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호(서울시청) 한국인 최초 UCI 2.1등급 종합우승
2017 투르드코리아
민경호(서울시청)
한국인 최초 UCI 2.1등급 종합우승
한국 사이클링에 새로운 한 획이 그어졌다. 2017 TDK에서 민경호(서울시청) 선수가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 이는 한국인 최초의 UCI 2.1등급 대회의 우승일 뿐만 아니라, 2012년 박성백 선수가 차지했던 종합우승 이후 5년만의 한국인 우승이다
글 최웅섭 팀장 사진 최웅섭 팀장·KSPO
한국 사이클계가 다시금 뜨거워질 전망이다. 올해 많은 관심 속에 열린 2017 투르 드 코리아(TDK)에서 서울시청팀이 한국 최초의 UCI 2.1등급 종합우승자를 배출한 것. 바로 민경호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민경호 선수의 역주는 군산에서 무주까지 달리는 2스테이지(156.8㎞)에서부터 시작됐다.
2017 TDK의 결과를 간추렸다.
Stage 1
첫날은 출발지인 여수에서 군산으로 향하는 216.9㎞ 코스였다. 초반부터 골인까지 큰 변화가 없는 다소 평이한 경기가 진행됐다. 눈에 띄는 BA는 없는 가운데 욘 아베라스투리 이자가(팀 유코) 선수가 제일 먼저 골을 지났다. 이자가 선수는 작년 TDK에서도 첫 번째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첫날 우승으로 옐로저지를 가져오는 한편, 스프린트 저지도 따냈다. 박상훈(서울시청) 선수는 산악왕 저지를 입었다.
Stage 2
군산에서 무주까지의 156.8㎞를 달리는 두 번째 스테이지는 이번 TDK의 분수령이 된 경기다. 골인지점을 37㎞ 남긴 상황에서 BA는 19명의 선수가 경합을 벌이던 중, 민경호 선수가 6㎞ 남은 지점에서 홀로 과감한 어택을 감행했다. 6㎞여를 달리는 중 골을 눈앞에 둔 업힐에서 추격당할 뻔 했지만 끝까지 선두를 유지해 스테이지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민경호는 총 9시간5분59초를 기록해 종합선두에 오르고 BYR(베스트 영 라이더)까지 차지했다. 이날은 서울시청팀 조호성 코치의 생일로 더욱 의미있는 레이스가 되었다.
Stage 3
전날의 골인 무주에서 영주까지의 167.8㎞를 달리는 세 번째 스테이지에서도 종합선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민경호 선수는 이날 38번째로 골을 지났지만 12시간50분59초로 여전히 선두자리를 지켜냈다. 7위를 한 종합2위 예브게니 기디치(비노 아스타나) 선수와는 겨우 8초 차이다.
이날 10㎞ 남은 상황에서 많은 선수들이 어택을 시도해 6명이던 BA는 순식간에 큰 그룹을 이뤘다. 서울시청팀을 비롯해 코레일, 가평군청 등 많은 한국팀들이 펠로톤에서 기회를 엿봤지만, 3㎞ 남은 지점에서 낙차사고가 벌어져 추격은 더 이상 어렵게 되었고 3스테이지는 아이소웨이 스위스웰니스 팀의 스캇 선더랜드 선수가 우승하며 경기는 마무리 되었다.
Stage 4
영주-충주 구간 156㎞의 4스테이지에서는 첫날 우승자인 욘 아베라스투리 이자가 선수가 또 한번 스테이지를 따냈다. 17㎞ 남은 지점에서 박상홍(LX한국국토정보공사) 선수와 쥐세페 폰지가 펠로톤에서 도망쳤으나 결국 4㎞ 남은 지점에서 잡혀 버렸고 승부는 마지막 피니시 스프린트에서 갈렸다. 민경호 선수는 이날까지도 종합2위인 예브게니 비디치 선수에 비해 8초 앞선 16시간28분58초로 선두를 지켰다.
Stage 5
평지 일색인 마지막 스테이지는 서울 순환코스다. 올림픽공원에서 출발, 마포대교 북단을 반환하고 다시 올림픽공원으로 돌아오는 65㎞의 짧은 코스. 짧지만 평지가 이어지는 만큼 전체 선수들의 평균속도는 시속 49.49㎞로 50㎞에 육박했다. 종합선두인 민경호는 지속적으로 견제를 받았지만 팀원들의 아낌없는 지원사격으로 끝까지 옐로저지를 지켜냈다. 스테이지 우승은 JLT 콘돌의 브랜튼 존스 선수가 차지했다.
종합우승 민경호,
팀 우승은 윌리어-셀레이탈리아 팀
민경호 선수는 종합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베스트 영라이더의 저지도 입게 되었다. 최고의 스프린터로는 아빌라 바네가스(일루미네이트) 선수가 블루저지를 차지했으며, 산악왕에는 모스카 야코포(윌리어-셀레이탈리아) 선수에게 돌아갔다. 팀 종합우승은 윌리어-셀레이탈리아 팀이 그 영광을 안았다. 이번 TDK 내내 종합선두를 노리던 예브게니 기디치 선수는 종합 3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종합 2위는 아빌라 바네가스 선수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