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라이딩을 위한 겨울철 의류

한겨울 라이딩을 위한
겨울철 의류, 착용 전후 온도비교 테스트

겨울이 다가왔다. 이 기사를 작성하는 11월 20일 전후로 날씨는 벌써 영하권을 오르내린다. 하지만 진정한 라이더는 겨울이라고 라이딩을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한겨울은 자전거도로를 독점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한겨울에도 자전거를 즐기는 인구는 상당수다. 하지만 살을 에는 바람과 추위에 선뜻 안장위에 올라 설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럴 때 당연하게도 자전거 전용 동계의류를 찾게 된다. 그런데 가격이 상당하다. 동계용 자켓을 하나 구매하려 했더니 어지간한 고급 거위털 패딩점퍼 가격이 나온다. 이 가격이면 그냥 패딩을 사고말지! 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전용의류가 괜히 전용의류가 아니다
 

 

 

| 피부온도 |
피부온도는 체내의 온도(체온)보다 낮으며, 부위, 의복, 외계의 온도나 통풍, 피부의 혈행 등에 따라 변한다. 성인남자가 기온 25°C 무풍상태에서 옷을 벗고 있을 때, 체온은 36.5°C, 흉부 32.6°C, 복부 31.5°C, 둔부 30.3°C, 하퇴 28.9°C 등이다. 피하에 지방, 뼈, 연 골 등 열의 불량도체가 있으며, 노출되어 있는 귓볼, 손발의 배면 등은 피부온도가 낮아 동상에 걸리기 쉽다. (출처 : 간호학대사전)

자전거 라이더가 자전거에서 최고라고 여기는 가치, 바로 무게와 공기저항은 의류에도 적용된다. 그래서 자전거용 의류는 다른 의류와는 보기 드물게 제원에 무게를 기입하는 일도 빈번하고 또 그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브랜드도 쉽게 볼 수 있다. 

자전거용 동계 의류는 까탈스럽다?
하지만 무게가 가벼우려면 그만큼 고급소재가 사용되어야 하고 부피도 줄어들어야 한다. 게다가 동계의류라면 거기에 방한, 보온, 투습 등 갖가지 기능까지 포함되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입는 동계의류보다 신경 써서 넣어야 할 기능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의류는 의류다. 나를 표현하고 멋지게 포장해주는 역할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렇기에 항상 멋진 디자인으로 제작되어야 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해 자전거용 동계의류는, 
“추위와 바람을 잘 막아주고 땀은 잘 배출하되 체온유지는 잘 해주고 무게가 무겁거나 부피가 크지 않아야 하며 디자인까지 좋아야 한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기자가 만들 것도 아닌데 한숨부터 나온다. 과연 이런 제품을 만들 수나 있을까?

까다롭고 어렵지만, 있다!
하지만 역시나 인류의 기술력은 상상외로 높은 영역까지 도달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자전거 의류, 특히 동계 제품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혹한기용 자전거의류를 보면 대체로 굉장히 얇다. 겨울에 자전거를 타본 이라면 알겠지만 맹추위 속을 시속 30~40㎞로 달리면 체감온도는 어마어마하게 내려간다. 그런 추위 속에서 이런 얇은 옷이 과연 제 기능을 발휘해줄까? 답은 뒤에서 확인하자.
카본 일색인 자전거 시장에 비해 의류는 좀 더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고 있고, 신소재의 적용 역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인지 저 위에 나열한 까다로운 조건을 전부 충족하는 의류는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비싼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동계의류는 무엇이 있나?
일반적으로 말하는 기본적인 자전거 의류는 저지와 빕이 있다. 그 외 부수적으로 슈커버, 장갑, 질렛, 자켓, 사이클링 삭스, 마스크, 바라클라바 등 숱한 종류가 있는데 이 모든 제품은 각각 여름용과 겨울용으로 나뉜다. 예외적으로 겨울에만 쓰이는 물품은 레그워머와 암워머 정도. 이번호에서 다룰 항목은 동계자켓, 저지, 빕과 장갑, 슈커버다.
테스트를 위해 국내업체인 아덴과 오스바이크웨어 두 브랜드 제품을 섭외했다. 

