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로드바이크의 최신 트렌드에 대해 소개해볼까 합니다. 로드바이크는 자전거분야 중에서도 최근들어 기술의 발전이 유난히 빠른 장르인데요, 전통적인 자전거의 형태 중 가장 오랫동안 유지되었던 형태가 로드바이크지만, 그만큼 발전속도가 정체되어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전동구동계, 에어로다이내믹, 디스크브레이크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면서 로드바이크는 대변혁을 맞고있는 상황입니다. 이 대변혁의 종착점은 대체 어디일까요? 오늘은 로드바이크 최신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이 영상은 제가 지난 4월에 작성한 기사를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당시 모 유명 유튜버가 이 기사를 그대로 베껴 컨텐츠를 제작해 당황했던 기억도 있는데요, 그때 그냥 출처 밝혀주고 그냥 쓰세요~ 하려고 했는데 그냥 바로 내려버리시더라구요. 물론 그렇게 사용하시면 안됩니다ㅜㅜ

먼저 프레임의 트렌드를 한번 볼까요?
에어로바이크, 엔듀어런스, 경량 올라운더 세 장르의 구분이 명확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에어로와 올라운더를 적절히 혼합한 프레임이 많아지고 있네요. 대부분 올라운더의 형태에 에어로를 가미하는 방식으로 보여지는데요, 이건 좀 복잡합니다. 에어로성능이 좋은 것이 어느정도의 오르막까지도 유리하다 라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그렇다면 에어로를 가볍게 하는 것이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잖아요? 하지만 실제 자전거를 탈 때 에어로효과가 가장 미미하게 발생하는 것이 프레임이라는 사실... 그래서 프레임 만큼은 에어로를 첨가한 경량이 더 유리할 것이다~ 라는 발상이 최근의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자전거로는 새로운 메리다 스컬트라, 포커스 이자르코 맥스, 에스웍스 타막 등이 있겠네요.

프레임이 에어로해지는데 파츠가 가만있을 순 없겠죠? 특히나 조향부의 변화는 이제 거의 모든 제조사 플래그십에 적용된 변화입니다. 바로 일체형 및 풀인터널 핸들바인데요, 이건 디스크브레이크의 역할이 상당히 큽니다. 레버에서 금속 케이블로 브레이크와 구동계를 조작하는 기계식 자전거는 케이블을 모두 내장해버리면 케이블이 전부 꺽여버려서 그만큼 저항이 심하게 발생하고 제동과 변속 모두 엉망이 됩니다. 아니 아예 작동불가라고 봐야합니다. 하지만 유압식 디스크브레이크와 전동구동계를 사용한다면 케이블의 꺾임이 자전거 조작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겠죠 그런 배경으로 일체형 풀인터널 핸들바가 대세가 되었습니다. 케이블이 몽땅 안으로 들어가니 공기저항도 적어지는 것이 사실이구요.

구동계, 이제 본격적인 12단 시대가 열렸습니다. 스램과 캄파놀로에 이어 올해는 드디어 시마노도 12단으로 본격 진입을 했는데요, 물론 물량이 없어서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긴합니다만, 그래서인지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시마노가 과거의 아성을 되찾는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스램이 너무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잘 해왔고 사용자층도 전보다 훨씬 두터워지면서 시장장악력이 상당히 공고해졌거든요. 캄파놀로는 부동의 하이엔드 구동계이긴합니다만, 극악무도한 가격 때문에 그동안 손대는 유저가 잘 없는 편이었어요. 하지만 상대적으로 전체적인 구동계 가격이 확 오르면서 조금 더 무리하면 캄파놀로의 구동계도 가시권에 담을 수 있는 시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지금 그래블 전용이긴 하지만 13단 구동계를 갖추고 있는 유일한 회사이기도 합니다. 제 사견으로는 다음시즌부터는 시마노와 스램 5:5로 양분된 구동계 시장이 형성되지 않을까 싶어요. AXS 출시 이전은 시마노가 상당수를 이뤘지만, AXS 출시 이후 많은 유저가 스램으로 넘어오면서 시마노가 주춤했었죠. 이제 신형 12단 듀라에이스와 울테그라가 출시되었지만 물량수급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다시 과거처럼 점유율을 높이기는 어렵겠죠.

