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둘 확산되는 최고의 관광 루트

1000m에 육박하는 국내 최고 고도차와 강원 내륙 산악지대의 장쾌한 조망을 자랑하는 가리왕산 케이블카 
1000m에 육박하는 국내 최고 고도차와 강원 내륙 산악지대의 장쾌한 조망을 자랑하는 가리왕산 케이블카 

케이블카는 험한 산악지형이나 바다, 호수를 편하게 통과하며 장쾌한 경관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효과의 수익성이 검증된 관광 시설이다.

국내는 산악지대가 70%에 달하고 웬만한 도시 곁에는 멋진 산이 즐비한데도 케이블카는 극히 적은 편이다. 서구나 일본, 중국만 해도 웅장하고 특별한 자연경관을 편히 즐기고, 도시는 시가지와 야경을 볼 수 있는 케이블카가 수두룩하지만 국내 도시에는 채 얼마 되지 않는다.

환경훼손을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지만 외국이라고 이를 모를 리가 없다. 오히려 환경보존에 도움이 되고, 노약자와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이들도 편하고 안전하게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관광 복지측면에서도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얼마 전 환경부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승인해 착공을 앞두고 있는데, 이 케이블카가 추진된 지는 무려 40년이 넘는다. 그밖에도 지자체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수십년 째 추진 중인 케이블카는 한라산과 지리산 등 여럿 줄지어 있고,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허가를 계기로 소백산, 속리산 등지에서도 추진에 나서고 있다.

천혜의 산악 환경을 가지고도 케이블카를 활용하지 않는 것은 관광산업 측면에서도 큰 손해다. 예를 들어 서울 북한산만 해도 그렇다. 정말 아름답고 웅장한 산이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짧은 시간 방문하는데 일부러 틈을 내서 몇 시간씩 힘들여 산을 오르기는 힘들다. 유럽과 미국, 중국, 일본의 산악관광지는 대부분 케이블카 관광인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먼저 케이블카의 장단점을 한번 짚어보고, 산악 케이블카 베스트 10’을 소개한다. 전국 케이블카를 타 보고 판단한 필자 개인 기준이므로 흥미거리로만 봐주면 좋겠다.  

 

케이블카의 장점

* 노약자, 장애인도 편하게 특별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 상하 승강장과 중간지주(500m 간격)만 건설하면 되어 자연훼손 최소화

* 상하 승강장 외에 중간지대에는 방문객이 줄어 환경보호에 유리

*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효과적

* 고령화시대에 걸맞은 관광 겸 생활 복지로 국민 여가활동과 지역경제 활성화 유도

 

단점

* 어쩔 수 없는 환경 및 풍경의 일부 훼손

* 신성시해온 고지와 명소를 너무 쉽게 오른다는, 가치 판단 혼란

* 일부 환경단체와 산악인의 반대

* 사고 우려

 

산악 케이블카 베스트 10(236, 신규개통 우선 기준, 필자 선정)

 

1 정선 가리왕산

* 국내최고 고도차 952m / 국내 3위 길이 3.51km

해발 1382m 하봉 정상까지 올라간다 
해발 1382m 하봉 정상까지 올라간다 

가리왕산(1561m)은 웅장한 육산으로 국내 9위의 고봉이다. 9위라고는 하지만 5위 계방산(1579m), 6, 함백산(1573m), 7위 태백산(1567m), 8위 오대산(1563m)과는 차이가 거의 없는 도토리 키재기여서 사실상 5위급이다. 그 중에서도 가리왕산은 외진 강원 내륙 중심에 자리해서 산악미와 조망이 발군이다. 산행지로는 그리 알려져 있지 않으나 원시림 보호를 위해 오래 전부터 임도가 많이 개설되어 MTB 라이더에게는 임도 천국으로 유명하다.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가설된 곳은 주능선 북쪽의 오대천 옆 숙암리에서 하봉(1382m) 정상까지이며, 선로길이는 3.51km로 평창 발왕산 관광케이블카(3.7km), 춘천 삼악산호수케이블카(3.61km)에 이은 국내 3위다. 하지만 하부승강장과 상부승강장 간 고도차는 1000m에 육박하는 952m로 압도적인 국내 1위다. 덕유산과 발왕산, 밀양 얼음골 등 유명 산악케이블카도 고도차는 600~800m선이다.

