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기는 900루멘이며 연결하는 배터리의 용량에 따라 7 또는 4의 네이밍이 붙는다.

LUPINE  SL A 7

루파인 SL A 7

 

5000루멘의 베티, 3200루멘의 윌마처럼 괴물 같은 MTB용 라이트를 선보여온 루파인에서 이번엔 로드용 라이트의 끝판왕을 내놓았다. 바로 SL A 모델이다. 밝기는 900루멘이며 연결하는 배터리의 용량에 따라 7 또는 4의 네이밍이 붙는다. 그중 SL 7 모델을 살펴본다   
 

 

본지 2016년 10월호에서 국내에 유통되는 6개사 총 22개의 라이트를 비교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출시되어 본지에 소개된 라이트는 대부분 기자의 손을 거쳐 갔다. 이쯤 되면 거의 자전거생활의 라이트 전문 리뷰어가 되어가고 있는 셈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늘 소개하는 루파인 SL A는 지금까지 기자가 만나본 모든 라이트를 통틀어 최고다. 누군가 라이트를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이제 망설임 없이 추천할 수 있는 라이트가 생겼다. 루파인 SL A.

 

그래, 이런 라이트를 기다렸다
2016년 10월호 라이트 비교 특집의 결론부에서 기자는 부시엔뮐러의 익손 IQ 프리미엄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그때 익손 IQ 프리미엄을 선택한 세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 빛이 아래로 깔리는 광학설계를 통해서 근거리와 원거리가 고르게 밝다는 점, 둘째 AA배터리를 사용함으로써 여행 중에도 손쉽게 배터리를 구할 수 있다는 점, 셋째 위로 빛이 퍼지지 않는 광학설계로 마주 오는 상대편이 내 전조등으로 인한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점 등이다. 이중 AA배터리를 사용한다는 이유는 충족하지 못하지만 루파인 SL A도 나머지 두 개의 이유는 충족시킨다. 게다가 SL A는 더 많은 추가적 장점을 갖는다.

 

비구면 렌즈를 통한 광학설계
SL A가 익손 IQ 프리미엄을 제치고 기자의 베스트 라이트로 자리 잡게 된 이유를 본격적으로 설명해 보겠다.
기자는 도로에서 사용하는 라이트라면 무조건 위쪽으로 빛이 퍼지지 않는 광학설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로의 특성상 마주 오는 라이더는 항상 있기 마련이고 산악용 라이트를 도로에서 사용하면 마주 오는 라이더의 눈에 강한 빛을 비추게 되어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라이트에 이러한 설계를 전혀 하지 않고 산에서 써야하는 라이트를 도로용이라고 내놓고 있다. 라이더들의 불편함과 사고위험성은 ‘나몰라’다.
익손 IQ 프리미엄은 그런 점에서 매우 칭찬받을 만한 제품이었다. 그런데 SL A는 더 뛰어난 성능으로 나타났다. 익손 IQ 프리미엄은 반사경을 이용한 광학설계로 빛이 전체적으로 고르지는 못했고 80루멘이라는 약간 아쉬운 광량을 보였다. 그런데 SL A는 이 두 가지를 모두 해결했다. 최대 900루멘이라는 매우 밝은 광량을 보여주고 반사경이 아닌 듀얼 비구면 렌즈를 이용한 광학설계를 통해서 빛이 고르면서도 위쪽으로는 퍼지지 않는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에 쓰이는 방식과 비슷하다.

 

각종 센서의 적용
여기에 루파인 SL A는 한발 더 나아갔다. 단순히 광학설계만을 향상시킨 것이 아니라 밝기 감지 센서라는 전자부품을 추가해 주간이나 야간 모두 활용이 가능한 라이트로 만들어낸 것이다.
밝기 감지 센서는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자동차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밝기를 감지해 낮에는 주간주행등을 켜고 어두워지면 전조등을 켜주는 자동차의 방식을 SL A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한 것이다. 사고율을 낮추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주간주행등은 자동차의 경우 법으로 의무화 되었을 정도로 이미 효과가 입증되었다. 이러한 기능을 도로용 자전거 라이트에 적용한 루파인 SL A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온도 센서를 통한 과열방지 프로그램도 내장되어있다. 주행을 멈추었을 때 바람에 의한 냉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부분의 LED 전조등은 빠른 속도로 뜨거워진다. SL A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일정 온도 이상으로 라이트가 뜨거워지면 자동으로 전조등의 밝기가 바뀌도록 프로그램 되어있다.

