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자전거도 가능하다!

도쿄사이클디자인전문학교(TCD) 졸업 작품 
이런 자전거도 가능하다! 
아시아권 최고 권위의 자전거 교육기관인 도쿄사이클디자인전문학교(TCD)의 졸업작품전이 3월 8~10일 현지에서 열렸다. 출품된 모델 중 창의성과 디자인이 돋보이는 일부 모델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TCD는 자전거의 구조와 정비, 설계부터 프레임 빌딩까지 자전거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자전거전문 교육기관으로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자전거를 직업으로 삼거나 최고수준의 정비기술과 프레임 빌딩 과정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TCD는 2012년 개교했으며 1966년 설립된 미즈노학원(水野學園) 산하기관이다. 교육과정이나 기간, 수준을 보면 TCD는 대학교 수준이다. 해마다 뽑는 ‘자전거 프로덕트 코스’는 2년제(정원 54명)이며, ‘자전거 크리에이션 코스’는 3년제(36명)다. TCD 졸업생은 자전거 전문가로 인정받아 자전거 제조사와 디자인 관련사에 취업하거나 전문 샵 혹은 공방을 직접 운영하기도 한다. 한국인 졸업자도 적지 않으며 본지에 ‘잔차의 고백’을 연재 중인 김태진 편집위원도 TCD에서 3년제 과정을 마쳤다  

 

OrDIN 
캄베 다카시(神戶 俊) 작
TCD 어워드 그랑프리 수상작품이다. 이름과 형태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앞바퀴는 크고 뒷바퀴는 작은 클래식 자전거 오디너리(Ordinary)에서 착안했다. 원래의 오디너리는 승하차와 스티어링이 불편한 단점이 있는데 이를 보완하고 현대적으로 다시 디자인했다. 뒷바퀴는 2개를 겹쳐서 안정감을 높였고, 앞바퀴는 안쪽의 작은 바퀴로 바깥쪽 큰 바퀴(42인치)의 림을 돌려 구동한다. 오디너리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공학적, 미학적으로 유려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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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슈(佐佐木崇) 작 
TCD 어워드 특별상을 받은 모델이다. 전통적인 시트튜브를 과감히 생략하고 탑튜브에 핀(fin) 형태의 보강재를 덧대 짧은 시트튜브를 잡아준다. 핀을 넣은 디자인만으로 완전히 새로운 느낌의 프레임으로 탄생했다. 비교적 단순한 디자인 변경으로 신선한 느낌을 살리는 데 성공하고 있다. 

 

Zwindcar 
이와무라 료(岩村凉) 작
실용성 측면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다. 하나의 프레임으로 2륜과 3륜 리컴번트로 간단히 바꿀 수 있고, 크랭크를 재배치하면 일반 2륜 자전거로도 바꿀 수 있는 파격적인 디자인이다.  속도 위주의 2륜 리컴번트로 사용할 때는 작은 바퀴를 올리고, 안정성 위주의 3륜 리컴번트로 탈 때는 작은 두 바퀴를 내리면 된다. 3륜 상태에서는 시트 각도가 세워져 오르막 주행에도 유리해진다.  

 

Last 
오하시 유사쿠(大橋優作) 작
어린이가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는 페달 없이 발로 땅을 박차서 진행하는 스트라이더(strider, 밸런스 바이크)를 주로 타게 된다. 이를 성인용으로 재해석한 것이 이 작품이다. 이름이 라스트인 것은 노인용을 의식한 것이다. 아이디어와 구성이 재미있다. 

 

tourbillon
사토 미네치카(佐藤嶺至) 작 
크롬몰리 픽시 자전거가 주는 낭창낭창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시트튜브를 파격적인 나선형으로 디자인했다. 실제 승차감도 부드럽다고. 

 

椿동백, 츠바키
호리구치 리카(堀口梨佳) 작 
동백꽃을 테마로 외발자전거를 성인용으로 색다르게 해석했다. 림 안쪽 프로파일에 직접 페달을 장착한 아이디어가 독창적이다. 앞쪽 꽃모양 뒤에는 작은 바퀴가 있어 조향과 안정성을 도와준다. 

 

WALD 
와시오 케이고(鷲尾啓伍) 작
픽시를 기본으로 그래블바이크를 지향하는 모델로 제안되었다. 다이아몬드 안쪽의 시트튜브를 없애고 시트스테이에서 시작되는 작은 시트튜브로 미니 ‘윗삼각’을 만들어 우아하고 독특한 프레임 형상을 구현했다.

 

아오야기 스이키(靑柳翠希) 작 
성능과 부품구성을 포기하는 대신 바람을 테마로 디자인에 집중한 작품이다. 작자는 바람에 흩날리는 총채를 떠올려보라고 말한다. 순백색은 무색투명한 바람의 색깔을 상징하고 있다. 시트튜브의 강도가 불안해 보이지만 유려한 곡선미는 발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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