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종 비교테스트! 내게 맞는 MTB는 무엇?

3종 비교테스트! 내게 맞는 MTB는 무엇?
XC 하드테일 vs XC 풀서스펜션 vs 트레일/올마운틴

MTB는 용도와 스타일 별로 다시 여러 가지 장르로 나뉜다. 이번 특집은 MTB를 선택하는데 있어 알아두어야 할 장르별 특성의 소개와 비교시승을 통해 MTB 선택의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XC 하드테일부터 XC 풀서스펜션, 트레일/올마운틴 장르를 직접 비교해봤다
글·사진 최웅섭 팀장 / 산바다스포츠 김태오

 

 

 

산악자전거는 로드바이크와는 다르게 세부 장르로 자세히 분류된다. 물론 그렇게 나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건 지형특성이다. 이렇게 각각의 지형적 특성에 맞춰 제각각 설계된 MTB들은 얼핏 보면 분간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몇가지만 기억해둔다면 한눈에 ‘이건 어떤 장르다!’ 라는 것을 알 수 있다. 

MTB를 구분하는 척도이자 MTB의 심장, 서스펜션
특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서스펜션이다. 기본적으로 모든 MTB는 서스펜션을 장착하고 있는데 앞바퀴에만 달린 것도 있고 앞뒤 모두 달린 것도 있다. 또 서스펜션의 가동범위를 지칭하는 트래블(travel)의 길이를 보면 그것 또한 제각각이다. 바로 이것이 MTB에서 장르를 가늠하는 가장 큰 척도가 된다. 트래블이 길면 길수록 충격흡수능력도 좋아지기 때문에 거칠고 험한 곳을 과격하게 주파하기에 용이해진다. 
 

 

MTB 장르별 서스펜션의 트래블 길이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다. 아주 가끔 괴이한 서스펜션으로 무장한 자전거가 나오기도 하니 참고용으로 활용하자
XC풀서스펜션
XC하드테일
다운힐
엔듀로
올마운틴
트레일

 

 

또 다른 특징 ― 휠베이스, BB드롭, 헤드튜브 각도
각 모델별로 서스펜션의 특징만 잘 이해해도 산악자전거의 장르를 구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좀 더 자세하고 근거 있는 구분이 필요하다면 알아둬야 할 부분들이 있다. 바로 각각의 지오메트리인데, 지오메트리에서도 제목에 언급한 세가지 부위의 변화를 주목해본다면 그 자전거가 어디를 달려야 알맞은지 파악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XC에서 다운힐로 갈수록 과격한 장르라고 설명하는데 그렇게 장르가 과격해질수록 휠베이스는 넓어지고, 비비드롭은 올라가며, 헤드튜브 각도는 낮아진다. 이외에도 시트튜브 앵글 역시 구분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라이딩시 나타나는 장르별 특성
여기까지 장르별 MTB의 특징을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각각의 장르를 직접 시승해보면 과연 느낌이 다를까? 너무도 당연한 질문이다. 지오메트리와 트래블 길이에 따른 차이가 없다면 굳이 이렇게 장르를 나눠놓지도 않았을 것이다. MTB가 이렇게 세분화 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직접 시승을 해보면서 알아보자. 이번호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XC 하드테일부터 XC 풀서스펜션, 마지막으로 트레일/올마운틴 바이크 3종을 비교시승했다. 시승자는 산바다스포츠 소속 김태오 미캐닉으로 현재 엔듀라코리아 MTB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태오 미캐닉의 시승소감을 통해 각 장르의 특성을 파악해 보자.

