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알고 계셨나요?

정말 알고 계셨나요?
전기자전거를 타야만 하는 이유 10가지

이 시대에 전기자전거를 타야 하는 이유는 차고도 넘치지만 10가지만 소개한다. 요약하자면, 훨씬 더 재미있고 더 자주 더 오래 탈 수 있으며, 정신과 육체 건강에도 좋다는 것이다. 하지만 타보지 않은 사람은 이 이유들을 절대 공감할 수 없다. 전기자전거를 만나는 순간 지금껏 몰랐던 새로운 자전거 세상이 열린다고 장담한다 

 

눈길에도 자출하는 전기자전거

 

 

필자가 전기자전거에 빠져서 타게 된 이유와 그동안 무법 속에서 전기자전거를 타온 선구자 라이더들이 공감하는 공통분모들을 모아서 전기자전거를 타야만 하는 이유를 정리해보았다. 

2018년 3월 22일 시행되는 국내 자전거 관련법에 따라 전기자전거도 자전거의 한 종류로 분류된다. 더 이상 전기자전거가 자전거도로에 들어와 내 운동을 방해 말라고 주장해도 소용이 없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라는 말이 있다. 왜 전세계가 전기자전거에 열광하는지 한번 알아나 보자.

 

전기자전거 시승자들의 표정에는 미소가 함께 한다

 

 

1. 전기자전거 라이딩은 기상조건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
우리나라의 기후는 자전거 타기에 그리 좋은 조건은 아니다. 그런데 이런 악조건이 일반 자전거보다 전기자전거에는 유리한 여건이라고 볼 수 있다. 

몹시도 추웠던 겨우내 라이더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3월이 왔다. 기나긴 겨울을 참고 기다린 끝에 봄이 오기는 했는데 초대하지 않은 중국 손님 ‘황사’도 같이 왔다. 지루하고 긴 겨울에 이어서 반갑지 않은 황사에 무더운 여름, 짧은 가을을 보내고 나면 또다시 라이더와 자전거 업계에 혹독한 겨울이 찾아온다.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중국발 황사와 국내공장과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영향에서 벗어날 뾰족한 해법은 없다. 환경부가 올 상반기 중 ‘미세먼지 나쁨’ 기준을 선진국 수준인 35㎍/㎥로 강화한다고 하는데, 이 경우 서울지역 초미세먼지농도 ‘나쁨’ 일수가 연평균 60일로 예상된다. 심리적으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날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황사 때문에 60일, 무덥고 비 와서 60일, 춥고 눈이 와서 60일, 1년에 반은 자전거 타기 어려운 날씨가 된다. 

그런데, 전기자전거는 앞이 보이지 않는 최악의 황사만 아니면 황사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평소 호흡으로 숨차지 않게 설렁설렁 페달을 밟으며 출퇴근 라이딩이 가능하다. 일반 자전거로 라이딩 하면 나쁜 미세먼지를 3배 정도 더 많이 폐 속에 축척하기에 오히려 아니 한만 못하다.

어차피 생존을 위해 황사가 와도 숨은 쉬어야 한다. 0.3마이크론 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황사용 마스크가 있지만 평소 호흡량의 3배나 필요한 일반 자전거 라이딩은 숨이 차서 착용이 어렵다. 그런데 전기자전거는 호흡량을 늘리지 않고도 라이딩이 가능하다.

전기자전거를 생계형(출퇴근이나 배달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황사가 와도 황사용 마스크를 사용해서 소소한 라이딩을 할 수 있어 육체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전거의 적 맞바람이 불어도, 한여름 더위에도 전기자전거는 땀을 흘리지 않고도 진정한 교통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전기자전거는 온도나 환경에 영향을 적게 받고 더 많은 라이딩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전기자전거는 모터 힘으로만 달려서 운동이 안 된다고 하는 라이더도 있는데 이는 단견이다. 바람이 많은 봄, 가을은 물론 무더운 한여름 30도가 넘는 폭염이나 한겨울 눈 내린 자전거도로를 생각해 보자. 일반 자전거라면 이런 환경적인 방해요소로 라이딩을 포기해야 하지만 전기자전거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탈 기회와 시간이 많아져 결국 운동시간이 더 늘어나서 전체적인 운동량은 오히려 늘어나게 된다.
전기자전거는 어떤 운동기구보다 흥미롭고 운동효과도 뛰어나다. 믿을 수 없다면 꼭 한번 전기자전거를 경험해 보고 반론하기를 권한다.
 

