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왼쪽)와 로드 전용 신발. 로드용은 바닥이 매끈하다
MTB(왼쪽)와 로드 전용 신발. 로드용은 바닥이 매끈하다

페달과 신발이 고정되네!”

일반인들이 스포츠용 자전거를 보고 가장 신기해하는 것은 페달이다. 일반 자전거와 달리 신발과 결합되는 클릿(cleat) 페달을 사용하기 때문인데, “딸깍!” 하면서 신발과 탈착되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왜 그래야 하는지 궁금해 한다. 발을 빼지 못하면 자전거와 같이 넘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해 보이기도 한다.

신발과 페달을 결합하는 것은 페달링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예전에는 페달에 클립(clip)을 달아 신발을 끼운 다음 가죽 끈으로 조여서 발을 고정시키기도 했다. 이렇게 하면 발과 페달이 완벽하게 결합되지만 위급 상황에서 발을 빼기 어려워 부상 위험이 높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클립이 없는 클립리스(clipless) 페달이다. 흔히 클릿 페달로 불리지만 정확한 명칭은 클립리스 페달이고, 클립 대신 신발 아래에 클릿(갈고리 형태)을 달아 신발과 페달을 쉽게 탈착할 수 있게 했다.

로드용 클릿을 신발 바닥에 끼운 상태(시마노). 노란색 부분이 닳으면 교체해야 한다  
로드용 클릿을 신발 바닥에 끼운 상태(시마노). 노란색 부분이 닳으면 교체해야 한다  
로드용 클릿 페달. 한쪽 면으로만 탈착된다  
로드용 클릿 페달. 한쪽 면으로만 탈착된다  

페달은 밟는 것이 아니고 돌리는 것

흔히 페달을 밟는다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페달이 원운동을 하기 때문에 돌리는동작이 되어야 가장 효율적이다. 하지만 클릿이 없을 경우 앞쪽으로 밟는 동작만 될 뿐 페달이 바닥 위치를 지나면 더 이상 발힘을 전달할 수 없다. 페달링을 할 때 발이 가장 낮은 바닥 위치에서 가장 높은 위치로 돌아오는 동안은 아무런 힘을 전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때도 발과 다리에는 힘이 전해지기 때문에 대단한 힘 손실이 된다. 그래서 페달과 신발을 고정하려는 아이디어가 생겨났다.

신발과 페달이 고정되면 페달을 밟을 때뿐 아니라 뒤쪽으로 당겨 올릴 때도 힘을 전달할 수 있어 힘전달 효율이 높아지고 페달링도 한결 부드러워진다. 페달에 닿는 발 부위가 일정해 바른 자세를 잡을 수 있고, 노면 충격에 페달에서 발이 미끄러지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클릿 페달을 쓸 경우 평페달보다 힘전달 효율이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오르막에서 효과를 발휘한다. 자전거를 제대로 타고 싶다면, 장거리를 여행하고 싶다면 클릿 페달은 필수품이다.

다만, 클릿 페달을 처음 쓴다면 탈착 연습이 필요하다. 멈추기 전에 한쪽 발을 미리 빼고, 처음에는 발부터 먼저 뺀다고 의식을 하며 라이딩 한다.

 MTB용 클릿 신발. 위는 클릿을 달지 않은 상태, 아래는 클릿을 끼운 모습이다(시마노)
 MTB용 클릿 신발. 위는 클릿을 달지 않은 상태, 아래는 클릿을 끼운 모습이다(시마노)
MTB용 클릿 페달. 상하 양면으로 결착이 가능하다(시마노) 
MTB용 클릿 페달. 상하 양면으로 결착이 가능하다(시마노) 

MTB와 로드용 클릿페달은 다르다

그런데 대표적인 스포츠용 자전거인 MTB와 로드바이크는 클릿 페달의 모양이 다르다. 신발 형태도 차이가 난다. MTB는 상대적으로 페달이 작고 신발은 등산화처럼 바닥에 굵은 돌기가 많다. 로드 용은 페달의 폭이 넓고 한쪽 면만 클릿을 끼우는 방식으로 되어 있고, 신발 바닥은 매끄럽다. MTB와 로드의 이런 차이는 상이한 라이딩 스타일에서 유래한다.

MTB는 특성상 험로에서 수시로 타다 내렸다를 반복해야 한다. 이 때문에 클릿의 탈착이 쉽도록 탈착 부위가 최소 상하 양면으로 되어 있고, 무게를 줄이기 위해 페달의 크기는 작다. 험로에서 자전거를 끌거나 메야 할 경우도 있어 등산화처럼 신발바닥에 미끄럼 방지를 위한 돌기가 붙어 있다.

반면 포장도로를 달리는 로드바이크는 한번 자전거에 오르면 내리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페달과 신발의 결합력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넓게 설계된다. 신발과 페달의 접촉 면적이 넓을수록 힘 전달 효율이 좋은 것은 당연하다. 대신 페달의 한쪽 면에만 클릿을 끼울 수 있게 되어 있어 체결하기는 MTB보다 다소 불편하고, 분리할 때도 상대적으로 힘이 더 든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로드용 신발은 바닥이 매끈한데다 클릿이 돌출해 있어서 걷기는 상당히 불편하다. 이 때문에 일상적인 운동 용도로 로드를 탈 경우 MTB용 페달을 쓰는 경우도 있다.

 

저작권자 © 자전거생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