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과 같은것은 이름뿐

스캇의 여성용 라인업에는 콘테사라는 네이밍이 붙는다. 콘테사 스케일 역시 스케일의 여성용 모델격으로, 비단 여성뿐만 아니라 조금 작은 라이더들을 포용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하지만 오해하지 말자. 스케일RC의 프레임과 지오메트리를 공유하고, 차이라고는 스템의 길이가 전부다. 


2016년과 확연하게 차이나는 스펙으로 돌아온 2017 콘테사 스케일 RC 700. 시승기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자.
  

 


전작과 같은 것은 이름과 포지션 뿐
콘테사 스케일 RC 700은 전작과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우선 프레임의 변화가 눈에 띈다. 기존 HMF 등급의 카본을 사용하던 것이 스캇 최상위 카본인 HMX로 변화했다. 프레임 디자인 역시 스케일RC 700 월드컵 모델과 동일한 지오메트리를 사용하고, 스케일RC의 대표컬러인 네온옐로우가 콘테사 스케일RC에서는 블루로 표현된다. 

2016년식에서 시마노 XT 그룹세트 구동계를 사용했던 것이 2017년 모델에서는 스램 X1과 X01, XTR 등급을 혼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볼 수 있는 구동부외에도 기존 폭스샥을 사용하던 서스펜션이 락샥으로 교체된 점, 핸들바와 시트포스트 등의 컴포넌트가 알로이에서 카본으로 교체 된 점 등 대대적으로 큰폭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또 전작에 비해 1㎏에 가까운 경량에도 성공했다. 물론 가격의 상승폭도 적지 않지만, 이 정도의 스펙업이 이루어졌으니 감안할만 하다.
 

작년 모델과 비교해 괄목할만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여성용이라고 최고를 모르겠느냐
모든 브랜드들이 그러하듯이 동급라인업에 비해 여성용라인업은 알게 모르게 조금씩 다운그레이드가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콘테사 스케일의 경우는 예외다. 작년에 비해 파격적인 스펙업이 이루어진 콘테사 스케일은 그 자체로도 스케일RC의 최상급 라인업과 핸들바와 시트포스트 등의 컴포넌트(스케일 RC 700 월드컵 모델은 리치카본의 제품 적용) 외 큰 차이가 없다. 이로써 여성 MTB 라이더들 혹은 조금 아담한 체구의 남성까지 역시 최상급기종의 하드테일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테스트 라이더 
박지현(팀 리브)


안정적인 밸런스가 인상깊은 MTB
스캇의 스케일 700 RC는 스캇의 대표적인 MTB 라고 익히 들어왔기에 기대가 컸다. 비록 여성용 모델인 콘테사와 스케일의 부품구성면의 스펙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프레임의 소재와 지오메트리도 동일하고 여느 상위기종 못지않은 스펙이었기에 기대가 남달랐다. 우면산에서의 첫인상은 경쾌함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산악구간으로 진입하기 위해 임도를 업힐로 올라가던 중 느낀 부분으로, 기존 로드라이딩을 주로 했던 내게 MTB로의 업힐이라고 하면 그저 기어비로 편안하게 올라가는 것만 상상되었는데, 이게 웬걸, 로드바이크 못지않은 경쾌한 업힐이 이어져 내내 신나게 올라갈 수 있었다. 


다운힐에서는 안정성이 돋보였다. 고속주행에 으레 따르는 조향부의 불안정감도 적었고, 무게중심이 지면에 낮게 깔려 가는 안정적인 느낌이 지배적이었다. 산악 다운힐에서 100㎜트래블의 서스펜션은 제 역할을 충실히 해주어 신뢰가 간다. 


많은 이들이 한국에 가장 어울리는 프레임은 하드테일이라고 이야기할 때 고개를 갸우뚱 했던 내게, 손쉬운 설명과 납득을 시켜주는 프레임은 바로 이 콘테사 스케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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