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무너지다

신들의 정원 팔라우  (上)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무너지다
이게 정말 현실의 풍경이란 말인가!

남태평양 먼 바다에 외로운 팔라우는 다 합쳐야 거제도보다 조금 큰 섬 공화국이다. 섬 주위로 환초대가 형성되어 있어 위에서 보면 에메랄드 바다에 보석을 흩뿌린 듯 하고, 물속으로 들어가면 수많은 산호초와 형형색색의 열대어가 해저의 절경을 빚는다. 현실이라고 믿기지 않는 풍경에 감탄을 거듭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때는 한국인 징용자들이 피와 땀을 흘린 아픔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쪽이 하늘이라니까요!” 300개 정도의 섬이 무리를 이룬 락 아일랜드의 명소인 롱비치. 푸른빛으로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수평선을 알아보기 어려운 기경을 연출한다

 

‘신들의 정원’이라 불리는 팔라우(Palau)는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산호 모양의 점점이 떠있는 섬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대부분의 섬들은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로 섬 주위로 광대한 환초대가 형성되어 있다. 섬 주변은 다양한 바다 생물로 가득 차 있어 수중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여행지라 할 수 있다.


팔라우의 매력은 락 아일랜드(Rock Islands) 투어로 체험할 수 있다. 아름답고 신비한 바닷속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락 아일랜드 투어는 수많은 산호와 형형색색의 열대어를 구경할 수 있다. 굳이 스쿠버다이빙이 아니라 스노클링만으로도 팔라우의 매력을 맛볼 수 있다.
천상의 물빛과 천연의 산호 머드 마사지가 절로 감탄을 자아내는 밀키웨이, 섬과 섬을 잇는 바닷길을 산책할 수 있는 롱비치, 다양한 열대어를 만날 수 있는 빅드랍오프와 절먼채널 등 팔라우가 주는 지상 최고의 매력은 즐비하다. 쏟아지는 별빛을 바라보며 즐기는 밤낚시도 해 본 사람만이 알 정도로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코로르 섬과 아라베카상 섬을 연결하는 ‘아이고 다리’를 건너 퍼시픽리조트로 가는 길. 한국인 강제 징용자들이 다리 공사를 할 때 일본군에게 혹독하게 시달려 “아이고, 아이고”라는 비명이 끊이지 않아 원주민들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최강의 한파가 몰아칠 때 열대의 섬나라로!
역대급 한파가 몰아친 지난 겨울, 추위를 피해 적도에 인접한 열대의 팔라우로 해양 액티비티와 자전거 정글투어를 즐기기 위해 7박8일간 다녀왔다. 원래 추운 날씨에는 따뜻한 나라로 피신하는 것도 활력에 좋다.
팔라우의 정식명칭은 팔라우공화국(Republic of Palau)이며, 팔라우어로는 벨라우(Belau)라고도 한다. 필리핀 남동쪽 800㎞ 지점에 위치하며 340여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다도해 국가다.


팔라우 하면 뜨거운 태양과 에메랄드빛 바다, 다양한 열대어를 접할 수 있는 바닷속 환상의 세계를 떠올린다.  팔라우의 총인구는 약 2만3천명으로 중심도시인 코로르(Koror)에 대부분이 거주하며, 팔라우에서  제일 큰 섬인 바벨다옵 섬과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바벨다옵(Babeldaob)에 팔라우국제공항과 정부청사가 위치해 있다.
민족 구성은 미크로네시아인이 70%로 대부분이며, 필리핀인 15%, 기타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이 거주한다. 언어는 영어와 팔라우어를 사용하며, 종교는 80%가 기독교(천주교 40%, 개신교 40%)이나 토착 종교도 20% 정도 남아 있다. 기후는 열대성 해양기후로 고온다습하며 연중 기온은 23~30℃이고 연평균 강우량은 3728㎜이다. 경도가 비슷해 한국과 시차는 없다.
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청정자연을 느낄 수 있는 팔라우는 바다를 빼면 볼 것이 없다는 해양 액티비티의 천국이다. 그러나 코로르 북쪽의 바벨다옵 섬은 다양한 정글투어가 가능한 자전거 코스가 많아 찾게 되었다.


