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종성(자유기고가)

지능이 높은 민족

오래 전에 유태인에 대한 흥미가 동하여 도서관에서 유태인 관련 서적에 빠져본 적이 있었다. 거기서 갖가지 재미난 이야기가 있지만, 그 가운데 유태인의 큰 갈래 세 가지가 나오는데 아슈케나지, 세파르딤, 팔라샤 그리고 군소집단들인데, 현재 가장 다수를 차지하는 게 아슈케나지라고 한다. 그런데, 책에선 그 아슈케나지가 유럽북부와 러시아 지역을 무대로 했다는 것만 나올 뿐 디아스포라(diaspora) 과정에서 러시아지역까지 가게 된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

심도 있는 지식을 전하는 유튜버(김필재tv)가 말하길, 아슈케나지는 히브리 혈통이 아니라 종교적 유태인 즉, 중앙아시아 계통의 비()히브리 계의 유대교도라는 것이다. 지금의 이스라엘도 절대다수가 아슈케나지인데, 이들에게 지금의 이스라엘 땅은 조상의 땅이 아니라 종교적 고향이라는 것이다. 정통 히브리 혈통은 지중해지역 위주로 활동한 세파르딤이며, 팔라샤는 솔로몬 왕 때 시바의 여왕을 따라가서 동아프리카 일대에서 이어오다 현지인과 혼혈되어 지금은 거의 흑인 상태라고 한다.

유태인들이 디아스포라 기간 중에 그들만의 소통과 거래 방식을 발전시킨 게 신용장을 비롯한 지금의 각종 무역서류라는 데서 상당히 지능이 높은 민족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지적 면모를 갖추게 만든 것은 탈무드 학습 때문에 생긴 높은 조기 문자해독력 덕이라고 한다.

이름에서 재미난 건 이스라엘이란 말이 (El)과 씨름하다(Isra)’라는 뜻이라는데, 씨름과 ‘Isra’라는 말을 보면 언뜻 쌀과 Rice처럼 뭔가 우리말과 음운도치적인 유사성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늦게 드러나는 새로운 자원의 보고

이스라엘의 뿌리 따지는 것은 접어두고, 현 상황을 가지고 논해본다.

이스라엘이 몇 차례 중동전 이후 잊혀질만하면 지속적인 소규모 교전 소식으로 이어오다가 이번에 본격적인 군사작전을 펼쳤는데, 그 이유가 뭘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미리 벼르고 구실을 축적하다가 기회를 잡은 것처럼 보인다.

현 이스라엘이 포함된 팔레스타인 땅을 보면, 서쪽은 지중해요, 동쪽은 마른 땅에 쥐오줌 정도 밖에 안 되는 요르단 강이 사해와 갈릴리해라는 두 호수를 이어주고 있다. 갈릴리해의 물과 지중해의 아침안개 이외에는 담수가 거의 없어 이스라엘은 멤브레인 공법에 의한 해수담수화로 물을 충당하고 있다.

그런데, 맨날 페르시아 만 석유가 지나가는 파이프라인 길목 정도로만 인식되었던 팔레스타인 지역에 석유와 천연가스가 발견되었다.

기사를 인용하면 이렇다.

“2009년 미국의 노블에너지(Nobel Energy)가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에서 80떨어진 지중해 북부 타마르해역에서 매장량 2,470로 추정되는 천연가스전을 발견했다. 이후 타마르 가스전에서 채굴된 가스는 길이 150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부 아슈도드로 운반되어 이스라엘 전기 발전에 필요한 에너지의 40%를 감당하고 있다. 이 효과로 이스라엘 전기료가 하락했다. 2010년에는 하이파에서 135떨어진 지중해 북부 해역(레비아탄)에서 천연가스전 34600를 발견했는데, 이는 미국 가스 매장량의 절반수준이었다. 2013년 세계에너지협회 발표에 따르면, 이스라엘 북부 셰펠라 지역에서 셰일 석유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매장량은 세계 최고인 사우디아라비아의 2600억 배럴에 버금가는 2,500억 배럴로 '세계 2위' 수준이라고 한다.

