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으로 떠나는 장거리 투어는 휴식, 관광을 포함해야 하므로 하루 80km 내외가 적당하다 
여행으로 떠나는 장거리 투어는 휴식, 관광을 포함해야 하므로 하루 80km 내외가 적당하다 

한번에 어느 정도의 거리를 달리는 것이 좋은지는 개인의 취향과 능력, 노면 상황 등에 달려 있어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고 라이딩에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적정 주행거리를 알게 된다.

자전거를 타는 목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벼운 운동, 당일 여행 그리고 장거리 여행이다.

 

* 1회 주행거리

주로 운동을 위해 탄다면 한 번에 가는 주행거리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물론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최하 20km 이상은 타는 것이 좋다. 평균시속 20km로 달린다면 1시간 정도의 거리다. 하지만 운동효과를 바란다면 페이스를 조금 더 높여야 하기 때문에 40~50분에 주파할 수 있을 것이다. 온동효과를 얻으려면 본인의 최대심박수 65% 이상의 강도로 최소 30분 이상 해야 하기 때문이다. 초보자도 이 정도 거리는 달려야 점차 라이딩에 익숙해진다. 초보자의 단계를 넘어서면 한번에 30~40km는 타야 직성이 풀릴 것이다.

 

* 당일 최대 주행거리

한번에 최대한 갈 수 있는 거리를 말한다. 초보일 때는 10km도 버겁게 느껴지다가 꾸준히 타다보면 몇 주 지나지 않아 50km 정도는 무리 없이 달릴 수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당일 100km 주행은 초보자 입장에서 하나의 관문이다. 100km는 숫자 측면에서도 상징적이다. 거리로 따지면 서울~천안, 서울~춘천, 대구~부산 정도에 해당한다. 하나의 지방을 내 힘만으로 넘나드니 성취감과 스케일이 대단하다. 베테랑도 100km 주행은 만만한 도전이 아니다. 평이한 자전거도로가 아니라 고개라도 몇 개 있다면 훨씬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동호인들 중에는 하루 200km, 심지어는 서울~부산, 서울~땅끝처럼 당일 450km에 도전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무리한 모험의 영역일 뿐, 하루 100km 정도를 달릴 수 있다면 장거리 지구력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당일 100km 정도 완주할 수 있는 실력을 쌓으면 두려울 것이 없어진다  
당일 100km 정도 완주할 수 있는 실력을 쌓으면 두려울 것이 없어진다  

 

* 장거리 여행

인천~부산 간 4대강 국토종주 코스는 622km에 달한다. 이처럼 장거리를 여행할 때 적절한 하루 주행거리는 얼마일까. 체력에 자신 있는 젊은이나 성취욕이 강한 사람은 무리하게 하루 150km4일만에 주파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달려서는 풍경과 맛집, 코스 주변의 명소들을 즐길 수가 없다. 내내 앞만 보고 힘겹게 페달링만 해야 한다. 이런 도전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여행으로는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새로운 경치를 즐기고 코스를 만끽하고 싶다면 하루 80~90km가 적당하다는 것이 많은 경험자들의 이야기다. 자전거로 여행을 하고 싶다면 절대 무리하게 멀리, 빨리 달려서는 안 된다. 중간 과정과 풍경을 모두 놓치고, 나중에 남는 기억이라야 힘들었다는 것뿐일 것이다.

 

 

 

 

저작권자 © 자전거생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