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골 접촉부위 완전 공백화
- 안장코 끝까지 U자 홈으로 회음부 압박 예방
- 장거리나 도로 위주, 초보자에 적합
- 고질적인 안장통에 효과
- 단, 본격 로드와 산악 라이딩에는 불편

 

섬진강~영산강 국토종주길에서 장거리 테스트 중인 휴안 PPS 3 안장 

 

 

안장통은 초보자는 물론 베테랑도 벗어나기 어려운 라이더의 고질 중 하나다. 단시간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장시간 손바닥만한 안장에 앉아 있는데 통증과 불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라이더는 안장통에서 자유롭지 않다. 다만 장시간 라이딩이라도 수시로 엉덩이를 들어주거나 휴식을 취해 통증과 불편을 경감시킬 뿐이다.

그렇다면 안장통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더 크고 더 푹신한 안장을 만들면 되겠지만 페달링을 해야 하는 자전거의 구조상 무한정 크고 푹신하게 만들 수는 없다.

국내업체 휴안(HUAN)이 개발한 PPS 안장은 좌골 접촉 부위에 아예 공백을 둬서 압박 자체를 없앴다. PPS(Pudendal nerve Protection Saddle)음부신경 보호안장이란 뜻이다.

그렇다면 이런 방식으로 정말 안장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안장통은 좌골에 체중이 집중되어 주변 신경을 압박하면서 생긴다 
안장통은 좌골에 체중이 집중되어 주변 신경을 압박하면서 생긴다 

 

안장통의 원인

안장통은 안장에 닿는 좌골결절 부위에 압박이 가해져 바로 옆으로 지나는 음부신경과 혈관을 압박해서 생긴다. 의학적으로는 음부신경 압박 증후군’(Pudendal nerve compression syndrome)이라고 한다. 일반 의자나 오토바이 안장은 엉덩이가 닿는 부위가 넓어 체중이 분산되지만, 자전거 안장은 페달링 할 때의 다리 움직임과 무게를 감안해 최소한 작고 가볍게 만든다. 최고급 제품은 쿠션이 아예 없는 초경량 풀카본 모델이다. 그러다보니 좌골결절의 좁은 부분만 안장에 닿고 여기에 체중이 실려 주변부위까지 압박해 안장통이 생기게 된다.

전립선 안장은 안장통 해결이라기보다 남성의 주요부위인 전립선의 압박감을 줄여주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안장의 세로 부위에 홈을 만들어 전립선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여주는 디자인이 일반적이다. 전립선 압박감도 안장통에 포함할 수 있으나 근원적인 안장통은 아니다.

 

PPS 3 안장은 좌골 접촉 부위를 아예 공백으로 둬서 안장통을 원천적으로 해결해준다
PPS 3 안장은 좌골 접촉 부위를 아예 공백으로 둬서 안장통을 원천적으로 해결해준다
좌골은 안장에 닿지 않고 주변 부위로 체중을 지탱하게 된다 
좌골은 안장에 닿지 않고 주변 부위로 체중을 지탱하게 된다 
안장코 앞까지 홈이 뚫려 있어 전립선 압박도 예방한다
안장코 앞까지 홈이 뚫려 있어 전립선 압박도 예방한다

 

간단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

휴안 PPS 안장의 해결책은 너무 원론적이어서 간단하기까지 하다. 좌골이 닿는 부분을 아예 빈 공간으로 만들어 압박감 자체를 원천 차단하기 때문이다. 좌골이 닿는 부위를 공백으로 두고 안장코 끝까지 U자 홈을 배치해 전립선 압박도 없애준다.

길이 250, 너비 180로 길이 280, 너비 150전후의 일반 안장에 비해 넓고 짧은 형태다. 안장 레일 바닥을 기준으로 높이는 일반 안장보다 20가량 높다. 이는 공백이 된 좌골 부위가 가라앉는 것을 감안한 설계다.

