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호 코치와 함께하는 MTB학교(2)

양민호 코치와 함께하는 MTB학교(2)
제1강 산에서의 출발과 정지

 

예고한 대로 이번호부터 교육에 돌입한다! 첫시간은 커리큘럼에서 밝힌 바와 같이 산에서의 출발과 정지다. MTB의 M자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인 만큼 매우 자세하고 쉽게 어떻게 산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하고 정지하는지 배워보자
 

지난달, MTB 교육을 위해 필요한 것들과 MTB의 종류에 대해 알아봤었다. 기자도 지난 한 달간 자전거를 고르고 MTB 입문에 필요한 물건들을 준비했다.
우선 자전거는 코치님의 조언을 받아들여 더 타기 편하고 재밌는 올마운틴이나 트레일 중에서 고민을 해봤다. 그러다가 평소 좋아하는 브랜드인 비앙키에서 나오는 에탄올 27.5 FS 150㎜ 모델로 결정했다. 포크도 이에 맞춰 폭스의 150㎜로 정하니 나머지 부품은 무난하게 고를 수 있었다. 이외에도 MTB용 의류와 보호장구를 모두 갖추고 본격 교육에 돌입했다.

 

코치님의 추천으로 앞뒤 150㎜ 트래블의 서스펜션이 장착된 비앙키 에탄올 FS 모델을 선택했다

 

MTB 교육을 위한 의류와 안전 장구 

산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하는 건 일반 도로에서 출발하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선 우리가 “산”이라고 부르는 단어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안다면 차이를 금방 알 수 있을 것 이다.
네이버 국어사전에서는 산을 ‘평지보다 높이 솟아 있는 땅의 부분’이라고 정의한다. 그렇다, 산은 솟아 있는 곳이다. 솟아 있다는 건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는 것이고 우리는 산에서 보통 오르막이나 내리막에서 자전거를 타고 내리고 출발하고 정지하게 된다. 하지만 가끔은 평평한 지형도 만나게 되니 산에서 자전거에 오르는 법부터 시작해 평지, 오르막, 내리막에서 출발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자전거에 올라타는 방법

“무슨 자전거에 타는 법 같은 걸 가르치고 있어!”라고 생각하는 독자가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정말로 필요한 부분이다. 의외로 자전거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자전거에 ‘잘’ 타지 못한다. 그럼 어떻게 하길래 자전거에 잘 타지 못하는 것일까? 자전거에 올라타는 나쁜 예들을 먼저 살펴보자.

 

자전거에 타는 잘못된 방법1

다리가 탑튜브 위를 넘어가는 방법

탑튜브 위쪽으로 다리를 넘겨서 자전거에 타는 방법은 잘못된 탑승법이다. 우선 다리를 웬만큼 높이 들지 못하면 반대편으로 발을 넘기기도 힘들지만 중심을 잃어서 넘어질 수 있고 과도한 근육의 긴장으로 쥐가 오거나 담이 결릴 수도 있다.

 

 

자전거에 타는 잘못된 방법2

자전거를 수직으로 세워 놓은 상태로 다리를 넘기는 방법

이 방법은 올바른 방법과 가장 유사하지만 자전거를 수직으로 세워놔서 높아진 안장 때문에 다리를 넘기지 못하는 경우다. 안장은 라이더의 엉덩이 꼬리뼈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방식으로 다리를 넘기려면 무릎을 거의 옆구리 정도까지 올려야 다리를 넘길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안장에 허벅지가 걸리면 중심을 잃고 넘어지기 쉬우며 역시나 쥐가 오거나 담이 결릴 수도 있다.

 

 

자전거에 타는 잘못된 방법3

쌀집 자전거 탑승법

왜 이러한 탑승 방법이 ‘쌀집 자전거 탑승법’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예전에 많은 쌀집 라이더들이 이 방식으로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던 것 같다. 이 방법은 오늘 소개하는 잘못된 방법 중에서도 가장 잘못된 방법이다. 왼발을 우선 페달에 얹은 후 땅을 박차며 다리를 넘기는 것은 중심을 잃고 넘어질 확률이 매우 높으며 특히나 미끄럽고 장애물이 많은 산에서 절대로 해선 안 될 탑승법이다. 실제로 기자는 촬영을 위해 따라하다가 넘어졌다. 그럼 이제 올바른 탑승법을 알아보자.

 

 

 

자전거에 타는 올바른 방법 

 

구분 동작1

자전거를 몸 쪽으로 기울인다

자전거에 타는 올바른 방법의 첫 시작은 바로 자전거를 몸 쪽으로 기울이는데 있다. 자전거를 몸 쪽으로 기울이는 이유는 자전거가 누우면 자연스럽게 시트포스트가 낮아져 다리를 넘기기 편해지기 때문이다. 처음 자전거를 접하는 사람들은 자전거가 항상 똑바로 서있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을 수 있는데 자전거는 양옆으로 눕혀도 핸들만 잘 잡고 있다면 전혀 문제가 없다.

 

 

구분 동작2

뒷바퀴 위로 다리를 넘기자

자전거를 눕혀서 자전거의 높이를 낮췄다면 이제 뒷바퀴 쪽으로 다리를 넘겨서 페달에 발을 올리면 된다. 이때 자전거의 높이가 낮아졌다고 해서 탑튜브 위쪽으로 다리를 넘기지 말자. 핸들을 잡고 있는 팔과 다리가 부딪힐 수도 있고 자연스럽지 않아서 힘들다.

 

 

이제 자전거에 올라타는 방법을 알았으니 출발하는 방법을 알아볼 차례다. 자전거에 잘 올라탔다고 바로 출발하면 될까? 아니다. 출발하기 전에 확인해봐야 할 것들이 있다. 세 가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바로 기어의 위치, 페달의 위치, 그리고 주변 환경이다.

