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 자전거용품의 최전선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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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멀티툴 총집합
휴대용 멀티툴은 자전거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주변의 도움 없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유일한 도구다. 최근 작은 부피와 함께 경량으로 휴대성을 높인 제품부터 카본이 적용된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이 등장했다
글·사진 이상윤 기자
휴대용 멀티툴은 육각렌치부터 ‘별렌치’라 불리는 톡스렌치, 십자 드라이버, 일자 드라이버 등 자전거 정비에 가장 많이 쓰이는 공구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휴대용 멀티툴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막상 공구를 휴대한 라이더의 수는 많지 않다. 멀티툴의 유용성보다는 휴대와 보관이 불편하며 무겁기 때문이다.
휴대의 불편을 감안해야 하는 점이 내심 기쁘지는 않지만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장거리 투어를 즐기는 라이더라면 필수 아이템 중 하나가 멀티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장거리 라이더에게만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을까? 간혹 레버나 핸들이 돌아간 채 느린 속도로 자전거를 타고 있거나, 안장 높낮이를 조절하지 못해 엉거주춤한 자세로 페달을 밟고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면 멀티툴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멀티툴의 기본 조건
아무리 휴대용이라고는 하지만 멀티툴이라면 최소한 갖춰야 할 기준이 있다. 자전거 정비에 가장 많이 쓰이는 육각렌치와 십자 및 일자 드라이버가 그것이다. 육각렌치는 자주 쓰이는 4, 5, 6㎜를 기본으로, 필요하다면 더 작은 2, 3㎜ 혹은 더 큰 8㎜가 추가된 제품을 고른다.
체인이 끊어졌을 때 쓸 수 있는 체인툴과 별 모양의 톡스렌치, 림이 휘었을 때 사용하는 스포크렌치 등은 개인 정비 능력이나 취향에 따라 선택한다. 다만 기능과 공구가 늘어날수록 부피와 무게가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한다. 일반적으로는 육각렌치 4~5개, 십자 및 일자 드라이버 정도면 큰 무리가 없다. 장거리 투어를 간다면 체인툴 정도는 더 있어야 한다.
BBB 휴대용 멀티툴
이번 코너에서 가장 먼저 소개하는 제품은 BBB의 마이크로폴드 멀티툴 시리즈다. S, L, XL 세 제품이 있지만 오늘 소개하는 제품은 휴대성을 위해 부피를 최소화한 마이크로폴드 S와 체인툴과 스포크렌치까지 포함된 마이크로폴드 XL 두 가지다. 공구를 사용할 때 손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프레임 부분에 고무재질을 덧씌워 뛰어난 그립감을 제공한다.
마이크로폴드 S
마이크로폴드 S의 가장 큰 매력은 63g의 가벼운 무게와 함께 작은 크기가 특징이며 작은 부피의 멀티툴을 찾는 라이더에게 적합한 모델이다. 총 6가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육각 비트(2㎜, 3㎜, 4㎜, 5㎜)와 드라이버(십자 형태, 일자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비트를 잡아주는 양쪽 프레임에는 뛰어난 그립감의 고무재질로 마감되어 있어 공구를 사용할 때 손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해 준다. 간혹 비트가 헐거워지면 옆에 있는 육각볼트로 유격을 조절할 수 있다. 무게는 63g이며, 가격은 1만3000원.
마이크로폴드 XL
마이크로폴드 XL은 S보다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그만큼 무게와 부피는 늘어났지만 여전히 114g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총 16가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육각 비트(2㎜, 3㎜, 4㎜, 5㎜, 6㎜, 8㎜)와 드라이버(십자 형태, 일자 형태), T25 톡스비트, 체인툴, 스포크 렌치(13G, 14G, 15G, 16G), 마빅 전용 스포크 렌치로 구성되어 있다. 목마른 라이더를 위해 체인툴을 돌려 빼내면 병따개로도 활용 할 수 있도록 설계한 센스가 돋보인다. 무게 114g, 가격 3만 2000원.
VLLU 휴대용 멀티툴
블루 레포츠는 총 18가지의 휴대용 멀티툴을 취급하고 있다. 워낙 다양한 멀티툴을 취급하고 있어 모든 제품을 소개하고 싶지만, 가장 기본적인 제품과 특별한 제품 두 모델을 선별해 소개한다.
MT 101K
MT 101K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을 하나 꼽으라면 저렴한 가격과 함께 멀티툴의 분실을 막고 보관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알루미늄 카라비너가 기본으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총 8가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육각 비트(2㎜, 2.5㎜, 3㎜, 4㎜, 5㎜, 6㎜), 드라이버(십자 형태, 일자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색상은 블루, 오렌지, 블랙, 실버 5가지가 있고 무게는 102g이다. 가격 9000원.
