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자는 내 자전거를 깨우자

겨울잠 자는 내 자전거를 깨우자
시즌온을 대비해 자전거를 점검

벌써 새해의 2월이 밝았다. 겨울에 열심히 탔든 자전거를 방치했든 다시 안장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로 점검이 필요하다. 자전거는 굴리지 않고 방치한다 해도 조금씩 소모되는 부품이 있고 각종 오일이나 그리스 등의 오염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시즌온을 대비해 자전거를 점검해보자

 

 

 

아직도 날씨가 쌀쌀한데, 어느덧 2월이다.
곧 2018년 자전거 시즌이 시작될 것이며, 시즌 오픈을 알리기 위한 여러 이벤트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겨울 동안 인도어 트레이닝으로 실내에서 땀을 흘리며 시즌을 준비한 사람도 있을테고, 겨울이 시작됨과 동시에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자전거를 봉인해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겨울을 보냈던 간에, 새로운 마음으로 시즌의 시작을 알리기 전에 내 자전거는 어떤지, 바로 라이딩을 시작해도 좋을지 점검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에는 본격적인 라이딩을 시작하기에 앞서 내 자전거를 점검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함께 살펴보자.

1. 핸들의 고정상태 점검
핸들의 고정 상태는 매우 중요하다. 라이딩 중에 더 큰 힘을 주기 위해 일어나서 페달링을 할 때 굉장히 많은 무게와 힘을 받는 부위이기도 하고, 제대로 고정되어 있지 않으면 조향에 문제가 생겨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우선 양손으로 핸들바 양쪽을 잡고 체중을 실어보자. 이때 주의할 점은 미니벨로나 특이한 목적을 가지고 스티어러 튜브(스템 포스트)가 길게 빠져 있는 제품의 경우 무리하게 힘을 주면 파손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핸들바가 얼마나 잘 고정 되어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이다. 지그시 핸들을 꾸욱 눌러도 핸들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라이딩 중에 핸들바가 힘을 받았을 때 아래쪽으로 휙~ 하고 내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반대로 힘을 얼마 주지 않았는데도 핸들바가 아래쪽으로 내려간다면 핸들을 더 단단히 고정하기 위한 방법을 취해 재조립해야 한다.
하지만 경량 부품을 사용하고 있거나, 피팅의 문제로 스티어러 튜브에 스페이서를 3㎝ 이상 쌓아둔 경우에는 권하지 않는다. 본래는 자신의 몸무게의 3/2는 견딜 수 있어야 주행 중에 핸들바로 순간적인 충격이 가해지더라도 안전하다. 만약 고정부가 미끄러지거나 흘러내리게 된다면 주행 중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2. 스템의 고정상태 점검
여기서 말하는 스템은 핸들바의 조향에 관련된 부분을 말한다. 스템에 따라 다르지만 스템에 들어간 볼트에 녹이나 부식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만약 고정하는 볼트 등에 부식이 있다면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교체가 필요하다.
자전거의 앞에 서서 양쪽 무릎으로 앞바퀴를 잡고 손으로 핸들바를 잡은 후 좌우로 비틀어보자. 힘을 줘서 비틀었는데 핸들이 쉽게 돌아가버린다면 주행 중에도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순간적으로 조향의 균형이 무너지게 되므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스템이 스티어러 튜브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므로 제대로 된 방법으로 재조립이 필요하다.

3. 헤드셋 점검
헤드셋은 자전거의 조향을 담당하는 부분이다. 헤드셋의 유격이 적당히 있어야 핸들이 부드럽게 돌아가고, 너무 꽉 조이면 핸들이 뻑뻑하게 돌아가므로 조향이 잘 되지 않거나, 내부 부품이 손상될 수 있다. 반대로 너무 유격이 크면 핸들이 덜렁거리거나 제동을 했을 때 앞바퀴로부터 올라오는 진동이 핸들에서 크게 전해져 중심이 떨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헤드셋은 프레임의 헤드튜브에 포크를 고정해주며 조향이 가능하게 움직이는 구조로 되어 있다.
 

 

사진에서처럼 탑캡을 고정하는 볼트를 얼마나 조이는지에 따라서 포크가 탑캡 쪽으로 딸려 올라오면서 유격이 없어지게 된다. 적당한 강도로 조여서 유격을 맞춘 뒤 스템을 조여 스티어러 튜브에 고정하는 작업을 통해 최종적으로 헤드셋의 세팅이 완료된다.

