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작과 끝은 ‘쉼표’여야 한다

 ▶ 휴가철 특집
퍼스널모빌리티 울릉도 일주 르포(상)

여행의 시작과 끝은 ‘쉼표’여야 한다

섬을 여행할 때 가장 불편한 것 중 하나는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항구 주변이나 숙소 인근만 맴돌다 귀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럴 때 일정이나 교통편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퍼스널모빌리티(PM)는 매력덩어리가 아닐 수 없다. 원하는 곳이면 어디나 갈 수 있고, 대자연을 맨몸으로 호흡하다가도 보조수단인 전기의 힘을 빌리면 자신의 능력치 이상도 갈 수 있으니 말이다.
글 김민수 객원기자  사진 김민수 객원기자, 이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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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31.1km 
사동항 - 남양마을 - 태하마을 - 현포항 - 천부항 - 섬목도선장

 

천부항 방파제에서 일대 조망을 즐기고 있는 취재팀. 선조들이 항해에 맞는 바람을 기다리던 대풍감 절벽이 아득히 바라보인다

 

긴 뱃고동소리로 존재를 드러낸 여객선이 사람들을 부려놓기 시작하면 조용하던 항구는 일순간 활기를 띤다.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부들이 그날의 수확물을 포구에 쏟아내면 아낙들의 손길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북적이는 인파로 한바탕 전쟁을 치르던 포구는 잠시 뒤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을 되찾는다. 뭍과 섬을 연결하는 교통 및 운송 수단이 배가 유일한 섬은 그날그날 항구의 풍경과 삶의 속도가 입·출항 여부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진다. 
변화무쌍한 바다 날씨에서 기인하는 도서 지역의 이러한 특징은 섬 안의 교통사정에도 영향을 미쳐, 마을과 마을을 잇는 교통편의 시작과 끝은 대개 항구 주변에 집중되어 있다. 또 하루치 배가 접안을 마치고, 주민들의 퇴근 시간이 지나면 이른 저녁임에도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은 이용할 수 없다. 모처럼의 여행, 제한된 시간 안에 가급적 많은 걸 보기 원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대목. 육상 운반에 대한 수고만 감내한다면 좁은 소로도 주파할 수 있고, 자유로운 여행과 그로 인한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전동스쿠터가 섬 여행에 제격이다.  
망망대해에 홀로 떠 있는 울릉도는 아득한 심해에서 발원한 용틀임이 솟구쳐 올라 만들어낸 화산섬이다. 최고봉인 성인봉의 높이는 980m 남짓하지만, 주변 해저의 깊이가 2000m인걸 감안하면 무려 3000m에 육박하는 고산의 윗부분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게 지금의 울릉도다. 전체적으로 완만한 지형의 제주도와 달리 울릉도는 산세가 험하고 토박이들이 아니면 오르는 길조차 찾기 어려운 봉우리들이 즐비한 그야말로 산의 왕국이다. 같은 이유로 개척민들의 후예들이 대를 이어 살아가고 있는 산중 집들은 운전 좀 한다는 이들조차도 혀를 내두르는 가파른 도로 끝에 자리해 있다.
가장 가깝다는 경상북도 후포에서의 거리는 159km, 파도 하나 없는 ‘장판 같은’ 수면 위를 순항해도 뱃길로 2시간 반. 울릉도는 결코 방문하기 만만한 곳은 아니다. 하지만 ‘한 번도 와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오르는 사람은 없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곳이 또 울릉도다. 취재팀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퍼스널모빌리티를 이용해 울릉도 곳곳을 돌아보기로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울릉도 내 육로 관광이 쉽지 않다는 것도 여장을 싼 이유지만, 패키지관광으로는 볼 수 없는 또 다른 울릉도의 매력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사실 더 컸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향나무자생지가 있는 통구미마을 풍경. 질긴 생명력으로 가파른 단애 위에서 생을 이어가는 향나무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고지대에서 내려다 본 사동항 일대 전경
저동항의 랜드마크와도 같은 촛대바위
저동항 일대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모습. 일정에 쫓길 수밖에 없는 패키지여행에서는 누릴 수 없는 호사였다
두 개 터널을 동시에 통과해야 하는 남양터널. 노폭이 좁아 양방향 통행이 불가하며, 터널 진입은 반드시 녹색 신호가 켜졌을 때 해야 한다
현포항을 향해 여유로운 주행을 이어가고 있는 취재팀. 북면에 접어들며 차량 통행량은 현저히 줄었다
달팽이관 마냥 똬리를 튼 수층교. 다리가 생기기 전의 이곳 경사는 무척 급했다