이러한 소식에 더하여 이스라엘 북쪽의 레바논 근해에서는 이스라엘 수역의 매장량보다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은 천연가스와 석유가 매장되어 있다는 비공식적 보도도 있었다. 안 그래도 가장 큰 해저가스전인 레비아탄이 레바논의 해역과 맞물려 있어 불편한 판에 내친 김에 레비아탄보다 훨씬 큰 레바논의 해저가스전까지 탐나지 않겠는가?

그러면 이스라엘에 볼 때 탐나는 해저가스전을 획득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바로 해안선 확보이다.

그래야 영해와 EEZ가 확보를 넘어 확장되어 그 가스전들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안선을 차지하는데 걸리적거리는 것 중 첫 번째는 남쪽의 가자지구(하마스)이고, 두 번째는 북쪽의 레바논 남단(헤즈볼라)이다.

 

트집꺼리를 만들기 위한 인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레바논 남부의 해안선을 차지하는 데는 전쟁 밖에 없다.

그런데, 그 전쟁은 명분이 아주 좋아야 한다. 전쟁으로 획득한 영토에 대한 계속 잽을 맞아주다가 스트레이트 한방을 맞았다고 판단되는 순간 결정적 분노를 표출하여야 한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분노표출을 영구히 합리화시키기 위하여 가자지구와 레바논 남부는 이스라엘을 위한 충실한 악역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하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익어갈 무렵 가자지구 하마스의 로켓공격으로 이러한 계기가 찾아왔다. 그래서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방어가 아닌 반격이라는 이름의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혹자는 이스라엘에 대한 도발의 뿌리를 뽑으려면 이란에다 복구불능의 공격을 감행하든지 모사드를 동원하여 아야툴라를 암살해버리면 되지 않느냐고 물을 것이다.

미안하게도 이스라엘은 이란의 멸망을 절대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시아파 원조인 이란은 이스라엘을 정의의 수호자로 만드는 데 필요한 악역으로서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이란을 뿌리 뽑아버리면 해안선을 차지할 명분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이란은 남들 눈에만 전략적 궁극목표로 보이는 것이지 이스라엘에게는 요긴한 필요악이다.

이스라엘이 실제로 노리는 건 이란에 대한 완전한 외과적 해결이 아니라 남들 눈엔 답답해 보일지 몰라도 잔가지 수거처럼 보이는 팔레스타인 지역의 해안선 확장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때리더라도 이란의 본토가 아닌 시리아 등지에 있는 이란의 해외기지 위주로 때리는데, 이는 이스라엘이 진정 노리는 그 잔가지를 수거하는데 한정하여 직접적인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이란의 상황을 보라. 과연 그들의 힘이 호언을 실현할 만큼 되는지. 그리고 이스라엘의 최종 적대국치곤 이란이 너무 초라하다는 생각은 안 드는가? 이란은 이스라엘에게 잔가지가 아닌 제법 굵은 가지이지 줄기나 뿌리는 아니다. 이란은 잔가지들이 장악하고 있는 전략적 가치가 높은 해안선을 모두 확보할 전쟁의 구실을 제공해주는 고마운 존재이므로 이란은 이스라엘이 원하는 해안선을 다 차지하고 나서 치든지 말든지 할 일이다.

이를 방증하는 것이 미국과 아랍연합이 이스라엘에다 종전과 가자지구의 독립을 요구했을 때, 이스라엘이 펄쩍뛰며 거부한 것이다. 안 그래도 지중해 해안선을 영토화하기 위하여 가자지구를 완벽한 이스라엘 영토로 편입해야 하는 마당에 미국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독립 주장은 이스라엘의 예민한 역린을 건드린 것이다.