 

XC 바이크의 지오메트리 형상
다운힐 바이크의 지오메트리 형상
두 지오메트리를 겹쳐보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본문에 언급했듯이 휠베이스가 늘어나고 비비셸은 높아지며 헤드튜브 각도가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XC와 다운힐, MTB 장르의 양 극단에 있는 장르를 비교한 것이니 그 외 장르들은 저 중간 즈음에 위치한다고 보면 되겠다

 

 

Ⅰ. XC HARDTAIL MERIDA BIG.NINE

너무도 익숙한 하드테일이지만 이녀석은 참 묘한 매력이 있다. 도로에선 좀 더 빨리 달리고 싶게 만들고, 산에서는 정복하고자하는 오기 같은 게 생긴다. 29인치 모델이 처음 국내에 들어왔을 때 반응이 참 각양각색이었다. 대체적으로 신체조건이 좋은 서양인들은 29인치 휠세트를 선호했지만, 동양쪽은 아무래도 서양인들에 비해 신장이 작다보니 컨트롤이 좀 힘든 감도 있었다. 게다가 여성은 주로 14~15인치 사이즈(시트튜브 기준)를 타는데 여기에 29인치 휠이 장착되어있으니 자전거가 굉장히 언밸런스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인지 국내에선 금방 인기가 사그라들었다. 그러다 27.5인치가 출시되면서 26인치 모델은 점점 없어지고 27.5인치 모델이 26인치 모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의 추세는 27.5인치 MTB가 대세인데, 이번 시승에서 굳이 빅나인을 선택한 것은 XC풀서스펜션과 비교해 XC 하드테일의 특징을 좀 더 부각시키려는 의도였다. 같은 XC라도 리어서스펜션의 존재 여부와 휠사이즈가 다르다면 라이딩에 큰 변화를 준다. 하드테일은 MTB 중에서도 가장 가볍고 속도를 내기 좋다.
 

 

 

 

사실 필자의 생각으론 휠 사이즈마다 장단점이 뚜렷하게 드러나다 보니 라이딩하는 스타일과 장르에 따라 선택을 하는 게 맞다고 보여진다.
메리다 빅 시리즈는 27.5인치 모델인 빅세븐 시리즈와 29인치 모델인 빅나인 시리즈로 나뉜다. 27.5인치는 산과 도로를 두루 재미있게 탈 수 있는 모델이라면, 이번에 라이딩해본 29인치 빅나인은 레이싱 성향이 짙다.

 29인치 휠은 로드의 700C 규격과 동일한 사이즈다. 따라서 속도를 내기에 용이하고 험로주파에도 좋은 면이 있지만 조향성 등의 민첩함이 다소 떨어진다.

본래 산을 타러 가면 편안하고 재미있는 라이딩을 추구하지만, 메리다 빅나인 모델을 타고 산을 타게 되면 뭔가 빠르게 돌파해서 시간단축을 하고 싶어지는 선수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29인치 휠 사이즈가 주는 강점은 험로주파능력인데, 높은 둔덕이나 깊은 나무뿌리들을 치고나갈 때 26인치나 27.5인치가 주지 못하는 시원스러운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흥미롭게 느껴진 부분은, 메리다가 자랑하는 시스템중 하나인 플렉스 스테이(Flex Stay)는 이름만 그럴듯한 게 아닌 것 같다. 실제로 산에서 라이딩을 하면서 많이 느낀 부분인데, 업힐을 할 땐 적당히 뒷바퀴의 접지력을 살려줘 마음껏 페달링을 해보니 실제로도 스핀이 많지 않았다.

 하드테일은 아주 험준한 산을 타기에는 약간 부족한 감이 있다. 리어 서스펜션이 없어 산악업힐지형에서의 접지력이 다소 부족하기 때문. 그로인해 바퀴가 헛돌아 버리는 상황도 종종 나타난다.

물론 어디까지나 주변환경과 조건에 따라 느낌이 다르겠지만, 이번에 신경써서 테스트해본 업힐코스는 돌이 많이 박혀있고 경사가 꽤 급한 까다로운 구간이어서 하드테일로는 적합하지 않은 코스였는데도 이 정도의 성능이라니 조금 놀랐다. 그리고 이 코스에서 바로 다운힐을 해봐도 평상시 본래 필자가 타는 하드테일로 내려가던 것처럼 타봤지만 같은 하드테일인데도 느낌이 꽤나 달랐다. 아마도 소재와 휠사이즈의 차이라고 판단된다. 메리다 빅나인의 다운힐은 뒷바퀴가 잘 잡아주고 몸에 진동이 많이 느껴지는 구간에서도 몸으로 전해지는 진동이 크지 않았던 게 새로웠다.

