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 최고의 산악지대 '무진장' 남단 최고봉
▶ 호남정맥의 진산
▶ 정상까지 라이딩 가능

 

팔공산 정상은 한때 건물이 있었을 만큼 적당히 넓고 평탄하다. 오른쪽 아래에 건물 터 잔해가 남아 있다. 가장 멀리 보이는 높은 산줄기는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 이어진 지리산 주능선이다
팔공산 정상은 한때 건물이 있었을 만큼 적당히 넓고 평탄하다. 오른쪽 아래에 건물 터 잔해가 남아 있다. 가장 멀리 보이는 높은 산줄기는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 이어진 지리산 주능선이다

팔공산(八公山, 1151m)은 ‘무진장’ 고원지대 남단에 수문장처럼 우뚝 솟아 있다. 대구 팔공산(1193m)과 한자명이 같고 높이도 비슷하다. 8명의 도인이 수도하던 팔공암에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인근 장수읍 일원이 표고 400m가 넘는 고원이어서 읍내에서 보면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지만, 남서쪽 임실의 저지대에서는 까마득히 창공을 찌르는 웅장미를 보여준다. 백두대간의 지맥인 금남호남정맥에서 호남정맥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솟아 ‘호남의 진산’으로도 불린다.

급경사 업힐에 eMTB도 지쳐 쓰러졌다. 마지막 500m 정도는 경사도 35% 내외의 극악한 오르막이다 

정상 바로 아래의 서북릉 안부(해발 1085m). 정상까지는 300m 남았지만 가장 난코스이기도 하다 

정상의 건물터에는 마치 동네 공원 같은 벤치가 놓여있다. 해발 1151m 산 꼭대기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남서쪽으로 전북 내륙의 산악지대가 첩첩하다

남쪽 능선에 남아 있는 백제 때의 석성인 합미성(合米城)은 저지대와 고원지대의 경계선이면서 교통의 요지인 자고개(665m)의 방어가 목적이다. 이처럼 팔공산은 일대에서 가장 높고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해서 예로부터 중시되었을 것이다.
산정에 있는 중계탑 관리도로를 따라 정상까지 라이딩이 가능하다. 건물을 철거한 정상은 평탄해서 사방으로 조망이 트인다. 맑은 날이면 남덕유산과 지리산 주릉이 선명하고, 서쪽으로는 호남평야 초입의 전주 모악산(794m)까지 볼 수 있다.
합미성에서 가까운 자고개에서 출발하면 정상까지 6.8km이고, 본격적인 업힐 초입인 대성리에서는 편도 4.3km, 고도차 560m, 평균경사도 13%로 상당히 가파르다. 특히 마지막 500m 구간은 경사도가 35%를 오르내려 대단히 급하다. 

정상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맨뒤 가장 높은 산줄기). 왼쪽 최고봉이 천왕봉(1915m), 맨 오른쪽 둔중한 봉우리는 반야봉(1732m)

정상에서 동쪽으로 본 웅장한 산악 조망. 오른쪽 아래 가까운 산은 신무산(898m), 그 뒤로 덕유산과 지리산 사이에서 동서로 연봉을 이룬 세 거봉인 장안산(1237m), 백운산(1279m), 대봉산(1252m)이 차례로 겹쳐 보인다  

 

장수 팔공산(1151m) 1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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