MTYFV5
휴대성에 초점을 두다 보니 제품 디자인이 유사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제품은 비트를 안쪽으로 넣어 보관하는 기존방식과 다르게 비트를 보관하는 통이 내부로 수납되는 방식으로 외관이 깔끔하다. 제품 상단에는 체인툴이 있고 하단 마개를 돌려 오픈하면 사진과 같이 비트가 고정된 유닛이 나온다. 유닛을 고정하고 있는 지지대를 풀면 체인툴을 돌리는 레버로 사용할 수 있고 각 크기의 비트를 체인툴 앞쪽에 고정해 렌치 형식으로 사용한다.
총 13가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육각 비트(2㎜, 2.5㎜, 3㎜, 4㎜, 5㎜, 6㎜), 톡스비트(T10, T25, T27), PH1, 2 십자 형태 드라이버, 5㎜ 일자 형태 드라이버, 체인툴로 구성되어 있다. 무게 145g, 가격 2만5000원.
메리다 멀티툴
뛰어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멀티툴로 다양한 기능을 한 제품에 잘 녹여냈다. 깔끔한 디자인과 함께 불필요한 기능은 최대한 배제하고 라이더에게 필요한 공구에 집중했다. 제품의 마감 퀄리티까지 뛰어나다.
7 in 1 포켓 미니툴
미니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상당히 컴팩트한 크기를 자랑하는 멀티툴로 L 형태 손잡이에 비트를 고정해 사용할 수 있다. 직사각형 형태의 제품에서 고무재질로 된 부위를 밀면 렌치 형태로 분리되는데 이곳에 동봉된 비트를 끼워 사용한다. 총 7가지 비트를 사용할 수 있으며 육각 비트(3㎜, 4㎜, 5㎜, 6㎜), 드라이버(십자 형태, 일자 형태), T25 톡스비트로 구성되어 있다.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5㎜ 육각 비트는 렌치의 하단부에 위치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비트를 보관하고 있는 몸체의 경우 비트를 보관하는 케이스가 갑자기 빠지지 않도록 하우징 곳곳에 작은 돌기와 같은 형태의 홈을 만들었다. 적당한 저항감으로 케이스를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한 섬세함이 돋보인다. 무게 56g, 가격은 1만5000원.
20 in 1 멀티툴
총 20가지 기능을 포함한 20 in 1 멀티툴은 사용방법부터 색다르다. 안쪽에 자리한 육각 비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툴의 상단을 덮고 있는 커버를 빼내야 한다. 상단 커버는 타이어 주걱으로 사용할 수 있고, 주걱의 상단에는 체인툴이 있다. 안쪽 자석에 고정되어 있는 체인 클립과 복스렌치(8㎜, 9㎜, 10㎜), 스포크 렌치(14g, 15g, 16g)를 지원하는 다용도 툴이 들어있다.
본체에는 육각 비트(2㎜, 2.5㎜, 3㎜, 4㎜, 5㎜, 6㎜, 8㎜), T25 톡스비트, 드라이버(십자 형태, 일자 형태), 타이어 주걱이 들어있다. 타이어 주걱은 힘이 실리는 상황에서 주걱이 뒤로 꺾이지 않고 걸쇠에 걸리도록 제작되었다. 무게 166g, 가격 2만8000원.
SUPER B 멀티툴
작은 휴대공구부터 고급 정비공구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슈퍼비는 경제적인 가격과 높은 퀄리티로
홈 미캐닉이 선호하는 브랜드다.
TB-FD40
멀티툴의 양 옆면 플라스틱을 떼어내면 바로 타이어 주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총 8가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육각 비트(2㎜, 2.5㎜, 3㎜, 4㎜, 5㎜, 6㎜, 8㎜), T25 톡스비트, 드라이버(십자 형태, 일자 형태), 체인툴로 구성된다. 스포크렌치(3.2㎜, 3.5㎜)는 반대편과 동일한 규격으로 한 면의 스포크렌치가 파손되어도 반대쪽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체인툴 아래에 있는 그립은 스포크렌치와 체인툴을 사용할 때 공구를 잡기 편하도록 디자인되었다. 무게 171g, 가격 2만3000원.
TB-1170은 휴대성을 강조해 소형으로 출시되는 기존 제품들과는 사뭇 다른 외형을 갖고 있다. 휴대용이라는 범주 안에는 들지만 기타 제품들과 비교해 휴대성만을 따진다면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휴대성을 양보한 대신 정비성 향상에 포커스를 맞췄다.
