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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사이클 팁-겨울의 묘미 자전거 캠핑겨울의 묘미 자전거 캠핑
  • 김우람(여우의 다락방 대표)
  • 승인 2020.01.28 15:15
  • 댓글 0

여우의 사이클 팁
시즌 오프? 그런 거 없다!
겨울의 묘미 자전거 캠핑

겨울에, 그것도 자전거로 캠핑을 떠난다면 너무 힘들지 않을까 생각부터 들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정반대다. 인적 없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서 즐기는 자전거 캠핑은 자연과의 대면거리를 크게 좁혀주고 내면과의 속삭임은 한층 키워준다. 준비물을 잘 챙기면 겨울 산 속에서 감동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겨울이다. 날씨가 추워지고 때로는 눈이 내리기도 한다. 이런 극한의 날씨에 굳이 자전거를 타는 수고를 감수해야 하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겨울이기 때문에 더욱 즐기기 좋은 환경이 되기도 한다.
필자는 겨울에 자전거 캠핑을 즐긴다. 추운데 밖에서 잔다는 것이 힘들어 보이지만 자전거 캠핑은 오히려 겨울이기 때문에 더욱 즐기기가 좋다. 날씨가 쌀쌀해서 땀이 잘 나지 않고, 하루 정도 씻지 않더라도 냄새가 나지 않으며, 라이딩 중이나 캠핑을 하는 동안 벌레가 괴롭히는 경우가 없고, 산 속에서 야생 동물을 만날 가능성도 조금은 줄어든다. 캠핑을 위한 짐이 많기 때문에 이동속도가 느려 찬바람을 강하게 맞지 않아도 되고, 속도가 느린 대신 활동량은 많아 운동효과도 높일 수 있다.



필자의 경험을 살려서 겨울 자전거 캠핑 장비를 소개해본다.

1  필자가 평소 자주 타는 그래블바이크이다. 카본 프레임에 카본 튜브리스 휠세트이고, 구동계는 시마노 듀라에이스 Di2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버전이다. 

 

2  필자가 사용하는 장비들이다. 이 장비들을 이제 자전거에 달거나 싣고 캠핑을 떠난다.

 

3  실제 라이딩 중에 촬영한 장비 사진이다.
▶ 14리터 용량의 안장가방(리스트랩)
▶ 탑튜브 가방(리스트랩)
▶ 프레임 가방(리스트랩)
▶ 핸들바 가방(리스트랩)
▶ 스테인리스 보온물병(스탠리)
▶ 스몰 사이즈 공구통(리자인)
▶ 35리터 등가방(리스트랩)


| 가방을 하나씩 열어보며 가지고 다니는 물품을 살펴보자 |
등에 매는 가방에 넣어 다니는 장비들이다(사진 위에서부터 살펴보자).

