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프랑스 4회 우승의 현역 세계최강, 크리스 프룸 내한

투르 드 프랑스 4회 우승의 현역 세계최강크리스 프룸 내한 
일단은 투르 5회 우승이 목표앞으로 5~6년은 더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 

투르 드 프랑스 3연패(통산 4회)를 달성한 크리스 프룸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을 방문했다. 프룸은 방문을 기념해 첼로 홍보관인 어라운드 3000에서 약 700명의 팬과 사인회를 통해 만남을 가졌다
글·사진 이상윤 기자

 

 

 

 

세계적인 아마추어 이벤트로 평가받는 ‘투르 드 프랑스 레탑 시리즈’의 일환인 ‘2017 투르 드 프랑스 레탑코리아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10월 15일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현역 최강으로 꼽히는 크리스 프룸(Christopher Froome, 팀 스카이)이 초청되었는데 작년과 올해까지 두번째 방문이다. 14일부터 16일까지 2박3일간 한국에 머문 프룸은 첫번째 일정으로 팬 사인회를 통해 국내 팬들과 만났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첼로 홍보관인 어라운드3000에서 진행된 팬 사인회에는 이른 시간부터 프룸을 보기 위한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공식행사는 12시 반부터임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입장한 팬들이 대기하면서 외부까지 긴 줄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날 팬 사인회에 참가한 인원은 약 700명으로 집계되었으며 모두 크리스 프룸의 친필 사인을 받았다.

 
 
가장 먼저 사인을 받은 최창엽 씨
팬이 원하는 위치에 친절히 사인을 해주는 크리스 프룸

 

 
 
 

실력도 성품도 월드챔피언
정식 행사가 시작되기 30분 전 관계자들과의 미팅을 위해 어라운드 3000에 입장한 크리스 프룸은 본인을 보기 위해 와준 팬들에게 환한 미소로 답했다. 약 20분간의 관계자 미팅과 함께 휴식을 취한 프룸은 행사장으로 이동해 팬들과의 만남을 준비했다.

행사가 시작되면서 수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첼로 측은 스탭을 곳곳에 배치해 부드러운 행사 진행을 유도해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이날 가장 먼저 사인을 받는 영광을 차지한 최창엽 씨는 “행사 시작 3시간 전부터 기다렸는데 1등으로 프룸에게 사인을 받게 되어 매우 기쁘다. 오래전부터 팬이었지만 실제로 프룸을 본 것도 의미가 큰대 사인까지 처음으로 받게 되어 매우 의미가 깊다”고 소감을 남겼다.

물 한 모금 마실 여유가 없을 정도로 몰려드는 인원에도 불구하고 프룸은 자신을 위해 와준 팬들에게 보답하듯 미소를 유지했다. 간혹 자전거 프레임에 사인을 받는 팬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에 무릎을 꿇기도 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한 여성 라이더가 탑튜브에 사인을 받은 후 너무 기쁜 나머지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잡았다가 사인이 번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 광경을 본 프룸은 흔쾌히 다시 사인을 해주겠다며 월드스타에 걸맞은 매너를 보여줘 팬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한 시간 동안 진행된 1부 행사가 끝났음에도 여전히 프룸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긴 줄이 이어져 월드스타의 인기를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약 30분간의 짧은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프룸은 이어서 2부 사인회를 진행하면서도 여전히 얼굴에는 미소를 지으며 팬들을 대했다.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을 끝으로 공식행사 일정은 끝이 나는 계획이었지만 사인을 받지 못한 팬들을 위해 인터뷰가 끝나고도 마지막 한 명까지 사인을 해주는 모습으로 월드챔피언의 매너를 보여주었다.

 

 
홍보관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까지 프룸을 보고자 하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실수로 지워진 사인을 새로 받는 여성 팬
 
 
 

INTERVIEW

Christopher Froome
“경기력 향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제품은 언제나 환영하고 사용한다”

 
 
첼로 측에서 준비한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크리스 프룸

 

 
― 그랜드투어 3관왕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가.
“출전하고 싶지만, 루트를 모르는 상태여서 내년 투르 드 프랑스에 집중하고 싶다. 투르 드 프랑스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꿈을 이루고 싶다.”

― 최근 공기역학적 성능이 추가된 카스텔리 의류를 착용하고 있는데 실제 착용해 본 느낌은.
“퍼포먼스를 위해 고안된 디자인이다. 공기역학 전문가들과 함께 윈드터널 테스트를 통해 개발된 제품으로 실험결과 성능이 더 유리하다고 밝혀져 사용하고 있다. 본인은 경기력 향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제품은 언제나 환영하고 사용한다. 그러나 항상 일은 다리가 하므로 다리가 가장 중요하다(웃음).”

― 도핑은 선수들에게 큰 유혹이다. 도핑에 대한 생각은.
“도핑은 꾸준히 연구되어왔고 지난 수십 년간 항상 이슈가 되어왔다. 예전과 달리 도핑을 하기 어렵고, 사라졌으면 좋겠다. 최근 블러드 패스포트(Blood passports)라 불리는 방식의 관리를 통해 모든 선수의 혈액이 기록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관리 중이라 상당히 엄격하게 검사를 진행한다.”

― 교묘해지는 도핑을 선수의 파워 수치를 이용해 알아내는 방식은 어떻게 생각하나.
“파워 수치로 판별하는 방식은 어렵고 까다로우며 자연스럽지 않아 힘들 것 같다. 팀 스카이는 파워 데이터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 도핑 여부를 판별하는데 쓰일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제공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어렵고 까다로운 방법이다.”

― 롤 모델이나 라이벌 선수가 있다면.
“항상 응원하던 선수가 도핑 관련으로 이슈화되면서 현재는 롤 모델을 추구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려 하고 있다. 라이벌에 대해서도 그들을 따라 하기보다는 나만의 색을 갖고 라이딩을 한다.”

― 오시매트릭 같은 세팅이 어려운 장비를 사용하면 전담 미캐닉의 반응이 궁금하다.
“최근 전담 미캐닉인 게리 블렘(Gary Blem)의 머리에 흰머리가 많아졌다(웃음).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면 사용을 고집하는 편이다.”

― 사용하는 장비 중 본인만을 위한 특별한 제품이 있는가.
“현재 사용중인 피나렐로가 경량 등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며, 내가 사용하는 제품들은 샵에서 일반인들도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것들이다.”

― 선수 생활은 언제까지 계획하고 있나.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비교적 늦게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선수 나이로는 많지 않아서 이후 5~6년은 더 달리고 싶다(프룸은 1985년 생으로 만 32세다).” 

 
 
 
 
 
 
 
 
저작권자 © 자전거생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