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사색의 북유럽 인문기행

 

제목 : 자전거 백야기행
부제 : 낭만과 사색의 북유럽 인문기행
글․사진 : 차백성  
출간일 : 2022년 1월 20일
서지 정보 : 변형 신국판(140*210)|378쪽  
가격 : 22,000원
ISBN : 979–11–86889–26–8 (03980)
분야 :  • 여행 > 테마여행 > 역사기행 > 유럽역사기행
    • 역사/문화 > 역사기행 > 유럽역사기행
    • 인문 > 인문학일반 > 인문교양
담당자 : 양은하(010-9459-8640) 
전화 : 031-941-8640  팩스 : 031-624-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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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틱 3국부터 러시아, 노르딕 3국까지 
- 역사와 문화의 현장을 찾아 
- 북유럽 7개국 19개 도시를 자전거로 누비다!

‘대기업 임원에서 자전거 여행가로 변신한 영원한 현역 인생’, <아메리카 로드>, <재팬 로드>, <유럽 로드> 등 로드 기행 시리즈로 인문기행의 새 지평을 연 저자 차백성의 네 번째 도전, 이번엔 ‘북유럽 로드’다!
<자전거 백야기행>은 우리에게 조금은 생소한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발틱3국)와 러시아, 그리고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노르딕3국) 등 북유럽 7개국을 두 바퀴로 여행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북유럽 도시를 구석구석 누비며 자연과 역사, 예술과 인생을 노래한 이 책은 발이 묶인 코로나 시대, 내 방에서 북유럽 곳곳을 여행하는 데 부족함 없는 재미와 유익과 만족을 줄 드문 인문기행서이다.

(자세한 책소개)

세계 역사와 문화의 현장을 자전거로 소개하는‘영원한 현역 인생’
-<로드 기행> 시리즈 저자 차백성의 네 번째 도전, 이번엔 ‘북유럽 로드’다!

국내 1세대 라이더인 그에게는 ‘대기업 임원에서 자전거 여행가로 변신한 영원한 현역 인생’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자전거 세계여행의 꿈을 위해 이른 나이에 회사를 떠나 수십 개국을 여행했다. 매 여행마다 콘셉트를 잡아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을 담아낸 ‘테마가 있는 여행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탄탄한 내공으로 인문학적 지식을 촘촘한 그물코처럼 엮은 그의 여행기는 실제 여행보다 더 재미있다.
그는 자전거 여행을 ‘우리 삶의 축약판’으로 규정하고, 뜨거운 열정으로 끊임없이 도전한다. 
2008년엔 미국 여행기 <아메리카 로드>로 수많은 라이더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테마여행 2탄인 일본 여행기 <재팬 로드> 또한 ‘일본 속의 한국을 찾아서’라는 콘셉트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3탄 <유럽 로드>는 각계 인사들의 추천이 이어지며 자전거와 인문을 결합한 여행작가로서의 그의 입지를 확실하게 자리매김해주었다.
로드 기행 시리즈로 인문기행의 새 지평을 연 저자의 네 번째 도전, 이번엔 ‘북유럽 로드’다!

북유럽 도시를 구석구석 누비며 
자연과 역사, 예술과 인생을 노래하다
-자전거로 떠나는 북유럽 7개국 19개 도시 인문 산책

로드 기행 시리즈 4탄 <자전거 백야기행>은 우리에게 조금은 생소한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이상 발틱3국)와 러시아, 그리고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이상 노르딕3국) 등 북유럽 7개국을 두 바퀴로 여행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탈린-타르투-발가-리가-리에파야-팔랑가-클라이페다-카우나스-트라카이-빌뉴스-우주피스공화국-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헬싱키-수호멘린나-스톡홀름-웁살라-오슬로-베르겐 등 북유럽 7개국 19개 도시를 돌며 아름답고 독특한 자연과 굵직한 역사의 현장들, 문학․음악․미술 등 곳곳에 보석처럼 박혀 있는 생생한 문화와 예술의 현장을 찾아간다.
여기 몇 가지만 소개한다.