침낭  겨울이기 때문에 동계형 침낭이 필수다. 거위털이 충전된 침낭이며 충전량이 1200이고 필 파워 850 수준의 침낭을 사용하고 있다. 다른 계절이라면 침낭이 작아지므로 등에 매는 가방이 필요 없어지기도 한다. 단, 겨울에는 침낭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텐트 폴대 텐트 일체 품목은 안장가방에 넣어 다니지만, 폴대는 패킹 시 길게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별도로 빼서 등에 매는 배낭에 달고 다닌다.
반합  밖에서 무언가를 끓여먹거나 물을 끓인다면 반합이 꼭 필요하다. 필자는 동그란 모양의 반합을 들고 다니는데, 밤에 물을 끓여서 물통에 담고 침낭의 발쪽에 넣고 자면 침낭 내부가 따뜻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어 겨울에는 번거롭더라도 꼭 화식(불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캠핑을 다닌다. 동그란 모양의 반합은 포장 크기 대비 물이 많이 들어가고 딱 맞는 사이즈의 라면도 나오기 때문에 반합 안에 햇반이나 동그란 형태의 라면을 넣어 다니면 포장 부피도 줄일 수 있어서 1석2조의 효과를 본다.
숟가락, 포크  티타늄 재질의 숟가락과 포크를 이용한다. 최근에는 분리형 젓가락도 나와서 짐을 쌀 때 부피를 줄일 수 있지만 설거지를 하거나 포장의 편의를 위해 포크를 이용한다. 나무젓가락이나 플라스틱 1회용 숟가락은 환경을 생각해서 자제하는 편이다.
수면양말  침낭 안에서 잘 때나 텐트 안에서 생활할 때는 발이 시려서 양말 위에 수면양말을 하나 더 껴 신기도 하고, 침낭 안에 뜨거운 물통을 넣을 때도 피부가 바로 닿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수면양말에 넣으면 안전하다.
보온대(핫팩)  겨울이라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예비용품으로 꼭 들고 다니는 제품이다. 가급적이면 물을 끓여서 사용하기 때문에 필요 없는 경우가 많지만 만약을 위해 가지고 다닌다.
1인용 테이블  티타늄으로 제작된 경량 접이식 테이블을 가지고 다닌다. 맨 바닥에 가스통을 놓고 물을 끓이거나 음식을 조리하면 지면에서 올라오는 한기로 가스통이 금방 차가워져서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가스통을 올려놓거나 바닥에 그릇이나 식기 등을 내려놓기 애매할 때 사용하기 좋다.
비닐백  물기가 남은 쓰레기나 소스가 묻은 쓰레기를 처리할 때 비닐백 안에 넣어서 가방에 넣으면 다른 물건으로 이염되지 않는다.
육포  물을 끓이거나 조리를 해서 먹는 것은 체온을 올리기 위해 한 끼 정도로 제한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물은 생각보다 무겁고 물통의 부피가 크기 때문이다. 그 외의 식사는 대부분 건조식량으로 대체해야 하는데, 초코바나 건조식량 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아 효과적인 단백질 섭취를 위해서 육포를 챙긴다.
접이식 가스스토브(숟가락 오른쪽)  스노우피크 사의 제품을 사용하는데, 아주 작은 사각 플라스틱 통 안에 들어 있는 접이식 경량 버너는 가스통에 바로 연결할 수 있어 짐을 쌀 때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 않아 아주 효과적이다.
이소부탄가스  마트에서 판매하는 일반적인 부탄가스보다 추운 야외에서 성능 발휘가 더 좋은 편이고, 부피도 작으며 가스스토브를 바로 연결해서 사용가능하기 때문에 휴대성이 좋다.
카메라 파우치  필요할 때마다 배낭이나 가방에서 카메라를 넣었다 빼는 것은 매우 번거롭기 때문에 가방 어깨끈에 매다는 작은 카메라 가방을 이용하면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예비용 양말  땀을 덜 흘린다고는 하지만 눈이나 질퍽한 진흙을 밟아서 발이 젖는 경우를 대비해서 예비용 양말은 꼭 준비해야 한다. 동계형으로 만들어져 두께감이 조금 있는 메리노울 양말이다. 통기성이 높지만 보온성이 좋고 냄새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크레모아 랜턴  작은 등을 이용해도 되지만 필자의 경우 촬영을 하면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밝은 전등이 필요했다. 삼각대에 연결하거나 텐트 내부에 걸어서 사용이 가능하며 밝기가 800루멘 이상 발휘된다. USB 출력단자를 이용하여 전자제품을 충전할 수도 있다.
날진물통  등산을 다니거나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거의 필수품으로 알려진 날진 물통 1리터 제품이다. 뜨거운 물을 부어도 변형되지 않으며 입구가 커서 설거지가 쉽고, 부피대비 가볍고 튼튼하다. 겨울에는 자전거에 물통을 장착하면 물이 얼어버려 날진 물통에 물을 가득 담고 배낭 안에 넣어서 이용한다.
기모 이너웨어  라이딩 중에도 기모 이너웨어를 착용하지만, 예비용으로 한 벌이 더 필요하다. 날씨가 추워 땀을 흘리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자전거를 타면 다른 부위는 몰라도 배낭을 메고 있는 등에는 땀이 난다. 그 상태로 텐트에서 잠을 자면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텐트를 펴고 나면 꼭 옷을 갈아입고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실런트  튜브리스로 타이어를 세팅했기 때문에 다른 경우에 비해 펑크의 위험이 작지만 만약을 대비해 꼭 예비용 실런트를 챙겨 다니고 있다.
목폴라  동계용 의류는 목을 감싸는 형태여서 평상시에는 필요가 없지만 기온이 많이 내려가면 턱이나 얼굴이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목폴라를 별도로 챙겨 다니다가 착용한다. 사용하는 제품은 두께감이 적은 메리노울 제품이며 입이나 코를 덮어도 호흡이 편하고 고글 안쪽으로 김이 잘 서리지 않는다(라파 메리노울 윈터 카라).
동계형 장갑  산 속에서 캠핑용 짐을 싣고 라이딩을 하면 이동속도가 느려서 두꺼운 장갑을 끼지 않아도 손이 많이 시리지는 않는다(오히려 몸에서 열기가 나와서 손에 땀이 차기도 한다). 하지만 내리막길을 빠르게 달리거나 산을 빠져나와 도로를 달릴 때는 손이 많이 시리기 때문에 두꺼운 장갑을 별도로 챙기는 것이 좋다(평상시에는 가을용 긴 장갑을 사용한다).