상부정거장은 산뜻한 건물과 옥상 전망대, 데크산책로까지 잘 조성해 놓았다. 북으로는 계방산~오대산 능선이, 동으로는 청옥산~두타산 능선, 남으로는 함백산~두위봉 능선, 서쪽은 펑퍼짐한 청옥산이 시선을 압도한다. 가히 국내최고의 산악지대 중심부답다. 겨울에는 눈 천국이 펼쳐지고, 밤에는 천상의 은하수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진다. 다만, 평창동계올림픽 때 알파인스키 경기장 리프트를 재활용해서 2024년까지 한시 운영 조건이다. 이후 운영 여부는 미정.

 

2 화천 백암산

* DMZ 비경 / 금강산 설악산 동시조망

상부승강장은 백암산 정상(1178m) 바로 옆에 있다(사진=백암산 케이블카 홈페이지)
상부승강장은 백암산 정상(1178m) 바로 옆에 있다(사진=백암산 케이블카 홈페이지)

동부전선 최북단, 그것도 DMZ에 인접한 화천 백암산(1178m)에 케이블카가 개통된 것은 가장 최근인 2210. 백암산은 6.25 전쟁의 마지막 전투이자 중동부 전선 최고 고지전이었던 금성전투의 현장으로 가곡 비목의 배경이기도 하다.

케이블카는 길이 2.12km이며, 수십대의 캐빈이 움직이는 곤돌라 방식이 아니라 46인승 2대가 양방향으로 움직이는 교주식이다. 고도차가 750m에 달해 매우 급한 경사면을 올라가며, 소요시간은 약 15분이다. 상부승강장은 정상 직전 해발 1150m 지점에 있다. 화천군과 운영사는 국내최고 높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덕유산, 발왕산, 가리왕산, 백운산에 이은 국내 5위다.

백암산 북쪽은 바로 DMZ와 면하고 있어 식생이 잘 보존되어 있고, 정상에서는 금강산과 금강산댐, 평화의댐과 설악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케이블카 위치가 민통선 이북 지역이어서 셔틀버스로만 입장할 수 있고 입장인원도 하루 500명으로 제한된다.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 및 현장구매 모두 가능하다.

 

3 하동 금오산

* 국내3위 고도차 780m / 다도해와 지리산 동시 조망

금오산 정상을 향해 깊은 계곡지대를 통과하는 모습
금오산 정상을 향해 깊은 계곡지대를 통과하는 모습

남해안 중간에 솟은 금오산(849m)은 해변의 산 중에서 서해와 남해를 통틀어 가장 높다. 해안에서 곧장 솟아오른 849m 높이는 엄청난 비고 덕분에 한층 과장되어 실제로 보면 대단히 높고 웅장하다. 산악인들에게는 오래 전부터 다도해를 볼 수 있는 최고 전망대로 알려져 왔다. 날씨가 좋으면 북으로는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지리산의 전모도 한눈에 들어온다. 224월 개통된 플라이웨이 케이블카는 동쪽 기슭에서 정상까지 운항해 손쉽게 금오산의 대 파노라마를 만나게 해준다.

금오산 케이블카의 공식명칭은 플라이웨이 케이블카혹은 하동케이블카인데. 구미 금오산 케이블카와 중복을 피하기 위해 붙인 이름 같다. 그래도 산명을 뺀 것은 아쉽다.

금오산 케이블카는 길이 2.56km, 발왕산(3.7km), 춘천삼악산호수케이블카(3.61km), 가리왕산(3.51km), 목포해상케이블카(3.23km), 하이원 마운틴탑(2.83km) 다음 가는 국내 6위다.