 

기어의 위치
우선 기어의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기어가 너무 낮거나 높은 곳에 있으면 안 된다. 너무 낮은 기어에 있는 경우 강한 토크가 걸리면서 출발하려고 페달을 누르는 순간 바퀴가 헛돌아 버릴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고단에 있으면 부하가 강하게 걸려 자전거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넘어지게 된다. 때문에 변속기를 조작해 체인을 적당한 위치로 옮겨준다.
이때 기어의 저단, 고단 기준은 자전거의 속도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1~2단 같은 저단은 속도는 느리고 구동력(토크)이 좋아 오르막에 유리하며, 9~10단 고단은 속도는 빠르지만 구동력이 낮아 평지에 적합하다. 

 

 

페달의 위치
페달의 위치도 중요하다. 자전거는 두발이 땅에 떨어짐과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야만 넘어지지 않는다. 때문에 왼쪽 발을 땅에서 뗌과 동시에 오른쪽 발로 페달을 밟을 수 있는 위치로 페달을 위치시켜야 한다. 만약 페달이 6시 방향에 있다면 더 이상 누를 수가 없어서 자전거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므로 크랭크암이 1시에서 2시 사이를 가리키도록 페달의 위치를 이동시킨다.

 

6시 방향에 페달이 위치하면 출발하자마자 페달을 밟을 수 없다
출발과 동시에 페달을 밟을 수 있도록 출발 전 페달을 1시에서 2시 방향 사이에 위치시킨다

 

주변 살피기
기어비와 페달의 위치를 잡았다면 마지막으로 주변을 살펴봐야 한다. 출발 방향에 돌멩이나 나무뿌리 같이 미끄러운 장애물이 없는지 살펴보고 만약 바퀴 앞에 돌멩이나 나무뿌리가 있다면 자전거를 약간 옆으로 옮겨서 출발한다.

여기까지가 출발 시에 확인할 사항들이다. 이렇게 확인과 준비를 마치면 평지에서는 바로 페달을 밟으며 출발하면 된다. 하지만 오르막에서 출발할 때에는 한 가지 유의사항이 더 있다.

 

출발 전 바퀴가 지나갈 자리를 살펴보고 위험할 수 있는 장애물이 있는지 확인한다
뒷바퀴 앞에 돌멩이가 있으면 옆으로 치운다
나무뿌리는 바퀴가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에 자전거를 옆이나 앞으로 이동시켜 출발한다

 

오르막에선 대각선으로 출발하기
오르막에서 출발하기 위해서는 평지보다 더 강한 힘이 필요하다. 그런데 가장 낮은 기어로 출발한다고 해도 힘이 부족할 때가 있다. 그리고 오르막에서 자전거의 앞부분이 올라간 상태로 출발하는 것은 자세도 불안정해 더 힘들다.
오르막에서 출발할 때는 경사면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것이 좋다. 그러면 자전거의 앞부분이 많이 들리지 않아 무게중심을 잡기 수월하고 경사도도 낮아져 출발하기가 편하다.

 

경사로 방향으로 바로 출발하면 자전거 앞쪽이 높아져 자세가 불안정하고 힘도 더 많이 든다
경사로의 대각선 방향으로 출발하면 훨씬 수월하게 출발이 가능하다

 

내리막 출발
내리막에서 출발하는 것은 페달을 밟지 않아도 자전거가 알아서 움직인다는 점에서 평지와 오르막과는 조금 다르다. 때문에 페달의 위치가 밟기 편한 1시에서 2시 사이의 위치가 아닌 양 페달에 체중을 고르게 분산시킬 수 있는 3시 방향으로 둬야 한다. 이때 포인트는 자전거에 오른 상태에서 수평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리막은 오르막이나 평지보다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내려갈 코스를 미리 확인하고 미끄러질만한 부분이나 장애물을 체크해야한다.

 

내려갈 코스를 보며 장애물이나 미끄러운 구간(사진에서는 배수구)을 미리 체크한다
내리막을 내려갈 때는 무게를 양 페달에 고루 분산시킬 수 있도록 지면과 크랭크암이 평행이 되는 3시 방향으로 페달을 놓고 출발 후에도 수평을 유지한다.

 

출발이 있으면 정지가 있다
올바른 방법으로 출발을 했다면 언젠가 멈춰야하는 순간이 온다. MTB의 디스크 브레이크는 제동력이 매우 좋아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에서 앞 브레이크에 50% 이상의 강한 제동이 걸리면 앞 바퀴가 잠기면서 자전거는 순식간에 접지력을 잃거나 앞으로 고꾸라진다. 때문에 제동을 할 때는 앞 30%, 뒤 70%의 강도를 기준으로 한다. 향후 상황에 따라서 비율이 달라지지만 그것은 이후에 이어질 브레이킹 편에서 자세히 다루겠다. 그러니 그 때 까지는 앞 30%, 뒤 70%의 브레이크 비율을 기준으로 제동하는 습관을 기르자.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산에서의 자전거 탑승과 출발 정지에 대해서 배워봤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기본이 제대로 몸에 배어야 나중에 고급기술을 배울 때도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다음 시간에는 본격적인 산악 라이딩 전 기본적인 자전거 세팅법에 대해 배워보도록 하겠다. 그럼 다음 시간까지 독자 여러분 모두 안전 라이딩!

 

정지시에 브레이크는 앞 30%, 뒤 70%의 강도를 기준으로 잡는다
만일 빠르게 내려가는 내리막에서 앞 브레이크가 잠기면 잡이면 자전거는 앞으로 고꾸라진다(사진은 숙련자의 연출된 상황으로 안전하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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