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접으면 작은 가방이나 포켓에 수납 가능
▶ 놀라운 착용감의 초경량(155g)
▶ 튼튼한 내구성과 보호성
▶ 국내 개발, 국내 생산의 신뢰성
▶ 수상레저 등 다용도로 활용 가능

정말 획기적인 헬멧이 등장했다. 기존 헬멧은 하드셸을 사용해서 부피 때문에 보관과 휴대가 큰 문제였다. 200g대의 초경량 제품도 등장했지만 부피는 어쩔 수 없었다. 이런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접어서 부피를 줄이는 제품이 몇몇 등장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하드셸이라 크기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등장한 포켓헬멧은 말 그대로 호주머니에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에어튜브처럼 공기를 넣고 빼는 방식으로 이 골치 아픈 헬멧 부피 문제를 해결했다. 국내업체 오토갭(대표 김정일)이 개발했고 국내에서 생산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제품이라는 것도 주목된다. 김정일 대표는 라이딩을 즐기는 동호인으로서 직접 경험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휴대성에 특화된 포켓헬멧을 개발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자동차회사 출신으로 자동차 에어백이 충격을 흡수해 주는 원리와 자동차 타이어처럼 웬만한 압력에선 터지지 않는 원리를 이용했다. 전문 엔지니어 출신 라이더가 개발한 제품이라니 신뢰성을 더 높여준다.

공기를 빼고 접으면 큰 포켓이나 작은 가방에 쉽게 수납할 수 있다 
공기를 빼고 접으면 큰 포켓이나 작은 가방에 쉽게 수납할 수 있다 

 

접어서 수잡하는 휴대용 파우치. 공기를 완전히 빼면 파우치의 절반 정도만 차지한다  
접어서 수잡하는 휴대용 파우치. 공기를 완전히 빼면 파우치의 절반 정도만 차지한다  

공기주입 방식

포켓헬멧은 손펌프(제품에 포함)로 공기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테스트 결과, 50회 정도 왕복하면 적정공기압이 들어가며 시간은 20초면 된다. 적정 공기압은 4~6psi로 공기압이 과다하면 주입 노즐이 저절로 튀어나와 공기압 게이지가 없어도 파악이 가능하다. 이 부분은 개발과정에서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적정 강도를 찾아내 적용했다고 한다.

공기를 넣고 빼는 것이 다소 번거롭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에어포켓이 크지 않아 생각보다 쉽고 간단했다. 플라스틱 손펌프는 추후 자전거에도 사용할 수 있는 범용제품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기존 자전거펌프도 축구공이나 물놀이 튜브에 사용하는 뾰족한 노즐만 있으면 공기 주입이 가능하다.

공기를 빼서 접으면 크기는 길이 18cm, 8cm 정도가 되어 큰 호주머니나 작은 가방에 넣을 수 있다.

공기주입 밸브. 밸브가 저절로 튀어나오지 않는 정도가 적정 공기압이다 
공기주입 밸브. 밸브가 저절로 튀어나오지 않는 정도가 적정 공기압이다 
함께 제공되는 미니펌프로 20초 정도면 공기주입이 끝난다 
함께 제공되는 미니펌프로 20초 정도면 공기주입이 끝난다 

착용감

처음 포켓헬멧을 써보면 마치 모자를 쓴 것처럼 거의 느껴지지 않는 무게감이 인상적이다. 너무나 가벼워서 부담이 전혀 없다. 실측결과 156g으로 하드셸 타입의 초경량 헬멧이 200g을 훨씬 넘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경량이다. 하드셀 어반타입 헬멧은 500g을 넘기도 해서 가벼움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한 가지 제품으로 내부의 단추 구멍 위치를 바꿔 사이즈를 조절한다. 성인용은 2가지, 어린이용은 3가지로 사이즈 조절이 가능하다.

다만, 일반 헬멧에는 있는 벨트식 조임 장치가 따로 없어 머리 주위를 감싸는 밀착감은 떨어진다. 대신 턱끈으로 상하 밀착감을 높이는 방식이다. 때문에 로드바이크나 MTB로 본격적인 스포츠 라이딩을 할 때는 적합하지 않다. 제조사측도 시속 20km 이내 착용을 권장한다.

접합부의 리벳 구멍을 옮겨서 머리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다. 현재는 대형 사이즈이며 왼쪽 구멍으로 옮겨 끼우면 사이즈가 줄어든다  
접합부의 리벳 구멍을 옮겨서 머리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다. 현재는 대형 사이즈이며 왼쪽 구멍으로 옮겨 끼우면 사이즈가 줄어든다  
옆에서 본 착용 모습. 턱끈은 조절이 가능하며 워낙 가벼워서 착용감이 가뿐하다 
옆에서 본 착용 모습. 턱끈은 조절이 가능하며 워낙 가벼워서 착용감이 가뿐하다 
공기를 채운 상태에서 실측 156g이다. 웬만한 휴대폰보다 가볍다  
공기를 채운 상태에서 실측 156g이다. 웬만한 휴대폰보다 가볍다  
초경량을 자랑하는 일반 쉘 헬멧도 242g을 넘는다 
초경량을 자랑하는 일반 쉘 헬멧도 242g을 넘는다 
고글이 부착된 어반 스타일 헬멧은 600g에 육박한다
고글이 부착된 어반 스타일 헬멧은 600g에 육박한다

