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전거와 퍼스널모빌리티가 주류 2017 상해자전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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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와 퍼스널모빌리티가 주류 2017 상해자전거쇼

중국 최대 자전거 박람회인 상해자전거쇼는 올해로 27번째를 맞았다. 5월 6~9일 열린 올해 행사에는 1226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한국, 독일, 미국, 일본, 태국 등 20개국 업체도 함께했다. 14만평 규모의 상해 신국제전시장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총 15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글 양해룡 (한국스마트모빌리티협회 퍼스널모빌리티분과 회장, 이브이샵 대표)

 

 

 

상해자전거쇼(CHINA CYCLE 2017)가 5월 6~9일 상해 신국제전시장에서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필자는 2002년부터 꾸준히 참가하고 있지만, 올해는 또 한 번 중국의 자전거 쇼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현재 3대 바이크쇼로 불리는 유럽의 유로바이크, 미국의 인터바이크, 대만의 타이페이쇼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 행사로 급성장했다. 그 배경에는 중국 내수시장의 빠른 성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가끔 이제는 3대 바이크 쇼에서 대만의 타이페이쇼가 빠지고 상해 쇼가 들어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해 쇼의 수준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나날이 높아가는 상해쇼의 위상
2015년부터 상해 홍챠오역 근처 신국제전시장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자이언트, 메리다와 같은 유수의 자전거 업체부터, 부품과 용품 업체, 품질 좋은 대만 업체, 전기자전거와 전동스쿠터를 취급하는 퍼스널모빌리티 업체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코엑스에서 열리는 행사와 비교해 보면 최소 10배 이상의 규모 차이를 보이며, 하루 만에 모든 전시장을 돌아보기에 무리가 있을 정도로 큰 규모다.
작년과 차이가 있다면 전동킥보드들과 자이로센서를 부착한 전동휠들이 주를 이룬 점인데 올해는 미니벨로 같은 소형 전기자전거 제품도 대거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세계적으로 전기자전거와 퍼스널모빌리티 제품들이 열풍인지라 어느 업체의 부스를 방문해도 전기자전거 또는 관련 아이템을 쉽게 만나 볼 수 있었다. 특히 전동제품은 중국이 주도해 나가는 모습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전동제품들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제품뿐 아니라 변화한 중국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중국 경제의 성장이 젊은층의 문화도 바꾸어 놓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보기 힘들던 ‘중국스럽지 않은’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는 한국에서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지만 이제는 중국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신호를 기다리는 퍼스널모빌리티 유저
자유롭게 쉬고 있는 관람객
 
 
행사장내 풍경

 

 

상해자전거쇼에 참가한 각 업체들
이번 전시회에서 다소 아쉬웠던 점은 전동 킥보드로 유명한 이노킴(INOKIM)과 아이맥스(I-MAX) 브랜드를 제외하고 필자의 시선을 잡는 브랜드를 만나보지 못한 것이다. 작년에는 수많은 퍼스널모빌리티 업체들이 참가했는데 이번 쇼에서는 참가 업체가 적어 의외였다. 아쉽게도 새로운 모습의 전동킥보드는 접하지 못했다.

 
I-MAX 부스
INOKIM 부스
 
 

최근 BB에 모터를 장착해 체인을 굴리는 방식의 전기자전거가 시장에 다수 등장하기 시작했다. 일반 자전거보다 좀 더 큰 힘을 견딜 수 있는 전기자전거 전용 체인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기자전거 전용 체인이 등장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라면 모두 한번은 들어봤을 체인전문생산업체인 KMC에서 전기자전거에 특화된 전기자전거용 체인을 선보였다. 이 역시 전기자전거 시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엄청난 수량의 공공자전거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의 전기자전거 모터 제작 전문회사인 바팡에서는 기존 센터드라이브 모터를 개선한 체인리스 제품을 선보였는데 공공자전거에 부착할 목적으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기자전거들의 추세가 기존 MTB나 로드자전거에서 벗어나 12인치 정도 크기의 바퀴를 사용하는 미니벨로 스타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대부분의 제품이 2단, 3단으로 접이가 가능해 차량에 적재하거나 보관 시 큰 부피를 차지하지 않는다. 사진과 같은 형태의 제품들이 다수 출품되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바팡의 체인리스 전기모터
중국의 공공자전거

 

 

전시장 한쪽에서는 우리나라 토종 자전거 업체인 삼천리와 알톤의 부스도 만나볼 수 있었다. MTB와 로드바이크, 전기자전거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전시회에 참가해 홍보하는 모습이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업체들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인상에 남은 업체는 대만의 레쿠마(LEKUMA)이다. 제품은 미니벨로 형태의 전기자전거로 다소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어 있지만, 제품의 완성도와 퀄리티는 역시 대만에 기반을 둔 제조사답게 최고 수준이었다.
제품 카피에 관대한 중국 정서 때문인지 종종 카피 제품들이 버젓이 전시된 광경을 볼 수 있다. 사진의 제품은 중국의 대표 카피 공장에서 내놓은 만도 풋루스의 카피 모델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저가 카피 제품들이 국내에도 많이 들어오고 있으며 국내에 반입된 수량만 헤아려보면 보면 이 공장이 최고의 카피 제품 생산기지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총 1226개의 업체가 참가한 만큼 많은 볼거리, 즐길 거리가 있었다. 국내에도 이런 세계적 규모에 버금가는 국제적인 전시회가 생기길 기원한다.

 
 
만도 풋루스 카피 모델
레쿠마의 다양한 미니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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