ㅡ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발틱3국 국민이 자유를 향한 ‘인간사슬’ 퍼포먼스로 독립을 얻어낸 감동적인 평화의 현장 ‘발틱웨이’를 따라 자전거로 달리다. 
ㅡ카레이스키 3세가 운영하는 에스토니아의 한국 식당 ‘아리랑’에서 연해주에서 강제 이주당했던 고려인들의 삶과 이산의 아픔을 생생하게 전해듣다.
ㅡ조선의 운명을 가른 러시아 발틱함대가 출항한 라트비아의 리에파야 항에서 당시 역사를 더듬어보다. 
ㅡ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 매년 만우절에만 개국하는 ‘이상한 나라’ 우주피스 공화국(예술인 집단 거주지)에서 티벳을 알리는 한 여인을 만나 영혼의 충만을 느끼다.
ㅡ남북분단과 6․25전쟁 등 ‘동족상잔의 비극’을 결정한 곳, 공산주의의 상징인 러시아 붉은광장에서 태극기를 꽂은 채 페달을 밟고,일부러 바닥에 퍼질러 앉아 벅찬 감회에 젖다.
ㅡ2차 세계대전 승리의 주역인 주코프 동상을 보며, 무려 900일간 포위된 레닌그라드를 인육을 먹으면서까지 지켜내 히틀러의 기를 꺾어버린 러시아인의 저력을 되새기다.
ㅡ‘아버지, 당신이 그토록 오고 싶어 했던 그 자리에 제가 왔습니다!’ 러시아 문학을 전공했던 아버지가 생전에 그토록 가보고 싶어 했던 곳, 푸시킨이 생애 마지막으로 앉았던 카페 ‘바로 그 자리’를 찾아 짧은 생애를 살다 간 아버지와 푸시킨의 한을 달래는 가슴 먹먹한 시간을 보내다. 
ㅡ터키 사람인 산타클로스가 핀란드 사람으로 오해하게 된 이유를 추적하며 핀란드의 산타클로스 마을 로바니에미에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짚어보다.
ㅡ스웨덴 감라 웁살라에서 경주 대릉원의 서봉총을 떠올리며, 경주에서 서봉총 발굴에 참여했던 스웨덴 왕세자와 고분 이름에 얽힌 에피소드까지 소개하다.           
ㅡ프람호 박물관이 있는 노르웨이 오슬로 외곽의 비그되이 박물관 지구에서 유년 시절 자신의 꿈의 멘토이자 위대한 탐험가 3인방 아문센, 헤이에르달, 난센을 만나 오랫동안 가슴에 묻어두었던 소회를 전하다.

코로나 시대, 내 방에서 북유럽 여행을 떠나는 방법

<자전거 백야기행>은 북유럽 각 도시의 역사, 지리, 인물, 전쟁, 예술, 문학, 사건, 풍물 등을 현지에서 겪은 일화를 곁들여 흥미롭게 엮어서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재미와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구석구석 여행의 낭만도 빼놓지 않는다. 230여 장의 사진이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외국의 낯선 지역에 얽힌 역사와 예술, 문화를 알고 떠난다면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 되고 추억은 더 오래 남는다.
저자의 ‘자전거 역사․문화 탐방기’는 여행기 절반을 서울에서 쓰고 떠날 정도로 사전 준비가 철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덕분에 탄탄한 인문학적 지식의 바탕 위에 현장에서의 생생한 소회를 곁들인다. 여기에 더해 그의 전매특허라 할 만한 시도, 즉 세계사 속에 우리 역사를 찾아 교차 대입해 풀어감으로써 현재 우리의 모습을 반추해본다. 그리운 추억과 뼈아픈 반성, 자전거와 닮은 우리네 인생 이야기까지, 여행의 재미뿐만 아니라 삶을 관통하는 전방위적 성찰이 담겨 있어 묵직한 감동도 함께 전달한다. 
이 책은 발이 묶인 코로나 시대, 내 방에서 북유럽 곳곳을 여행하는 데 부족함 없는 재미와 유익과 만족을 줄 것이다. 또한 언젠가 북유럽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그날을 위해 꼭 필요한 인문 지식을 꼼꼼하게 챙길 수 있는 좋은 독서 경험이 되어줄 것이다.