다음은 휠세트와 타이어인데요, 몇 년전부터 이어지던 뚱림 트렌드가 그대로 이어지면서 덩달아 타이어 폭도 넓어져만 가는 추세입니다. 또 디스크브레이크가 일반화 되어가고 있구요. 다만 디스크브레이크가 되면 휠세트가 더 가벼워질 것이다! 라고 예상했던건 아직까지 가시화 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가벼운 휠세트는 튜블러인데 같은 튜블러라고 해도 디스크브레이크 휠셋이 아직은 좀 더 무겁고 게다가 지금은 튜블러보다는 튜블리스가 크게 대세인 상황이라서요. 타이어는 튜블러가 인기있던 5년전 쯤을 생각해볼 때 23C를 일반적으로 쓰던 상황에서 상황이 많이 변했죠 지금은 25C가 기본, 좀 더 쓰면 28C까지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타이어폭이 좁으면 구름저항이 적을 것이라는 마치 정설처럼 받아들여지던 기존의 이론이 여러 실험으로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거든요. 무게는 좀 더 증가하겠지만 승차감도 향상되고 구름저항도 줄어들고 여러 가지 이점이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얇은 타이어는 더욱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파츠에서는 안장의 변화를 주목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직전까지 트렌드인 짧은 코 안장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3D 프린팅 기술이 안장에 적극적으로 접목되면서 주목받고있는데요, 자전거 쪽에 3D프린팅 기술이 상용화된 첫 사례로 남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사용층이 많지는 않지만요, 실제 사용자들의 평가는 대부분 호평일색이네요. 현재 스페셜라이즈드와 피직 두 개 브랜드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데, 기다리면 더욱 다양한 브랜드에서 출시하지 않을까 기대되는 기술입니다. 그밖에 페달도 소비자들의 기대를 갖게 하는 이슈가 있었는데 그 이슈가 당장 제품으로 나오지는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바로 프랑스 브랜드 TIME이 스램 그룹에 인수된 것인데요, 휠셋, 서스펜션, 구동계 등 거의 모든 파츠를 다루는 스램에서 페달까지 출시하게 된다면 스램의 자전거 파츠 라인업은 모두 완성되겠군요.

파워미터는 전과 달리 상당히 많은 동호인이 사용하고 있는 아이템입니다. 사실 프로선수의 고급 트레이닝을 목적으로 개발되었지만, 이제는 그걸 활용해서 훈련하는 동호인들이 많아졌습니다. 왜냐면 과거에 비해 가격이 혁신적으로 저렴해졌거든요. 과거에는 200만원 이상이 기본이었는데, 이제는 100만원 미만의 제품이 흔해진데다가 특히 이번 라이벌AXS에 포함된 파워미터 킷은 30만원대라는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되기도 했거든요. 그렇게 가격이 저렴해진 것이 첫 번째 포인트구요, 파워미터는 상당히 많은 형태가 있었습니다. 허브에 파워미터가 내장된 허브형, 공기압 측정형, 유입되는 바람의 양을 측정하는 형태까지 다양했었는데요, 이제는 크랭크 내장형과 페달내장형 두가지로 양분되는 모양새입니다. 크랭크 내장형의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스램의 쿼크와 시마노에 호환되는 스테이지스가 있구요, 페달형으로는 가민 랠리, 파베로 아씨오마가 있습니다. 가민의 경우 벡터에서 워낙에 악평이 자자했었는데, 랠리는 조금 안정화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 봅니다. 저는 아씨오마를 아주 만족하며 사용중입니다. 또 와후에 인수된 스피드플레이에서도 파워미터 내장된 페달을 내놓을 예정이었는데 원래대로라면 지금쯤 공개가 되었어야 하는데, 조용해진 것을 보니 현 상황으로는 상당히 미뤄진 모습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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