심지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자치조차 허용할 수 없다. 자치는 이스라엘이 곤란해질 때 독립으로 변질되어 영해의 범위가 제한될 수도 있고, 이 때문에 해저천연가스전이 분쟁수역에 놓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이스라엘 총리 네탄야후는 엔테베 작전에서 순직한 네탄야후의 동생이다. 그냥 쉽게 의지가 꺾이거나 죽을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에게 있어 미국의 간섭은 미국을 지배하는 유태인을 미국 내 반유대정서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우러난 형식적 반대(Rhetoric)에 지나지 않음을 간파하고 있다. 이는 전쟁을 말리면서도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의 태도에서 더욱 극명해진다.

그러므로 미국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면, 이는 완전히 타도하라는 뜻으로 번역된다. 입으론 불가능이란 말로 적에게 립 서비스 하고, 이스라엘에게는 완전히 타도하라뜻으로 암시하는 것이다.

이 와중에 레바논 남부의 시아파 헤즈볼라들이 같은 시아파인 가자지구의 하마스를 압박하는 시오니스트를 타도한다며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는데, 이 또한 이스라엘이 얼마나 기다린 호재인지 모른다.

안 그래도 레바논의 지중해 해저가스전이 레바논 남부에 위치해있고, 가자지구 해안선과 레바논 남부 해안선을 차지할 이보다 더 좋은 기회와 명분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이 얼마나 마음의 부담을 덜고 때리기에 좋은 기회인가.

게다가 레바논은 기독교와 무슬림이 혼재되어 이스라엘이 건드리기 참 난감한 나라인데, 레바논인 중에서도 무슬림, 무슬림 중에서도 시아파, 그 시아파가 레바논 남부 국경지대를 장악중이다. 레바논 정부군도 아닌 시아파 반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너무나 명분에 어울리는 안성맞춤 구도인지 모른다. 그러고 보면 시아파는 이스라엘이 땅 따먹을 구실을 만들어주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지경에 종전 후 가자독립이니 팔레스타인 2국가론같은 소리를 떠드는 건 이스라엘의 전략에 찬물 끼얹는 소리 밖에 안 된다고 본다. 지배 받던 자가 공격당하고 독립을 획득한다는 게 말이 되나?

 

해안선의 또 다른 이점 - 중동석유 수송로 독점

지중해 동부 해저 석유 및 천연가스 확보 외에도 이스라엘이 일석이조 차원에서 노리는 것은 중동의 석유수송로를 들 수 있다.

일단, 중동의 주요교통로부터 생각해 보자.

중동의 세 길목 - 수에즈 운하, 호르무즈해협, 바브엘만데브(Bab-el-Mandeb) 해협
중동의 세 길목 - 수에즈 운하, 호르무즈해협, 바브엘만데브(Bab-el-Mandeb) 해협

크게 세 가지다. 수에즈 운하, 호르무즈해협, 바브엘만데브(Bab-el-Mandeb) 해협이다. 이중 수에즈운하는 인공시설이기에 통행료를 받는 반면, 석유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자연물이어서 통과료를 따로 받지 않는다.

그런데, 호르무즈해협은 걸핏하면 이란의 위협으로 불안하고, 지금까지 수에즈 운하에 비하여 주목을 받지 못하던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 준동으로 차단되어 국제해상운수가 막혀서 뜨거운 감자가 된 판이다. 둘 다 공히 이란을 주축으로 한 시아파가 장악했다는 점과 반 이스라엘을 기치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이 이들을 제압할 경우 국제여론은 이스라엘을 정의의 수호자로 찬양하게 된다. 이스라엘로서는 국경을 접한 이집트와의 선린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수에즈운하의 정상화에 필수적 요건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뚫어주어야 할 구실을 찾게 되며, 향후 이 해협을 장악해야 할 이유도 갖게 된다. 희망봉을 돌아가야 하는 국제물류도 뚫어주고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통과료도 받게 해주니 이 얼마나 이스라엘을 정당화시켜줄 호재인가 말이다.

