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전거는 최고의 여행 수단인가

자전거에 입문해서 운동으로, 산책으로 열심히 탄다. 통근도 하고 대회에도 출전해 본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마주치는 영역이 여행이다. 자전거 여행은 자전거로 누리는 궁극적인 즐거움이다. 무엇보다 내 힘과 판단력으로만 움직여서 성취감이 대단하고, 적당한 속도는 풍경을 즐기기 좋으며, 친근한 이미지로 어디를 가거나 사람들을 만나에도 유리하다. 또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다. 처음에는 집에서 출발해 집으로 돌아오는 당일 코스로 시작했다가 점점 더 영역을 확장해보자. 자전거로 몇 달 몇 년에 걸쳐 세계일주에 나서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 시간은 많이 걸려도 가장 깊이 있고 다채롭게 여행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 코스 선정

해외여행은 특별한 준비가 필요하므로 여기서는 국내여행에 한한다. 여행을 가려면 우선 목적지를 정해야 한다. 여행지는 시중에 나와 있는 자전거여행 가이드북을 참조한다. 초보자는 일반 도로코스는 피하고 5대강 자전거길과 섬을 추천한다. 자동차가 적고 길 찾기가 쉬우며 경치도 아름답다.

국가 자전거도로망. 현재는 지도에 표시된 부분 대부분이 구축되어 있다 
국가 자전거도로망. 현재는 지도에 표시된 부분 대부분이 구축되어 있다 

* 일정 짜기

자전거 여행은 대자유다. 거리가 단 10km에 불과해도 떠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면 여행이 되는 것이다. 초보자 수준을 벗어났다면, 일반적으로 당일치기는 50~100km, 주말을 이용한 12일은 150km 정도가 적당하다. 장기간 여행이라면 하루 주행거리는 80~90km가 알맞다. 평균속도는 15~20km 정도로 잡는다. 속도는 오르막과 내리막, 순풍과 역풍 등의 조건에 따라 차이가 많으므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유지한다. 출발지 이동, 식당, 숙소, 귀가 교통편 정보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여행은 일단 장거리를 가는 것이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이 중요하다. 너무 목표 지향적으로 마음을 급하게 먹지 말고, 여유 있게 경치를 감상하며 달린다.

 

* 자전거 100%

자전거 여행 방법은 자전거로 출발해 오직 자전거로만 이동하는 방법과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병행하는 방법이 있다. 자전거만으로 움직인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체력 소모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돌아오는 길도 자전거를 이용해야 하므로 다소 지루할 수 있지만 자전거 여행의 본질에 가까운 방법이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

* 자전거 + 자동차(대중교통)

자전거를 휴대하고 버스와 열차, 전철, 비행기 등을 활용해서 지역 간 이동의 효율을 높여 시간은 줄이고 공간은 확대하는 방법이다. 많은 시간을 낼 수 없는 직장인에게 현실적인 방법이다. 특히 고속버스나 시외버스, 전철을 활용하면 다양한 코스를 꾸밀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공주~부여간 금강 자전거길을 다녀온다고 가정해보자. 서울에서 버스로 공주까지 가서, 공주~부여 간은 자전거로 이동하고, 부여에서 버스로 서울로 돌아오는 것이다. 자전거는 버스 아래쪽 짐칸에 그대로 넣을 수 있다. 버스 짐칸의 상황을 고려해 3, 4명 이내가 좋다.

 

* 자전거 관련 준비물

일정에 관계없이 기본적인 공구와 스페어 부품은 항상 갖추고 다녀야 한다. 편안한 배낭과 휴대용 공구세트, 예비 튜브, 펑크 수리 키트, 체인 커터기(체인이 끊어졌을 때 필요함), 휴대용 펌프, 라이트, 물통 등은 필수다.

 

* 기타 필요 용품

행동식과 간단한 구급 키트를 휴대하는 것이 좋다. 카메라, 지도, 자전거용 GPS(길 찾기용), 스마트폰(지도 앱 활용), 메모지와 펜 등도 필요하다. 23일 이내라면 옷은 2세트만 가져가서 빨아 입는 것이 짐 무게를 줄이는 방법이다. 윈드재킷, 선크림, 마스크, 수건 등도 챙긴다.

장거리 여행 시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패니어를 단 모습  
장거리 여행 시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패니어를 단 모습  

* 자전거 + 캠핑

자전거여행에 캠핑을 곁들이면 한층 자연과 깊이 동화될 수 있고,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 지만 그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자전거에 텐트와 취사도구, 음식 등 많은 짐을 싣고 다녀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배낭은 무게가 10kg을 넘어가면 허리에 부담을 주므로 자전거에 다는 가방인 패니어를 이용한다. 앞뒤 바퀴 좌우에 설치할 수 있는데, 네 곳 모두 달면 최대 30kg 정도의 짐을 실을 수 있다. 하지만 전후좌우 무게배분이 잘 되도록 짐을 나눠 실어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각종 패니어는 자전거 쇼핑몰에서 구할 수 있고(2~15만원 선) 텐트는 작고 가벼운 제품을 고른다. 캠핑할 때는 자전거 보관도 중요하므로 튼튼한 관절열쇠도 지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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