테스트를 위해 필드로 나가보자 
방풍, 방한, 투습, 흡기… 동계자전거의류가 갖춰야 할 덕목은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 중 가장 중요한 방한 기능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적외선 온도측정기를 통해 착용 전 후의 상태를 체크해본다.
테스트 당시의 외부온도는 영하 1도. 바람도 거세게 불어 가만히 서있으면 귀가 쓰려오는 정도의 날씨다. 전형적인 겨울 칼바람이다.

본격적인 테스트
테스트는 의류를 착용 전 외부로 노출된 피부온도를 재고, 15분 정도 적당한 강도의 라이딩을 진행한 후 한번 더 피부온도를 재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빕, 무릎을 보호하라
먼저 비교해 볼 부위는 무릎이다. 무릎은 라이딩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다. 비단 겨울이 아니라도 서늘한 곳에서 빠른 속도로 페달링을 하다보면 무릎이 시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무릎은 외기 온도에 취약한 부위여서 한겨울에 다리를 보호하는 것은 중요하다. 테스트에 착용한 제품은 오스바이크웨어의 빕숏으로 혹한기용으로 제작된 제품이다.
기자는 테스트를 위해 5분간 바지를 걷어 올리고 있어야 했다. 빕으로 보호하기 전 측정한 무릎 부위의 온도는 21.7°C로 상당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인체 중 손과 발의 피부온도가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하는데 그와 비슷한 수치인 것으로 보인다.
라이딩 후에는 25.3°C로 상당히 높게 올라갔다. 일반적인 상온에서의 성인남자 다리 온도가 28.9°C인 것을 감안할 때 거의 상온에 가까운 수준으로 올라간 것이다.
 

 

 

상체를 보호하는 저지
아무리 겨울용이라도 저지만 입고 타는 건 확실히 추웠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테스트를 위해 저지만 입고 라이딩을 해 보았다. 마찬가지로 오스바이크웨어의 제품인 방한 노르딕(기모)저지를 입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저지 착용 전 가슴의 온도는 26.7°C. 심장이 뛰는 곳이니 만큼 겨울에도 피부온도는 종전의 무릎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재미있는 것은 라이딩 후의 온도가 크게 오르지 않았던 점. 28.1°C로 측정되었는데 아무리 겨울의류라고 해도 영하의 날씨에 저지 하나만 달랑 입고 라이딩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실제로도 엄청나게 추웠다.

 

 

 

확실한 방한은 자켓
자전거 동계의류를 고민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바로 자켓이다. 그만큼 상체를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그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두벌의 자켓을 준비했다. 하나는 아덴바이크웨어의 폰도 써멀 자켓, 또 하나는 오스바이크웨어의 3레이어 윈터자켓이다.
두 의류를 비교할 때, 저지와 빕은 앞서 설명한 오스바이크웨어 제품을 착용했다. 라이딩 직전 가슴의 온도는 저지를 측정할 때와 비슷한 26.3°C.
먼저 아덴의 폰도 써멀 자켓이다.
33.2°C. 상온에서의 흉부 피부온도보다 높은 온도가 나왔다.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생각되는데 실제 라이딩 하면서도 춥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흉부의 피부온도는 격렬한 운동시 40°C를 웃도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기자는 균일한 테스트 조건을 위해 아주 격렬한 라이딩을 하지는 않았다.

다음은 오스바이크웨어. 공정한 테스트를 위해 다시 옷을 벗고 피부온도를 26.3°C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뜨려야 했다. 괴로웠다. 테스트는 흉부온도가 25.9°C를 가리킬 때 시작했다.
라이딩 후의 피부온도는 33°C를 기록했다. 아덴자켓과 비교했을 때 피부온도의 차이는 대동소이하다. 오스바이크웨어 제품이 상승폭이 좀 더 큰 편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두 제품 모두 방한에 탁월한 성능을 보였다.  