 

사동항~ 남양마을  약 5.6km

공사구간 많지만 거북바위 등 사진촬영 포인트 즐비
취재팀이 울릉도로 향하는 관문으로 택한 곳은 경상북도 후포항. 한 때 폐지됐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뱃길이 열린 이곳 후포항 인근에는 조선시대 울릉도와 독도를 관리하고 지키던 수군들이 항해에 적합한 바람을 기다리며 머물던 ‘대풍헌’이라는 유적지가 자리해 있다. 또 여객선터미널 지척 등대산에 오르면 끝 간 데 없이 너른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고, 신석기 유적을 전시한 박물관도 둘러볼 수 있다. 후포-울릉도 노선을 맡아 운영하고 있는 선사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뱃삯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진행되고 있으니 참고.
후포항을 출발한 지 2시간 30분 남짓, 여객선이 도착한 곳은 신항 조성공사가 한창인 사동항이다. 일주도로가 끝나는 섬목까지의 거리는 29.5km, 취재팀은 이곳에서 시계 방향으로 일주도로를 섭렵했다. 간단한 음료와 간식꺼리가 필요하다면 여객선터미널 내 매점에서 구입 가능하다. 사동을 출발해 만나는 첫 번째 마을 남양까지의 거리도 채 6km가 되지 않으며, 작은 규모지만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게와 식당, ATM기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주행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등대 하나와 만나게 되는데 가두봉등대다. 짙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하얀 등대가 제법 그림을 연출하는 곳인데, 노폭이 좁고 돌출된 바위에 시야가 가리므로 마주 오는 차량에 대비해 미리 속도를 줄여야 한다. 인근 도로에는 움푹 팬 곳이 많은데, 지난 해 울릉도를 덮친 수해로 발생한 낙석의 흔적들이다. 사동항에서 남양마을로 향하는 구간 곳곳에서는 낙석을 피하기 위한 ‘피암터널’ 공사가 곳곳에서 한창이다. 현장 인근에는 오가는 차량들의 안전을 위한 임시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으므로 철저하게 따르도록 한다.
5층 아파트 높이는 족히 넘을법한 거북바위에 천연기념물 49호로 지정된 향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통구미마을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진촬영 포인트다. 깎아지른 해안 절벽들로 자연스레 작은 포구가 형성되어 있는 이곳에서 잠시 바퀴쉼을 하며 앞으로의 여정에 대한 기대를 높여본다. 최근 캠핑장 조성을 마치고, 올 휴가철 대비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인 남양마을은 일몰촬영 포인트로 이름난 곳이다. 마을 앞바다에 있는 방파제에 올라서면 일대 전경과 울릉도 최고봉인 성인봉(983.6m)에서 바다를 향해 내달리는 능선의 향연이 한눈에 잡힌다.