작아진 공구의 크기만큼 정비 편의성이 떨이지기 마련인데 TB-1170는 각 공구가 독립적으로 보관되어 있어 필요한 도구를 꺼내기 편리하고 정비하는 데도 불편이 적다. 포함된 공구는 총 24가지로 버퍼, 타이어 레버, 라운드 패치, 멀티 스패너 8㎜ 렌치, 캔 오프너, 마빅용 스포크 렌치, 박스 렌치(9㎜, 10㎜), 체인툴, w/스포크 렌치(0.127-0.136”, 130”-0136”), 핀 홀더, 육각렌치(3㎜, 5㎜, 6㎜), 4㎜ 육각렌치와 십자 형태 드라이버, T25 톡스비트를 제공한다. 공구함에는 각 공구의 위치에만 들어갈 수 있도록 제작되어 분실 가능성을 줄였다. 무게 199g, 가격 2만원.
BM WORKS 미니공구
비엠웍스 미니공구는 불필요한 모든 기능을 배제하고 부피를 최소화해 휴대성을 살린 제품이다. 경량을 자랑하는 M7 모델과 부피는 조금 커졌지만 두 종류 비트를 추가한 M9 두 제품이 있다. 매우 깔끔한 디자인과 함께 가벼운 무게가 특징이다.
M7 미니공구
작은 부피와 함께 가벼운 무게로 뛰어난 휴대성을 자랑하는 M7 미니공구는 총 7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육각 비트(2.5㎜, 3㎜, 4㎜, 5㎜, 6㎜)와 드라이버(십자 형태, 일자 형태)로 일반 자전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규격을 모두 갖춰 간편하게 들고 다니기 좋다. 비트를 고정해주는 프레임에는 비트의 유격을 조절해주는 육각볼트가 달려 있다. 무게 47g, 가격 9900원.
M9 미니공구
M9 미니공구는 M7의 휴대성을 유지하면서 톡스렌치가 필요한 라이더를 위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추가된 사항은 육각 비트(2.5㎜)와 T15 톡스렌치이며 비트의 길이와 폭이 커져 도구 사용 시 그립감을 높였다. 무게는 71g이다. 가격 1만1900원.
리자인 멀티툴
리자인은 자전거 휴대용 공구부터 라이트, 후미등, 핸드펌프, 펑크 패치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회사다. 라이더가 원하는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제품에 반영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제품과 독창적인 디자인의 아이템을 많이 선보인다. 소개하는 제품의 가격대가 높아 선뜻 소비자들이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이런 제품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자. 물론 리자인에서는 성능과 가격의 합리성을 두루 갖춘 휴대용 멀티툴 제품도 존재한다.
스테인리스 20
스테인리스 20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톱니 모양의 칼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사용빈도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단단히 고정된 포장지를 뜯거나 바이크 패킹 같은 환경에서는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본체에 포함된 비트는 육각 비트(2㎜, 3㎜, 4㎜, 5㎜, 6㎜, 8㎜), T25 톡스비트, 드라이버(십자 형태, 일자 형태), 체인툴, 마빅전용 스포크렌치(3.22, 3.45), 일반타입 스포크렌치(3.22, 3.45), 톱니 모양 칼, 타이어 레버, 8㎜ 디스크 브레이크 웨지, 병따개가 포함되어 있다. 무게는 165g, 가격 6만4000원.
카본 10
카본 10 모델은 최상급 제품답게 포장부터 고급스럽다. 알루미늄 재질 케이스에 정갈하게 포장되어 있고 다른 제품들과 보관 시 제품끼리 상처가 나는 것을 방지해주는 커버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제품의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비트를 고정하는 프레임이 카본으로 제작되어 유니크한 디자인을 제공하면서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경량과 함께 공구 특유의 강성을 유지하기 위해 단조 스테인리스 비트를 이용했고, 비트를 고정하는 핀에는 티타늄이 사용되었다. 힘의 하중을 받아 비트가 뒤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비트의 중앙 부위를 굵게 설계해 강성을 올린 것이 특징이다.
내부에 포함된 비트는 육각(2㎜, 3㎜, 4㎜, 5㎜, 6㎜, 8㎜), T25 톡스비트, 드라이버(십자와 일자), 체인툴이 포함되어 있다. 무게는 85g이며 가격 13만원.
싱크로스
싱크로스는 각종 자전거 컴포넌트와 휠세트, 가방, 펌프, 공구를 생산하는 회사로 멀티툴 휴대를 불편해하는 라이더를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을 출시했다.
BC 매치박스 코프 보틀케이지
싱크로스에서 새롭게 선보인 BC 매치박스 코프 보틀케이지는 휴대용 멀티툴을 케이지 안쪽에 수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획기적인 아이디어 상품이다. 물통케이지 두 개를 모두 달면서도 공구를 보관할 수 있어 여름같이 수분섭취가 많이 필요한 상황에 아주 유용하다.
포함된 비트는 총 10가지로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간단한 정비는 모두 가능하지만 아쉽게도 체인툴은 빠졌다. 무게는 약 100g 정도로 가볍다. 가격 5만9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