PPS 안장은 탄성력을 키우기 위해 일반적인 8레일보다 가는 6레일을 사용했고, 레일에는 60구간에 눈금을 표시해 정밀한 세팅을 돕는다. 레일을 고정할 때 어댑터 역할을 하는알루미늄 소재 레일캡이 포함되어 있다.

누가 봐도 이것이 안장통 해결을 위한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대책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좌골이 접촉되지 않으면 주변 부위가 체중을 지탱해야 하는데 실제로 라이딩 할 때 착좌감이 편하고 페달링에 걸리적거림이 없는가이다.

탄성이 좋은 6mm 레일을 적용했다
탄성이 좋은 6mm 레일을 적용했다
레일 결착 부위에는 알루미늄 캡이 있어 흔들리지 않게 잡아준다  
레일 결착 부위에는 알루미늄 캡이 있어 흔들리지 않게 잡아준다  

 

장거리 테스트

기자는 광양에서 목포까지, 섬진강~영산강을 잇는 약 300km34일간 라이딩하며 PPS 안장을 테스트해보았다. 테스트한 모델은 최신형인 PPS 3, PPS 2를 개선한 제품이다.

처음 안장에 오르면 일반안장과 착좌감이 달라 이질감이 들고 자세도 어색하다. 좌골이 가라앉아 기존 세팅의 안장높이가 달라지는 것을 감안해 레일에서 안장 위까지가 일반 안장보다 20정도 높아서 시트포스트는 살짝 낮게 세팅해야 맞게 느껴진다.

안장 뒤쪽 날개 부분이 일반 안장보다 3cm 정도 넓어서 페달링 때 허벅지가 걸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문제가 없었다. 안장코는 일반 안장보다 2~3cm 짧아서 전후 이동에 따른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안장코가 짧으면 회음부 압박은 줄어들지만 너무 짧으면 허벅지를 이용한 좌우 밸런스와 안정감이 떨어질 수 있다. PPS 안장은 밸런스와 안정감이 떨어질 정도로 짧지는 않지만 심한 업힐에서 앞쪽으로 당겨 앉을 때는 약간 불편하다.

장거리 투어나 자전거도로 주행 위주의 초보자, 평소 안장통이 극심한 경우에 대안이 될 수 있다  
장거리 투어나 자전거도로 주행 위주의 초보자, 평소 안장통이 극심한 경우에 대안이 될 수 있다  

 

장거리 라이딩의 특성 상 하루 8시간 정도 라이딩을 지속하기에 오후가 되면 안장통이 생기기 마련이다. 여전히 어색한 감은 없지 않으나 종일 라이딩에도 좌골 압박에 의한 안장통은 거의 없었다. 일반 안장으로 장거리 라이딩을 하고 나면 엉덩이에 불편한 감이 남았지만 PPS 안장은 이 후유증이 훨씬 적었다. 접촉부는 쿠션감이 있는 우레탄 소재로 접촉면이 많지 않아 유연하기보다는 단단히 잡아주는 감이 앞선다. 안장통이 없는 대신 익숙하지 않은 착좌감이 문제였다.

둘째 날도 큰 차이가 없었다. 여전히 착좌감이 어색하게 느껴져 안장의 높이를 조절하거나 엉덩이를 조금씩 움직여가며 편한 자세를 찾으려고 애썼다. 안장을 앞쪽으로 미세하게 기울이고 약간 당겨 앉는다는 느낌으로 앉으니 다소 편해졌다.

셋째 날 오후부터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한결 편해졌고, 종일 라이딩에도 안장통은 생기지 않았다. 안장코 끝까지 가운데가 뚫려 전립선 압박감도 거의 없다. 이는 라이딩 중에 소변을 볼 때 일반 안장보다 한결 자연스러운 데서 실감할 수 있다.

일반 자전거보다 장시간 앉아있게 되는 전기자전거에도 적합하다
일반 자전거보다 장시간 앉아있게 되는 전기자전거에도 적합하다

 

누구에게 적합할까

PPS 안장은 안장통 해결에 주안점을 두다 보니 모든 라이더를 다 만족시킬 수는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닌 것이 사실이다.