특기할 것은 780m에 달하는 엄청난 고도차다. 하부승강장과 상부승강장 사이의 높이 차이는 케이블카의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국내의 모든 케이블카(스키장의 관광 곤돌라 포함) 3위이며 2위 덕유산과는 20m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4 거제 노자산

* 다도해 파노라마 / 거제 산악지대 조망

거제도 내륙 산악지대와 다도해 풍광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거제도 내륙 산악지대와 다도해 풍광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거제도 노자산(565m)223월 개통된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는 길이 1.56km로 짧고 고도차도 350m로 크지 않지만 조망은 발군이다. 하부승강장(사계정류장)은 학동흑진주몽돌 해변 뒤편에 우뚝 선 학동고개(200m) 옆에 있다.

상부승강장 전망대에 오르면 사방으로 놀라운 전망이 펼쳐진다. 서쪽으로는 수많은 섬들이 흩뿌려진 다도해가 절정을 이루고 동쪽으로는 일망무제의 대양이 아득하다. 남쪽으로는 거제도 최고봉인 가라산(585m)이 둔중하고, 그 옆으로 거제도 최남단의 망산(376m)과 저구리 일대가 보인다. 북쪽으로는 삼각뿔 형태의 노자산 상봉 뒤로 거제도 내륙의 산들이 첩첩하다. 통영시가지는 북서편으로 아스라하고, 거제면소재지가 마치 도시처럼 커 보인다. 거제도는 평지가 거의 없어 섬 전체가 그냥 산줄기들의 대약동이다.

전망대에는 산악조망안내도가 있어서 수많은 섬들을 알아보기 좋다. 추봉도, 용초도, 비진도는 차례로 겹쳐 보이고 그 연결선상에 연화도와 욕지도까지 희미하다. 윤슬전망대에 서면 상부승강장 옥상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남쪽 조망이 더 잘 트인다. 지척의 마늘바위 뒤로 바람의 언덕이 바다 깊숙이 뻗어 있고, 탑포리 일대의 내만과 산허리를 지나는 도로는 현실감을 초월한 풍경화다.

 

5 통영 미륵산

* 환상의 다도해 / ‘한국의 나폴리, 통영항

통영시내와 한려수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통영시내와 한려수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한국의 나폴리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미항이지만 국토 남단에 치우쳐 있고 교통이 불편해 관광객이 늘지 않던 통영이 케이블카 한 대로 일거에 전세역전을 이뤘다. 2008년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 개통 이후 통영 경제가 살아나고 관광객이 넘쳐나 도시는 활기를 되찾았다. 바다를 건너는 해상 케이블카는 아니고 시 남쪽의 미륵산(461m)을 오른다. 선로 길이 1.98km, 고도차는 340m.

미륵산은 예로부터 드라마틱한 현려수도 조망으로 알려져 있었다. 상부승강장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미륵산 정상에 선다. 북쪽으로는 통영항이, 동쪽으로는 거제도와 한산도 일원의 다도해가, 남쪽은 욕지도와 매물도 방면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남 남해안에 비견되는 다도해의 클라이막스를 볼 수 있다.

 

6 정선 백운산(하이원리조트)

* 국내 3위 높이 1345m / 겨울 설경 일품

겨울 설경이 아름다운 백운산 
겨울 설경이 아름다운 백운산 

백운산(1426m) 중턱에 자리한 하이원리조트의 마운틴탑(1345m, 지장산)은 케이블카로 오를 수 있는 국내 네 번째 고지로, 산 아래에서 보면 마치 유럽 알프스에서 본 것처럼 하늘 저 높이 붕 떠서 지나는 곤돌라가 까마득한 고도감을 준다.