 

 

 

겨울엔 필수, 장갑
자켓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라고 하면 장갑이라고 기자는 생각한다. 손은 자전거를 탈 때 맨 앞에서 바람을 가르는 위치에 있고 조향과 제동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손은 절대, 절대로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아덴바이크웨어의 딥윈터글로브가 이번 테스트 제품이다.
  기자는 손이 유난히 찬 편이다. 그 이유는 마음이 따뜻하기 때문인데 그것은 이 테스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니 다음에 이야기하도록 한다. 어찌되었든 손의 피부온도는 온몸에서 가장 낮은 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 테스트 전 측정에서 가장 낮은 20.2°C를 기록했다.

약간이라도 허접한 장갑을 착용하면 겨울에는 손끝이 금방 시려오지만 아덴의 제품은 온기를 잘 지켜주었다. 착용 후의 온도를 측정하기 위해 장갑을 벗으려고 했는데 손이 약간 축축한 느낌이 든다. 그새를 못 참고 땀이 조금 난 모양이다. 그만큼 온도 상승폭이 컸는데, 사실 일부러 손을 많이 움직여 제동을 많이 걸고 변속도 자주 한 것이 주효한 것 같았다. 장갑을 벗은 직후 손은 무려 26.8°C로 올라가 있었다.

 

 

 

최전방 GOP의 고통, 발끝시림
추울 때 발끝이 시린 건 정말이지 짜증나는 수준이다. 손처럼 서로 맞잡고 비빌 수도, 호호 불 수도 없는 노릇이다. 뭇 사내들은 군대시절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최전방초소에서 눈 오는 날 근무 설 때의 발 시림이란 정말이지 끔찍하다(기자는 해군출신이다^^). 자전거를 탈 때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날씨에 발을 적당히 보호하지 못한 채 페달을 돌리면 집에 돌아가서는 동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시뻘겋게 붓고 가려운 발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아덴바이크웨어의 네오프렌 슈커버를 사용했다.

테스트 전에는 21.3°C로 무릎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지만, 주행 후에는 25.7°C의 온도를 보였다. 상승폭이 상당히 낮은데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바람을 맞은 데다 기자가 별도의 사이클링 삭스를 착용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그렇지만 주행 중에도, 주행 후에도 발이 시리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으니 그것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

 

 

 

 

겨울철에는 방한준비 철저히 해야
동계의류 착용 여부에 따른 온도차이가 생각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런 날씨에 외부온도에 몸을 노출시켜 피부온도를 재는 것은 생각보다 고된 일이었다. 평상복을 입은 것과 비교해도 좋았겠지만 독자들에게 절대적인 피부온도의 변화를 보여주고자 이런 방식으로 진행했다.
겨울철 동계장비는 예상대로 굉장한 효과를 보여줬다. 전용 의류 덕분에 3°C에서 8°C까지 온도가 올라간 것인데, 더욱 격렬한 운동을 할 때는 더 큰 변화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결과는 겨울 날씨를 만만하게 보고 섣불리 라이딩에 나서는 것은 자칫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방한장비를 철저히 갖춰 시즌오프 기간을 최대한 줄여보자. 

 

 

테스트 제품 소개

오스바이크웨어 노르딕 (기모/융) 윈터저지 가격 10만 5000원
오스바이크웨어 혹한 3layer 빕타이즈 가격 17만 5000원
오스바이크웨어 혹한 3layer 윈터쟈켓(듀크) 가격 22만 5000원

 

 

아덴바이크웨어 딥 윈터 글러브 7만 5000원
 
아덴바이크웨어 네오프렌 윈터슈즈커버 가격 4만4000원

 

아덴바이크웨어 폰도 써멀 빕타이즈 15만원

 

아덴바이크웨어 폰도 써멀 자켓 1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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