 

그럼 석유수송로는 어떤가.

중동의 파이프라인 
중동의 파이프라인 

아라비아 해 쪽의 오만 해안이나 홍해 쪽의 제다 항에 대해선 잘 모르겠으나, 아시아 쪽으로는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해상운송이 주를 이루는 반면, 유럽으로는 페르시아 만에서 요르단-이스라엘을 통한 파이프라인으로 이어지는 것이 수에즈운하 통행료도 안내고 거리도 더 가까워 가장 용이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북쪽인 레바논은 시리아로 막혀있고, 터키 쪽으로의 파이프라인 역시 이란·이라크 이외의 중동국가들에겐 시리아나 쿠르드 지역 때문에 이용하기에 불안한 코스다. 가장 무난한 코스는 요르단-이스라엘 석유파이프라인이다.

바로 이 요르단-이스라엘 석유파이프라인의 안전을 확보하면, 이스라엘은 최소한 수니파 중동국가들과 평화유지의 지속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중동의 대유럽 석유수출 파이프라인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게 된다. 거기에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뚫어주어 수에즈운하로의 선박안전운행을 확보하면 이집트와의 선린관계 지속뿐만 아니라 세계여론 또한 호전된다.

이러니 시아파 뿌리인 이란을 놔두고 잔가지들과 국지전을 벌이는 것은 남들 눈에 과정이나 수단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스라엘에게는 실질적으로 1차적 목적인 셈이 된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지중해 가스전을 오롯이 차지할 해안선을 확보하고,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할 때까지 시아파 본류가 아닌 시아파 잔가지와 국지전만 벌인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지중해 해저가스전의 확보중동석유 파이프라인의 장악이라는 전략을 위하여 정의로 포장될 만한 잔가지 전쟁을 과감히 선택하리라고 본다. 이때 아니면 언제 가자지구와 레바논 남부를 편입하겠는가.

그리고 남들이 핵으로 위협하면 이스라엘은 아마겟돈이 어쩌고 하며 종말론으로 이미 인류의 심리를 세뇌해 두었다고 본다. 범람하는 예언들을 보라. 이상하게도 3차 대전 이후에는 전쟁이 없다고 떠든다. 그럼 어느 전쟁이 3차 대전이라고 정하지 않으면 전쟁은 계속 발생한다는 뜻이다. 그런 식이면, 3차 대전이라고 정의한 전쟁 이후에 모두가 무장을 해제하면, 몰래 무장해제를 하지 않은 특정국가가 세계를 지배할 것으로 보아야 한다. 냉전 해체 이후 방산이 재기불능 수준으로 폐업하여 러시아의 야욕 앞에 공포에 떠는 유럽 국가들의 현 상황이 오버랩 된다.

 

물과 석유, 그리고 네옴시티

팔레스타인 지역에는 큰 호수 2개가 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에 있는 사해(해면하 430m)와 갈릴리 해(해면하 214m). 이런 걸 두고 필자는 몽상에 빠지길, 만약 아카바 만에서 사해로 저지대 라인을 따라 수로를 파서 바닷물을 끌어들인다면, 사해의 면적이 엄청나게 늘어나게 되어 증발량의 증가로 팔레스타인지역에 수분을 공급하는 매개역할을 하게 되면 그 일대의 녹화에 상당히 기여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는데, 문제는 이렇게 할 경우 유일한 대형 담수저장고인 갈릴리호수가 지금도 해수면보다 214m나 낮기에 바닷물이 흘러들어 저절로 염수로 변해버린다는 것이다. 아마 그만한 담수를 잃지 않고 싶은가 보다. 누군 머리가 나빠서 그런 수로개통 생각을 못한 것이 아닌 것 같다.