 

울릉도 해안 일주도로는 우람한 바위근육을 여과 없이 드러낸 거대한 화산암들 사이로 나 있다. 섬목과 저동을 잇는 4.4km 미개통구간이 내년 완전 완공되면 육로로 온전히 섬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현포령 정상을 지나 만나는 전망대 부근에서 바라본 일대 풍경. 북면의 풍광은 서면이나 울릉읍의 그것과는 또 다른 분위기와 매력을 갖고 있다
울릉읍 도동에 자리한 울릉콘도 위, 산간마을로 이어지는 소로를 따라 주행에 한창인 취재팀

 

 

남양마을 ~ 태하마을  약 9.8km

퍼스널모빌리티의 진가 발휘되는 오르막 시작 구간
본격적인 울릉도 일주도로 주행은 남양마을을 지나며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이후로는 공사구간이 거의 없고, 차량통행이 적어 보다 여유로운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시리도록 짙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한동안 달리다보면 오른쪽으로 국민여가캠핑장을 지나게 된다. 옛 남양초교 구암분교를 리모델링한 것으로, 앞서 만나는 남양캠핑장과 더불어 캠핑을 겸한 스쿠터 여행 시 이용하면 좋다. 이용관련 문의는 두 곳 모두 울릉군청 시설관리사업소(054-791-6781)에 하면 된다. 해수면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던 일주도로는 구암마을 이후 경사가 급해진다. 이내 도로는 달팽이관 마냥 똬리를 튼 수층교를 지나며 산길로 접어든다.
수층교를 지나면 강원도 산길을 연상시키는 크고 작은 오르막이 한동안 계속 된다. 해안도로를 달릴 땐 바다를 만끽하다가도 내륙으로 방향을 조금만 틀면 산의 왕국이 시작된다는 게 울릉도의 매력 중 하나다. 얼마간 산 새 소리 가득한 도로를 오르내리다 한낮에도 서늘함을 느끼게 하는 터널 두 개를 지나면 다운힐 시작이다. 그리고 내리막의 경사가 유순해질 때쯤 태하마을에 닿게 된다. 이곳은 태하등대에서 내려다보는 북면 일대의 경치가 일품인 곳이다. 또 이 마을에서 말리는 오징어의 맛이 좋기로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름나 있다. 태하등대를 오르는 방법은 도보와 모노레일 두 가지가 있다. 모노레일 기준 정상까지는 채 5분이 걸리지 않고, 다시 거기서 10분 정도 걸으면 등대에 닿을 수 있다. 스쿠터는 모노레일에 실을 수 없으므로 매표소에 보관을 부탁하도록 한다.

 

내수전전망대로 향하는 경사로를 오르는 퍼스널모빌리티.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지만 무리 없이 올라 만족감을 선사했다

 

 

태하마을 ~ 천부항  약 10km

위세 등등한 노인봉-송곳봉 인근 해안도로가 백미  
태하마을을 빠져나와 현포령 정상으로 이어지는 일주도로는 오름길의 연속이다. 하지만 전동스쿠터의 힘으로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정도의 경사, 오히려 페달링의 부담에서 벗어나니 도로 가장자리에 핀 이름 모를 들꽃에까지 시선을 두게 되는 호사도 누리게 된다. 풍력발전기가 자리한 고개 정상부에 다다르면 현포항에 닿기까지 긴 다운힐이 시작된다. 도중에 도로 왼쪽으로 조망을 위한 정자와 데크 시설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 또한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움이 크다.
내리막 경사가 유순해지며 편편한 길에 접어들면 비로소 눈앞에 펼쳐진 장관에 탄성이 절로 터진다. 하늘을 향해 곧추선 노인봉(199.5m)과 송곳봉(430m)이 일대를 호령하는 북면의 경치는 이웃한 남면이나 울릉읍의 그것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혹자는 이러한 울릉도 해안의 풍광과 양치식물이 뒤덮다시피 자라고 있는 성인봉 원시림을 이유로 들며 아득한 옛날, 공룡이 살았던 쥐라기에 비유하기도 한다. 펄떡이는 생명력으로 금방이라도 바다를 향해 성큼 걸음을 뗄 것 같은 두 거대한 암봉은 이후 북면 일대 일주도로 곳곳에서 조망할 수 있다. 현포항을 지나 북면 사무소 소재지인 천부항까지의 거리는 5km 남짓, 간혹 지나는 관광버스와 공사차량들만 조심하면 큰 무리 없이 바다경치를 즐기며 주행이 가능하다. 