 결론 1  동호인 기준으로 하드테일에 어울리는 코스는 정돈된 산길, 비포장 임도, 도로
 결론 2  하드테일로 나무뿌리와 자갈이 가득한 험준한 산길은 크게 권장하지 않는다. 물론 라이더의 기량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겠지만 빅나인의 경우는 29인치이기에 어느 정도 가능했던 것으로 판단.
 결론 3   빠른 속도로 포장도로와 임도, 산길 모두를 달리는 레이싱 스타일을 추구한다면 단연 하드테일이다.

 

큰 휠사이즈와 우수한 힘전달력으로 산속에서도 높은 속도를 낼 수 있다
정돈된 산악업힐에서는 힘전달이 우수해 가장 편한 것이 하드테일이다 하지만 저 상황보다 조금 거칠어지거나 경사도가 높아진다면 바퀴가 헛도는 ‘스핀’이 자주 나타난다

 

 

Ⅱ. XC FULL SUSPENSION SCOTT SPARK RC 900 WC

기본적으로 XC 풀서스펜션 장르는 뭔가 애매한 포지션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 아닌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헌데, 이번 시승을 통해 그런 선입견이 완전히 깨져버렸다. 가벼운 무게에 3단계 조절이 가능한 풀서스펜션으로 무장하니 내게도 완전히 재미있는 자전거가 되어버렸다.
기본적으로 서스펜션 컨트롤은 핸들바 리모트 레버로 앞뒤 서스펜션을 한번에 컨트롤이 가능하다.

 

 

 

최근의 MTB들은 서스펜션의 가동범위를 제한할 수 있는 락아웃 리모트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이 리모트를 통해 힘 전달력이 중요한 구간은 서스펜션을 잠그고, 완충효과를 극대화 해야 하는 구간에서는 서스펜션을 개방하는 등 그때그때 필요에 의해 자전거의 성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
각각의 장르별로 이 락아웃의 단계도 바뀌는데 XC를 제외한 나머지 장르들의 락아웃은 완전히 잠기는 기능이 없는 자전거가 대다수다. 트레일 이상으로 험로 라이딩에 최적화된 자전거라면 서스펜션은 항상 개방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

 

 

 

일반적인 도로에선 펌(Firm, 하드타입)으로 세팅하고 라이딩을 해보면 하드테일과 거의 동일한 힘전달이 가능하고, 갑작스런 요철에서도 잘 반응해주는 훌륭한 머신이 된다.
가벼운 임도나 비포장 오르막에선 미디엄(Medium) 모드로 설정하면 적당한 트랙션이 뒷받쳐주면서 편안한 주행이 가능해진다.
다운힐구간에선 풀(Full) 모드로 설정해두면 풀 트래블을 쓰게 해줘, 공격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서스펜션 세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주행성향이 많이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가벼운 임도나 온로드 업힐 구간에선 Firm 모드로 업힐을 공략해도 무리없이 경쾌하게 올라가지만, 오프로드 업힐 구간에서는 Medium 모드를 추천한다. 동일한 구간을 두가지 모드로 시승해보니, 확실히 Firm 모드에선 서스펜션 세팅이 딱딱해지는 탓에 뒤쪽에 접지력이 필요할 때 가끔 놓치는 부분이 있어서 스핀이 일어났다. 