1 핸들바 가방에 넣어 다니는 장비들이다.
동계형 에어 매트  겨울에 침낭만큼 중요한 것이 바닥에 까는 매트이다. 필자가 사용하는 것은 니모 사에서 나온 ‘니모 텐서 알파인 인슐레이티드 매트’(와이드 롱 버전)이다. 울퉁불퉁한 바닥에 깔아도 편안하게 잠들 수 있으며,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차단해주기 때문에 편안한 잠자리를 위한 필수 아이템이다. 다른 동계 매트에 비해 바람을 넣고 뺄 때 아주 편리하고(매트와 함께 휴대용 에어펌프가 포함되어 있음) 매트에 누운 채로 움직이더라도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크지 않아서 좋다.
단백질 바  육포 외에도 고칼로리 단백질 바를 가지고 다닌다.

 

2  탑튜브 가방에 넣어 다니는 장비들이다.
휴대용 외장 배터리  샤오미 제품과 삼성 제품을 이용하고 있는데, 무게나 부피상의 문제만 되지 않는다면 겨울 캠핑에서는 아무리 많아도 부족한 게 외장 배터리이다. 기온이 낮아 카메라나 핸드폰 모두 쉽게 방전되고, 휴대한 외장 배터리도 빠르게 소모된다.
 고프로 배터리  필자는 야외 활동 시에 촬영을 자주 하기 때문에 액션캠을 위해서 예비용 배터리를 5개 정도 가지고 다닌다.
세면용 물티슈  추운 날씨에 아무리 안 씻고 자더라도 가볍게 얼굴과 손 발 정도는 닦아 주는 것이 위생상 좋다. 겨울에는 먼지가 많이 날리고 찬바람 때문에 피부가 갈라지거나 상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조금이라도 관리를 해주는 것이 건강에 좋다.
정비용 장갑  야외에서 자전거가 고장날 경우 튜브를 교체하거나 체인을 끼울 때 맨손으로 작업을 하면 손에 묻은 기름때를 제거하기가 쉽지 않고 물도 아껴야 하기 때문에 정비용 장갑을 챙겨가면 큰 도움이 된다.