 

현지인들도 즐겨찾는 서면 태하마을의 맛집 광장식당, 상호와 달리 중화요리 전문점이다. 개인차를 감안해도 해물짬뽕 추천
현포항 방파제에서 포즈를 취한 일행들 뒤로 노인봉(200m)과 송곳봉(430m)의 아름답고 기이한 자태가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일깨워준다

 

 

천부항 ~ 섬목  5.7km 

 PM 이용하면 하루에도 일주도로 주파 가능해
천부항에서 일주도로 종착점인 섬목까지는 거리가 말해주듯 20분 안팎이면 충분하다. 섬목 마을은 가구 수가 많지 않아 간혹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차량 외에는 도로 역시 한산하다. 내년으로 완전 개통을 앞두고 있는 일주도로 건설이 시작된 건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첫 삽이 떠진 후 연수로만 따지면 올해로 꼬박 40년을 헤아리며, 그로 인한 불편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몫이었다. 바위로 된 해안지형이 워낙 험하고 가파른 탓에 공사가 쉽지 않은 탓. 육로 관광 상품을 이용하는 이들은 섬목에서 차를 돌려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한다. 일주도로가 뚫리지 않았던 시절, 울릉도 주민들은 험준한 산을 길을 내며 넘어 다녀야 했다.
이내 종착점에 다다르며 한 무리의 관광객들로 왁자지껄한 관음도 매표소에 도착했다. 저동항으로 향하는 섬목선착장의 마지막 페리호 출항은 오후 6시, 그렇게 저동-사동 구간을 제외한 울릉도 일주도로 31km 남짓한 코스를 하루에 둘러볼 수 있었다.
자유여행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아직도 울릉도 여행은 여행사를 통한 2박 내지 3박 패키지여행이 주를 이룬다. 퍼스널모빌리티를 이용한 울릉도 취재에 생각이 닿은 건 꽉 짜인 일정대로 움직이는 여행을 탈피해 좀 더 여유롭게 울릉도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싶은 욕구가 일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속 3~40km를 넘나드는 전동스쿠터의 경우, 하루에도 울릉도 전체를 돌아보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확인한 여정이었다. 보다 더 짜임새 있고 알찬 울릉도 여행을 계획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건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김민수 기자
듀얼트론2 LTD는 험하고 경사도 높은 울릉도 도로에서도 높은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사 급하기로 이름난 나리분지 된비알까지 주파했으니. 단 한 가지, 차고가 높은데다 브레이크가 민감해 경사로에서는 앞으로 쏠림이 생길 수 있으니 숙련된 이라도 조심스러운 주행이 필요해보였다.  

 

 

조준 사진작가
귀엽고 앙증맞은 외관과 달리 체중 80kg의 성인 남자가 탑승해도 평지라면 성능 발휘에 문제가 없었다. 또 서서 타는 전동스쿠터와 달리 자전거처럼 앉아서 운전이 가능해 주행 시 안전성은 가장 돋보였다. 경사로를 오르는 등판 성능은 아쉬운 대목. 

 

 

 

이상윤 기자
듀얼트론과 더불어 울릉도의 거의 모든 고갯길을 주파했으니 주행성과 등판력은 충분히 검증했다고 본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게와 이동 시 사용할 수 있는 바퀴 달린 가방도 센스가 돋보였다. 제시된 제원만큼의 성능은 충분히 발휘하는 충실한 동반자 같은 느낌.