 

자전거에 부착한 모습. 배터리는 탑튜브에 거치하게 된다
정면에서는 내부의 LED가 보인다
정면에서 약간만 위로 올라가면 LED가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쿼드락 거치대의 모습 변화로 카메라의 위치 변화를 추측할 수 있다
문제의 거치대. 실제로 기자는 SL A를 거치하기 위해 쿼드락의 액션캠 마운트를 제거했다
위 아래로 조사각도 변경이 자유롭다

 

 

훌륭한 라이트에 아쉬운 거치대
하지만 완벽한 제품은 없는 것인지 루파인 SL A에도 아쉬운 점이 단하나 있다. 바로 거치대다. 사실 이 단점이 부각되어 수많은 장점이 빛을 보지 못할까봐 단점을 적을지 말지 고민했으나 독자들에게 최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주기위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SL A의 경우 그 목적이 매우 명확하기 때문인지 다양한 거치대가 없고 단 하나의 거치대만을 제공한다. 그런데 거치대의 장착 위치가 ‘스템 앞’이라는 매우 한정적인 공간에 묶여있어서 이미 스템 앞쪽으로 액션캠이나 사이클링 컴퓨터 같은 기기를 장착하고 있는 사용자는 도저히 라이트를 거치할 방법이 없다. 결국 라이트를 달기 위해서는 다른 제품들의 위치를 변경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만약 추가적으로 브레이크 홀이나 포크 블레이드, 헤드튜브 등에 장착할 수 있는 브래킷을 제공한다면 더 이상 이 라이트에 아쉬운 점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훌륭한 라이트를 만들어놓고도 하나의 거치대만을 포함시킨 건 마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에서 만든 음식을 한 종류의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에 주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낮시간에 주간주행등(데이라이트)이 작동된 모습. 뒤에 오는 BMW 차량의 주간주행등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밝기
바로 앞에서 라이트를 바라봐도 라이트를 인식할 수 있는 빛만 있을 뿐, 소위 말하는 ‘눈뽕’은 없다
대부분의 빛이 직선방향으로 나가고 바닥을 비추는 약간의 빛과 라이트의 위치를 알리는 빛이 전방위로 퍼진다
빛이 어떠한 모양으로 퍼지는지 보기위해 바닥으로 라이트를 비춰봤다. 근거리에는 적은 빛을, 원거리는 많은 빛을 보내는 걸 확인할 수 있으며 매우 부드럽게 빛을 모으고 분산시키는 것도 알 수 있다
익손 IQ 프리미엄의 빛 모양 - SL A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반사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빛의 밝기 변화가 부드럽지 못하고 광량도 적다

 


루파인 SL A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서 4와 7 모델로 나뉜다. 6.6Ah의 7모델은 42만원, 3.3Ah의 4모델은 37만원으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두 모델 모두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다. 루파인의 라이트들은 배터리가 모두 호환이 되기 때문에 베티나 윌마의 배터리가 있다면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이미 초반에 결론을 내려버렸지만 루파인 SL A는 도로 주행용 라이트를 구매한다면 무조건 1순위로 추천한다. SL A보다 더 밝거나 더 오래가거나 더 가볍거나 더 디자인이 뛰어난 라이트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사기 전에 꼼꼼히 살펴보자. 이 라이트가 도로에서 사용하기에 적당한지, 도로에서 내 안전과 마주 오는 상대방의 안전을 모두 고려해서 만들어졌는지 말이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답도 기자와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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