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의 손을 책임진다!

연속기획 / 자전거용품의 최전선 ⑥
라이더의 손을 책임진다!
겨울용 장갑 5종

겨울철에는 보온성이 좋은 장갑이 필수다. 대표적인 겨울용 장갑 몇 가지를 소개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사용해 어느 정도의 보온성을 갖는지 측정해 보았다   

 

 

장갑은 여러모로 라이더에게 유익하다. 장시간 핸들을 쥐고 있어야 하는 손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하고 완충재가 들어간 제품은 지면으로부터 올라오는 진동을 상쇄해준다. 게다가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장갑이 먼저 부상을 막아줘 안전장비의 역할도 해낸다. 특히 겨울철에는 체온을 유지해주는 기능까지 담당하므로 라이딩에 있어 장갑착용은 필수라 할 수 있다.
이미 시중에는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을 강조하며 선택을 기다리는 제품이 수없이 많다. 비슷해 보이는 제품들 사이에서 구매를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해 서로 다른 5종류의 장갑을 소개하고 보온 테스트를 통해 정말 보온효과가 있는지 알아본다.

에르고 윈터 글러브
에르고 윈터 글러브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양의 동계용 장갑이다. 제조사에 따르면 자전거뿐만 아니라 등산, 스키 등 다양한 겨울레포츠에도 적합하다고 한다. 장갑은 폴리에스터 78%, 나일론 13%, 면 5%, 폴리우레탄 4%의 비율로 제작되었다. 3중 구조 원단을 적용해 방수, 방풍은 물론 투습 성능도 뛰어나 보온성 유지에 효과적이다. 장갑의 손목 부위가 넓어지는 형태로 장갑에 손을 넣거나 뺄 때 편리하고 신축성 있는 소재가 손목을 잡아줘 장갑이 벗겨지지 않도록 해준다.
장갑의 손바닥 면에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바이오리듬 패드가 들어있고 소지, 약지, 중지 손날 부위에는 그립력 향상을 위한 기능성 소재가 부착되어있다. 엄지와 검지에는 전도성 원단을 사용해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고 엄지 부위에는 흡수력이 좋은 원단이 부착되어 있어 땀을 닦을 수 있다. 사이즈 S, M, L. 가격 4만9000원.

 

충격을 흡수해 주는 바이오리듬 패드

 

로고와 손가락 마디 부위에 반사재질을 사용해 안전성을 고려했다

 

미끄럼을 방지해주는 기능성 소재와 스마트폰 터치가 가능한 전도성 원단

 

손목 부위가 신축성이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

 


판타지아 윈터 글러브
판타지아 원터 글러브는 이번에 소개하는 제품 중에서 가장 저렴하다. 소재는 폴리에스터 82%, 일라스탄 18%의 비율로 제작되었다. 손목 부위가 넓어지는 디자인으로 편의성을 높였고 손목에 있는 벨크로를 이용해 추가적으로 체형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데 공간이 적은 만큼 외부 공기의 유입이 최소화되어 높은 보온성을 자랑한다.
엄지와 검지, 중지, 손바닥 면에는 미끄짐 방지 실리콘이 부착되어 있고 손바닥 부위에는 그립감과 충격을 흡수해주는 젤 패드가 들어 있다. 엄지 부위에는 라이딩 중 땀을 닦을 수 있도록 부드러운 원단이 부착되어 있다. 사이즈 S, M, L, X. 가격 3만6000원.

 

벨크로 조절을 통해 사용자의 손에 맞게 세팅이 가능하다
손바닥 부위에 적용된 젤과 미끄럼 방지 실리콘
엄지 부위를 사용해 라이딩 중 땀을 닦을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한 재질이 적용되었다

 

 

아덴 딥 원터 글러브
아덴 딥 원터 글러브는 보온성을 유지하면서도 그립감을 추구한 장갑이다. 천연 소가죽 33%, 폴리에스터 60%, 스판덱스 2%, 네오프렌 5%의 소재가 사용되었다. 원단과 원단 사이에 위치한 방습필름이 땀을 배출하면서도 바람을 막아 주는 3레이어 방한방풍 소재를 채택했다. 장갑의 손목 부분이 다른 장갑에 비해 조금 더 길게 디자인되어 있고 벨크로를 이용해 핏을 조절할 수 있다.
손바닥 부위에는 높은 그립감을 위해 천연 소가죽을 사용했으며 충격을 많이 받는 부위에는 별도의 패드가 들어있어 충격을 완화해 준다. 로고와 데칼은 안전에 도움되는 리플렉터 재질이며, 장갑을 벗지 않고도 검지로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한 깨알 같은 기능도 숨어있다. 사이즈 S, M, L, XL. 가격 7만5000원.