각계에서 도착한 추천사
● “이렇게 유익하고 생생하며 세계사 속에 우리 역사를 교차해 풀어간 여행서라니! 읽는 내내 감탄을 연발하며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유인촌・배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이 책은 한 번 읽고 덮어둘 평범한 여행기가 아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암울한 코로나19 시기에서 벗어나 세계를 무대로 뛰쳐나가도록 모험과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석연・법무법인 서울 대표 변호사, 전 법제처장

● “오랜 코로나 팬데믹 시대, 가뭄에 단비 같은 책! 북유럽 7개국은 독자들에게 다소 낯선 땅이지만, 그와 함께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는 순간 그 땅의 질감과 따스한 온기가 온몸에 전해질 것이다.” -추호석・학교법인 대우학원 이사장

● “누군가 길이 아닌 곳을 걸어간 사람이 있었기에 길이 만들어졌듯이, 이 책이 많은 분들에게 용기와 영감을 주고 미래의 삶에 좌표가 되어줄 것임을 확신한다.” -김경식・시인, 국제PEN 한국본부 사무총장

● “현대인의 인문 교양서로도 손색 없는 여행기! 여행을 통한 역사, 예술 등 글로벌 관점의 인문학적 지식은 물론 여행의 재미까지 느끼려 한다면 이 책의 일독을 주저 없이 권한다.” -주광남・(주)금강철강 회장 

● “언젠가 닥칠 인생 후반전에 대한 청사진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용기까지 주는 흔치 않은 여행서이다.” -김상문・(주)아이케이 그룹 회장

● “저자는 ‘길 위의 인문학자’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여행 수단이야 무엇이든, 혹은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이 책을 통해 북유럽 여행의 대리만족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충희・(주)에트로 회장

 

저자 소개

차백성 

국내 1세대 자전거 세계여행가. 인하공대 토목과를 졸업하고 육군 공병 중위로 군복무를 마쳤다. 1976년 대우건설 공채 1기로 입사하여 수단, 나이지리아 등 북아프리카에서 10년의 세월을 보냈고, 2000년 상무이사로 퇴임했다. SERICEO 강사를 역임했고, 경찰대학 외래교수, 국제펜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다양한 매체에서 글과 강연을 통해 자신의 도전과 여행담을 나누고 있다.
지은 책으로 『아메리카 로드』, 『재팬 로드』, 『유럽 로드』가 있다.
cbs6127@naver.com

저자의 말
“어린 나이에 겪은 육친의 짧은 삶은 언젠가 나에게 닥칠 그날에 회한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사생관(死生觀)을 심어주었다. 그것은 내일 내 앞에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른다는 것, 삶과 죽음은 아주 가까이 있다는 것, 죽을 때 후회하지 않기 위해 최선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돌아보면,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오십 줄에 자전거 여행가의 길을 선택한 것도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차례

추천의 글
Prologue  북유럽 백야기행을 떠나면서

● 발틱 3국

Chapter 1 ‘발틱웨이’의 첫 나라 에스토니아
인간사슬 650km의 기적 / 행운의 조력자 / ‘발틱웨이’에 첫발을 내딛다! / 중세시대 뒷골목을 거닐며 / 한국 식당을 찾아 헤매다 / 눈물의 ‘디아스포라’ / 한국인의 근성은 변치 않는다 / 어느 카레이스키의 인생유전(人生流轉) / 발틱 3국 젊은이의 현주소 / 한 도시 두 국가 / 여행은 인생을 길게 한다 / 삶의 전환점, 꿈을 향한 도전이다!

