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 눈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아빠들… 눈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MINI MOTORS 동부산점

부산 해운대구 장산역 인근에 위치한 동부산점에 처음 입장했을 때 기자는 순간 옆가게에 잘 못 들어온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했다. 미니모터스의 우람한 고출력 전동킥보드가 아닌 유아용 전동차를 비롯해 아동용 완구가 먼저 눈에 띄었기 때문. 미니모터스 동부산점의 유아용 전동차와 고출력 전동킥보드의 조합은 여느 샵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분위기를 낸다. 공통점을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이 두 가지 조합은 과연 어떤 시너지를 내고 있는 걸까 

 

 

미니모터스 동부산점에서 김성휘 점장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가족이 매장으로 들어섰다. 아이가 셋이나 있는 것으로 보아하니 아동용 전동차를 문의하러 온 모양새다. 인터뷰를 잠시 미루고 김 점장이 응대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아이들은 들어오자마자 관심있는 전동차에 달라붙어 부모를 조르고 있고, 엄마는 제품 가격에 대해 이것저것 까다롭게 묻는다. 아이들의 아빠는 30대 초반인 기자와 또래 같아 보였는데, 그는 뒷짐을 지고서는 아이들의 물건에는 도통 관심이 없더니 어느 순간 시선이 한군데 꽂혀서는 억센 부산억양으로 입을 열었다. “어? 저건 뭡니까?”  

그때 기자는 속으로 ‘옳거니’하면서 해운대점에 대해 가졌던 의문을 씻어냈다. 역시나 미니모터스에 관심을 보이는 건 아빠 쪽이었다. 아무리 자식 셋 딸린 가장이라도 그 세대의 키덜트적인 특성을 잃지는 않은 모양인지 미니모터스의 제품 쪽으로 은근슬쩍 다가가는 그 모습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웠다. 물론 뒤에서 “니 또 어디 가나!”라고 아내의 타박이 이어졌지만 말이다.

 

동부산점을 꾸려나가는 김성휘 점장(우)과 박정근 부점장

 

완구점과의 기묘한 동거
미니모터스 동부산점은 유아용 완구회사인 아이빅토이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원래 아이빅토이를 운영하다가 작년 8월께 미니모터스도 취급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유아용 전동차와 미니모터스의 기묘한 동거는 위 같은 상황을 굉장히 많이 연출해 매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게 1년이 지난 지금은 벌써 400대가 넘게 출고됐다고. 미니모터스의 제품은 고성능 고출력이기에 가격 역시 다소 높은 편인 것까지 감안한다면 대단한 성과를 낸 것이다. 

언덕이 많은 부산… 파워풀한 제품이 인기
역시나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스피드웨이와 듀얼트론 시리즈. 특히나 부산은 언덕지형이 많아 파워가 있는 제품을 선호해서 듀얼트론 시리즈의 인기가 두드러지고, 좀 더 라이트하고 저렴한 제품군을 원하는 사람들은 스피드웨이를 선택하는 일이 잦다. 

그렇게 제품들을 출고하면서 안전에 대한 당부도 빼먹지 않는 동부산점은, 점장외 직원들이 간혹 급한 김에 헬멧을 잊고 킥보드에 오르면 주위에 지나가던 고객들이 “헬멧 써 헬멧!”이라고 타박을 놓는다고 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가 부산에 거주하며 미취학 자녀를 두고 있는 키덜트 아빠라면, 주말에 꼭 들러보도록 하자.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놀이터가, 아빠에게는 새로운 취미가 생길 것이다. 
 

;시승용 제품도 갖추었다

 

듀얼트론의 데크에 맞게 디자인된 LED 데크 튜닝. 동부산점에서 직접 진행한다

 

동부산점의 또 다른 인기제품인 유아용 자전거 윈드웨이. 마그네슘 프레임에 핸들 폭을 조절할 수 있는, 유아용치고는 고스펙의 제품이다

 

 

 

 

 

저작권자 © 자전거생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