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호 코치와 함께하는 MTB학교(3)

라이딩 시작 전 자전거 세팅

양민호 코치와 함께하는 MTB학교(3)
제2강 라이딩 시작 전 자전거 세팅

이번 달에는 본격적인 산악 라이딩 전에 안전과 더 나은 퍼포먼스를 위한 자전거 세팅에 대해서 알아보자. 라이딩 직전 또는 집을 나서기 전에 자신의 자전거를 확인해보고 조절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안다면 이어지는 라이딩이 더 즐거움은 물론이고 안전하게 라이딩을 마칠 수 있을 것이다
글 유병훈 기자  사진 이상윤 기자

 

플로어 펌프, 서스펜션용 펌프, 육각렌치

 

지난 달, 산에서의 출발과 정지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난 후 코치님과 기자 모두 뭔가 한 가지를 빠트리고 지나간 게 있는 것 같다는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역시나 한 가지 빠트린 것이 있었는데 바로 본격적인 산악 주행 전 자전거 세팅을 그냥 넘어간 것이다. 그리하여 가장 먼저 시작했어야 할 주행 전 자전거 세팅에 대한 교육을 지금부터 시작하도록 하겠다.
산악자전거 주행 전, 어떠한 것들을 확인하고 세팅해야 할까? 이번 시간에는 앞, 뒤 서스펜션과 타이어 공기압, 안장 높이, 레버의 위치 순서로 세팅하는 법에 대해서 다뤄보겠다. 우선은 산악자전거를 가장 산악자전거답게 만들어주는 부품, 서스펜션부터 살펴보자. 

서스펜션의 공기압과 리바운드 조절
가장 먼저 알아 볼 것은 서스펜션의 공기압 조절이다. 요즘 대부분의 서스펜션은 에어 스프링을 사용하기 때문에 서스펜션 내부에 공기를 얼마나 주입하느냐에 따라서 스프링의 강도가 결정된다. 그렇다면 적정량의 공기압을 어떻게 알 수있을까? 예전에는 서스펜션 포크에 적정 공기압을 알려주는 표가 프린트되어 있는 경우가 많이 있었지만 요즘은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제조사에서 체중별로 권장하는 공기압을 적어놓은 차트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예전에는 포크에 적정 공기압이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캐논데일 레프티 샥의 모델과 라이더 몸무게에 따른 공기압 차트

 

 

이렇게 차트를 보고 공기압을 넣을 수 있지만 자신의 몸무게를 정확히 모르거나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서 공기를 더 넣어주거나 빼줘야 한다. 차트도 없고 라이더의 무게를 정확히 알 수 없을 때 적당한 공기압을 넣는 방법을 알아보자.

서스펜션 포크 공기압 세팅법

 

고무링을 가장 아래로 내렸다면 평평한 곳에서 자전거 위에 올라가 지그시 무게를 실어준다

 

무게를 실어주고 난 뒤에는 자전거에서 내려 고무링이 어느 위치까지 올라갔는지 확인하는데 만약 포크의 아래 4분의 1 지점 주변에 고무링이 위치한다면 적정 공기압이다. 하지만 고무링이 너무 낮은 곳에 있다면 너무 공기압이 강한 것이고 너무 높이까지 올라왔다면 공기압이 낮은 것이다.

 

포크의 하위 4분의1 지점에 고무링이 위치하면 적정 공기압

 

고무링이 포크의 4분의1 지점보다 너무 낮게 위치한다면 높은 공기압

 

고무링이 포크의 4분의1 지점보다 너무 낮게 위치한다면 높은 공기압

 

 

공기압이 너무 낮거나 높으면 펌프를 이용하여 공기를 더 보충하거나 빼줘야 한다. 이때 서스펜션 전용 펌프를 이용하면 좋다.

 

공기를 주입하기 위하여 포크 크라운에 위치한 밸브캡을 열어준다

 

낮은 공기압 상태라면 펌프를 이용해 공기를 채워준다

 

공기압이 높다면 배출 버튼을 눌러 공기를 빼준다. 이때 게이지를 확인하며 공기를 조금씩 배출한다

 

 

리어 서스펜션도 포크와 마찬가지로 고무링을 가장 높은 곳으로 위치시킨 후 위에 올라가 고무링이 움직이는 정도를 확인하여 공기량을 조절한다.

 

고무링을 가장 높은 곳에 위치시킨다

 

고무링이 위에서 4분의1 지점 정도까지만 내려온다면 적정 공기압

 

만약 적정 공기압이 아니라면 공기주입을 위하여 밸브를 오픈

 

포크와 마찬가지로 공기를 주입하거나 빼준다

 

 

리바운드 조절
자신의 몸무게에 알맞은 공기압을 서스펜션에 채웠다면 이번엔 서스펜션이 복원되는 속도를 의미하는 리바운드를 조절할 차례다. 리바운드는 산악 주행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라이더들이 주행 전에 체크를 하지 않거나 항상 동일한 리바운드 상태로 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주행 환경과 라이더가 원하는 퍼포먼스에 따라서 리바운드 속도를 적절하게 바꿔줘야 더 편하고 안전하게 주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기자와 같은 초보 라이더의 경우 어느 정도의 리바운드 속도가 오늘의 라이딩에 적합한지 알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리바운드의 중간 위치를 기준으로 삼아서 라이딩을 시작한다. 그렇게 경험이 쌓이다 보면 그날그날의 라이딩 코스에 따라서 원하는 강도를 설정 할 수 있을 것이다.