좌골 접촉부가 없는 대신, 그 주변을 감싸 지탱하는 구조가 필요해 일반 안장보다 폭이 넓다. 이 때문에 안장 위에서 몸을 앞뒤로 많이 움직이며 무게중심을 이동해야 하는 산악라이딩이나 전문 로드 라이딩에는 맞지 않다. 돌출 부위가 허벅지에 닿아 전후 이동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요약하자면, 업다운이 심하지 않은 포장도로나 자전거도로 위주의 라이딩에 적합해서 장거리 투어와 초보자에게 적합하다.

무게는 320g으로 350g 전후의 보급형 안장보다는 가볍다. 하지만 고급형 안장은 250g을 밑돌아 무게에 민감한 라이더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장거리 라이딩이나 평소 안장통이 심하다면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초보자는 자세가 바로 잡히지 않아 안장통을 많이 겪어서 유용할 것이다. 안장통 때문에 자전거를 그만두거나 장거리를 겁낸다면 PPS 안장이 도움 될 것이다.

일반 자전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시간 앉아 있게 되는 전기자전거에도 적합할 수 있다. 전기자전거를 타면 안장통을 더 많이 겪는데 상대적으로 힘이 덜 들어 장시간 안장에서 일어나지 않고 타기 때문이다.

다만 체형과 골격은 개인마다 달라서 PPS 안장으로도 안장통이 해결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적응기간을 통해 이를 확인해야 한다.

 

PPS 3 안장은 일반 안장보다 짧고 넓으며, 무게는 일반 보급형 제품보다 조금 가볍다    
PPS 3 안장은 일반 안장보다 짧고 넓으며, 무게는 일반 보급형 제품보다 조금 가볍다(단일 사이즈)    

 

휴안은?

휴안(대표 김용주)2015년 설립되었고 춘천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순수 자체 개발과 국내 생산을 고집한다. 김용주 대표는 직접 자전거를 타면서 느낀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PPS 안장 개발에 뛰어들어 많은 시행착오 끝에 현재의 PPS 3모델까지 개발에 성공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생산설비를 이용해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꼼꼼한 품질 관리를 거친다.

일반 안장이 인조가죽을 외피로 쓰는 것과 달리 우레탄 폼과 특수 플라스틱을 접합해 제작하는 것도 PPS 안장만의 특징이다. 쿠션이 있는 우레탄 폼은 접착이 어려워 특수한 공법을 적용했고, 일반 안장에 비해 훼손과 오염에도 강하다.

PPS 안장은 국내 기술특허 외에도 해외특허, 디자인 등록을 마쳤다(미국, 유럽연합,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휴안은 차기 모델과 함께 다양한 인체공학적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PPS 안장은 전 과정 수작업으로 생산하며, 안장코에 레일을 삽입하는 방식을 채택해 탄성을 높였다. 레일 삽입 기계는 휴안이 자체 개발했다 
PPS 안장은 전 과정 수작업으로 생산하며, 안장코에 레일을 삽입하는 방식을 채택해 탄성을 높였다. 레일 삽입 기계는 휴안이 자체 개발했다 
위쪽 우레탄 폼과 하부의 특수 플라스틱 소재를 접합한 후 건조시키는 과정 
위쪽 우레탄 폼과 하부의 특수 플라스틱 소재를 접합한 후 건조시키는 과정 

 

김용주 휴안 대표. 뒤쪽 벽에는 수많은 특허와 디자인 등록증이 붙어 있어 휴안의 기술력과 창의성을 말해준다 
김용주 휴안 대표. 뒤쪽 벽에는 수많은 특허와 디자인 등록증이 붙어 있어 휴안의 기술력과 창의성을 말해준다 

 

휴안

강원 춘천시 동내면 순환대로 878-3 www.huanp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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