 

3  프레임 가방에 넣어 다니는 장비들이다.
CO2 카트리지, CO2 밸브  튜브리스 타이어에 펑크가 크게 나면 타이어 안에 튜브를 넣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추운 날씨에 외부에서 펌핑을 하는 건 쉽지 않아서 휴대용 CO2를 가지고 다닌다. 보통 4~5개 정도를 휴대한다.
밸브 코어 공구  실런트를 추가로 넣어야 할 때는 밸브 코어를 열고 닫아야하기 때문에 공구가 꼭 필요하다.
고프로 마운트  고프로와 삼각대를 연결하는 부속이다. 조금 더 원활한 촬영을 위해 가지고 다닌다.
삼각대  핸드폰, 카메라, 고프로를 모두 거치하는 용도이며, 광량이 부족한 곳에서 사진을 촬영하거나 혼자 자전거 캠핑을 즐기는 동안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제품이다. 프레임 가방 안에 들어가는 제품을 찾기 위해 조금 고생을 했는데 무게가 780g이며, 트위스트 방식으로 되어 있어서 접고 펼치는 속도가 빠르다. 최대로 폈을 때 높이가 160cm여서 활용도가 높다. 단 무거운 카메라는 설치하기 불안해서 가벼운 촬영에만 사용한다. 제품명은 ‘올인원 사무라이 삼각대’이다.

 

4  안장가방에 넣어 다니는 장비들이다(리스트랩에서 출시한 안장가방은 드라이백과 안장 거치대가 별도로 분리되어 편리하다). 
 텐트, 깔개, 덮개   필자는 MSR 사의 ‘MSR 허바허바 NX 2’ 텐트를 사용하고 있다. 겨울에 싱글 월 텐트(홑겹으로 된 텐트)를 사용하면 텐트 내부에 결로가 많이 생기는데, 추위 때문에 내부가 얼어서 텐트를 접을 때 애를 먹기도 하고, 나중에 결로가 녹으면 텐트 내부에 곰팡이가 생기거나 물이 흘러나와 가방이 젖을 수 있어 망사 이너 텐트의 망사 비중이 조금 큰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텐트는 꽤 가벼운 편이고 두꺼운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빠르고 쉽게 펼 수 있다.
예비용 튜브  튜브리스 타이어에 펑크가 크게 날 경우 실런트로도 막히지 않으면 난감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서 예비용 튜브를 하나 챙겨 다닌다.

 

5  물통케이지에 장착하고 다니는 장비들이다.
스테인리스 보온 물병  겨울에는 물이 쉽게 얼어서 자전거에 장착하는 물통은 꼭 보온물병을 사용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보온 효과가 오래 가는 스테인리스 보온 물병을 사용한다. 용량은 473ml이며 직경이 75㎜여서 물통케이지에 장착이 가능하다. 사용하는 것은 ‘스탠리’ 제품이며 경우에 따라 ‘클린칸텐’ 사의 473ml 제품을 이용하기도 한다.
 소프트 고글 케이스  단지 고글을 휴대하기 위해 챙기는 용품이 아니다. 라이딩 중에 카메라 렌즈에 먼지가 묻거나 고글 렌즈에 습기가 차고 물기가 묻었을 경우 입고 있는 옷으로 닦아내기엔 어려운 때가 많다. 고글이나 카메라 렌즈에 이물질이나 물기가 묻었다면 이미 옷도 오염되었거나 젖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럴 때 소프트 케이스가 있으면 물기나 이물질을 제거하기에 아주 유용하다.
휴대용 베게   입김으로 부풀리는 휴대용 베게이다. 필자가 사용하는 제품은 침낭 안에 펼치는 방식인데, 매트 위에 챙겨두면 잠자리가 한결 편안해진다. 아주 작고 가벼워 휴대성이 좋다.
아미노산 보충제  모든 운동에는 아미노산 보충이 필수적이다. 특히나 야외에서 에너지 소비가 큰 활동을 할 때는 챙겨둬서 나쁠 것이 없다. 필자는 엔업 제품을 주로 사용한다.
공구통  탑튜브 아래쪽에 프레임 가방을 장착하면 물통케이지에서 가방 아래쪽까지 아주 좁은 공간이 생겨서 작은 사이즈의 공구통에 적합하다. 필자가 사용하는 것은 리자인 사의 하드 타입 제품으로, 물이 전혀 스며들지 않고 가볍다.

 

 

 

이제 장비에 대한 소개는 마치고, 필자가 야외에서 직접 촬영해온 사진을 살펴보자.

