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자전거여행

백두대간을 자전거로 넘는다? 이 책은 실제로 이를 실천한 한 남자의 여행기이자 백두대간 라이딩을 꿈꾸는 이를 위한 가이드북이다. 등산처럼 산줄기를 따라 백두대간을 주파하는 것이 아니라 백두대간을 넘는 62개의 고개를 자전거로 넘은 기록이다. 
백두대간은 조선 영조 때의 지리서인 <산경표>가 제시한 한반도의 중추가 되는 산맥으로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1400km나 이어진다. 그중 남한 구간은 설악산에서 지리산까지 684km로 알려져 있다. 한반도의 높은 산은 대부분 백두대간 상에 분포하고 지역과 지방을 가르는 장벽이 되어 백두대간 상에는 높고 험한 고개도 많이 있다.   
저자 정성문 씨는 스스로를 ‘잡식성 글쓰기 중독자’로 소개하며 “살면서 넘은 인생의 고개를 닥치는 대로 글로 남겼다”고 밝히고 있다. 평범한 직장인인 저자는 4대강 종주 경험도 없는 아마추어 라이더지만 2019년 4월 양양 조침령과 홍천 구룡령을 올랐다가 내친 김에 산줄기를 타고 평창 운두령까지 이어 달린 것이 백두대간 전구간에 도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고성 진부령에서 함양 지안재까지 백두대간을 동서로, 혹은 남북으로 통과하는 62개의 고개를 모두 넘었다. 산줄기 위의 고개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지그재그로 운행하게 되어 총 주행거리는 1481km로 전체 백두대간 길이를 능가한다. 
이 책은 백두대간 자전거 종주를 희망하지만 정보 부족 등으로 꿈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수많은 라이더들에게는 자세한 길라잡이도 된다. 초보자라도 백두대간을 자전거로 여행할 수 있도록 종주 코스와 업힐 거리, 쉼터 등에 대한 상세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전체 코스를 14개 구간으로 나눠 부분 종주가 가능하도록 안내한 점도 주목된다. 
저자는 “자전거는 코로나 시대에 가장 적합한 언택트 교통수단”이라며, “코로나에 움츠리지 말고 자전거와 함께 국토의 깊은 속살을 경험해 보자”고 권유한다. 저자는 대간의 끝에서 깨달았다고 한다. “올라가는 이유는 내려가기 위해서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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