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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채촌~팔천협 코스 & 청룡협~석판암향 코스

태항산대협곡 라이딩(3)

끝도 없이 이어지는 기막힌 절경, 하늘은 왜 태항산을 빚었나
전장 600㎞, 폭 250㎞의 장대한 산악지대 전체가 온통 절경이다. 수직의 깎아지른 절벽, 구름이 오락가락 하는 암봉, 옥빛 물결이 춤추는 협곡, 산꼭대기에 자리한 오지 마을, 이들을 잇는 기적 같은 길 등등. 지역과 풍경구는 바뀌어도, 아무리 라이딩이 힘들고 시간이 흘러도, 태항산에서 감탄은 금할 수가 없고 감흥은 점증할 뿐이다  
글·사진 이윤기(본지 여행사업부 이사)

 

 

이번에 소개할 코스는 하남성 후이센시 남채촌에서 산서성 장치시 후관현으로 넘어가는 코스로 가는 길 중간에 이름난 명소로는 팔천협과 청룡협 등이 있다. 이 코스 또한 태항산대협곡의 인적 드문 산골 오지마을로 다시 하남성 임주의 석판암향으로 갈 목적으로 짠 여정이다. 

이 코스의 특징은 기나긴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으로 인내가 절실히 요구된다. 그만큼 힘든 고통과 강한 체력이 있어야 하지만 사방으로 펼쳐지는 태항산대협곡의 웅장함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팔천협으로 가는 비경의 코스 
거리 : 49㎞
하남성 후이센시 남채촌(南寨村)에서 출발해 삼교구촌(三郊口村)까지 7.3km는 평범한 도로를 달리게 된다.  평범한 도로라고 하지만 이 지역도 태항산맥의 한 부분인지라 굉장한 풍광을 자랑한다. 삼교구촌에서 협곡 산길로 이어지는 임도를 달리면 삼각구댐(三角口水库)을 만나게 되고, 이어서 하남성과 산서성의 경계 지점을 지나면 산서성 장치시 후관현의 황애저촌(黄崖底村)으로 이어지는 협곡의 산길이 나온다. 약 11㎞의 이 구간은 맑고 깨끗한 호수들과 폭포가 장엄하게 흘러내리는 비경의 연속이다. 
태항산대협곡은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눈앞에 보이는 모든 풍경이 그림이 되고, 그림은 곧 풍경이 된다. 한국의 산과는 너무나 다른 태항산맥의 속살을 헤집고 들어가면 웅장한 산세와 호수와 계곡, 기암괴석 등 모든 것이 빼어난 자태를 자랑해 볼거리가 가득하다. 
역시 태항산은 험준한 산세가 특징이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절벽 아래와 위를 굽이굽이 돌아서 바라보이는 경치는 그야말로 신선의 세계에 온 듯 탄성이 터진다. 산길을 돌고 협곡을 건너 작은 오지마을을 지나 당도한 황애저촌은 두 협곡이 만나 계곡물이 흘러 나가는 위치에 있다. 계곡물에 다리가 휩쓸려 끊겨있고 마을 주민들은 공사에 여념이 없다. 워낙 깊은 계곡이라 양쪽의 계곡은 휩쓸려 내려온 큰 자갈들로 가득해서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초토화 되어 있다. 
우리가 가야 할 목적지까지는 식당이라고는 없을 듯 해서 아직은 이른 시간이지만 이곳의 작은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해야 한다. 현지 아줌마와는 전혀 말이 통하지 않아 바디랭귀지를 해가며 라면과 솥단지를 들고 모션을 취하니 그제야 알아들었다는 듯 미소를 짓는다.  
황애저촌의 해발고도는 760m, 계곡을 따라 오늘의 최고점인 1460m의 산 능선까지 표고차 700m의 험난한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계곡길은 온통 자갈밭으로 도로는 다 파손되고, 저 멀리 올라야하는 산봉우리는 온통 수직 절벽으로 낙석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아무리 힘들고 낙석의 위험과 고통이 따른다 해도 태항산은 여전히 장엄하면서 아름답고, 사람을 홀리는 매력을 품고 있다. 웅장한 산맥은 크고 작은 능선과 협곡 등으로 끊임없이 이어져 있다. 머리 위로 아찔하게 솟은 절벽, 그 위로 길이 있고 민가가 있고, 또 그 위로 높게 솟아 오른 기이한 산봉우리는 하얀 운무에 가렸다가 태양이 떠오르면 홀연히 사라져 실로 신선경이 빚어진다. 
고개를 숙이면 눈 아래로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수직 절벽이고 깊은 협곡 사이로 맑고 경쾌한 물소리를 내며 흐르는 에메랄드빛 물결이 춤을 춘다. ‘중국대륙’을 가르는 태항산맥은 산서성과 하남성, 하북성을 거치며 남북 600㎞, 동서 250㎞로 뻗어있는 거대한 산줄기로 그 웅장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함께한 일행은 쉼 없이 나타나는 굽이길을 헉헉거리며 고통스럽게 오르면서도 단 한명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 아마도 장엄한 태항산대협곡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고통과 환희를 반복하며 불평할 틈이 없을 것이다.   