 서스펜션의 역할은 비단 다운힐과 험로주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앞서 설명한 하드테일에서 종종 나타난다는 바퀴가 헛돌아 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때, 리어 서스펜션은 접지력 면에서 큰 효과를 보여준다. 시승자가 락아웃을 미디엄 모드로 추천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리어 서스펜션의 개방으로 인해 뒷바퀴가 산악 오르막 지형에서도 접지력을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드테일과 풀서스펜션의 차이는 접지력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페달링을 신경쓰게 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봤을 때, 선수라면 모를까 동호인 입장에선 미디엄 모드가 좋다고 생각된다. 적당히 서스펜션이 풀리면서 뒤쪽 접지력은 확실히 좋아지는 느낌이었다.
다운힐 구간에선 풀서스펜션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해줘서 또 한번 반하게 되었다. 물론, 서스펜션 세팅은 풀 모드로 설정해놓고 타야한다. 트레일이나 올마운틴 장르와 같이 풍부한 서스펜션을 가진 것이 아닌, 레이스 머신인지라 몸에 다소의 진동이 오긴 하지만 그 진동은 거부감이라기보다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지는 정도다.
특히 리어 서스펜션 트래블은 100㎜임에도 불구하고 거친 노면을 타고 내려갈 때 ‘이게 진짜 레이스머신인가’ 싶을 정도로 매우 재미있는 다운힐 어택이 가능했다.

 결론 1   XC 풀서스펜션은 XC 하드테일과 같은 장르로 많이 소개되지만 라이딩 성향과 실력, 코스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구분된 것이다.
 결론 2  XC 풀서스펜션은 가끔은 올마운틴의 성향도 보여주기에 아주 거친 다운힐과 산길이 아니라면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많은 산악에서 즐길 수 있다. 때때로 서스펜션을 모두 잠그고 포장도로를 달릴 때도 하드테일 만큼은 아니지만 속도내기에도 무리가 없는 편.
 결론 3   리어 서스펜션의 존재는 좀 더 다양한 퍼포먼스를 가능하게 한다. 다운힐과 험로주파에서는 물론, 업힐에서의 접지력도 향상된다.
 결론 4   리어 서스펜션으로 인한 무게증가는 단점이지만, 이를 끌어안고 가야할 이유는 여기저기 충분하다.
 

 

 
나무뿌리와 자갈이 그득한 다운힐 역시 풀서스펜션이라면 어렵지 않게 가능하다
더군다나 정돈된 산악다운힐이라면 여유롭게 내려갈 수 있다
험준한 업힐에서도 리어서스펜션의 접지력으로 하드테일에 비해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Ⅲ. TRAIL/ALL MOUNTAIN ORANGE FIVE

감성자전거의 나라 영국에서 다른 브랜드와는 다르게 알루미늄만을 고집하는 핸드메이드 자전거 오렌지바이크.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브랜드다.
어릴 적 입문할 당시 친구가 오렌지 223 이라는 모델을 탔는데 그때 오렌지바이크를 처음 보고 반해버렸다. 투박한 용접라인과 모노코크타입, 그리고 싱글피봇 방식의 프레임 등 여러 가지 매력에 빠졌었다. 게다가 그때 당시에 보던 방식이 현재까지도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은 더욱 놀라웠다. 당시에 비해 프레임 두께가 좀 얇아진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동일했다.

 트레일이면 트레일이고 올마운틴이면 올마운틴이지 트레일/올마운틴은 뭐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시승 모델이었던 오렌지 5의 서스펜션은 프론트 150㎜, 리어 140㎜로 두 장르의 접점에 있는 모델이다. 실제로도 자전거를 설명할 때 트레일과 올마운틴은 묶어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설명했듯이 이 장르에서 서스펜션은 완전히 잠기지 않는다. 때문에 온전한 힘전달이 어려운 편이라 오르막을 오를 때 더 힘들다고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시승모델은 오렌지바이크의 트레일/올마운틴 장르인 5(Five) 라는 모델. 리어샥은 3단계로 조절되어 어지간한 오르막은 무리 없이 올라가지만 XC 모델만큼의 경쾌함은 없어서 조금 더 힘이 든다. 하지만 이 부분은 당연한 결과다. 이 모델은 트레일/올마운틴 스타일이어서 리어서스펜션이 100% 락이 걸리는 건 아니기 때문. 
이 자전거를 타고 진정 재미있다고 느껴진 건 역시 내리막 구간이었다. 싱글피봇의 즉각적인 반응과 프론트 150㎜, 리어 140㎜의 완벽한 트래블 조화로 거친 노면을 파고들 때 한계점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특히 급격한 코너를 통과할 때 미끄러질 것 같은데도 노면을 움켜잡고 돌아나가는 느낌이 흥미롭고 즐거웠다. 그래서 좀 더 격하게, 좀 더 과감하게 어택을 해도 다 받아주는 느낌이 인상 깊었다.