Chapter 2 시련을 딛고 우뚝 선 라트비아
과거의 영화를 간직한 도시 /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 리가를 빛낸 두 예술인 / 그것이 알고 싶다! / 요청의 힘 / 역사 속 항구도시, 리에파야 / 征露丸이 正露丸으로 / 조선의 운명을 가른 발틱함대가 여기서 떠났다! / 지구 반 바퀴를 돈 7개월 항해 끝에 / 더 큰 전쟁의 씨앗을 잉태하고… / 발틱 포대에서 떠오른 제주도 생각 / 홀로코스트 현장에 홀로 서서 / “달콤한 추억을 되새기려 오셨나요?” / 역사는 기억하는 자에 의해 이어진다

Chapter 3 발틱해의 보석 리투아니아
광활한 유채밭을 지나며 / “나는야 호모 바이쿠스!” / ‘잉여인간’이 되지 않으려면 / 태극기를 알아보는 사람들 / 세계에 하나뿐인 호박 박물관 / 백야의 낙조 vs 사막의 석양 / 비극의 현장 ‘제9요새’를 찾아서 / “일본에도 이런 의인이 있었단 말인가!” / 영혼의 안식처, 수도원 / ‘귀여운 악마’들 / 호도(湖島) 속의 고성 / 그리운 우리네 공중화장실 / 만우절이 개천절인 나라 / “너만의 특별한 인생을 살아라!” / 티벳 영혼의 구도자 /‘발틱웨이’ 여정을 마무리하며

Chapter 4 세계사에서 가장 늦게 변한 러시아

▪ 모스크바
국경검문소에서의 황당한 기억 / 지울 수 없는 젊은 날의 트라우마 / 붉은광장에 태극기를 휘날리다! / ‘동족상잔의 비극’을 결정한 곳 / 세계를 움직인 3인의 ‘루스키’에 대하여 / 러시아 건축물의 상징 / 실패한 계획경제의 유산 / Victor Choi’s Wall / 고려인의 후한 ‘담배 인심’ / 황제석의 짧은 영광 / 러시아 정교회의 총본산 / 왜 아카펠라인가? / 천 년의 반목을 끝내다! /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을 찾아서 / 인간이 오래 이름을 남기는 방법 / ‘스탈린의 7자매’ 건물 유감

▪ 상트페테르부르크
가장 러시아답지 않은 러시아 / 우리나라 최초 세계일주 기행기 / 자전거는 기차를 타고 / 넵스키 대로 / 포효하는 청동기마상 / ‘왕좌에 앉은 영원한 일꾼’ / 장품 VS 수집품 / 러시아인의 예술사랑 정신 / ‘불의 심포니 공격’ / “지구상에서 레닌그라드의 흔적을 없애버려라!” / 끝장을 보고야 마는 성향 / 울림을 주는 명작의 고향 / 도스토옙스키, 그는 누구인가 / 그의 모든 것을 사랑한 여인 / 세계 8대 불가사의 건축물 / 자그마치 6톤짜리 보석! / 미궁에 빠진 ‘오리지널’ / “용서는 하자, 그러나 잊지는 말자!” / 가려진 보석, 러시아 박물관 /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한 그림 한 폭 / 왕조 몰락을 재촉한 ‘요승’ 출현 / 최후 순간까지 미스터리 / 신의 가호로 살아남았다? / 빛들이 잠들지 못하는 백야 / 대한제국의 마지막 외교관 / “오늘 목숨을 끊으려 합니다” / 그가 마지막 앉았던 자리 / 아모르 파티(Amor Fati) / 결투 / 두 망자를 위한 추념

● 노르딕 3국

Chapter 5 청정한 자연 속의 핀란드
핀란드 사람은 동양계? / 자연만큼 공무원이 깨끗한 나라 / ‘무민 마마’ / ‘사우나로 고치지 못하면 불치병이다’ / 강대국에 국경을 맞댄 약소국의 운명 / 전사(戰史)에서 배운다 / 백야 속 밤배 / ‘동행’은 좋은 것! / 70년 전에 이미 올림픽 개최 / 예술과 외설 사이 / 광화문 광장에 이토 히로부미 동상이 선다면? / 환경이 만든 디자인 강국 / 핀란드 ‘디자인의 아버지’ / 수난의 현장, 수호멘린나 / ‘민족음악가’ 시벨리우스 / 백주대낮에 벌어진 춤판 / 헬싱키를 여행하려면 춤을 배워라? / ‘이야기’는 만들기 나름 / 산타클로스는 핀란드 사람? / ‘스토리텔링’의 힘은 어디까지인가