 

앞바퀴의 브레이크를 잡고 핸들을 강하게 누르면 리바운드 조절에 따른 서스펜션 포크의 튀어나오는 속도를 느낄 수 있다

 

기자와 같은 초보자라면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은 중간 값으로 리바운드를 설정한다. 예를 들어 총 14칸으로 구분된 리바운드 노브라면 가장 끝에서 7번째 칸에 위치 시킨다

 

뒤 서스펜션의 리바운드는 안장에 무게를 실어 눌러보면서 확인한다

 

 

타이어 공기압
다음으로는 타이어의 공기압을 알아볼 차례다. 타이어의 공기압을 가장 정확하게 확인 할 수 있는 건 역시나 게이지가 달린 펌프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매번 라이딩을 떠나기 전에 집에서 게이지가 달린 플로어 펌프를 이용하여 공기압을 체크해주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타이어의 공기압은 타이어의 종류에 따라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튜브를 사용하는 클린처보다 튜브리스 타이어는 공기압을 좀 더 적게 넣어도 된다. 보통은 자전거에 올랐을 때 타이어가 살짝 눌리는 정도인 35에서 40psi 정도를 기준으로 넣는다. 만약 자신의 타이어가 튜브리스라면 30에서 35psi 정도를 적정으로 생각하고 넣으면 되며 몸무게에 따라서 약간씩 달라진다. 뒷바퀴는 체중이 더 실리기 때문에 공기압을 앞바퀴보다 2에서 3psi 높게 넣고 앞바퀴는 접지력과 조향성을 위해 2에서 3psi 낮게 주입한다.  
노면에 따라서도 공기압을 달리하는데 만약 마른 노면이나 단단한 노면이면 좀 더 빨리 갈 수 있도록 일반적인 기준보다 5psi정도 높게 공기압을 넣고 모래나 진흙길을 간다면 접지력 향상을 위해서 5psi정도 낮은 공기압으로 공기를 주입한다.
이렇게 공기를 주입했다면 손으로 눌러보고 적정 공기압의 감을 익혀놓는 것도 좋다. 그래야 만일에 게이지가 없는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적정 공기압을 넣을 수 있으며 동료들과 있을 때 손으로 타이어를 눌러보고 “적당하네요”라고 말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고수의 느낌을 풍길 수 있다.
 

출발전 집에서 게이지가 달린 플로어 펌프를 이용해 공기를 주입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타이어는 옆에서 누르는 것 보다는 위에서 아래로 눌러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안장높이 조절
요즘에는 가변 시트포스트의 사용이 점차 확대되어 라이딩 중에도 원하는 대로 시트포스트의 높이를 조절 할 수 있는 경우도 많아졌지만 아직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반 시트포스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당한 높이로 시트포스트를 맞추는 것도 라이딩 전에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육각렌치가 없으면 라이딩 도중에는 불편을 감수하며 주행을 계속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안장 높이를 정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도구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크랭크를 6시와 12시 방향에 위치시키고 발뒤꿈치를 페달위에 올려놓은 후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허벅지가 당기지 않으면서도 무릎이 과하게 구부러지지 않는 위치를 찾는 것이다.
벽에 기대거나 서로 잡아주면 편하게 안장의 높이를 조절 할 수 있다. 
 

페달이 6시 방향에서 다리가 펴진 상태로 안장을 위치 시킨다

 

무릎이 너무 굽어진 상태라면 안장을 더 올린다

 

육각렌치를 이용해 안장 높이를 조절한다

 


레버의 간격과 각도 조절
라이더의 손 크기에 따라서 레버의 간격과 좌우위치, 각도도 알맞게 조절해야 한다. 우선 레버의 간격을 알아보자. 디스크브레이크가 상용화 되면서 검지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제동이 가능해 검지가 레버의 오목한 부분에 잘 위치하도록 레버의 간격을 조절하면 되는데 만약 너무 멀거나 가까우면 레버에 있는 돌림 나사를 돌려 검지가 적당한 위치에 오도록 조절한다. 검지의 적당한 위치는 레버가 끝 쪽에서 구부러지는 위치인데 여기에 검지의 첫 마디가 잘 걸리도록 위치시키면 된다.
 

 
레버가 너무 먼 상태

 

돌림 나사를 돌려 검지의 첫 마디까지 이동 시킨다

 

검지가 레버의 중간에 위치하는 상태

 

끝의 구부러진 곳이 검지에 위치하도록 레버를 옆으로 이동시킨다

 


이번엔 각도조절이다. 특히 각도의 경우 직접 레버를 설치하면 많이 실수하는 부분인데 손목이 꺾이지 않으면서 레버를 잡을 수 있는 각도를 찾아야 한다. 레버의 각도가 너무 높아서 손목이 위로 꺾이거나 레버의 각도가 너무 내려가서 팔이 위로 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고 장시간 편하게 라이딩을 이어갈 수 있다.

레버의 각도가 너무 높은 상태

 

레버의 각도가 너무 낮은 상태

 

적당한 레버의 각도

 

 

이렇게 레버까지 살펴봤다면 마지막으로 휠의 QR과 같은 부위의 체결상태가 좋은지, 브레이크 패드가 닿지는 않는지 휠을 한번 굴려보면 모든 세팅이 끝이다. 지난 라이딩에서 문제없이 탔다며 이러한 것들을 확인하지 않고 바로 라이딩을 시작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고 라이딩 퍼포먼스도 좋지 못할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 라이딩에서 짐 없이 탔던 서스펜션의 공기압을 확인하지 않고 만약 10㎏의 배낭을 메고 라이딩을 한다면 서스펜션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라이더가 튕겨나가 버릴 수도 있다. 따라서 독자들도 매번 라이딩을 시작할 때마다 이번호의 내용을 꼭 한번 씩 확인하고 출발하자.
 

QR레버 등의 체결 부위 확인

 

마지막으로 브레이크 패드가 닿는지 휠을 굴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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