원래는 폐광이 산재해서 방치된 곳이었는데, 2000년 개장한 카지노 시설인 강원랜드에 이어 2003년 문을 열었다. 하이원(High1)은 하늘 아래 가장 높은 리조트라는 뜻으로 콘도 건물이 한계령보다 높은 해발 930m에 있고, 골프장은 무려 1150m나 되니 틀린 말은 아니다.

하이원리조트의 마운틴 곤돌라는 길이가 2.83km로 전국 케이블카를 통틀어 5번째다. 8인승으로 운행시간만 12분이 걸린다. 고도차는 410m로 그리 높지 않지만 노출된 산줄기를 따라 움직여 좌우로 내려다보는 고도감이 대단하다. 산자락을 따라 실타래처럼 하얗게 흘러내리는 스키 슬로프도 장관이다.

마운틴탑에는 사방의 조망을 즐길 수 있는 회전레스토랑과 야외전망대가 있다. 정상전망대에 서면 육중하게 용트림하는 산줄기가 발밑으로 느껴진다. 함백산에서 시작해 두위봉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는 높이와 규모에서 지리산이나 덕유산 능선에 필적한다.

 

7 무주 덕유산

* 국내 최고높이 1520m / 국내2위 고도차 800m

케이블카 덕분에 누구나 가볍게 오를 수 있게 된 덕유산 정상(1614m). 멀리 남덕유산(1507m) 쌍봉이 보인다 
케이블카 덕분에 누구나 가볍게 오를 수 있게 된 덕유산 정상(1614m). 멀리 남덕유산(1507m) 쌍봉이 보인다 

국내 4위 높이를 자랑하는 덕유산(1614m)을 동네 야산처럼 산책하는 기분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 턱밑의 설천봉(1520m)까지 케이블카(곤돌라)가 운행하기 때문이다.

덕유산리조트의 관광곤돌라는 길이 2.66km이고 곤돌라 출발지가 해발 720m, 도착지는 1520m이니 꼬박 800m를 올라선다. 길이에 비해 고도차가 커서 시종일관 급사면을 타고 올라 잠시 만에 풍경과 조망이 휙휙 바뀐다. 식당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선 설천봉에서 700m 정도 완만한 산길을 걸으면 바로 덕유산 최정상, 해발 1614m의 향적봉이다.

쉽게 올라올 수 있는 만큼 향적봉은 언제나 만원이다. 구두나 하이힐 차림, 유치원생 정도의 꼬맹이, 걸음이 불편한 노인도 적지 않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국내 4위의 고산 꼭대기에 쉽게 올라 주변의 장관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한 일이다. 평생 이런 조망을 처음 접하고 웅대한 산악미에 감탄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정상 조망은 사방이 온통 산이다. 어디가 어딘지 가늠하지 못한다면 그냥 웅장한 스케일의 첩첩산중으로 끝나고 말 것이다. 동쪽 멀리 머리를 치켜들고 있는 높은 산은 합천 가야산(1430m)이다. 수도산(1317m)까지 이어지는 장대한 산줄기도 비스듬히 드러난다. 남쪽으로는 둔중한 중봉(1594m) 너머로 덕유산 주능선이 박력 있게 맥동한다. 남덕유산(1507m)의 쌍봉은 당당한 자태로 덕유산의 끝을 장식하고 섰다. 직선거리로 58km나 떨어진 지리산 주능선도 볼 수 있다.

 

8 밀양 얼음골

* 영남알프스 조망 / 신비의 얼음골 근접

신비의 얼음골과 영남알프스 준봉을 볼 수 있는 얼음골케이블카 
신비의 얼음골과 영남알프스 준봉을 볼 수 있는 얼음골케이블카 

2012년 개장한 밀양 얼음골케이블카는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특별한 경관인 얼음골과 사자평을 동시에 볼 수 있어 최고의 산악조망을 자랑한다. 상부승강장은 해발 1020m의 고지에 자리하고 사자평이 지척이며, 쥬라기공원 배경처럼 험상궂은 얼음골 협곡을 편안하게 내려다볼 수 있다. 하부승강장에서 출발하면 곧장 산으로 달라붙어 급격하게 고도를 높여가 맞은편 백운산(885m)을 순식간에 넘어선다. 선로 길이는 1.8km, 고도차는 669m이다.