Chapter 6 노벨의 나라 스웨덴
스웨덴이란 나라는? / 발명 강국 / 스케이트에 얽힌 옛 생각 / 운치 있는 ‘물의 도시’ / 세계 속의 스웨덴인 / 최초의 야외 박물관을 향하여 / “민속 역사의 타임캡슐을 만들자” / 권위는 있되, 군림하지 않는다 / 333년 만에 ‘광명’ 찾은 배 / “내 탓이오!” / ‘복지 왕국’의 그림자 / 옛 향기 그윽한 도시 / 감라 웁살라에서 떠오른 경주 / 고분 발굴에 참가한 스웨덴 왕세자 / 왜 ‘서봉총’이 되었을까? / 과거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 이공계가 강한 대학 / 우리가 노벨상을 못 받는 이유 / 오직 ‘안전’에만 몰두 / “죽음의 상인, 노벨 죽다” / “내가 죽음의 상인이라니…” / 후회 없는 삶이란 가능한가?

Chapter 7 모험가의 나라 노르웨이
‘북쪽으로 향하는 길’, 노르웨이 / ‘우리는 전우일 뿐’ / ‘국립의료원’의 탄생 / 베풂의 선순환 / “자진해서 진 짐은 무겁지 않다” / 뷔페의 유래 / 뭉크 미술관 / 밝혀진 진실, ‘미친 사람만 그릴 수 있는…’ / 여권 신장의 기폭제 / “쾅!” 문은 닫히고… / 후반생, ‘진짜 내 인생’ 찾아가기 / 돌의 마술사, 비겔란 / 건축가의 상상력이란! / 죽은 자는 말이 없다 / 어디에 살든 행복하길… / 전 세계 198개국 중 꼴찌 / 정신적 퇴행은 최대한 억제하자! / 바로 지금 이때가 최선! / ‘노르웨이의 쇼팽’ 그리그 / 이제는 익숙해진 혼숙 / 오래된 동화 속 도시 / 베르겐에서 떠오른 비운의 시인 / 한자동맹 박물관에서 / 내 생애 행복했던 시간은? / 자전거는 여행의 정점을 향해 달린다! / 노르웨이 탐험가 열전 / 원시 뗏목으로 태평양을 건너다! / ‘진짜 바이킹’ 난센 / ‘호기심 천국’ / 흙수저와 금수저의 대결 / 예고된 위기는 위기가 아니다 / “나는 작전을 세울 때 세상에 둘도 없는 겁쟁이가 된다” / 역사는 ‘아름다운 2등’을 기억하지 않는다

책 속으로

성년이 되어 한 직장에서 25년 동안 조직의 일원으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앞만 보고 달려왔다. 30~40대에는 북아프리카 건설 현장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했다. 노력한 만큼 성과도 있어 나름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즈음 ‘중년의 방황’인 사추기(思秋期)가 시작되었다. 언제까지 계속 이대로 가야만 할까? 지금 이 모습이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삶인가?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것 제대로 해보고 죽어야 하지 않나? 밤하늘 별똥별을 보며 빌었던 어린 시절의 꿈은 다 어디로 갔나?
엉킨 실타래 같은 생각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사라지곤 했다.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했다. 하나를 얻기 위해 둘을 버려야 함은 인생사의 자명한 이치. 무엇보다 꿈을 실현하는 것이 인생길에서 결코 뒤처지는 것이 아니라는 확신이 필요했다. (……)
나이 오십 줄에 꿈을 좇아 자전거 세계여행으로 삶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꿈은 꿈을 낳는다. 그 꿈을 통해 타자의 인생관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그것은 성공한 인생이다. ‘조직’은 떠났지만, 인생 후반전도 멋지게 장식하고 싶다. 나는 두 번 태어났다. 한 번은 어머니 자궁에서, 또 한 번은 여행을 통해서.  (47~49쪽 <삶의 전환점, 꿈을 향한 도전이다!> 중에서)