 라이더의 설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XC 바이크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풍성한 트래블의 길이다. XC 바이크는 100㎜ 수준의 서스펜션 트래블을 가진 반면, 올마운틴은  그보다 50%가량이나 더 긴 150㎜의 트래블을 사용한다. 이렇게 긴 트래블은 말 그대로 ‘거친 노면을 파고들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접지력이 상승됨은 기본이고 안정적인 다운힐이 가능한 경사도 XC에 비해 더 가팔라진다. 서두에 설명했듯이 휠베이스를 늘려 자전거 자체를 안정적으로 만든 것도 그런 코스들을 달리기 위함이다. 말 그대로 쿵쾅거리고 날아다녀도 괜찮을만할 자전거는 바로 트레일/올마운틴부터 시작이다.

다른 브랜드에서는 무게와 프레임 반응성을 좋게 하기 위해 카본 프레임을 도입하고 있지만, 오렌지는 카본 프레임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하드코어 하드테일이라 불리는 프레임군에는 크롬몰리 프레임도 있을 정도. 그래서 이번에 시승해본 오렌지 5(Five) 모델은 타사의 같은 장르에 비해 무게가 좀 있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실제로 타보면 그런 단점을 상쇄할 만한 재미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론 1  본격적으로 산에서의 다운힐을 즐기기 시작하려면 트레일이나 올마운틴부터. 거기서 더욱 실력이 향상되거나 업힐 따위 타지 않겠다고 하면 더 나아가 엔듀로와 다운힐도 있다.
 결론 2  올마운틴이나 트레일을 통해 다운힐을 즐기려면 충분한 스킬 습득이 중요하다. 그리고 XC에 비해 급격히 위험해진다.

 

 

서스펜션의 영향인지 다운힐에서는 자연스레 통통 튀는 재미가 있다
풀서스펜션 인데다가 트래블도 깊고 가변식 시트포스트까지 갖춰 내리막을 달리다 보면 자연스러운 웨이트백 자세가 취해진다
업힐에서는 당연히 무게와 바빙으로 다소 힘든 것이 사실

 

 

라이더 총평
3대를 놓고 보면 알겠지만 모두 다른 스타일의 자전거들이다. XC 하드테일과 풀서스펜션, 그리고 트레일/올마운틴.
각각의 브랜드마다 내세우는 기술도 다양하고 장르에 따라 프레임 구조와 장착되는 파츠의 성향도 많이 달라지다보니 본인이 어떤 스타일로, 어떤 장르를, 어떤 식으로 라이딩 할지에 따라 제품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개인적으로 간단히 정리하자면,

1. 도로와 산을 같이 탄다면 당연 XC가 좋다.
2. 여기서 도로와 산을 타는 비율에 따라 제품이 달라지는데, 도로를 좀 더 많이 탄다면 하드테일을, 산을 더 많이 탄다면 XC 풀서스펜션이 탁월한 선택이 되겠다.
3. 여기서 산 자체를 좀 더 재미있게, 익스트림하게 타고 싶다면 트레일이나 올마운틴, 또는 그 이상의 장르에 도전해보는 걸 추천한다.

최근엔 1인당 자전거 2~3대 이상 갖고 있는 라이더들도 꽤 많아져서 목적이 뚜렷한 제품이 인기가 많아진 것 같다. 장르별로 모두 경험해보고 선택하는 게 좋을 것 같지만, 어려운 일이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번 특집에 참여했다. 다음에 또 한번 기회가 된다면 엔듀로와 다운힐까지 다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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