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많은 청춘들과 새터민이 함께 한

고민 많은 청춘들과 새터민이 함께 한 
2회 청춘江 달리다충주댐~서해갑문 300km 도전

‘드림라이딩 청춘 강 달리다’는 작년 처음 시작된 행사다. 자신의 꿈에 대해 고민 많은 청년들이 자전거로 국토대장정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자기계발과 공익활동을 펼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36명이 참가해 충주댐부터 인천 서해갑문까지 300㎞의 여정을 모두가 완주했다
글·사진 이상윤 기자

 

 

 

 

‘드림라이딩 청춘 강 달리다’는 K-water와 워터웨이플러스가 주최하고 워터웨이플러스가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로 두번째다. 전국 하천을 중심으로 조성된 자전거길을 라이딩하며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계기를 마련하는 행사다.
올해는 행사기간이 작년보다 반으로 짧아져 참가자들이 아쉬워했지만, 한결같이 즐겁고 꿈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출발까지의 준비
7월 15일 첫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었다. 이날 모인 인원은 전국 200여명의 지원자 중에서 블라인드 심사를 통해 선별된 참가자들이다. 간단한 관계자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지난해 행사의 영상을 시청 후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다. 다소 긴장한 모습의 참가자들은 3박4일 동안 함께할 조원들과 어색한 인사를 주고받았지만, 금방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형성되며 서로를 알아가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어서 라이딩중 응급상황에 대비해 각 조마다 배치되는 한 명의 라이딩 스탭을 소개했다. 라이딩 스탭은 작년 1회 참가자로서 각 팀의 라이딩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안전만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는다.
2주 뒤 팀원들끼리 실제로 자전거를 타보는 2차 오티가 진행되었다. 이날은 1차 오티에 참석하지 못한 참가자들이 대다수 출석했고 자전거를 처음 접하거나 오랜만에 타는 초보 참가자들과 다소 체력이 부족한 참가자들끼리 호흡을 맞추는 자리가 되었다.

어색함이 감도는 첫날(충주댐~강천보 68㎞)
충주댐에서 출발하는 3박4일간의 여정은 아침 일찍 시작되었다. 자이언트 소속 미캐닉이 정비를 도와주는 한편 운영진과 각 조장은 마지막으로 코스를 확인하는 등 분주한 모습들을 보였다. 어느 정도 준비가 끝나자 36명의 참가자가 4개 조로 나뉘어 2분 간격으로 출발했다. 2차 오리엔테이션 이후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는 상황에서 안전에 유의하며 라이딩이 진행되었다. 이날 이동거리는 68㎞로 자전거를 처음 타거나 체력이 부족한 참가자에게는 부담되는 거리였지만, 서로 응원하며 부상자 없이 라이딩을 마쳤다.
무더위 속에 일부 팀들은 강천보 근처 냇가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는 등 달리기만 하는 라이딩이 아닌, 즐거움을 공유하는 다채로운 체험이 되었다. 강천보에 도착해서는 참가자들의 작은 재미를 위한 스프린트 대회가 진행되었으며 WFP 제로헝거교육과 명품강의를 통해 참가자들이 세상을 보는 눈을 높이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팀워크가 빛난 둘째날(여주~청평 78㎞)
전날 라이딩의 피로가 풀리지 않은 듯 곳곳에서 몸을 푸는 참가자들이 보였다. 하지만 첫날과는 다르게 서로 많이 친해져 얼굴에서 더 이상 어색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같은 조원이 아니지만, 아침인사를 주고받으며 사진을 찍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먼저 준비가 완료된 조부터 출발했다.

4일간의 라이딩 중 가장 힘들었던 코스를 꼽으라면 단연 이포보에서 양평으로 넘어오는 길목에서 만나는 후미개고개다. 0.8㎞ 길이에 획득고도 83m, 평균경사도 10%의 상당히 어려운 언덕이다. 이번 참가자 중 해밀학교 중학생 참가자들도 있었는데 단체라이딩을 처음 하다 보니 미숙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같은 조원들끼리 서로 응원하고 격려해주며 후미개고개를 다함께 사고없이 넘었다.