역사기념관을 찾았다. 붉은 벽돌조의 당시 해군사령부, 군 형무소 등은 현재 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기념관장을 만나, 당시 발틱함대의 로제스트벤스키 제독의 ‘출정의 변’이나 함대 발진 상황 등을 물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이 무척 냉소적이었다. “잘 알면서 왜 물어보시나? 그때의 달콤한 추억을 되새기려 왔나보네요.”
아, 나의 불찰임을 즉시 알아차리고 “나는 야뽄스키가 아닌 서울에서 온 카레이스키입니다” 하며 명함을 건넸다. 그리고는 자전거 여행 루트와 여행 목적 등을 말했다. 그때서야 관장의 눈길이 따뜻해지며 “당신을 일본에서 온 역사학자로 알았어요. 당시 한국과 라트비아는 같은 처지였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다음 말에 나는 또다시 착잡해지고 말았다. “내 기억으로는 당신이 이곳을 찾은 최초의 한국 사람이에요.” 
117년 전 조선의 운명을 결판냈던 역사 현장에 어찌 내가 처음이란 말인가!  (78~79쪽 <“달콤한 추억을 되새기려 오셨나요?”> 중에서)

‘홀로 여행’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건 지독한 외로움이다. 그것은 내가 가지고 다니는 일곱 개의 짐가방보다도 더 무겁다. 외로움이 찾아올 때 강렬한 생존의지가 발동한다. 이것이 동시에 태생적 욕구인 리비도를 끌고 나온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보더라도 역 주변에 예외 없이 ‘꽃집’이 존재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리라….
그녀가 싱글이라서일까, 이방인의 심금을 건드리는 친절 때문일까. 어느 순간 그녀가 ‘티벳 영혼의 구도자’ 같다는 생각에 이르자 나는 섹스의 쾌감보다 더 큰 희열과 충만함을 느꼈다. 외로움을 정신적으로 극복할 때야말로 ‘홀로 여행’의 의미가 더 깊어지고 충만해짐을 깨닫는다.
그녀와 헤어져 숙소로 돌아오는 길, 밤하늘에 별이 총총 빛나고 있었다.  (111쪽 <티벳 영혼의 구도자> 중에서)

“두 팔 들고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발틱웨이 마지막 여정에서 평화와 화합의 ‘인간사슬’ 몸짓을 하는 중이죠.” 
궁금해하는 커플에게 발틱웨이 조형물의 역사를 말해주었다. 
“아, 그래요? 지금까지 몰랐던 이야기를 알려주어 고맙습니다.” 
그 커플은 손을 맞잡으며 “우리 부부는 손에 손을 맞잡은 1989년 8월 23일 그날의 의미를 생각하며 평생 살아갈 것”이라고 내게 약속했다. 그리고는 “코리아도 어서 빨리 하나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란 말을 빼놓지 않았다.
발틱웨이 여정의 끝에서 만감이 교차했다. 지구촌 어느 나라, 어느 누구라도 세계 유일의 분단국 한국에 대한 평화를 기대하고 있다란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유를 향한 간절한 염원으로 독립을 이룬 ‘발틱웨이’. 이번 여행은 그 어떤 곳보다도 가슴 저미는 여정이었다. 내가 이 길을 택한 이유는 단 한 가지, 인간의 감동은 어떤 무력보다도 강력하다는 것을 증명해준 현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이 8천만 민족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으로 이역 땅, 낯선 하늘 아래에서 무수한 땀방울을 뿌리며 페달을 돌렸다.  (112~113쪽 <‘발틱웨이’ 여정을 마무리하며> 중에서)