 

1  야영지에 도착해 텐트를 펴기 위해 야영에 필요한 짐만 자전거에서 빼낸 상태이다. 필자는 처음 가방을 선택할 때 여러 가지 편의사항을 두고 오랫동안 고민하다 리스트랩을 선택한 이유는 아래 두 가지인데, 실제로 사용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1. 안장가방의 드라이백이 안장 거치대와 분리형이어서 필요한 가방만 빼낼 수 있다.
2. 탑튜브 가방, 프레임 가방, 핸들가방 등은 모양이 단단하게 잡혀있지 않아 가방 모양과 조금 다르게 수납해도 무리가 없다.
2  야영지에 텐트를 펴고 밖에서 텐트 안에 켜둔 불빛이 새어나오는 모습을 볼 때 왠지 모를 가슴 찡~ 한 감동이 있다. 이 넓은 밤하늘 아래 작은 불빛 하나 새어나오고 있는 저기가 나의 잠자리구나 라는 느낌도 있고, 어두운 밤하늘 아래 작은 불빛 하나 켜져 있는 모습이 아름답기도 하다. 이런 게 캠핑 감성이구나, 느끼는 순간이다.
3  실제로 눈으로 보면 이렇게 텐트 주변으로 자연이 우거진 풍경과 내가 타고 온 자전거가 세워져 있는 모습이 어우러져 묘한 감동을 준다. 본격적인 모험으로 빠져든 기분을 맛보는 것 같다.
4  텐트 내부의 천장 고리에 걸어둔 크레모아 랜턴이 매우 밝은 빛을 비추고 있다. 무거워도 크레모아 랜턴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가 있다. 추운 날씨에도 쉽게 방전되지 않고 넉넉한 배터리 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위급한 순간에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범용성도 장점이다. 다른 전등이 보여주지 못하는 아주 밝은 광량과 넓게 퍼지는 빛 때문에 한 곳에 걸어두고도 주변이 모두 밝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5  경량 테이블을 펼치고 그 위에 이소부탄가스와 가스스토브를 연결해 물을 끓이고 있다. 저녁에는 보통 물을 끓여서 날진 물통에 뜨거운 물을 채워 넣은 후 난로 대용으로 침낭 안에 넣어서 보온효과를 얻는다. 물을 끓여서 침낭에 넣지 않고 밖에 두면 밤새 물이 얼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꼭 난로 대용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야외에서 즐기는 맥주 한잔은 분위기 좋은 그 어떤 맥주 집에서 맛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더불어 기분 좋은 꿀잠은 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날진 물통 옆에는 스테인리스 보온물병이 있는데, 라이딩 출발 전에 뜨거운 커피를 가득 담아와서 36시간 동안은 따뜻한 커피를 언제라도 맛볼 수 있다.
야영지까지 이동하면서 체온이 떨어질 때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 체온 유지에 아주 큰 도움이 된다.

 

 

6  날이 밝았다. 밤새 얼어붙는 듯한 추위에도 불구하고 침낭 속은 따뜻했고, 잠자리는 포근했다. 푹 잘 자고 일어난 덕분에 아침이 더욱 상쾌하고 청량한 기분이다. 역시 동계 매트와 동계 침낭은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다.
7  아침식사 준비를 위해서 날진 물통에 끓여서 넣었던 물을 반합에 담고 다시 끓인다.
8  아침식사로는 역시 라면이 최고다. 필자는 육개장칼국수를 선호하는데, 면을 튀기지 않고 자연건조 시켰고, 국물은 분말스프가 아닌 장으로 맛을 내기 때문에 먹은 후에도 부대낌이 없어 아침에 해장하거나 몸을 따뜻하게 만들기에 최적의 식사라고 생각한다. 라면을 먹은 후에는 남은 국물에 즉석밥(햇반 등등)을 덜어 다시 끓이면 맛있는 ‘라밥’이 된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는 것은 다시 출발할 힘의 근원이 되기 때문에 아침식사는 중요하다.
9  텐트 문을 모두 열고 텐트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나 좋다. 시원한 청량감도 맛볼 수 있고, 텐트 안에서 따뜻한 침낭을 덮고 바라보는 기분이 묘한 이질감을 선사한다. 이 풍경을 맛보기 위해서 텐트를 어디에 칠 것인지를 고민한다.