중동과 러시아가 석유감산을 통하여 유가인상을 시도하려다 미국의 셰일석유 증산으로 실패했다. 미국은 셰일석유가 가장 많이 매장된 나라가 아니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이다. 이는 중공이 희토류가 가장 많이 매장된 나라가 아니면서도 희토류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것과 같다. 그러고 보면 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은 매장량이 아니라 가채매장량을 의미하고, 이는 기술의 발달에 따라 달라지는가 보다.

나중에 미국보다 셰일석유가 많이 매장된 국가들이 셰일석유를 본격 개발하면 어떻게 될까? 그때는 아마 지금의 곡물발효 에탄올처럼 짚이나 갯벌찰흙을 발효 내지 가공하여 다른 방법으로 탄화수소나 유지를 생산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말인데, ‘석유시대의 종말이란 것도 어쩌면 화석연료의 종말이 아니라 석유가 아닌 다른 데서 탄화수소를 채취한다는 뜻일 수도 있다고 본다. 현실적으로 탄소보다 무거운 원소를 가지고 연소를 일으키기가 어렵고, 설령 그런 연소를 일으킨들 그 부산물을 정화처리 하는 데는 탄소산화물만큼 용이한 것도 현재까지는 없는 것 같다.

석유는 지각의 여드름에서 나온 피지에 불과하지만, 탄화수소의 용도를 일깨워준 큰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 현재 상식으로는 석유(천연가스 포함) 시대의 종말을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또한 중동의 석유매장량 집중 또한 나타난결과에 대한 수순꿰기식 해석일 뿐, 같은 수순꿰기로 따지면 나타날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 석유류 탄화수소는 중동 아닌 곳에도 많이 있다고 본다.

사우디의 네옴시티는 장기적으로 적대관계로 변할지 모를 이스라엘의 침공을 막기 위한 국제적 인간방패이면서, 유명 랜드마크를 배치하여 변방의 영토화를 공고히 하고, 네옴시티나 제다 같은 곳이 석유가 많이 나는 페르시아 만과 반대방향에 있는 것을 보면, 국토의 외곽발전으로 내부를 자동소통 시키는 미국식 발전전략으로 본다. 게다가 네옴시티가 수도인 리야드에서 먼 점에서 큰 상징을 무조건 서울에만 세우려는 우리나라의 서울집중 경향과는 매우 대조적으로 보인다.

 

안목과 관점의 차이

중동문제나 팔레스타인 문제는 전문가들이 많아 필자의 의견은 주류는 아니다. 다만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다는 개인적인 의견일 뿐인데, 편협한 필자는 이를 고집하는 편이다. 언론이 정해준 아젠다 대로 방향을 판단한다면, 언론이 예상해준 결과만 기다리는 언론맞춤형 미래 밖에 더 있겠나.

골동품 가게에 어떤 손님의 눈에 조그만 연적(硯滴)이 엄청나게 가치(2억원)가 있어보였는데, 주인이 가격을 얼마로 매길지 몰라 두려워 연적 옆에 있는 제법 큰 백자를 유심히 보는 척하며 가격을 물었다.

주인은 속으론 100만원임에도 일부러 200만원이라고 말했다. 이에 손님은 하이고 고맙습니다. 300만원에 사겠습니다.”라고 했더니, 주인은 기분이 매우 좋았다. 이때 손님이 기분 좋아 웃돈 더 주고 샀는데, 기왕이면 그 옆에 있는 쪼그만 연적도 끼워주시죠?”했더니, 주인은 안 그래도 안 팔리는 것, 까짓 것 기분이다생각하며 끼워주었다. 결국 그 손님은 2억 원짜리 연적을 300만 원에 산 것이다.

백자는 남들 눈에 줄기나 뿌리처럼 보이는 이란이요, 연적은 잔가지처럼 보이는 팔레스타인이란 생각이다. 세상엔 남들 눈에 노리겠거니 하는 것과 당사자가 노리는 게 다를 수 있다.

필자 김종성
필자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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