황사용 방진마스크

 

스위스에서 즐기는 흴링 라이딩

 

 

2. 언제나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운동은 무엇일까? 필자 생각에는 몸에 가장 좋은 운동은 맨손체조다. 온몸을 고루 단련시켜주는 가장 안전하고 완벽한 운동으로 맨손체조보다 나은 것이 있을까. 그런데 맨손체조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맨손체조를 하고 있는 사람의 얼굴 표정에는 흥미나 즐거움을 찾아볼 수가 없다. 

이에 비해 자전거는 무리하지 않으면 좋은 운동기구다. 그런데 운동이 안 될 것 같은 전기자전거는 더 좋은 운동기구가 될 수 있다. 전기자전거는 운동량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서 더없이 좋은 운동(재활) 기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필자 주변에 전기자전거를 재활운동기구로 사용하는 라이더가 많이 있다.

한 라이더는 무릎연골이 손상되어 더는 자전거를 타지 말라는 의사의 권고를 무시하고 고가의 로드에 전동키트를 달아 적당한 운동량을 조절하면서 1년 동안 열심히 자전거를 탔다. 그랬더니 모터를 장착한 무거운 상태로 전기 도움 없이 100km 가까이 라이딩이 가능해져 나중에는 모터를 제거했다. 이 분처럼 필요에 따라서는 재활을 마친 후 전기자전거를 버리고 일반 자전거로 돌아간 라이더도 있지만, 한번 맛을 보면 그 유용성에 떨쳐버리기 어려운 것이 전기자전거의 마력이다.

체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장거리나 업힐을 과학기술의 힘으로 극복해서 더 멀리, 더 빨리, 더 오래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전기자전거는 타는 자체가 즐거움이다.

 

바팡의 차세대 모델

 

커피판매용 전기자전거

 

 

3.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
전기자전거를 이동수단으로 사용할 때 현실적으로 에너지 비용이 가장 적게 든다. 전기자전거로 편하게 1km를 이동하는데 드는 전력은 약 10Wh로 누진세가 없는 한국의 업소용 전기요금 기준으로 1원 정도다. 자동차와 비교하면 1%도 되지 않는 에너지 비용이다.

전기자전거를 타는 것보다 걸어다니면 더 적게 든다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그냥 걸어다닐 때 신발의 마모나 근육의 에너지 소모로 섭취해야 하는 음식(추가 에너지) 값에 비교하면 전기자전거만큼 효율이 좋은 운송수단은 지구상에 없다.

물론 초기비용이 투자되어야 가능하지만 구매와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비용대비 자동차 유지비나 주차비 절감은 물론 덤으로 육체와 정신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전기자전거를 타보면 건질 수 있는 체감적인 경제적인 효과는 더 크다.

자전거를 타다 보면 항상 업그레이드라는 병과 싸워야 한다. 특히 깃털처럼 가벼운 고성능 자전거 ‘기변 병’에 걸리면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 자전거 다이어트 비용이 사람 몸무게 다이어트보다 평균적으로 더 많이 들어간다.

전기자전거는 기본적인 배터리와 모터 무게가 추가되어 새털 같은 가벼움은 기대할 수 없지만, 모터의 보조로 무게와 상관없이 경쾌한 라이딩이 가능해서 많은 비용이 드는 자전거 경량화 병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다. 