팔라우 여행은 2회에 걸쳐 소개한다. 먼저 코로르와 락 아일랜드를 소개하고, 다음 호는 바벨다옵 정글투어를 다룬다. 팔라우는 총 16개의 주(州)가 있는데, 크게 7개의 그룹으로 구분하면 된다. 북쪽의 카양겔(Kayangel)을 시작으로 남쪽으로 바벨다옵, 코로르, 락 아일랜드, 펠렐리우(Peleliu), 앙가우르(Angaur), 남서제도(Southwest Islands) 등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머무는 곳은 코로르 지역으로 팔라우 최대 번화가인 다운타운이 형성되어 있어, 이곳을 기점으로 락 아일랜드에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기거나 바벨다옵 섬에서 간혹 정글투어를 하는 정도다. 팔라우는 자전거 타는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다. 워낙 세계적으로 해양 액티비티로 유명한 지역이라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락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스쿠버나 스노클링을 즐긴다.
이번 여행은 다운타운이 있는 코로르를 중심으로 북쪽의 바벨다옵 섬은 자전거 위주로, 남쪽의 락 아일랜드는 해양 액티비티를 즐기는 일정이다.
 

가장 아름다운 전용 백사장을 소유한 퍼시픽리조트
자유시간에는 롱아일랜드 공원에서 스노클링일 즐겼다. 물속에는 수많은 열대어가 노닌다

 

팔라우의 최대 번화가 코로르
인천국제공항에 제2청사가 생기면서 제1청사는 조금 한산해졌다. 5시간이 조금 안 되는 비행 끝에 도착한 바벨다옵의 팔라우 공항은 참으로 작았다. 사이판 공항보다도 작고 조촐한 모습이 어느 시골의 경비행장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소박했다.


입국심사대의 근무자는 단 2명뿐. 그리 길지 않은 줄인데도 오래 걸려 입국심사대에서 허비한 시간이 아까울 정도다. 사이판도 그랬다. 근무자들이 너무 느긋하다. 더군다나 음료수를 마셔가며 잡담도 해댄다. 남양군도 사람들의 특성인지는 몰라도 관광객 입장에서는 화가 치민다. 변변한 시설조차 없는 공항을 빠져나와 현지 가이드를 만나 20분 가량 차를 타고 호텔이 있는 코로르로 이동하니 새벽 5시다. 비행기 안에서 잠은 잤겠다, 또 잠으로 허비하기엔 아까워 서둘러 자전거를 조립한다. 아침을 마치고 작디 작은 코로르 지역 탐방에 나선다.


코로르 주(州)는 코로르 섬, 말라칼 섬, 아라베카상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팔라우의 최고 리조트로 꼽히는 아라베카상 섬의 퍼시픽리조트와 말라칼 섬의 로얄리조트가 위치해 있다. 이 두 리조트는 자체 프라이빗 비치를 소유하고 있어 신혼부부에게 인기가 많지만, 너무 비싸 자전거 라이더에겐 그림의 떡이다. 코로르에는 리조트가 소유하고 있는 프라이빗 비치 말고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비치가 없는 편이다. 그러나 자유롭게 스노클링 할 수 있는 장소는 많다. 롱아일랜드공원과 KB대교 공원에 가면 다양한 열대어를 보며 수영을 할 수 있다. 팔라우에서 6일간의 일정 중 시간만 있으면 우리는 이 두 곳을 찾아 스노클링을 즐겼다.
팔라우는 사이판보다 습하고 무덥다. 조금만 움직여도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다. 코로르를 관통하는 도로 상태는 울퉁불퉁하고 곳곳에 공사구간이 많아 다소 위험하다. 도로를 포장하는 것으로 보아 조만간 잘 정비된 길을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르의 다운타운가에는 비교적 저렴한 호텔들이 많이 모여있다. 비싼 고급호텔이 부담스럽다면 쇼핑물과 음식점이 비교적 많은 다운타운에서 숙박하는 것이 좋다.
팔라우의 인터넷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데이터 로밍이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 호텔 객실에서 인터넷이 되지 않으니 좀 답답하다. 와이파이가 되는 곳은 호텔 로비와 번화가의 몇몇 식당뿐이다. 호텔 객실에서 인터넷을 하려면 따로 선불카드를 사야한다. 그래도 한국의 추운 날씨를 피해온 팔라우에는 뜨거운 햇살과 파란 바다가 있으니 마냥 행복하다.