상부승강장에 내리면 운문산(1195m)~가지산(1241m)이 거의 눈높이로 느껴진다. 상부승강장에서 도보 10분 거리인 하늘공원 전망대에서는 사자평을 거느린 천황산(1189m) 정상이 지척으로 다가서고, 신불산(1159m)~영축산(1081m)도 배내골 너머로 펼쳐져 영남알프스의 준봉이 거의 다 보인다.

선로 바로 아래는 여름에도 얼음이 언다는 신비의 골짜기, 얼음골이 험준하게 패여 있다. 상부승강장에서 천왕봉 정상까지는 약 50분 거리이고 고도차도 크지 않아 산책하듯이 다녀올 수 있다.

 

9 평창 발왕산

* 국내 최장 3.7km / 국내2위 높이 1440m

장장 3.7km로 국내에서 가장 긴 발왕산 케이블카. 상부승강장(1440m)은 국내 2위 높이다  
장장 3.7km로 국내에서 가장 긴 발왕산 케이블카. 상부승강장(1440m)은 국내 2위 높이다  

대관령 고원지대 남쪽에 솟은 발왕산(1458m)은 일대에서 가장 높은 고봉이다. 이 발왕산 북쪽 기슭에 1975년 국내 최초로 개장한 스키장인 용평리조트가 있다. 리조트 규모도 국내최대급으로 지금은 스키장 외에 워터파크, 골프장, 호텔 등을 갖춘 종합 리조트로 거듭났다.

발왕산 관광케이블카는 길이가 3.7km로 국내 모든 케이블카, 곤돌라를 통틀어 최장이다. 탑승시간만 18분이 걸리고, 워낙 길이서 이 기록은 당분간 깨어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도차는 655m로 그리 높지 않다.

곤돌라는 해발 780m에서 출발해 발왕산 정상 바로 옆의 1435m 지점까지 올라간다. 상부역사인 드래곤파크에서 발왕산 정상까지는 5분 거리.

북쪽으로는 해발 800m 전후의 대관령 고원이 신비롭게 잠겨 있고 그 뒤쪽으로는 황병산(1407m) 턱밑까지 초지로 개간된 대관령목장이 아득하다. 동쪽으로는 고루포기산(1238m) 정상 일대에 조성된 이국적인 고랭지채소밭 안반데기가 내려다보인다. 하늘이 가까운 아득한 높이와 특이한 고원지대인 대관령과 안반데기만으로도 이국풍이 물씬하다.

 

10 해남 두륜산

* 육지 최남단 명산 / 다도해 조망

상부승강장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나오는 고계봉(638m) 정상. 두륜산의 전모를 훤히 볼 수 있다 
상부승강장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나오는 고계봉(638m) 정상. 두륜산의 전모를 훤히 볼 수 있다 

두륜산(703m)은 육지의 최남단인 해남 땅끝을 지척에 둔 최후의 큰산이다. 해발은 높지 않으나 바닷가에서 곧장 솟은 데다 거대한 암괴를 거느리고 있어 육안으로 보는 위용은 대단하다. 2003년 개통된 케이블카는 북쪽으로 치우친 고계봉(638m) 직전까지 올라간다. 선로 길이1.6km, 고도차 480m.
상부승강장에서 고계봉까지는 286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6~7분 거리다. 사방이 탁 트인 고계봉은 원경도 좋지만 두륜산 일원을 내려다보는 근경부터 강렬하다. 최고봉인 가련봉을 비롯해 대흥사계곡을 말굽처럼 에워싼 준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으면 영암 월출산(809m), 장흥 천관산(723m)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남해 저 멀리 보길도와 노화도가 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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