이튿날 아침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붉은광장. 국립역사박물관 옆 ‘부활의 문’을 통해 들어섰다. 동화 속 궁전 같은 둥근 돔의 성 바실리 성당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왼편으로는 고풍스런 ‘굼’ 국영백화점 건물, 오른편에는 길고 높은 벽 안에 크렘린궁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첫인상은, 내가 돌아본 세계 어떤 나라 광장보다도 아름답고 웅장하다는 것이다.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건물들의 조화 때문일까? 과거 첩보영화 <007 위기일발>, <007 살인번호> 등 지령을 내리던 ‘악의 축’의 어두운 이미지는 이미 머릿속에서 사라져버렸다.
사실 이 광장의 원래 이름은 내 첫 느낌 그대로 ‘아름다운 광장’이었다. 공산주의 상징이나 러시아 국기의 붉은 색깔에서 유래된 이름이 전혀 아니다. 한마디로 영어 ‘Red Square’를 그대로 직역하여 고착되어버린 것이다. (……)
자전거로 73,000m2 드넓은 광장을 몇 바퀴 돌아보았다. 고르지 못한 돌바닥이라 천천히 페달을 돌렸다. 바닥에 큰 대자로 누워 하늘도 보았다. 아무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다. 벅찬 감회가 밀려왔다. 어릴 적부터 무수히 듣고 사진으로, 동영상으로 보아왔던 곳, 여기서 태극기를 달고 자전거를 탄다는 것, 그땐 상상이나 할 수 있었던가.  (124~125쪽 <붉은광장에 태극기를 휘날리다!> 중에서)

문을 열고 들어서니 푸시킨이 생애 마지막으로 앉았던 창가 4인용 ‘바로 그 자리’가 비어 있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음덕인가…. 가슴이 뭉클해졌다.
누군가 방금 식사를 끝낸 듯 웨이터가 그릇을 치우려 하고 있었다. 누가 볼세라 정말 ‘눈썹이 휘날리게’ 달려가 그 자리에 앉고는 웨이터에게 얼마간의 팁을 건넸다. 그러자 웨이터는 빠른 손놀림으로 그릇을 치워주었고, 기념사진도 여러 각도에서 잡아주었다. 
뒤이어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내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듯 계속 흘겨보며 줄을 섰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제일 비싼 ‘코스요리’를 시켜 50여 년 만에 찾아온 행운의 시간을 만끽했다.
‘아버지, 당신이 그토록 오고 싶어 했던 그 자리에 제가 왔습니다!’ 
먹먹함이 가슴을 타고 흘러내렸다. 오랜 숙제를 푼 듯, 홀가분함과 그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자전거 세계여행을 시작한 이래 가장 가슴 뿌듯한 감동의 시간이었다.  (210쪽 <그가 마지막 앉았던 자리> 중에서)

나는 학창 시절 성적도 별로 안 좋았고 결점도 많았지만, 장점도 하나 있었다. 그것은 매사에 호기심이 많았다는 것이다. 호기심은 관심을 부른다. 관심이 생기면 관찰을 하게 된다. 관찰을 하면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다.
“이걸 바꾸면 좀 더 신나고 재미나게 할 수 있을까? 앞으로 세상은 어떻게 변화할까? 아프리카는 과연 ‘존재’하며 그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한 번뿐인 인생을 멋지게 살라고 창조자가 나에게 내려준 선물이 호기심이고, 그것은 내 삶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었다. 그 호기심 때문에 지금도 세상을 두 바퀴로 누비며 다닌다.
아프리카 부임 당시, 멘토 아문센과 관련된 ‘호기심 사례’ 하나를 소개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수도로 알려진 카르툼. 그곳 여름철 평균기온이 섭씨 42도! 그 혹서를 과연 견뎌낼 수 있을까? 이것이 일보다 더 심각한 나의 고민이었다. 그때 아문센의 말을 떠올렸다. “나는 남극 탐험을 앞두고 겨울 내내 창문을 열고 팬티만 입고 잤다. 혹한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이었다.”
나는 역발상으로 그해 여름 내내 겨울 내복을 입고 출근했다. 현지 부임 무렵 “사람이 이상해졌다, 독하다” 등의 소문이 돌았지만 그들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진 않는다며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도 나는 해외 자전거 여행을 준비할 때마다 당시 수단 출국을 앞둔 ‘여름 내복’의 마음가짐으로 되돌아간다. 그래야만 힘든 자전거 여행에서 소기의 목적을 거두고 귀국할 수 있기 때문이다.  (368~369쪽 <‘호기심 천국’>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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