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서스펜션 MTB와 전기자전거에 특히 효과적

크랭크 내장 변속기로 디레일러와 스프라켓이 필요 없는 피니언 모델. 벨트 구동으로 청결함과 내구성을 더높였다 
크랭크 내장 변속기로 디레일러와 스프라켓이 필요 없는 피니언 모델. 벨트 구동으로 청결함과 내구성을 더높였다 

디레일러와 스프라켓이 필요 없는 획기적인 변속기가 등장했다. 독일의 MGU 사가 개발한 피니언(pinion)이 그 주인공으로, 최근 몇 년간 보완을 거쳐 올해 유로바이크에 전기자전거 제품까지 등장해 큰 화제를 모았다.

도대체 피니언은 어떤 문제를 해결했고, 어떤 장점이 있는 걸까.

변속기는 라이딩을 매우 편하게 해주지만 구조가 복잡하고 관리하기도 가장 까다로운 부품이다. 툭 튀어나온 디레일러는 세팅부터 어렵고 충격에 취약하다. 10장 이상의 기어가 겹쳐 있는 스프라켓은 외부에 노출되어 쉽게 오염되고 체인이 오작동해 빠지기도 한다.

이 같은 변속기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내장변속기가 선보이기도 했지만 변속 효율이 떨어지고 너무 무거워 현실적으로 기존 변속기를 대체하지 못했다. 그나마 독일에서 선보인 내장변속 롤로프(Rohloff) 제품이 알려졌으나 리어 허브 방식에 값이 비싸 보급에 한계가 있었다.

디레일러와 스프라켓이 없어 뒷바퀴 무게가 즐어들면서 서스펜션의 충격흡수 효과가 향상된다  
디레일러와 스프라켓이 없어 뒷바퀴 무게가 즐어들면서 서스펜션의 충격흡수 효과가 향상된다  

피니언은 기존 변속기의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했다. 최대 18단 변속으로 최고 636%의 기어비를 구현해 웬만한 일반 변속기를 능가한다.

피니언은 크랭크에 내장되어 뒤쪽에 스프라켓과 디레일러가 필요 없다. 자전거에서 가장 취약하고 관리가 힘든 부분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디레일러와 스프라켓이 없으면 서스펜션이 감당해야 하는 무게인 언스프렁(un-sprung) 웨이트가 가벼워져 풀서스펜션 MTB의 경우 충격흡수 효과가 향상된다. 일반 변속기와 달리 멈춘 상태에서도 변속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다.

피니언은 관리가 까다로운 부품인 체인에서도 벗어났다. 체인 대신 고무벨트를 활용할 수 있어 기름이 묻어나지 않아 청결하고, 체인보다 내구성도 2배 정도 더 뛰어나다. 다만 기존 변속기보다 1kg 정도 더 무거운 단점이 있으며 자동차 트랜스미션처럼 내장기어오일을 1km마다 교환해줘야 한다. 피니언 장착을 전제로 개발한 전용 프레임이 필요하고 비싼 가격(1600달러)도 보급의 단점으로 지적된다.

전기자전거용 피니언. 오른쪽 위에 모터가 내장되어 있고 12단 변속이 가능해 효율을 극대화 한다 
전기자전거용 피니언. 오른쪽 위에 모터가 내장되어 있고 12단 변속이 가능해 효율을 극대화 한다 
전기자전거용 컨트롤러
전기자전거용 컨트롤러

피니언은 전기자전거용 모델이 특히 주목된다. 내장기어에 모터가 연결되어 있어 디레일러와 스프라켓 없이 12단 변속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일반 자전거용 피니언은 18단 변속의 고급형인 P-라인과 6, 9, 12단 변속의 보급형 C-라인이 있으며, 전기자전거용은 E1.9(9) E1.12(12) 두 가지가 있다. 무게는 E1.9 4kg, E1.12 4.1kg이며 모터 출력은 둘 다 600/800와트, 토크는 85Nm으로 파워가 대단하다.

MGU는 피니언 시스템을 장착한 완성차도 생산하며, 구동계만 공급하기도 한다. 국내 수입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과연, 풀서스펜션 MTB와 전기자전거에 특히 적합한 피니언이 기존 구동계를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피니언 홈페이지 : https://pinion.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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