 

전기 카고바이크

 

유로바이크 시승장의 80%가 전기자전거이다

 

전기자전거로 자출하는 독일 라이더

 

전기 자전거를 시승하는 유럽 어린이들

 

비박스 전기자전거에 관심을 보이는 실버라이더

 

 

4. 전기자전거를 타는 것만으로도 실천하는 환경운동가로 지구 지킴이가 될 수 있다.
전기자전거는 친환경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주행 중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실제로 전기에너지를 만들 때 탄소가 배출되기에 엄밀히 말하면 전기로 움직이는 이동수단도 완전 무공해는 아니다. 하지만 전기자전거를 구동할 때 사용되는 에너지는 일반 자동차에 비교하면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차 한 대를 움직이는 에너지로 느림의 미학을 동반하지만, 100명이 전기자전거 100대로 같은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거창하게 피켓 들고 환경운동을 하거나 힘들게 나무를 심지 않더라도 나부터 자동차 한 대를 움직이지 않고 전기자전거를 활용하는 것만으로 환경보호를 몸소 실천하는 것이 된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출퇴근할 때 최대한 전기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자동차 대비 99% 환경오염을 줄인, 실천하는 환경운동가가 된 것 같아서 스스로 뿌듯함을 느낀다.

5.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시간은 힐링이 된다.
현대인에게 부족한 운동시간, 도로에서 차량정체로 받는 스트레스를 전기자전거로 털어 버릴 수 있다. 전기자전거는 한여름에도 정장 입고 출근이 가능하다. 출근하느라 땀 흘리며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다.
막히지 않는 자전거도로에서 자연의 소리, 풀 냄새와 더불어 즐겁게 달리면 출퇴근 시간이 즐거운 힐링 여정이 된다. 전기자전거를 출퇴근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정신과 육체적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은행잎이 너무 예쁘고 푹신해 보여 자전거도 드러누웠다

 

전기자전거로 제주도를 일주하는 ‘투르 드 제주’(2016년 2회째 모습)
 
전기자전거로 제주도를 일주하는 ‘투르 드 제주’(2016년 2회째 모습)

 

전기자전거로 제주도를 일주하는 ‘투르 드 제주’(2016년 2회째 모습)
 
프랑스 샤모니에서 만난 화물배달 전기자전거와 아가씨 라이더

 

유럽에서는 전기 카고바이크의 인기가 높다
 
 
6. 나이와 체력을 초월할 수 있다. 여성이나 노약자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다.
필자 주변에 96세에도 전기자전거를 타는 분이 있었다. 얼마 전에 돌아가시고 아드님이 물려받아 타고 있는데 아드님 나이가 74세였다. 아버님이 건강하게 장수하는데 전기자전거가 한몫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왔다.

필자가 활동하는 전기자전거 카페에서는 얼마 전 20대부터 70대의 회원 10여 명이 서울에서 미시령 고개를 넘어 속초까지 가서 껌을 사오기도 했다. 체력의 차이는 모터와 배터리의 용량으로 커버할 수 있다.
 

 
대마도 우치야마전망대 고갯길을 전기 미니벨로를 타고 오른 필자

 

 
7. 생활의 활력소가 생긴다.
자동차나 대중교통에서 느낄 수 없었던 자유로 자연과 함께하며 계절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여행이나 출퇴근 중에 차창으로 보는 것보다는 자전거를 타면서 온몸과 피부로 자연의 변화를 한층 깊게 느낄 수 있다. 봄에는 개나리가 피고, 여름은 녹음이 짙어가며,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피는 자연의 변화를 오감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자전거를 타야만 누리는 행복인데 체력적으로 덜 힘든 전기자전거를 타면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필자가 전기자전거를 처음 경험했을 때 새벽에 가족 몰래 혼자 라이딩을 즐기기도 했다. 그런데 필자 외에도 많은 전기자전거 라이더들이 같은 경험을 했다고 한다. 라이딩이 즐거워 출근과 퇴근 시간이 기다려진다는 것은 전기자전거를 타보지 않고는 누릴 수 없는 행복이다. 생활이 따분하고 힘들다면 체력적인 부담이 없는 전기자전거로 여행이나 출퇴근에 도전해 보기 바란다.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자전거생활과 필자 회사에서 공동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제주도 전기자전거 투어(투르 드 제주) 행사에서 처음 전기자전거로 제주도를 일주한 초보 전동라이더들의 공통적인 이야기가 있다. 일반 자전거를 타고 목적지를 향해 페달을 밟는 극기훈련 수준의 제주도 일주 라이딩과는 차원이 다른 힐링 라이딩이었다고 입을 모으는 것이다.