자전거로 코로르 시내를 달리다가 더위에 지치면 적당한 바닷가에서 스노클링으로 더위를 식힌다. 물안경 너머로 보이는 물속의 풍경은 가히 장관이다. 밖에서 보면 물고기가 전혀 없을 것 같은 얕은 바다인데, 막상 물속에 들어가면 미처 보지 못한 신세계가 펼쳐진다. 준비한 빵을 물속에 흩뿌려 놓으면 온갖 종류의 열대어가 저마다 아름다운 색상을 뽐내며 철새떼처럼 무리지어 몰려온다.
 

한국은 강추위가 몰아칠 때 웃통을 벗고 달리는 이 기분이란!
팔라우에서 7일간 묵은 뉴블루오션 호텔. 전용 풀장 너머로 얕은 바다가 광활하다
밀키웨이의 바닥은 산호가 녹아 만들어진 뻘이어서 물이 투명하지 않다

 

팔라우 최고의 관광지, 락 아일랜드 바다투어
아침에 눈을 뜨고 커튼을 제치니 파란 하늘과 바다에 햇살이 가득하다. 호텔 앞 맹그로브 습지 위로 곧게 뻗어 올라온 야자수가 이곳이 남태평양임을 상기시켜준다. 간밤에는 먹구름과 스콜성 비가 내렸지만, 낮에는 항상 맑다.


팔라우에서의 둘쨋날. 쾌속선을 타고 락 아일랜드 바다투어를 하는 날이다. 호텔에서 픽업차량을 타고 말라칼 섬의 선착장으로 이동한다. 우리 9명의 일행과 다른 호텔에서 픽업한 가족들 해서 총 16명이 잔잔한 바다를 가로질러 빠르게 락 아일랜드로 미끄러지듯 질주한다. 팔라우가 극찬해 마지않는 최고의 관광지 락 아일랜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보호지역으로 사실 하나의 섬이 아니라 250~300개의 섬이 모여 있는 군도다. 거대한 환초대에 형성된 섬들은 화산활동으로 생긴 암초와 석호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가 대부분이다.


화산에 의해 생긴 바위섬들이 올망조망 떠 있는 이곳을 누군가는 송이버섯이 바다에 떠 있는 것 같다고 표현하고, 누구는 브로콜리 조각들이 산산이 뿌려져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수많은 섬들을 헤치고 나가는 바다 속은 손이 닿을 듯 말 듯 얕은 바다도 있지만 절벽 아래로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이 자칫 우리를 삼켜버릴 것만 같다.


락 아일랜드는 다양한 다이빙 코스가 있다. 밀키웨이, 쉽브랙, 세멘터리, 샤크아일랜드, 글램시티, 롱비치, 젤리피쉬레이크, 절먼채널, 빅드랍오프 등 다양한 포인트가 있는데, 일명 ‘용궁투어’라고도 한다. 워낙 다양한 코스가 있어 하루에 섭렵하는 건 무리여서 최소 2일은 돌아봐야 한다.
 

롱비치는 온통 중국 관광객들로 가득 했다. 백사장에 누운 고사목에 아름다운 포즈로 앉아 있는 여인
롱비치는 온통 중국 관광객들로 가득 했다. 백사장에 누운 고사목에 아름다운 포즈로 앉아 있는 여인

 

세계 8대 다이빙 포인트
밀키웨이(Milky Way)는 손바닥만한 입구와 출구를 제외하고는 온통 바위섬에 둘러싸인 꽁꽁 숨겨진 옥빛 바다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파도 하나 없는 잔잔한 바다는 모두 옥빛이다. 수심은 얕으나 바닥은 산호뻘이어서 물이 탁한 편이다. 두 명의 가이드가 수직으로 잠수해 두 손에 가득 산호 반죽을 퍼 올리면, 갑판에 있던 관광객들은 온 몸에 머드팩을 한다. 부드러운 산호반죽은 입자가 고와 몸에 문질러도 부드러운 감촉만 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 몸에 산호팩을 바르고 요정 같은 머리 모양과 몸에는 장난스런 그림으로 가득 채워 잠시 말린 뒤, 바다에 퐁당 뛰어들어 씻어내면 밀키웨이 포인트는 끝이다.