 

로고와 데칼은 반사재질로 제작되었다
손목 부위 벨크로를 이용해 핏을 조절할 수 있다
라이딩 중에도 손쉽게 땀을 닦을 수 있다
천연가죽이 적용된 바닥부위와 스마트폰 터치가 가능한 검지

 

 

날리니 네오 단열 장갑
날리니 네오 단열 장갑은 기능에 충실한 장갑이다. 화려한 디자인이나 데칼이 없고 스마트폰 터치 기능도 없지만, 단열 장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보온성에 충실했다. 장갑 외부는 폴리아마이드 82%, 일라스탄 18%, 장갑 내부는 폴리에스터 72%, 폴리아마이드 24%, 일라스탄 4%의 소재를 서로 다르게 적용해 최적의 보온성능을 제공한다.
X 레이스 핏으로 장갑을 착용할 때는 다소 뻑뻑하지만, 신축성이 높아 한번 착용하고 나면 손에 정확히 밀착되어 일체감을 준다. 손바닥 면 전체에 그립감 향상을 위한 미끄럼 방지 소재가 적용되어 레이싱에 집중할 수 있다. 사이즈 S/M, L/XL, XXL. 가격 6만원.

 

심플한 디자인
손목 부위가 좁게 디자인 되었지만 신축성이 높은 소재를 사용해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다
미끄럼 방지 처리된 손바닥 면

 

 

스캇 마이너스 긴장갑
스캇 마이너스 긴 장갑은 이번에 소개한 제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보온성만을 위해 두터운 장갑을 사용하면 조작감이 둔해지는데 이런 둔감한 느낌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손등에는 폴리에스터 80%, 네오프렌 20%, 손바닥에는 폴리아마이드 65%, 폴리우레탄 35%의 소재를 사용했다.
화려하지 않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손목은 밴드 형태의 신축성이 뛰어난 재질을 사용해 쉽게 착용할 수 있다. 손바닥과 검지, 중지에 미끄러짐 방지 실리콘이 있어 그립감을 향상시켰다. 사이즈 S, M, L, XL. 가격 6만원.

 

심플한 로고와 리플렉터 소재가 들어간 소지 부위
손목부위가 밴드형식이어서 탈착이 편하다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실리콘이 붙어 있다
손등과 바닥면에 적용된 소재가 다르다

 

 

방한 장갑 보온성 테스트
지난 9월호 물통특집에서 열화상 카메라를 사용해 물통 성능에 따른 온도 변화를 측정한 적이 있다. 이번 실험 역시 비슷한 환경에서 각 제품이 어느 정도의 보온성을 제공하는지를 측정했다.
장갑을 착용한 상태로 라이딩을 하다 보면 땀이 장갑을 적시는 경우도 발생하므로 1쌍의 장갑을 각각 A그룹과 B그룹 두 개로 나누어 A그룹에는 분무기로 2회에 걸쳐 물을 분사해 젖은 장갑을 연출했고 B그룹은 순수 장갑의 보온성을 확인하기 위해 아무런 연출 없이 테스트를 진행했다. 44.5℃의 온수를 플라스틱 용기에 같은 용량으로 나누어 담은 후 장갑의 중간 부분에 넣고 10분마다 총 3회 촬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온도 측정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사용했으며 지난 실험과는 다르게 같은 온도의 물이 들어간 플라스틱 용기를 넣어도 장갑의 두께 차이에 의해 측정 온도값이 다른 오류가 발생했다. 따라서 단순히 결과값만으로 제품의 성능을 판단하기보다 각 제품의 온도 변화를 확인하는 정도로 참고만 하자.

 

테스트는 두 가지 환경을 기준으로 진행했다. 먼저 상단에 위치한 A그룹 장갑은 내부에 물을 분사해 습기가 찬 상태를 연출했고 B그룹의 장갑은 기본상태를 유지했다

 

44.5℃의 온수를 플라스틱 용기에 나누어 담고 각 장갑 중앙부에 넣어 온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같은 44.5도의 물을 넣었음에도 가장 얇은 스캇 마이너스 장갑은 18.3℃ 두꺼운 에르고 윈터 글러브는 12.2℃로 측정되었다.

 

 

테스트 결과 
가장 큰 온도 차이를 보인 제품은 스캇 마이너스 긴장갑과 날리니 네오 단열 장갑이다. 결과 값만 놓고 비교한다면 보온성능이 가장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다른 제품과 비교해 두께와 무게 차이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한겨울보다는 초겨울까지 사용하기에 적합해 보이며 둔감한 느낌의 장갑을 싫어한다면 좋은 선택이다.

 

 

 

 

 

 

 

 

 

 

 

 

 

저작권자 © 자전거생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