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보고, 남 눈에 잘 띄기

백미러가 최우선

안전장비 하면 헬멧과 장갑, 고글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이 세 가지는 사고가 났을 때 몸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는 사후 대책이고, 사전에 예방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 효과적인 사고 예방대책은 무엇일까. 자전거에 위협적인 것은 무엇보다 자동차와 오토바이다. 자전거보다 훨씬 크고 무거우며 빨라서 충돌 시 가장 큰 피해를 입힌다. 그 다음은 다른 자전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보행자는 자전거보다 약해서 오히려 피해자가 될 수 있어 이 역시 신경을 써야 한다.

결론적으로 사고예방의 공식은 명확하다. ‘내가 먼저 보고, 남 눈에 잘 띄어야 한다.’ 사고는 본질적으로 서로의 위치를 오판하면서 발생하기에 먼저 발견하든, 발견 당해야 피할 여지가 생긴다.

자전거에는 잘 달지 않는 백미러는 예방안전의 첩경이다. 내가 먼저 보고 판단해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1. 백미러 달기

사고예방의 첩경은 내가 먼저 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뒤에서 다루는 후미등이나 밝은 의류는 다른 사람이 나를 미리 알아채고 대응해주기를 기대하는, 수동적인 방안이다. 나의 시야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백미러다.

만약 자동차에 백미러(사이드미러 포함)가 없다면 제대로 된 운전이 불가능할 것이다. 이는 오토바이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자전거에는 백미러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그대로 타고 다닌다. 구입 후 백미러를 다는 경우도 있지만 그 비율은 높지 않다. 라이더는 자전거 무게가 늘어나는 것을 극력 싫어하고, 고개를 돌려 옆이나 뒤를 보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개를 돌려서 본다고 표현하지만, 지치거나 힘들 때 고개를 돌리는 것은 쉽지 않고 귀찮기도 해서 기실은 시선 정도만 돌리는 경우가 많다. 시선을 돌리는 정도로는 사각지대가 너무 많이 생긴다.

추월과 피추월이 많은 복잡한 자전거도로나 자동차와 함께 달리는 공도에서 백미러 없이 달리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이는 뒤에서 오는 운전자나 라이더가 나를 알아서 피해가주기를 바라는 요행에 기대야 하기 때문이다. 백미러가 있으면 다가오는 차가 나를 잘 피해 가는지, 나를 추월하는 자전거가 있는지, 내가 추월할 때 옆에 다른 차나 자전거가 있는지 미리 알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하고 훨씬 안전하다.

필자 역시 한때는 무게 때문에 백미러를 회피했다가 몇 번 아찔한 순간을 겪은 후 모든 자전거에 백미러를 달고 다닌다. 그러면서 그동안 백미러 없이 어떻게 다녔는지 가슴을 쓸어내렸다. 요즘은 디자인과 성능이 좋고 가벼운 제품이 다수 나와 있다.

공도에서는 주간에도 후미등을 켜는 것이 좋다
공도에서는 주간에도 후미등을 켜는 것이 좋다

2. 공도에서 주간 후미등 켜기

자동차와 함께 달려야 하는 공도에서는 낮에도 후미등을 켜고 다니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요즘 자동차는 낮에도 미등을 켜는 경우가 많고 북구지방에서는 낮에도 전조등을 항상 켜도록 되어 있다. 오토바이는 세계 공통으로 시동을 걸면 전조등과 후미등이 항상 들어와야 한다. 모두 남의 눈에 잘 띄기 위한예방안전책이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자전거는 더욱 눈에 잘 띄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성능 좋은 후미등을 갖추고 야간에는 필수, 낮에도 공도에서는 꼭 켜고 다녀야 한다. 필자는 위험하다 싶은 도로에서는 시트포스트 외에 배낭에도 안전등을 달아 함께 켠다.

밝은색 의류와 흰색 헬멧은 보다 눈에 잘 띈다
밝은색 의류와 흰색 헬멧은 보다 눈에 잘 띈다

3. 밝은 색 헬멧과 의류 착용하기

머리에 쓰는 헬멧은 멀리서도 가장 먼저, 잘 보이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눈에 잘 띄는 밝은 색 제품을 착용하는 것이 안전에 도움 된다.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흰색 헬멧을 권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의류도 마찬가지. 특히 상의는 눈에 잘 띄는 형광색이나 원색 계열을 입는 것이 좋다. 밝은 색이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안전을 위해 이런 색깔만 찾게 될 것이다. 형광색 윈드재킷이나 조끼도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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