 

 

10  이번 야영지는 자연휴양림 근처의 개울 옆으로 잡았는데, 마침 위치가 좋아서 선택했지만 평상시엔 좀 더 깊은 산 속이나 숲 속에 텐트를 펴곤 한다.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멋진 높은 지역에 텐트를 치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텐트 문 사이로 보이는 풍경이 매우 멋있어 굉장한 만족감과 청량감을 맛볼 수 있다. 이번에는 그런 풍경을 보진 못했지만 밤새 흘러가는 물소리가 백색소음 같은 효과를 주어서 더욱 깊은 잠에 들 수 있었다.
11  자전거를 야외에 둘 때는 자전거 위에 얇은 덮개를 덮는 것이 바람직하다. 밤새 성애가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생략했지만 평소에는 챙겨 다니는 것이 좋다. 바람이 불지 않아서 옆으로 기대어 세워뒀지만, 보통은 자전거를 왼쪽으로 눕혀서 두는 것이 좋다. 밤새 강풍에 의해 자전거가 쓰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12  야영지에서 텐트를 모두 철수하고 짐을 다시 자전거에 실었다. 저 많은 짐을 싣고 어떻게 깊은 산속을 다닐까, 언덕은 어떻게 올라갈까? 의문이 들겠지만 필자가 타는 그래블바이크는 기어비가 최대 0.85 정도가 나오기 때문에 기초적인 체력만 있다면 오르막을 올라가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참고로 자전거 이외의 짐은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8kg에서 많게는 15kg까지 나온다).
13  이동 중에 잠깐 자전거를 세워두고 사진을 찍어보았다. 필자가 구성해서 다니는 가방들은 모두 리스트랩 제품이며, 경우에 따라 등에 메는 배낭은 ‘유스위’ 사 제품을 이용하기도 한다.
14  자전거를 잘 살펴보면 장착된 가방들이 꽤나 균형감 있게 배치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주행을 해보면 아주 높은 수준으로 안정감 있는 무게배분을 느낄 수 있고, 주행이 매우 안정적이다. 전후좌우로 무게를 잘 배분하는 것은 주행안정감을 위해 특히 중요하다. 

 

15  자전거에 부착된 가방들은 페달링이나 댄싱 시에 걸리적거리지 않도록 설계되어 라이딩에 집중할 수 있다.
16  2시간가량 이동해서 양양의 깊은 산 속으로 들어왔다. 저 멀리 능선 너머로 동해가 보일 만큼 높은 곳으로 올라 왔는데, 그동안 17%를 넘는 급경사를 몇 번이나 넘었는지 꽤 험난한 코스였다. 하지만 자전거에 장착된 가방 때문에 불편하다는 느낌은 거의 받지 못했으며, 오히려 질퍽한 진흙길을 지날 때는 안정감 면에서 도움을 받는 기분이었다. 물론 산악자전거나 로드바이크를 탈 때처럼 빠르고 경쾌한 주행은 어렵겠지만 자전거 캠핑이라는 장르 자체가 빠른 주행에 목적을 두지 않고 자연 속에서 잠들고, 자연을 음미하듯이 천천히 주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여행을 마치고 나면 그때 느낀 분위기와 감동으로 마음이 가득 찬 충만한 기분을 맛볼 수 있게 된다.


어깨도 무겁고, 자전거도 무겁지만 감동 또한 묵직하다는 것이 필자가 자전거 캠핑에 대해 받은 인상이다. 자전거로 힘차게 달리기만 하는 것에 질렸다면 이런 도전은 어떨까?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깊은 매력을 가진 자전거 캠핑을 소개하며 여러분들께도 추천하고 싶다.
분명히 잊을 수 없는 소중하고 즐거운 기억이 될 것이다. 

 


김우람(여우의 다락방 대표)  bicycle_li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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