보호성능

사진으로만 보면 에어튜브 방식이라 보호성능이 떨어지지 않을까 의심이 든다. 하지만 실제로 만져보면 상당히 튼튼한 소재로 제작된 것을 알 수 있다. 공기를 넣은 상태에서 1톤이 넘는 자동차가 밟고 지나도 터지지 않는다. 800kg의 무게로 지름 15cm 정도의 충격면을 1.5m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충격시험도 통과했다. 수박에 헬멧을 씌워 1m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수박이 깨지지 않았다. 이런 정도면 기본적인 보호성능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포켓헬멧을 착용하고 벽에 부딪혀 보면 퉁퉁 튀는 느낌만 줄 뿐 충격은 전해지지 않는다. 위급상황을 대비해 턱끈 체결부에 호각을 넣은 아이디어도 좋다.

턱끈 체결부에 호각을 넣어 비상 시에 활용할 수 있다 
턱끈 체결부에 호각을 넣어 비상 시에 활용할 수 있다 

디자인

헬멧은 라이딩 패션의 한 부분이기도 해서 디자인은 매우 중시된다. 기존 하드셸 헬멧은 두께와 부피 때문에 마치 버섯머리처럼 어색한 형태가 되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수많은 디자인이 시도되고 있지만 공기구멍을 내면 또 어색해지고, 공기구멍을 줄이면 모양은 좋아지지만 통기성이 떨어지는 딜레마를 벗어날 수 없다.

포켓헬멧은 공기를 주입하는 튜브 방식이라 디자인이 이상하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하지만 실제로 착용해 보면 일반 헬멧과 비교해 크게 어색하지 않다. 원통형 에어포켓이 다중으로 배치된 형태는 일반 헬멧의 하드셸과 비슷하고, 전체 부피는 오히려 더 줄었다.

하지만 앞쪽에 다소 굴곡진 형태로 이어지는 에어포켓 접합라인은 살짝 어색하다. 이 부분은 추후 벨트라인 형태로 디자인을 개선하거나, 챙을 덧대는 형식으로 보완할 예정이다.

에어홀은 따로 없지만 원통형 에어포켓은 자연스럽게 공기통로를 만들고, 전후 꺾임 부위에 틈이 있어 통기성이 보장된다. 실제 라이딩을 해봐도 공기구멍이 많은 일반 헬멧과 통기성에서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가벼운 무게감과 작은 부피 때문에 덜 답답하다.

성인용은 진회색/은색/연두색/오렌지색, 어린이용은 오렌지색/은색/연두색이 있다. 가격 44천원.

정면에서 본 모습. 눈 위쪽의 주름진 접합부가 조금 어색하지만 고글을 착용하면 커버가 된다 
정면에서 본 모습. 눈 위쪽의 주름진 접합부가 조금 어색하지만 고글을 착용하면 커버가 된다 
공기주머니를 다중으로 배치했다 
공기주머니를 다중으로 배치했다 
접합부에 구멍이 나 있고 공기 주머니 틈 사이에 공간이 있어 통기성도 괜찮은 편이다   
접합부에 구멍이 나 있고 공기 주머니 틈 사이에 공간이 있어 통기성도 괜찮은 편이다   

추천용도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병행하는 경우. 자전거를 들고 지하철이나 열차에 승차할 때 헬멧은 대단히 거추장스런 짐이 된다. 포켓헬멧은 이럴 때 특히 유용하다.

보조용도. 일반 헬멧이 있더라도 간단한 외출이나 단거리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공공자전거 이용시. 공공자전거는 헬멧을 쓰지 않고 타는 경우가 많지만 주로 복잡한 시내에서 이용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포켓헬멧을 휴대하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착용하면 편리하다.

헤어스타일이 걱정된다면. 헤어스타일 때문에 헬멧 착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포켓헬멧은 조임벨트가 없고 에어포켓 사이에 공간이 있어 상대적으로 헤어스타일에 영향을 덜 준다.

전동킥보드 이용시. 전동킥보드는 헬멧 착용이 의무화되었다(위반시 범칙금 2만원). 전동킥보드는 개인용도 있지만 공유 모델을 많이 타기 때문에 포켓헬멧을 휴대하고 다니면 편하다.

공용 헬멧의 위생이 걱정된다면. 공공자전거나 킥보드에 공용 헬멧이 비치된 것도 있으나 코로나 시대에 피부에 닿는 헬멧을 공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고, 먼지, 빗물 등으로 오염된 헬멧보다는 개인용 헬멧을 지참하고 다니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상레포츠에도 최적. 포켓헬멧은 자전거뿐 아니라 멀티스프츠용 헤드기어로, 특히 수상레저에서 구명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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