 

 

헤드셋 유격이 제대로 고정되었는지 확인하려면, 핸들이 부드럽게 움직여야 하며, 사진과 같이 탑튜브에 살짝 걸터앉은 채로 앞 브레이크를 잡은 후 앞뒤로 움직였을 때 핸들이나 포크 쪽에서 덜그럭거리는 느낌이 없어야 한다.

4. 안장 고정 상태 점검
딱히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자전거에 올라타면 기본적으로 안장에 앉아서 페달링을 하게 된다. 그때 안장이 제대로 고정이 안 되어 있다면 페달링 중에 안장이 빠지거나 노면의 충격에 의해서 안장이 흘러내려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안장의 고정 상태를 잘 확인해야 한다.

 

안장의 앞쪽과 뒤쪽을 잡고 양손을 번갈아가며 위아래로 움직여보자. 안장이 앞뒤로 덜그럭 거리거나 제대로 고정이 안 된 느낌이 난다면 다시 작업해야한다. 그 외에도 안장의 코가 너무 내려가거나 올라가진 않았는지 확인한다.

 

안장의 앞쪽과 뒤쪽을 잡고 좌우로 비틀어서 움직여보자. 안장이 좌우로 덜그럭거리거나 제대로 고정이 안 된 느낌이 든다면 다시 고정해야 한다. 그 외에도 안장의 코가 한쪽 방향으로 치우져 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5. 브레이크 점검
자전거가 앞으로 잘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하는 순간에 잘 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런 동작을 제어하는 장치가 바로 브레이크다. 브레이크 점검으로 제동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자.

 

브레이크 레버의 간격이 얼마나 깊게 들어가는지를 전문용어로 모듈레이션 이라고 한다. 이는 브레이크를 잡았을 때 패드가 휠셋의 브레이크 트랙에 닿는 지점을 기점으로 레버가 얼마나 깊게 들어가느냐를 기준으로 삼는데, 브레이크를 잡았을 때 레버가 너무 깊게 들어가거나 너무 얕게 위치되는 것은 제동력을 제대로 이끌어 내는데 방해요소가 된다. 브레이크를 잡았을 때 레버가 핸들바에 닿지 않고 손가락 1개 정도가 들어갈 여유가 있어야 한다.

 

 

브레이크에 연결된 케이블의 장력을 조정하는 장력 배럴이 사진에서처럼 너무 풀리진 않았는지 확인하자. 일반적으로는 나사산의 피치(나사산의 이빨)가 아예 보이지 않도록 조정하거나 1~3개 이상을 넘어가지 않게 해야 한다.

 

브레이크의 간격을 조정하는 조절 레버가 열려 있지 않은지 확인하자. 바퀴를 빼고 꽂을 때 필요에 따라서 레버를 열어서 브레이크 간격을 벌려주는 경우가 있지만, 목적을 이루고 나서는 다시 잠가줘야 한다.

 

브레이크 카트리지(브레이크 패드가 들어간 홀더)가 제대로 고정되어 있는지를 확인하자. 만약 손가락으로 사진과 같이 움직여봤는데 달그락거리거나 힘에 의해서 돌아가버린다면 제대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뜻이다. 다시 제대로 작업해야 한다.

 

 

브레이크에 따라서 싱글 피봇의 경우 브레이크 패드와 브레이크 트랙의 간격이 동일하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브레이크 패드와 브레이크 트랙간의 거리는 양쪽이 일정해야 한다. 브레이크를 살며시 잡아보면 양쪽의 브레이크 패드가 동시에 브레이크 트랙에 닿아야 한다. 만약 한쪽 면이 먼저 닿는다면 조정해야 한다.

6. 큐알 점검
휠셋을 쉽고 간편하게 자전거에 탈착할 수 있도록 큐알(퀵릴리즈 레버의 줄임말)이 나왔다. 덕분에 간편하고 쉽게 탈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자칫 잘못된 사용법으로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점검해보자.

 

먼저 휠셋을 똑바로 낀 상태에서 큐알이 잠겼는지 확인해보자. 사진에서처럼 휠의 한쪽 면이 한쪽으로 치우치게 들어간 상태에서 고정했다면 라이딩 중에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조향이 제대로 안되거나, 소음이 나거나, 제품에 손상이 생길 수도 있으니 휠셋이 자전거에 똑바로 들어가 있는지를 확인하자. 휠셋이나 타이어에 따라서 앞뒤가 구분된 제품도 있으니 구분하여 사용하자.

