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들은 어느 정도의 속도로 어느 정도의 거리를 달리는 것이 적절한지를 매우 궁금해 한다. 정답은 따로 없다지만 일부 자전거도로에 시속 20의 속도제한 표지판이 붙으면서 20이상으로 달리면 안 되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말해 자전거도로의 제한속도는 안전을 위한 권장속도로, 법적인 강제규정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속도로 달리는 것이 가장 좋을까. 물론 개인마다, 자전거의 종류에 따라, 노면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적정 속도를 유지하는 것은 소요시간 예상과 체력 안배 등 라이딩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 속도계가 있어야 속도를 파악할 수 있으므로 자전거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속도계는 필수다.

 

* 주행속도

자전거는 걷는 거나 진배없는 시속 4km부터 자동차와 맞먹는 시속 60km까지 달릴 수 있다. 초보자의 경우, 평지에서는 시속 20km 정도가 적당하다. 이 속도가 가장 편안하고 또 멀리 갈 수 있는 속도다. 물론 단시간에 운동효과를 높이려면 보다 빨리 힘들게 타야겠지만 초보자가 30km 이상 장거리를 간다면 이 정도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자전거는 시속 25km만 넘어가도 상당히 빠르게 느껴지고 또 금방 지치게 된다.

상급 동호인들은 100km 거리를 시속 40km 이상으로 내내 달리기도 한다. 초보자에게는 꿈과 같은 속도와 지구력으로 비치겠지만 몇 년 간 열심히 타면 누구나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자전거도로에서는 시속 20km 내외가 적당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자전거도로에서는 시속 20km 내외가 적당하다 

 

* 평균속도

평균속도는 순간속도가 아니라 휴식과 주정차까지 포함한 총소요시간을 기준으로 구한 평균적인 속도를 말한다. 만약 60km의 거리를 총 3시간에 달렸다면 평균속도는, 60 ÷ 3시간 = 20km가 된다. 하지만 평균속도가 20가 되려면 오르막과 휴식 등을 감안해 평지에서는 25이상으로 달려야 한다. 따라서 평균시속 20km도 상당히 빠르다고 봐야 한다. 속도계 중에는 지금까지의 평균속도를 표시하고 현재속도가 평균속도에 비해 느린지 빠른지를 나타내주는 것도 있다. 일정한 평균속도를 원할 때 필요한 기능이다. 평균속도가 일정하면 정확한 도착시간을 예상할 수 있어 일정을 짜기에 편하다.

 

* 최고속도

자전거의 최고속도는 내리막과 평지 두 가지로 구분해서 봐야 한다. 긴 내리막에서는 시속 60~70km를 어렵지 않게 낼 수 있다. 하지만 평지에서는 오로지 두 다리의 힘만으로 달려야 하기 때문에 50km를 넘기는 것도 쉽지 않다. 내리막에서 최고속도를 내는 것은 위험한 일이고, 진짜 의미 있는 것은 자신의 힘만으로 내는 최고속도다. 어떤 자전거든 시속 50km 이상을 낼 수 있으면 괜찮은 힘을 갖춘 것이다. 최고속도는 100m 달리기처럼 순발력과 관련이 있다. 상급 동호인들은 60km 이상을 내고, 엘리트 선수들은 70km 이상으로 질주한다.

전기자전거는 모터 어시스트 최고속도가 시속 25km로 제한된다. 물론 내리막이나 추가 페달링으로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다  
전기자전거는 모터 어시스트 최고속도가 시속 25km로 제한된다. 물론 내리막이나 추가 페달링으로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다  

 

* 바람

자전거는 바람에 매우 민감하다. 맞바람인지 뒤에서 불어주는 순풍인지에 따라 속도와 소모체력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 따라서 맞바람이 심할 때는 평균속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고, 순풍이 불면 자연스럽게 평균속도도 올라간다. 우리나라는 편서풍 지대에 속해서 대체로 서풍이 많이 불고, 겨울에는 북서풍, 여름에는 남동풍이 자주 분다. 장거리를 간다면 풍향을 감안해서 일정을 짜는 것이 좋다.

공기저항을 줄여서 고속질주나 내리막에서 유리한 에어로 자세
공기저항을 줄여서 고속질주나 내리막에서 유리한 에어로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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