 

 

 

꿈을 찾아 달리는 셋째날(청평~북한강연수원 51㎞)
출발 준비로 부산한 아침,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전날의 피로를 찾아볼 수 없고 미소와 함께 여유가 있었다. 이미 라이딩 3일 차에 접어들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친해지기 시작했다. 아침 식사가 끝나고 조별로 간단한 전달사항을 끝으로 준비된 조는 먼저 출발했다.
가평 레일바이크 체험을 위해 가평시내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등 잠시 여유를 갖고 4인 1조가 되어 레일바이크를 즐겼다.

숙소인 북한강연수원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이어서 이번 행사 최고의 체험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드림멘토링을 기대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드림멘토링은 참가자들이 먼저 신청서에 꿈에 관한 키워드 세 가지를 적어 자신의 꿈에 대해 밝히면, 이 신청서를 기반으로 각계에서 활동중인 멘토들을 초대해 청년들이 가진 고민에 진심어린 조언을 통해 조금 더 꿈에 다가가는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다.

여운이 남는 마지막 날(북한강 연수원~서해갑문 91㎞)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참가자들은 얼굴에 여전히 웃음을 띠고 있지만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나기도 했다. 아쉬움을 라이딩의 추억으로 달래자던 전날의 약속이 무안하게도 아침부터 거센 빗방울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잠시 비가 잠잠해진 틈을 타 팔당까지 라이딩을 진행했지만 결과는 모두가 비에 쫄딱 젖는 상황이 발생했다. 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배려한 주최측은 급하게 버스를 준비해 마지막 지점으로 이동했다. 편하게 해단식을 진행할 수도 있었지만, 마지막만큼은 자전거로 마무리하자는 일부 의견을 받아들여 8㎞ 정도 라이딩을 통해 행사는 끝을 맺었다. 

 

 

 

< 참가자  인터뷰 >
“멘토링을 통해 닫혀 있던 생각의 길이 열렸다”

- 간단히 소개 부탁한다.
“고향은 함경북도 회령이고 2005년 처음 한국으로 와서 올해 13년 차 한국생활 중이다.”

- 참가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지인으로부터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들었다. 국토종주를 준비하다가 손을 다쳐 못 갔던 것이 아쉬워 지원하게 되었다.”

- 평소 자전거를 자주 타는가?
“예전 고향에서 일반 자전거로 비포장도로를 달리던 걸 제외하고는 자주 타지 못했다. 하지만 하프마라톤을 완주할 정도로 운동을 좋아한다.”

- 이번 행사 기간에 힘든 점은 없었나?
“전혀 없었다. 후미개고개를 넘을 때 미리 변속하지 못해 자전거에서 내린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젊은 팀원들과 말도 잘 통하고 분위기 자체가 너무 신나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 멘토링은 어땠는가?
“정말 좋았다. 이번 멘토링으로 다시한번 나이는 중요한 게 아니란 것을 느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멘토링을 통해 닫혀있던 생각의 길이 열렸다. 고민에 대해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기회가 더 있다면 꼭 지인들에게 참가를 추천하고 싶다.”

 

허요셉(새터민)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

- 해밀학교 소개를 부탁한다.
“해밀학교는 대안학교의 한 종류로 다문화가정과 한국 학생이 같이 다니는 학교다. 한국 학생은 전체의 40% 정도이고 나머지는 다문화가정의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은 대부분 중도 입국한 학생으로 한국문화와 언어를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때 한국 아이들이 같이 지내면서 많은 도움을 준다.”

- 이번 라이딩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이번 행사에 홍요한 학생과 박성호 학생이 참가하는데 중학생이다 보니 선생님이자 보호자 신분으로 같이 참가하게 되었다. 사실 전체 일정이 300㎞라는 것을 듣고 주변에서 중학생인 아이들을 걱정했지만, 나는 아이들을 믿었다. 오히려 같이 자전거를 타면서 즐기려고 참가했다.”

- 행사 중 어떤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가?
“단연 멘토링이 마음에 참 와 닿았다. 조언자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멘토링은 갖고 있던 고민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으며 멘토링과는 별개로 라이딩 펀딩이라는 모르는 분야도 알게 되었다.”

 

(왼쪽부터) 홍요한 학생, 김태욱 선생님, 박성호 학생

 

 


화보로 보는
‘청춘, 江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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