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이십대 초반의 나이로 삼천리자전거에 입사한 청년 이상호는 입사기념으로 떠난 제주도 자전거 여행에서 거창한 꿈을 하나 가집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보자, 자전거 이야기꾼이 되자”

그리고 2022년의 봄, 환갑이 넘은 중년의 이상호는 스스로에게 던졌던 숙제를 39년만에 끝내게 됩니다. 그 오랜 시간동안 그는 한 번도 삼천리자전거의 그늘을 벗어난 적이 없었습니다. 신입사원에서 촉망받는 관리팀의 간부로, 기획팀장에서 관리본부장으로, 자회사의 대표이사를 거쳐 멀고 먼 길을 돌아 왔습니다.

2022년 3월, 13년 11개월간 역임했던 참좋은여행의 대표이사를 마치며 자전거 박사 이상호가 내놓은 책이 ‘자전거 Bicycle’입니다. 그가 저자 서문에서 ‘숙제를 끝냈다’고 표현한 그 책입니다.

숙제라고 하기엔 책이 꽤 두툼합니다. 신국판 큼직한 사이즈에 424쪽에 달하는 양장본, 거기에 책 전체가 컬러 인쇄입니다. 종이도 반짝반짝 고급스럽습니다.

이 책은 자전거의 메커니즘을 다룬 교본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닙니다. 그저 자전거를 소재로 한 모든 지식의 잡학사전 쯤 될 것입니다. 한 때 유행했던 방송 프로그램을 패러디하면 ‘알쓸신자’쯤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자전거 이야기’란 말이죠.

책은 어렵지 않습니다. 평범한 대중의 언어로 지구상에 널리 퍼져 있는 자전거에 관한 모든 지식을 한데 모아놓았습니다. 그래서 술술 읽힙니다.

그래도 자전거를 처음 타는 사람이라면 궁금해 할 만한 모든 것들을 넣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자전거는 무엇이었을까”

“저 예쁜 자전거는 도대체 누가 만든 걸까”

“시마노의 등급은 어떻게 정해진 것이지?”

“투르 드 프랑스 우승자는 왜 노란색 옷을 입지?”

자전거의 역사, 정치인과 자전거, 명품 브랜드와 자전거, 자전거 회사들의 상징까지

저자 이상호는 자전거에 관련된 모든 이야기들을 30개의 소제목 속에 차곡차곡 채워 넣었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이야기도 있고 또 많은 부분은 인터넷 백과사전이 정리한 것을 읽기 쉬운 단어들로 재구성하기도 했습니다.

삼천리자전거의 39년차 사원답게 맨 마지막엔 부록으로 ‘삼천리자전거 77년사’를 연표로 정리해 넣었습니다. 삼천리자전거의 연혁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 도서 외에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자전거에 처음 반했던 그 때, 가슴 두근거리며 자전거만 하루종일 생각했던 그 때의 설렘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저자가 자전거에 대해 가지는 경외감과 애정은 뒷표지에 11줄의 카피로 잘 나타나 있습니다.

자전거는 평등하다.

자전거는 균형이다.

자전거는 친환경이다.

자전거는 혁명이다.

나의 삶에 그 무엇도 자전거를 닮지 않은 것이 없었다.

이십대 초반 삼천리자전거 신입사원 시절

숨 막히는 두근거림으로 다가왔던 그 두 바퀴를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지금

더욱 강렬한 설렘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휴대폰을 던져버리고 자전거에 오른다.

나는 살아 있다.

<목차>

자전거의 역사

정치인과 자전거

명품 브랜드와 자전거

자전거와 배달, 그리고 ‘쌀집자전거 점보’ 이야기

자전거 패션 이야기

자전거와 패션 브랜드

자전거 경찰 이야기

자전거를 타는 여성들

자전거 회사들의 상징

대중음악 노랫말 속 자전거

명화 속 자전거

자전거와 현대 예술

전기 자전거 이야기

자전거를 이루는 것들, 프레임

자전거를 이루는 것들, 핸들바

자전거 헬멧 이야기

자전거를 이루는 것들, 바퀴

자전거를 이루는 것들, 구동계

자전거를 이루는 것들, 안장과 페달

실내 자전거 이야기

북한의 자전거

일본의 자전거 이야기

특이하고 신기한 자전거들

수없이 반복된 영욕榮辱, 랜스 암스트롱

비운의 자전차왕 엄복동

자전거보다 멋진 자전거 경기대회

세계의 자전거도로 이야기

나도 스마트라이더, 괜찮은 자전거 APP 4가지

40가지의 이야기, 자전거를 말하다

[ 부록 ] 삼천리자전거 77년사

<저자>

이상호 李相浩

1959년 경북 고령 출생

선린상업고등학교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직장을 다니는 와중에도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 석사와, 숭실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까지 마쳤다.

1983년 삼천리자전거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관리본부장을 거쳐 2007년에는 자회사 첼로스포츠의 대표를 역임 후, 2008년부터 참좋은여행의 대표이사를 맡아 올 2월 퇴직했다.

저서로는 <중소기업경영론>, <자전거SHOP성공창업>, <창업경영론>, <김대리 거기 있나>, <여행레시피>, <당신의 미래를 바꿀 창업수업>, <죄송하지만 제가 사장입니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