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관통하는 한강 자전거도로. 길이와 시설, 풍경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 자전거도로. 길이와 시설, 풍경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을 적시는 한강에는 본류는 물론 지류에까지 대부분 산뜻한 둔치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어 있다. 이 수도권 한강수계 자전거도로망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자전거 고속도로 네트워크다. 총연장이 300km 달하는 엄청난 규모로 거미줄처럼 깔려 있는 서울 지하철 총연장과 거의 비슷하다. 300km는 둔치 한쪽만 계산한 것이고, 양안을 다 잇는다면 500km 가까이 될테니 이 길을 다 타보려면 최소 일주일은 잡아야 한다.

서울을 관류하는 한강 본류와 모든 지류에는 자전거도로가 잘 나 있다. 사진은 안양천 자전거도로 

서울 시내는 물론 위성도시 대부분이 자전거도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서울에 살면서, 수도권에 살면서 자전거를 타지 않는 것은 마치 수도권 전철을 이용하지 않는 것처럼 중요한 문명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과 같다. 서울을 중심으로 서쪽은 인천과 부천, 북쪽은 고양과 의정부·동두천까지, 동쪽은 하남·구리를 지나 심지어는 부산까지 이어진다. 남쪽은 안양·의왕·용인 지역도 자전거도로로 연결되어 있다.

강북 쪽 방화대교 인근 자전거도로
강북 쪽 방화대교 인근 자전거도로

* 한강 본류와 교량 건너기

서울을 통과하는 한강 본류는 35km 정도다. 본류에는 창릉천, 홍제천, 불광천, 중랑천, 왕숙천, 안양천, 탄천, 양재천 같은 수많은 지류들이 흘러들고 있다. 이들 지류에도 둔치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어 변두리와 위성도시를 본류와 이어주고 있다.

또 한강 본류에 놓여있는 다리 대부분에도 자전거도로가 나 있다. 서쪽의 행주대교에서 동쪽 끝의 광진교까지 전철이 지나는 철교와 청담대교를 제외하면 모두 자전거도로가 나 있다. 이들 한강 다리의 자전거도로는 둔치 자전거도로와 바로 연결되어 한강 본류 남북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중랑천 지류인 의정부 부용천 자전거도로
중랑천 지류인 의정부 부용천 자전거도로

* 한강 지류(서쪽동쪽 순)

<강북>

- 창릉천 : 행주산성 옆 방화대교 아래에서 한강에 합류한다. 고양시 화도교까지 2.8km의 자전거도로가 개설되어 있는데, 둑길을 따라 서오릉을 거쳐 진관동 북한산 입구까지도 갈 수 있다.

- 불광천 : 월드컵공원 앞에서 한강과 합수하며 길이는 4.5km. 전철 6호선 응암역까지 자전거길이 이어진다.

- 홍제천 : 불광천과 모여서 한강으로 들어간다. 길이 5.2km로 홍은사거리까지 자전거길이 나 있다.

- 중랑천 : 서울숲에서 동두천까지 42.3km의 자전거길이 나 있다. 도중에 한양대~신답철교 간 청계천(2.7km)과 덕성여대~석계역 간 우이천(7.2km), 의정부 부용천(5.3km) 자전거길도 분기한다.

- 왕숙천 : 퇴계원에서 구리시를 거쳐 한강으로 합류한다. 동구릉을 지나가며 자전거길은 9.4km.

구리 왕숙천 자전거도로
구리 왕숙천 자전거도로

 

<강남>

- 굴포천 : 경인 아라뱃길로 합류하며, 인천 부평구청에서 아라등대까지 10.9km의 자전거길이 나 있다.

- 안양천 : 의왕시청과 백운호수에서 시작해 성산대교 부근 한강 합수점까지 30.5km의 자전거길이다. 도중에 신림동~도림천역 간 도림천(9km)과 광명돔경륜장~구일역 간 개봉천(4.7km), 의왕 백운호수~안양 비산동 간 학의천(6.8km)이 분기한다.

- 양재천 : 탄천으로 합류하며 과천 중앙공원에서 대치동까지 12.9km의 자전거길이 나 있다. 도중에 내곡동~양재동 간 여의천 3.5km가 합류한다.

- 탄천 : 용인 신갈IC에서 청담대교까지 29.3km의 자전거길이다. 도중에 율동공원~분당구청 간 분당천(4km)과 수지 동막천(1.9km)이 합류한다.

- 성내천 : 마천동에서 잠실철교까지 6.2km의 자전거길이다. 올림픽공원을 관통한다.

강남의 고급주택가를 지나는 양재천 자전거도로
강남의 고급주택가를 지나는 양재천 자전거도로

 

광명 스피돔 인근의 개봉천 자전거도로
광명 스피돔 인근의 개봉천 자전거도로

 

* 일정짜기

수도권 한강수계는 자전거길이 너무 많아 다양한 코스를 짤 수 있다. 일주코스는 여의도를 중심으로 한강본류~양재천~과천~학의천~안양천을 돌아오는 하트코스’(70)가 인기 있다.

 

* 주의

한강은 서울과 주변 도시의 시내를 흘러서 둔치 자전거도로에는 보행자와 조깅족, 세발자전거까지 매우 붐빈다. 따라서 과속을 삼가고 전방 주시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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