말문이 막히는 장관 또 장관 
드디어 산 정상부 능선을 만나면서 좌우로 펼쳐지는 파노라마의 태항산맥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숙소가 있는 팔천협까지 23㎞ 구간은 전망 좋은 능선길 내리막이라는 말에 일행 모두가 안도의 한숨과 더불어 환호를 한다.  
팔천협을 향해 내려가는 길은 산자락을 깎아내었기에 협곡 아래는 온통 산사태가 난 것처럼 토사와 돌이 가득해 볼썽사납다. 길을 내면서 토사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바로 협곡 아래로 버렸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산사태가 난 것처럼 마구 버려진 흙더미 속에서 새로운 식생이 자라 빨리 복원되기를 바란다. 
연고협을 돌아 내려가는 길. 궁상댐(弓上水库)으로 흘러가는 홍두협과 팔천협의 계곡물 너머로 청룡협과 팔천협이 바라보이고, 눈앞에 불쑥 솟아오른 산맥이 나타난다. 깎아지른 절벽과 아찔한 협곡의 장엄한 풍경에 취해 어느새 태항산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 
건너편 팔천협은 기세가 웅장하면서도 아기자기한 형태를 띠고 있다.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변화무쌍한 모습이 연출되어,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높고 웅장하게 솟은 봉우리 사이로 구름이 머물다 사라진다.     
팔천협 입구에 도착하니 대형버스와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2년여의 공사 끝에 올초에 공개되어 많은 사람들이 관광을 와서 그런지 팔천협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은 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자전거는 입장이 금지되어 있어 바로 호텔에 여장을 푼다. 
이 지역은 산서성 동남부 장치시 태항산 남단의 주산맥지대에 위치해 있는 ‘후관현대협곡’으로 2009년 중국이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10대 대협곡’ 중의 하나다. 서쪽으로는 산서성의 고원지대를 바라보고, 동쪽으로는 하남성 임주시 일대의 광활한 평야지대와 마주하고 있으며, 중국정부로부터 ‘후관현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풍부한 계곡하천들이 조화를 이뤄 팔천협, 홍두협, 청룡협, 흑룡담, 자단산 등 5개의 풍경구로 이루어져 있다. 
팔천협은 최근에 개방된 관광지로 하남성 임주와 아주 가깝다. 팔천협은 풍경구를 흐르는 세 갈래의 물길이 모두 숫자 8과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하나의 물줄기가 여덟 갈래로 갈라지고, 다시 또 여덟 갈래의 물줄기가 한 줄기로 모이는 형상이라 팔천협(八泉峽)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청룡협에서 임주 석판암향 가는 천하절경 코스  
거리 : 73㎞
팔천협에서 계곡 하류방향으로 6㎞를 내려가면 청룡협이다. 청룡협풍경구는 산서성 후관현 대하마을에 있다. 푸른산과 푸른물, 협곡과 동굴, 그리고 폭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관광지다. 청룡협은 산서성 장치시 후관현에 있지만, 거리상으로 하남성 임주시와 1시간 거리에 있어 접근이 더 수월하다. 
청룡협 남쪽 입구에는 높은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장관을 이루고, 웅대한 절벽이 넓게 열려 있으며, 양쪽 봉우리는 서로 대칭으로 엇갈려 있어 좁은 협곡으로 들어가면 더욱 기이하고 특이한 단층 지형을 볼 수 있다. 절벽과 폭포와 계곡이 잘 어우러져 있고 기이한 단층을 보면서 좁은 협곡을 1시간30분 가량 트레킹 할 수 있다. 이 협곡은 남북 약 5㎞로 청룡담은 청룡 한 마리가 살았다는 전설이 있다. 
청룡협풍경구는 자전거 출입이 통제되어 있고 트레킹만 허용된다. 자전거는 산문을 바라보고 좌측의 도로를 따라 약 1㎞ 못미쳐 우측으로 청룡협 계곡길로 진입해야 한다. 
청룡협입구가 해발 600m이고 오늘의 코스 최고점은 해발 1660m이니 표고차는 1060m가 된다. 약 17㎞는 계속된 오르막이며, 그후 1400m급 능선을 수없이 오르내리기를 반복해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청룡협에서 협곡을 따라 4.5㎞ 오르면 후뇌촌이다. 이곳에서 숭산(崇山) 정상부까지는 깎아지른 절벽길로 굽이굽이 돌아 올라가는 험난한 구간이다. 길 아래는 바로 수직절벽이다. 한 발이라도 잘못 디디면 그대로 끝을 알 수 없는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질 것 같은 구간이 여럿 있다. 어떻게 이런 곳에 길을 내고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지 신기하기까지 하다. 
태항산은 이리 보아도 산이요, 저리 보아도 산인데다 높이가 장난이 아니다. 태항산 라이딩의 즐거움은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되다가 어느 순간 위에서 아래를 내려본다는 의미에서 참으로 많은 스릴감을 안겨준다. 

