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하지만 값이 비싼 유명 브랜드 제품 
튼튼하지만 값이 비싼 유명 브랜드 제품 

자전거를 타면서 가장 충격적인 경험은 도난이다. 아마도 집집마다 자전거 도난 경험이 없는 곳이 드물 정도로 자전거 도난은 일상화되어 있다. 자전거 도난 피해는 주인에게는 큰 정신적, 물질적 충격을 줘서 다시는 자전거를 타고 싶지 않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특히 어린 시절의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는다.

자전거도 물건인데 이를 훔쳐가는 범죄가 이렇게 횡행하고, 또 이런 상황에 사회가 무관심한 이유가 있다. 버려지거나 방치된 자전거가 워낙 많고, 자전거 주차장에는 이런 방치 자전거와 사용 자전거가 뒤섞여 있어 훔치더라도 양심의 가책을 덜 받기 때문이다. 또 자물쇠가 빈약해서 간단한 도구만 있으면 청소년도 쉽게 훔쳐갈 수 있기도 하다.

자전거 도둑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영화를 보면 미국의 자전거 메신저들은 엄청난 굵기의 쇠사슬을 두르고 다니면서 가로등에 자전거를 꼭꼭 묶어둔다.

그렇다면 어떤 자물쇠를 골라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100% 믿을 수 있는 확실한 자물쇠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값비싼 고급 자전거는 잠시라도 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야간에는 반드시 실내에 보관해야 한다.

자물쇠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프레임과 고정대를 함께 묶어야 하며, 바퀴만 고정대와 묶는 것은 위험하다. 바퀴만 두고 나머지 부분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자전거 주차장을 보면 안장과 시트포스트, 바퀴 등만 가져간 경우가 많다. 자물쇠 종류별로 도난방지 성능을 살펴보자.

 

와이어 락은 쉽게 끊어진다

가는 철사를 수십 수백 가닥 꼬아서 만든 와이어 락은 가장 일반적인 제품이다. 시중에서 흔히 그리고 값싸게 구할 수 있지만 보호성능은 제일 떨어진다. 소형 절단기로도 쉽게 잘린다. 이런 자물쇠는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장시간 믿고 맡겨둘 수는 없다는 뜻이다. 낡은 저가 생활자전거 용도로 한정한다.

가는 철사를 수백 가닥 꼬아서 만든 와이어 락. 절단기로 쉽게 잘린다
가는 철사를 수백 가닥 꼬아서 만든 와이어 락. 절단기로 쉽게 잘린다

 

케이블 락도 잘 끊긴다

오토바이 등에 사용되는 두터운 케이블 락은 강철 와이어에 둥근 관절로 연결된 철관을 씌우고 외부는 PVC 튜브로 보호하고 있어 매우 강해 보인다. 하지만 외관과는 달리 절단기에 잘 끊어진다.

강철 와이어에 철관을 덧씌운 케이블 락 제품. 쉽게 잘린다
강철 와이어에 철관을 덧씌운 케이블 락 제품. 쉽게 잘린다

 

관절 락이 최선의 선택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관절처럼 꺾이는 자물쇠로, 특수강으로 제작해 매우 강하다. 일반 절단기로는 끊을 수 없고, 쇠톱으로도 절단이 불가능하다. 이 역시 대형 절단기에는 잘리기는 하지만 대형 절단기는 쉽게 볼 수 없어서 웬만한 경우라면 보호가 된다. 하지만 관절 락 하나로 프레임과 앞뒤 바퀴 모두를 묶을 수는 없기 때문에 모든 부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는 없다.

안전성이 높은 관절락 제품  
안전성이 높은 관절락 제품  

 

저작권자 © 자전거생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