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장인’ 김민수의 대한민국 섬 여행 바이블

 

섬을 특별히 사랑하는 여행작가 김민수 씨의 깊고 그윽한 섬 여행기 <섬에서의 하룻밤>이 출간됐다. 이 책은 가이드북 형태의 여행서와는 내용의 깊이와 차원이 다소 다르다.  
저자는 섬에서의 하룻밤을 특히 강조하는데 “섬의 정서를 한마디로 얘기하면 애틋함이다. 머무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그 애틋함도 깊어지고, 하룻밤을 보내야 비로소 때 묻지 않은 자연과 그 섬만의 역사와 문화가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가능하면 야영을 추천한다. 작고 먼 섬에는 숙소와 식당이 아예 없는 곳도 많아서 이럴 때 야영을 할 수 있다면 현지 상황의 제약을 넘어 여정이 한층 자유롭게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먹고 자는 것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면 두려울 것이 없어진다고 덧붙인다.      
또 하나, 저자가 말하는 섬 여행의 매력은 홀로 떠나는 것이다. 외로워질 무렵이야말로 가장 섬다운 모습을 보기 좋기 때문이란다. 
저자의 말을 좀 더 들어보자. 
“섬이 많아서 참 다행이다. 행정자치부 통계(2016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총 3358개의 섬이 있고, 그중 유인도만 482개에 이른다. 물론 그 수치 속에는 이미 다리가 놓인 지 수십 년이 지나 섬의 모습과 정서가 희미해진 거제도, 진도, 완도, 남해 등도 포함되어 있다. 10여 년 동안 200회가 넘도록 섬을 여행했지만 사람이 사는 섬만 따져도 못 가본 섬이 훨씬 많은 셈이다. 아직 발을 내딛지 못한 미지의 섬이 충분히 남아있어 신이 난다면 믿을까?
2017년 10월 말, 그 많은 섬 중에서 20개 섬을 골라 떠났다. 첫 책을 내고 한동안 떠나지 못했던 섬 여행에 대한 갈증이 결국 일을 저지르게 만든 것이다. 백령도부터 외연도, 호도, 어청도, 임자도, 우이도, 조도, 맹골도, 넙도, 보길도, 금당도, 시산도, 연홍도, 거문도, 사도, 욕지도, 매물도, 사량도, 신수도, 우도, 비양도(협제), 울릉도까지 52일간의 긴 여정은 특별한 시도였던 만큼 큰 의미로 남았다. 그 뜨거운 시간을 풀어낸 이 책에는 미래의 섬 여행을 채울 새로운 제안까지 담고자 했다.” 

 

저자 김민수 캠핑이 좋아 캠핑 마니아가, 
섬이 좋아 섬 여행가가, 글과 사진이 좋아 여행작가가 됐다. 첫 책 <섬이라니, 좋잖아요>의 제목은 섬 여행자들 사이에 인기 해시태그가 되어 SNS에 널리 공유 중이다. 백령에서 울릉까지 대한민국 20개 섬을 52일간 연속 여행했고, 일본 규슈 캠핑장 70여 곳을 취재했다. 섬 여행과 캠핑에 대한 강의, 컨설팅 등으로 섬과 여행 사이에 다리를 놓고 있다

| 김민수 저, 파람북 발행, 국판 올컬러 319쪽, 1만6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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