전기자전거 투어는 기존의 일반 자전거 여행에서는 볼 수 없었던 더 많은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았던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전기자전거는 단순 이동수단 그 이상의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

8. 출퇴근이나 레저용은 물론 화물 운송용으로도 유용하다.
자전거는 운동기구가 아니라 운송수단인데 덤으로 운동효과가 있는 탈것이다. 인력과 과학의 힘을 적절히 사용하면 레저나 화물 운송수단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해외 자전거 선진국에서는 짐을 운반하는 ‘카고 바이크’가 활성화되고 있다. 전기자전거를 우편배달이나 택배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기자전거는 가장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비용이 적은 경제적인 소화물 운송수단이 될 수 있다.

 
 
캐논데일도 eMTB를 내놓았다

 

eMTB를 타면 업힐이 편해져 다운힐을 보다 많이 즐길 수 있다

 

 
고개가 유난히 많은 대마도는 전기자전거가 알맞다

 

 
 
9. 업힐에 대한 두려움을 날려 버릴 수 있다.
자전거로 산을 타는 라이더들에게 전기자전거는 또 다른 세상을 열어준다. 특히 다운힐을 좋아하는 라이더에게 전기자전거는 자동차 셔틀을 이용하지 않아도 더 많은 라이딩 기회를 얻게 해준다. 전기자전거는 실생활은 물론 강한 체력을 요구하는 산악자전거로 취미생활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자전거 이용에 최대의 장벽이었던 업힐을 과학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취미생활이 다음날 업무나 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 전기자전거는 체력적으로 업힐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더 많이 즐겁게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산악용 전기자전거로 하루 라이딩 하면 일반 자전거 대비 두 배 정도 폭넓은 코스를 가볍게 탈 수 있다.

10. 전기자전거가 오히려 안전하다?
많은 라이더가 전기자전거는 당연히 위험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알고 보면 전기자전거에 대한 오해와 편견 때문에 내린 잘못된 결론이다. 새로 정해진 자전거법에 포함되는 전기자전거는 시속 25km에서 동력이 차단되고 무게가 30kg 이하이며 페달을 밟아야만 전기동력이 지원되는(PAS) 방식이다.

전기자전거로 시속 25km를 넘기기 위해서는 일반 자전거보다 더 많은 허벅지 에너지가 필요해서 자전거에 속도제한 장치를 장착해 놓은 것과 같다. 시속 25km 이상의 고속은 일반 자전거보다 내기가 더 힘들어 과속 사고로부터 안전하다.

전기자전거의 가장 큰 장점은 출발할 때 전기에너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속도를 줄이는 데 부담이 없는 것이다. 위험한 구간에서 다시 가속할 엄두가 안 나 속도를 줄이지 않고 무리하게 달리는 일반 자전거보다 오히려 충분히 속도를 줄이고 쉽게 다시 가속하는 전기자전거가 사고에서 더 안전할 수 있다.

특히 무거운 전기자전거에 사용되는 타이어는 일반 자전거 타이어보다 폭이 넓어 접지력과 내구성이 좋아 같은 조건의 라이딩이라면 오히려 전기자전거가 일반 자전거나 로드보다 더 안전할 수도 있다.
전기자전거를 경험해 보지 않고 단순히 본인 생각에 위험할 거라고 단정지어 버리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전기자전거를 타야만 하는 이유는 위에 열거한 것 말고도 너무도 많다. 이미 전기자전거는 전세계적인 핫 아이템으로 우리나라에도 그 열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올해 3월 22일 시행되는 개정 자전거법에 따라 대한민국 자전거 시장에도 전기자전거의 활성화가 더욱 빨라질 것이다.

이제는 전기자전거는 자전거가 아니라는 색안경을 벗어놓고, 변속기가 달리듯이 모터가 달린 자전거라는 새로운 장르에 못 이기는 척 슬쩍 한발을 올려서 위에 열거한 전기자전거를 타야만 하는 다양한 이유가 근거 있는 이야기인지 확인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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