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이식 미니벨로의 강자 '턴' 브랜드 스토리

턴 바이시클, 미니벨로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구매대상 목록에 한번쯤은 올려뒀을 만한 브랜드다. 2010년 설립된 턴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브랜드 정체성으로 전세계 미니벨로 애호가들의 뇌리에 자리 잡았다. 무려 연 9km를 날아가는 제비갈매기를 형상화한 로고처럼 전세계로 순식간에 도약한 턴에는 어떤 배경이 숨어있을까.

턴 바이시클은 유명 자전거 브랜드 다혼(DAHON)에 그 탄생배경을 두고 있다. 다혼의 설립자 데이비드 혼 박사의 아내인 플로렌스 쉔과 그 아들 조슈아 혼은 다혼이 추구하는 가치관이 자신이 추구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느꼈고 이내 뜻을 함께하는 직원 몇 명과 함께 다혼으로부터 독립, 새로운 브랜드인 턴을 창립하기에 이른다. 그것이 2010년으로, 턴의 역사는 이제 갓 10년을 넘긴 것이다.

 

 

턴의 로고는 북극과 남극을 오가는 제비갈매기의 형상을 종이접기 형태로 풀어낸 모습이다. 북극갈매기는 가볍고 수명이 30년으로 상당히 긴데다, 매년 9km에 달하는 거리를 활공한다. 이런 북극갈매기의 특성은 턴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아떨어진다. TERN이란 브랜드 네이밍이 회귀하다, ‘돌아가다라는 뜻의 TURN과 동음이라는 점도 브랜드 이미징에 한 몫 한다.

턴 최초의 전기자전거 e링크

하지만 짧은 역사동안 턴은 상당히 많은 족적을 자전거역사에 남겼다. 폴딩 미니벨로를 중심으로 전세계에 자전거를 공급해오던 턴은 2014년 처음으로 전기자전거를 생산하기 시작한다. 세계적으로 저탄소 기조의 친환경 운송수단이 주목받기 시작하던 시기였던 당시, 턴의 미니벨로 전기자전거인 eLINK는 당시로는 가벼웠던 21kg의 무게에 단 10초만에 폴딩이 가능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턴 에코사이클

턴은 이렇게 조금씩 쌓아온 친환경기업의 이미지를 이듬해인 2015년 대중의 뇌리에 완벽히 각인시킨다. 미국의 유명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WILL.I.AM(윌아이엠:블랙아이드피스의 리더)과 코카콜라와 협업해 패션브랜드인 EKOCYCLE(에코사이클)을 런칭하는데, 이는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을 촉진하고자 하는 친환경적인 목표를 띄고 있었다. 턴은 이 브랜드를 통해 한정판 모델인 X20P9를 제작했고, 두 자전거는 재활용 알루미늄을 활용한 자전거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특히 영국 런던에 위치한 유명 백화점 헤롯에서 판매가 이뤄졌을 정도로 그 관심도가 높았다.

이처럼 턴은 단순히 미니벨로 전문 브랜드를 넘어서 친환경이라는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십분 활용한다. 턴은 이후 다양한 전기자전거는 물론, 기존 접이식 자전거의 방식에서 탈피하고 완전히 새로운 폴딩을 보여주는 BYB 시리즈를 런칭하는 등 다채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턴의 자전거는 한 가지 사이즈로 여러 가지 지오메트리를 구현할 수 있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사이즈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턴 라인업

BYB

 

턴의 가장 최근모델인 BYB는 기존 20인치 접이식 미니벨로와 비교해 무려 30%나 작은 사이즈로 폴딩이 가능한 모델이다. 총 세 번의 폴딩이 필요하고 다 접으면 여행용 캐리어보다도 작아져 폴딩면에서 볼 때 가장 진보한 모델이다. 8단과 11단 두가지 모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VERGE

 

미니스프린터는 미니벨로지만 고속주행이 가능하도록 로드바이크와 흡사하게 설계된 모델을 뜻한다. 턴 버지는 거기에 폴딩을 더해 고속주행이 가능한 폴딩 미니벨로를 만들었다. 현재 턴에서 가장 인기 많은 제품은 바로 이 턴 버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폴딩문제로 드롭바 장착을 피하는 경우가 많지만, 드롭바를 장착할 경우 로드 못지않은 속도감을 보여준다.

 

D8, B7

 

턴의 가장 기본을 보여주는 디자인으로 B7의 경우 60만원부터 구매가 가능한 가성비 모델이다. 고급모델과는 프레임과 구동계 구성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본격적인 미니벨로의 즐거움을 느끼기엔 아쉬움이 없다.

 

ECLIPSE

 

이클립스는 턴의 폴딩 노하우를 살려 26인치 휠세트를 적용한 모델이다. 일반 하이브리드와 같은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로드의 700c보다는 작지만 20인치보다는 월등히 큰 만큼 미니스프린터보다 빠른 주행성을 보여준다. 빠른 자전거를 타고 싶지만 죽어도 폴딩을 포기하지 못하겠다면 강력 추천한다.

 

VEKTRON

 

벡트론은 보쉬모터가 장착된 전기자전거다. 올해 8월 새로운 모델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벡트론은 리어랙에 고용량의 배터리를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다. 턴만의 폴딩시스템이 그대로 적용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50Nm의 토크를 내는 벡트론은 전기자전거인 만큼 프레임이 굉장히 튼튼하게 제작되어 아동용 시트를 장착할 수 있는 아틀라스 랙도 설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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