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전거 시장의 주류가 되어 버린 로드바이크에 자리를 내준 MTB는 동호인들이나 전문 매장을 중심으로 그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차츰 자전거 문화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은 그래블, 그라인더 등의 다양한 니즈가 생기고 최근에는 MTB파크들이 하나둘 오픈하면서 MTB에도 관심을 가지는 라이더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그러나 로드에 비해 MTB는 상대적으로 온라인에서조차 필요한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아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이에 올바른 MTB 입문 방법을 알기 위해 엠티비아카데미 나인의 구현모 코치와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본격적인 산악라이딩을 준비 중이라면 이번 인터뷰가 도움이 될 것이다.

 

 

-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MTB아카데미 나인운영자 구현모 코치입니다. MTB아카데미 나인은 2016년 네이버 카페를 기반으로 처음 운영을 시작했으며 2018년에는 MTB아카데미 나인의 오프라인 직영매장으로 매디슨 바이크 마포점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매디슨 바이크 마포점은 풀서스펜션부터 올마운틴, 입문형 MTB, 미니벨로 등을 취급하는 매장이고 주력 브랜드는 코나와 매디슨 바이크 입니다.”

 

매디슨 바이크 마포점 구현모 대표
매디슨 바이크 마포점 구현모 대표

 

- MTB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요?

로드바이크도 에어로나 엔듀런스 등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도로를 달리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MTB는 내가 어느 코스를 주로 타느냐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 자전거의 종류가 달라지므로 처음부터 결정을 시작하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크게 일반 도로나 가까운 산악지형을 타기 위해서는 하드테일로 가능하지만 MTB파크 같은 전문적인 코스에서는 다운힐 바이크나 풀서스펜션 바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MTB파크를 자주 라이딩하는 것이 아니라면 트레일 바이크나 XC, 하드테일 바이크도 가능합니다. 즉 목적에 맞게 자전거와 장비를 선택하고 여기에 맞는 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입문용 MTB가격대는 어느 정도인가요?

주변 도로나 인근의 산악라이딩이 주목적이라면 하드테일로 가능하기에 100~150만원 정도에서 가능하며, MTB파크가 목적이라면 트레일이나 올마운틴 바이크가 필요하므로 300만원선에서 입문용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저렴한 제품은 제기능을 충분히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서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권장사항일 뿐, 최소한의 여건만 충족된다면 충분히 즐거운 MTB 라이딩을 즐길 수 있으니 처음부터 너무 부담스러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 선택이 쉽지 않습니다. MTB아카데미 나인에서는 어떻게 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나요?

먼저 자신의 성향을 알기 위해서는 자전거와 친해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MTB아카데미 나인의 가장 첫단계가 입문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픈 마운틴입니다. 한강 시민공원에서 진행하며 여기서 기본적인 테크닉을 익히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라이딩 스타일을 직접 체험하면서 찾아갈 수 있습니다. 이후 어느 정도 결정이 되면 다음 단계인 기본교육으로 넘어가는데 오리엔테이션(O.T)반 교육 프로그램이 별도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 다른 장르와 MTB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각 장르의 바이크마다 특징이 있지만 MTB는 전혀 다른 장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가나 레저를 즐기는 따릉이 같은 생활차 장르나 피트니스 성격이 강한 로드바이크와 달리 MTB는 익스트림 또는 익사이팅 성격이 강한 오락성을 가진 바이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는데 최적화된 자전거 장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평탄한 도로보다는 거친 산악지형에서 만나는 장애물을 순간순간의 판단력으로 돌파해 나가는 순발력이 그 즐거움과 재미를 극대화 시켜주는 장르라고 볼 수 있죠. 용기는 물론, 때로는 과감함도 요구되는 장르입니다.”

 

- 거친 산악 라이딩을 하다보면 많이 위험하지 않을까요?

가끔 부상을 입기도 하지만 기초 테크니컬 교육이 잘 되어 있고 풀페이스 헬멧이나 안전장비, 각종 가드 등을 착용하고 라이딩 하면 오히려 큰 부상은 로드바이크보다 적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전에 코스를 충분히 숙지하고 트레일(자전거가 달리는 길)을 잘 읽어내는 능력이 먼저 함양되어야 하겠지요. 그런 능력은 이론적으로만 숙달되는 것이 아니기에 충분한 경험을 요구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최소한 충분한 경험이 있는 사람과 동행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최근 MTB인기가 높아지는 것 같은데 체감이 되시나요?

. 요즘 확실히 MTB를 즐기는 성별과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관심도도 높은 것 같습니다. 다만 그만큼 잘못된 정보를 맹목적으로 믿어버리는 경우도 많아지는 것 같은데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고 익혀서 부작용이 생기는 것을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잘못된 정보로 MTB를 타다보면 사고도 많이 나고 잘못된 테크닉으로 신체에 부담을 주게 되어 MTB에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현재처럼 MTB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을 때 전문적인 교육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아카데미 나인의 교육이 어떤 내용인지 미리 훑어볼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주행교육은 보통 5, 테크니컬 교육은 10명 이내로 진행됩니다. 몇 년 전부터 교육 커리큘럼이나 MTB 관련 영상을 유튜브 채널 현모코치TV’에 꾸준히 업로드 하고 있습니다. MTB에 관심이 많다면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 끝으로 MTB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신가요?

“MTB는 비주류이고 정보의 폐쇄성이 강해 MTB에 관심이 생기더라도 입문자가 쉽게 접근하기가 힘든 현실입니다. 더욱이 국내에는 MTB 지도자 교육이나 관련 산업이 전무한 상태여서 MTB 교육자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입문자도 동호인 사이에서의 교육이 주를 이루는 현실이죠. 그렇다보니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교육을 받지 못해 사고로 이어지거나 MTB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생깁니다. 향후 업계에서 이러한 내용들을 보완해서 안전한 익스트림 스포츠로 잘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  : 자전거커뮤니티피클하다편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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