밀키웨이를 빠져 나와 쾌속선으로 한참을 달려 찾은 곳은 세계 8대 다이빙 포인트로 잘 알려진 빅드랍오프(Big Drop Off)다. 이곳은 눈으로 바다속이 다 보이는 곳도 있지만 수심이 100m가 넘는 수직 절벽도 많다.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가이드를 따라 바닷속으로 풍덩 뛰어들면 다양한 산호와 엄청난 무리의 열대어의 화려한 군무를 볼 수 있다. 가이드가 이끄는 대로 스노클링을 하다보면, 팔라우에서 꼭 봐야한다는 머리가 톡 튀어나온 나폴레옹피쉬와 바다거북, 그리고 생각만 해도 섬뜩한 상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팔라우의 바다 속 풍경은 정말 요지경이다. 열대어는 사람이 다가가도 도망가질 않는다. 오히려 장난을 걸 듯 팔과 다리를 톡톡 치거나 물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유영을 하는데도 아랑곳없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열대어는 사람과의 경계가 없어 마치 용궁에 함께 사는 이웃 같은 느낌이다.
올해 들어 생전 처음 경험하는 두 번의 스노클링. 팔라우의 먼 바다까지 나와 경험하는 스노클링으로 바닷 속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었다. 왜 스쿠버들이 무거운 장비를 짊어지고 위험을 무릅쓰며 바다속을 찾는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팔라우의 바다 속은 말 그대로 천하태평의 세계다. 락 아일랜드에는 누가 주문을 걸었는지 썰물이 되면 바닷길이 열렸다가 밀물 때면 이내 닫혀버리는 ‘롱비치’라는 포인트가 있다. 섬과 섬 사이의 바다 한 가운데에 하얀 모래가 훤히 드러나 보이는 이곳은 락 아일랜드 코스에서 빠질 수 없는 특별한 장소다.


락 아일랜드 코스에서 스노클링을 마치면 중간 휴식으로 롱비치에서 바비큐로 즐거운 식사를 하게 된다. 롱비치를 걷는 동안 솔솔 풍겨오는 고기 굽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고기가 제대로 익을 무렵, 가이드의 손짓에 식사 장소로 하나둘씩 모인다. 접시에 예쁘게 담긴 하얀 쌀밥과 야채, 잘 구워진 소시지와 돼지고기가 맛깔스럽다.


롱비치에서 만난 많은 관광객 중에는 유독 중국인이 많다. 팔라우 정부는 대만과 아주 친밀한데 그것이 못마땅한 중국정부는 정치적인 이유로 팔라우 여행을 금지하고 있지만 관광객은 제3국을 통해 이곳을 찾고 있다고 한다.
 

롱비치에서 점심으로 든 비비큐
썰물이 되면 바닷길이 열리는 롱비치
락 아일랜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숲으로 뒤덮인 섬의 몸통은 온통 바위다

 

낙원의 뒤안길에 깃든 상흔
팔라우는 천상의 낙원에 발을 들인 듯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자연이 공들여 빚어낸 아름다움의 결정체라고나 할까.
팔라우 락 아일랜드는 드라마 속 인어가 살고 있는 곳이다. 2016년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배우 전지현이 아름답게 헤엄치던 모습이 떠올려진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수많은 초록빛 산호나 브로콜리를 흩뿌려 놓은 듯 신비한 락 아일랜드. 과연 이런 풍경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비현실적이지만, 쉽게 볼 수 없는 아름답고 경이로운 풍광에 실제 인어가 살고 있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어디를 봐도 평화롭고, 어디를 봐도 아름다우며, 어디에도 아픈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이곳도 알고 보면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군과 일본군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상처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그 때 한국인 징용자들이 끌려와 희생과 강제노역으로 고단한 삶을 산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코로르 섬과 에레케베상 섬을 잇는 다리는 ‘아이고 다리’라고 불린다. 한국인 강제 징용자들이 공사를 하면서 일본군에게 혹독하게 시달린 탓에 ‘아이고 아이고’ 라는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아 팔라우 원주민들이 오죽했으면 ‘아이고 다리’라는 명칭을 붙였을까.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팔라우. 환초대를 따라 끝도 알 수 없는 짙푸른 남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바다는 모든 것을 잊은 채, 환초대의 경계에서 하얀 포말을 일으키고, 이내 고요하고 평온한 바다로 평화를 노래한다. 

palau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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