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갑의 엔듀로 바이크

[자전거시승]와이티 카프라 CF 프로

가성비 갑의 엔듀로 바이크
YT Capra CF Pro

돈이 없는 소년들도 탈 수 있는 저렴하면서도 근사한 엠티비를 만들겠다며 2006년 태어난 MTB 전문 브랜드가 있다바로 Young Talents(젊은 인재젊은 선수)의 앞 글자를 브랜드 이름으로 하는 YT다운힐 자전거를 처음으로 시작한 이 브랜드의 엔듀로 바이크카프라 CF 프로를 국내 최초로 본지에서 시승해봤다
글·사진 유병훈 기자

 

 

 


낡은 중고 프레임과 값싼 부품, 점프를 할 때마다 삐걱삐걱 비명을 지르는, 다음 점프가 어쩌면 마지막 점프가 될지도 모르는 자전거를 타고 있는 소년들을 보면서 돈이 없는 소년들도 안전하고 근사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해야겠다며 설립된 엠티비 브랜드 YT. 누군가의 사치품이 아닌 정말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이 기량을 맘껏 발휘하길 원하며 탄생한 브랜드다. 이런 멋진 철학을 가진 YT의 카프라 CF 프로는 과연 어떤 자전거일까.

YT – Young Talents 
며칠 전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열린 대회에서 아론 그윈이 1등을 차지했을 때 그가 타고 있던 자전거가 바로 YT였다. 2006년 돈이 별로 없는 청년들도 안전하고 근사한, 그러면서도 저렴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모토아래 세워진 YT의 성장 속도는 다른 어떤 브랜드보다도 눈부시다.
다운힐을 시작으로 이제는 더트, 엔듀로, 트레일까지 점차 장르를 넓혀가고 있는데, 이 같은 성장이 가능한 이유는 MTB에 대한 설립자의 열정과 합리적인 가격 그러면서도 뛰어난 품질이 소비자와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직선이 강조된 디자인과 데칼
V4L 링크 시스템
스램의 XO1 구동계
스램 가이드 디스크 브레이크
리벌브 가변 시트포스트

 

 

제원표
 프레임 카프라 카본 27.5
 포크 폭스 36 플로트 팩토리 180㎜
 리어샥 폭스 플로트 X2 팩토리 170㎜
 크랭크  e*thirteen TRS+
 변속레버 스램 XO1
 뒷 디레일러 스램 XO1
 카세트 스램 XG1175
 체인 스램 PCX1
 디스크 스램 센터라인 200㎜
 브레이크 스램 가이드 RSC
 BB 레이스페이스 프레스핏 30
 휠세트 마빅 크로스맥스 XL 프로
 타이어 맥시스 하이롤러2
 스템 렌탈 아펙스
 핸들바 렌탈 팻바
 시트포스트 락샥 리벌브 스텔스
 안장 SDG 더스터 YT 커스텀
 무게 13.2㎏
 가격 630만원

※ ‌상기 제원은 시승한 2016년 모델로 2017년 모델의 구성은 수입사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선택과 집중으로 가성비를 높이다
YT 자전거는 프레임만 살 수 없다. 그렇다고 제품 구성이 다양해서 내가 원하는 구동계나 부품을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많은 것도 아니다. 한 개의 프레임 당 고를 수 있는 구성의 종류는 많아야 4가지, 보통은 2가지 아니면 3가지뿐이다. 프레임에 자신이 좋아하는 부품을 골라가며 자전거를 꾸미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YT는 이러한 방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젊은 선수들에게 저렴하게 자전거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라인업을 단순화하고 대량으로 만들어 단가를 낮추는 길이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최상급 부품 구성의 모델은 구성품을 사면 프레임을 주는 정도의 가격으로 시장에 나올 수 있었다. 단순히 저렴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대회에서 1등을 하며 성능까지 인정받았다. 말 그대로 가성비의 갑이다.


카프라 CF 프로
카프라 CF 프로는 카프라 카본 프레임으로 선택할 수 있는 구성 중 중간등급의 모델이다. 프레임은 세 모델이 동일하며 사용되는 부품 구성만 다르다. 엔듀로 바이크인 카프라는 7:3의 비율로 다운힐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데 남성적이고 각진 느낌의 디자인이다. 트래블은 앞 180㎜ 뒤 170㎜.
자세한 프레임 성능은 시승자의 시승기를 참고하고, 자전거의 구성에 대해 좀 더 살펴보자. 이번에 시승한 모델의 스펙을 살펴보면, 뒤 서스펜션은 폭스의 플로트 X2 팩토리 등급이고 서스펜션 포크는 폭스 36 플로트 팩토리다. 뒤 디레일러는 그램의 X01, 브레이크는 스램 가이드 RSC가 사용되었다. 휠은 마빅의 크로스맥스 XL 프로, 무게는 13.2㎏이다. 모두 최상급의 제품들이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630만원. 시승 모델은 2016년식이라 2017년 모델은 부품 브랜드가 다소 바뀌었지만 등급은 거의 비슷하다.
가성비 브랜드란 럭셔리 브랜드를 사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체재로 선택한다는 이미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격표를 제거하고 품질만 봤을 때도 YT가 다른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기자도 장담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기자는 YT가 그런 브랜드로 성장했으면 하며 지금 그 길을 잘 걸어가고 있는 듯하다. 가격과는 전혀 상관없이 YT는 매력적인, 그런 브랜드다. 

 

 

Test Rider Review
“탱크 같은 묵직함과 면도날 같은   날카로움을 동시에”
Rider  양민호

카프라의 첫인상은 일반적인 유선형 디자인과 달리 직선적이고 다소 투박해 보여 사실 ‘조금 둔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을 가지고 자전거 세팅에 임했다. 세팅을 하다 보니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는데 부품 구성이 정말 훌륭하다는 것이다. 보통 순정사양의 자전거를 사게 되면  취향에 따라 부품을 더욱 좋은 것으로 교체하는 경우가 있는데 카프라 프로의 부품구성은 그대로 타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
세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트레일 라이딩을 시작했다. 둔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금세 마음속에서 사라졌다. 좁은 공간에서의 점프도 날렵하게 착지로 이어졌고 자칫 불안한 착지의 충격 또한 앞뒤 180㎜/170㎜의 긴 트래블이 부드럽게 받아줘 아주 안정적인 느낌을 주었다.
특히 카프라의 매력이라 생각되는 부분은 다져지지 않은 거친 노면을 빠르게 내려갈 때 자전거가 날리지 않고 무게감 있게 마치 탱크처럼 밀어주는 돌파력이다. 이때 V4L 링크 시스템이 작동해 리어를 잡아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내리막 트레일에서 좁은 나무들 사이로 미세하게 조향해야 할 때는 프레임 형상과 같이 공격적이면서도 면도날처럼 날카롭게 반응해 매우 인상적이었다. 짧은 뱅크턴이나 헤어핀 구간은 조금 아쉬움이 남았는데 카프라는 좁은 공간보다 시원하게 탁 트인 코너와 직선 구간에서 즐기면 더욱 좋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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