안개 낀 환상의 풍경, 석판암
최고점 1660m 정상부에서 약 5㎞를 내려가면 장치시 평순현 옥협관촌(玉峡关村)으로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마을이지만 변변한 식당조차 없고 조그만 구멍가게에서 라면을 끓여 달라 부탁해서 길거리에 앉아 허기진 배를 채운다.  
옥협관촌에서 시야오탄촌까지의 23㎞ 구간은 해발 1400m급 협곡 위를 달리는 코스로 거대한 절벽과 아찔한 경험을 선사하는 구불길, 고즈넉한 마을 풍경을 만나게 된다. 
절벽과 절벽 사이로 이어지는 산길을 천천히 달리다 보면 협곡을 따라 흐르는 물은 옥빛이고, 물보라를 일으키며 물을 쏟아내는 폭포와 푸르른 나무까지 보이는 풍경마다 절경이다. 
시야오탄촌에서 목적지인 임주 석판암향까지의 23.5㎞ 구간은 계속된 내리막이다. 특히 시야오탄촌에서 정저촌 사이에 수직의 바위절벽을 뚫어 터널을 만든 괘벽공로(掛壁公路)가 압권이다. 괘벽공로를 달리는 중간 중간에 조명과 통풍을 위해 제멋대로 뚫은 창밖을 내려다보면 액자 속의 절경이 펼쳐진다. 암벽터널을 뚫을 때 돌을 버리기 위해 일부러 창을 만들었으며, 이것이 자연 채광과 환기 역할도 한다. 
괘벽공로의 창밖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기분이다. 터널을 뚫을 때 버려진 무수한 돌들이 까마득하게 멀다. 물길 너머로 신비로운 협곡과 거대한 산봉우리는 웅장한 산수화 그대로다. 
괘벽공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오면 아름다운 호숫가에 정저촌(井底村)이 나오는데, 산서성과 하남성의 경계가 된다. 하남성으로 들어서면서 고가대(高家台)와 왕상암(王相岩)을 지나면 목적지 석판암향(石板岩乡)에 당도하게 된다. 
석판암향은 임려산풍경구에 속하는 곳으로 주변에는 도화곡, 왕상암, 태항천로(환산선), 선대산, 태항평호 등의 명소가 있다. 해발 600m에 위치한 조용한 마을인 석판암은 아침이나 비가 내리면 일대가 희뿌연 안개로 덮인다. 일부 봉우리는 안개 사이로 솟아나와 멋진 자태를 보여주다가 바람이 불면 안개가 흩어지면서 또 다른 풍경으로 돌변한다. 
안개 때문에 장엄한 태항산맥을 제대로 못 봤다고 하는 이도 있겠지만, 바람을 타고 흐르는 안개 덕분에 환상적인 분위기를 한껏 자아내는 태항산의 숨은 절경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거대한 산과 신비로운 협곡, 폭포와 호수가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매력을 발산하는 석판암향의 태항산은 다음호에 마지막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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