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에 펼쳐진 천상화원

감악산 정상. 전망대를 겸한 팔각정과 대형 정상석이 서 있다. 정상석 우측으로 황매산(1113m)이 보인다   
감악산 정상. 전망대를 겸한 팔각정과 대형 정상석이 서 있다. 정상석 우측으로 황매산(1113m)이 보인다   

‘감악’, ‘금악’ 같은 산명은 신령스럽다는 뜻을 담고 있다. 고어에서 곰과 신을 뜻하는 ‘ᄀᆞᆷ’에서 유래한 말로 일대에서 특별히 높거나 우뚝한 산에 붙는다. 파주 감악산(675m)과 마찬가지로 거창 감악산(紺岳山, 952m)은 거창분지 외곽에서 가장 높으며 분지 남단에 장벽처럼 솟아 있다. 산정에는 감악평전이라는 고위평탄면이 형성되어 더욱 특별하다. 신라 때 감악대사가 세운 감악사에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업힐 도중 올려다본 정상부. 도열한 통신탑 왼쪽이 정상이다. 정상 북쪽의 남상면사무소에서 출발하면 청연고개(580m)까지 6.4km는 도로 구간이고, 그 이상은 시멘트 포장된 임도다    

해발 900m, 정상 직하에 펼쳐진 감악평전.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아스타국화를 식재해 가을에는 축제까지 열리는 천상의 고원이다

보랏빛 아스타국화가 만발한 가을의 감악평전

 감악평전 최서단에 있는 풍력발전기. 뒤편 멀리 함양 대봉산(1152m)이 보인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거창읍 분지. 왼쪽 멀리 가장 높은 산줄기는 덕유산 향적봉(1614m)이다 ​​​​​​​

감악평전과 정상부의 중계탑 때문에 길이 나 있어 어렵지 않게 정상에 오를 수 있으며, 감악평전과 주능선을 따라 7기의 풍력발전기가 도열해 목가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해발 900m 전후의 주능선에 펼쳐진 감악평전은 선명한 보랏빛과 노랑색 아스타국화를 식재해 가을에는 축제까지 열리는 천상의 공원이다.
감악평전 한쪽에 레이저로 인공위성을 관측하는 한국천문연구원 거창인공위성레이저관측소가 있고, 그 위편으로 줄지은 통신탑 뒤쪽에 팔각정이 선 정상이 있다. 감악평전과 주능선에서는 조망이 내내 잘 트여 고산을 대거 품고 있는 거창의 산악 경관을 한껏 즐길 수 있다. 서쪽으로는 덕유산, 기백산을 거쳐 지리산까지 동쪽은 수도산~가야산 능선이 아득하다.
북쪽 남상면사무소에서 출발하면 클럽디 골프장 입구인 청연마을까지 6.4km는 도로구간이고, 청연마을에서 정상까지는 시멘트 포장된 1.5차로 정도의 좁고 가파른 길이다. 편도 10km, 고도차 750m, 평균경사도는 7.5%. 휴일에는 차량통행이 다소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글/사진 김병훈 발행인

 

정상 동쪽 조망. 왼쪽의 뾰족한 첨봉은 합천 오도산(1120m)

 

거창 감악산 20km 

 

저작권자 © 자전거생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