 

 

 

Information

울릉도 내 퍼스널모빌리티 주행 팁
울릉도의 도로는 대부분이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다. 지역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자갈 혼합 비율이 높아 노면이 고르지 못한 곳도 많다. 아스팔트보다 시멘트가 부분 유지보수가 용이하다는 게 이유. 국내에서 눈 많기로 수위를 다투는 울릉도는 겨울이면 모든 차량에 강철 징이 박힌 타이어를 쓰고, 이로 인한 도로 팸이 잦다. 따라서 퍼스널모빌리티 주행 시에는 도심에서보다 주행속도를 늦추고,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차체 고장이나 펑크에 대비해 여분 부품과 필요한 공구를 휴대하는 게 좋다. 안전모 착용은 필수.
사동항에서 국민여가캠핑장이 위치한 구암마을로 향하는 구간 곳곳에는 터널 공사가 한창이고, 자재 야적장이 도로 한편을 차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도중에 터널구간 두 곳을 지나게 되는데 노폭이 좁아 교행이 불가하다. 특이하게도 신호에 의해 한 번에 한쪽 차량들만 통행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 때 차량들 행렬 앞보다는 마지막 차량을 따르며 주행하는 게 좋다. 간혹 좁은 터널 속에서 추월을 시도하는 차들이 있기 때문. 터널 내부는 한낮에도 어두우므로 전조등과 후미등은 필히 장착하도록 한다.

 

 

교 통

|  육지 – 울릉도간 배편 |   • 문의 : 제이에이치페리 1644-9605 홈페이지 www.jhferry.com
울릉도행 여객선은 강원도 강릉과 묵호항, 경북 포항과 후포항 등 모두 네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2시간 30분에서 3시간 30분 남짓 소요되며, 항해 시간은 바다 날씨에 따라 다소 늘어날 수 있다. 멀미가 부담스럽다면 탑승 전 미리 멀미약을 복용하는 게 좋으며, 음주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돗자리를 준비해 기상이 험할 때 선내 바닥에 몸을 뉘이면 조금이나마 불편함을 덜 수 있다. 지난해부터 운항을 시작한 씨플라워호는 후포항으로의 육상교통 이용만 용이하다면 육지와 울릉도를 오가는 가장 빠른 배편이다. 

 

 

|  울릉도 일주도로 순환버스 이용 |   • 순환버스 관련 문의 : ㈜무릉교통 054-791-8000
울릉도 내 대중교통 수단은 택시를 제외하면 일주도로 순환버스가 유일하다. 저동항을 출발해 도동, 사동, 남양, 태하 등지를 거쳐 북면 천부항으로 가는 버스가 오전 6시 5분 운행을 시작하며, 천부까지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다. 운행 간격은 40분 안팎이고, 하루 18회 출발한다. 반대 천부에서 저동으로 향하는 버스 첫 차는 오전 6시 20분. 천부항 정류소에서는 인근 나리분지와 일주도로의 끝 지점에 위치한 관음도를 오가는 버스로 갈아탈 수 있다. 버스 요금은 행선지에 따라 조금씩 다르며, 선·후불 교통카드 이용이 가능하다. 환승은 불가.
전동스쿠터를 버스에 싣고 이동하고자 할 때에는 배에서 내린 사람들이 항구를 빠져나간 뒤, 한적한 시간대를 고르는 게 좋다. 스쿠터의 부피를 최소화해 다른 승객들에게 최대한 불편을 끼치지 않는 배려도 필요하다. 좌석에 여유가 있다면 천부항으로 향할 때는 왼쪽, 반대 도동이나 저동으로 돌아올 때는 오른쪽 좌석에 앉는 게 좋다. 열린 창틈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해풍을 맞으며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해안절경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다. 

|  울릉도 일주도로 미개통구간 해상 교통 |   • 문의 : 섬목 페리호 사무실 054-791-7775)
내년 터널공사 완공을 앞두고 있는 섬목-내수전 구간은 현재 일주도로 미개통구간이다. 두 곳을 이어 섬 일주를 완주하려면 산길로 된 내수전옛길을 이용하거나 섬목선착장과 저동항을 오가는 페리호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배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은 20~30분 정도로 짧지만, 울릉도 3대 비경 중 하나인 관음도 쌍굴을 비롯해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울릉도의 숨은 매력을 볼 수 있어 추천할만하다. 자전거 운송 운임은 따로 없으나 출발시간이나 운항 여부는 당일 바다 날씨에 따라 변동이 생길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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