니아를 위한 잔치이자, 국내 MTB문화 확산의 기틀이 된 전통의 시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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