 

큐알이 너무 약하게 잠기면 라이딩 중 노면의 충격이나 힘을 받는 방향에 따라서 풀려버리는 경우도 있다. 큐알이 잠겼을 때 큐알의 축으로부터 손가락 한마디 정도 떨어진 부위를 한 손가락으로 잡고 세게 당겼을 때 풀려버린다면 약하게 잠긴 것이니 다시 조금 더 강한 힘으로 잠그도록 하자.

7. 타이어 상태 점검
타이어는 자전거가 노면과 만나는 유일한 지점이다. 그만큼 성능도 중요하고 상태도 중요하다. 타이어의 수명이 끝나지는 않았는지 혹은 타이어의 보관상태가 나빠서 손상이 가지는 않았는지 미연에 체크해야한다.
타이어의 구조를 간단하게 표시해두었다. 타이어에 따라 구조가 다르겠지만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클린처 타이어나 튜브리스 타이어는 이런 모양으로 생겼다. 카르카스 라는, 타이어의 모양을 잡아주는 뼈대가 있고, 접지되는 부분인 컴파운드가 있으며, 타이어가 휠셋의 림 비드면에 걸리는 비드 부위가 있다.
타이어의 손상은 크게 보았을 때 컴파운드 손상과 카르카스 손상이 있다. 사진을 통해서 살펴보자.

 

 

타이어의 접지면 부위인 컴파운드가 갈라진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관리 소홀로 일어나게 되는데 자외선에 너무 오래 노출되어 있거나 노면에 묻어있는 화학성분으로 인해서도 발생한다. 컴파운드의 갈라진 현상은 정도에 따라서 조금 더 사용할 수도 있지만 점차적으로 갈라진 부위에 이물질이 끼거나 노면의 화학성분이 스며들면서 손상이 가속화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교체 주기를 앞당기게 된다.

 

 타이어의 컴파운드가 뜯겨나간 모양을 볼 수 있는데, 노면에 슬립이 일어나면서 컴파운드가 벗겨지거나 충격에 의해서 밀리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점검 중에 이런 상태를 발견한다면 타이어의 수명이 끝난 것이니 사용하다가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자.

 

 

타이어의 뼈대 역할을 하는 카르카스가 손상된 경우다. 겉에선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자칫 망가진 카르카스 사이로 고압으로 채워진 튜브가 삐져나오면서 펑크가 날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발생하는 펑크는 큰 파열음과 함께 터지듯이 펑크가 나기 때문에 갑자기 공기압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타이어가 그립을 잃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라이딩 전에 필히 확인해야 한다.

8. 체인 점검
체인은 페달링을 통해서 얻은 힘을 뒷바퀴로 전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체인이 소모되거나 녹이 슬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힘 손실을 물론이고, 제품 파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점검이 필요하다.

 

 

오래 방치한 자전거, 물 세차를 통해 관리한 자전거, 습기가 많은 곳에 보관된 자전거 등은 체인에 녹이 생기기 쉽다.

 

 

손에 장갑(위생장갑, 면장갑, 비닐장갑, 고무장갑, 라텍스장갑, 청소장갑 등등 손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이라면 다 좋다)을 끼고 체인을 꺾어가며 마디마디를 확인해보자.
만약 체인을 오므렸다가 놨는데도 원활하게 펴지지 않는다면 체인의 수명이 다 되었다고 생각하고 교체하는 것이 좋다. 그대로 사용했다가 체인이 원활히 움직여주지 않아서 구동계에 걸릴 경우 부품 째로 딸려 올라오면서 휠셋이나 다른 부품에 말려 들어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큰 사고로 이어지거나 다른 부품까지 파손될 수 있으니 상태를 잘 파악해서 미리 교체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팁을 더 전해주고자 한다.
 

제품에 따라서 적용이 안되는 경우도 있지만 집에 깨끗한 흰색 종이 한 장을 꺼내보자.

 

 

그 종이를 포크와 헤드튜브 하단 사이로 살짝 밀어 넣어 카드 긁듯이 살짝 움직여보자.

 

 

그 종이를 포크와 헤드튜브 하단 사이로 살짝 밀어 넣어 카드 긁듯이 살짝 움직여보자.

 

 

이 방법으로 상단 베어링까지도 점검하면 된다.

이제 곧 다가오는 따뜻한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해보자. 춥고 지겨웠던 겨울은 끝나고 이제 또 활기차게 좋은 추억들을 쌓아나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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