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종성(자유기고가)

영감이란 뭘까? 필자 생각으론 귀납적 자극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 호에서도 그렇지만 초고대와 연관지어 몽상적 추측들을 자주 떠들었는데, 이는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전문가들에게 행여 괜찮은 가설로서 귀납적 자극으로 작용했으면 하는 욕심 때문이다. 필자의 추측근거들은 첫째, 현존하는 언어습관 속에 초고대의 사실이 녹아 있을 것이란 점(, 하늘이 무너지다), 둘째, 현재의 추상적 단어는 과거의 실물이 존재했을 것이라는 점(, 모순, 상상), 셋째, 인류 이전의 뛰어난 문명의 소산에 대한 기억을 문명수준이 한참 낮은 인류가 표현하는 데는 단어가 상당히 투박했을 것이란 점(, 유황불, 삼족오), 넷째, 종교나 신화에서 언급이나 행위가 실제사실을 내포할 수도 있다는 점(, 아틀라스, 바벨탑)이다. 지난 호에 이어 조금 보태본다.

 

천동설의 가치

지난 호를 통하여 천동설에서 말하는 하늘은 지금의 하늘(Sky)이나 우주공간(Space)이 아닌 장막하늘(Heaven)이라고 지적했으며, 지구를 덮고 돌던 장막하늘이 붕괴된 이후에도 이를 우주공간에다 그대로 적용하다보니 천동설이 틀리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마 인류에게는 장막하늘이 걷히기 이전이나 이후에나 하늘의 별자리는 똑 같았던 모양이다. 하긴 해와 달, 그리고 태양계 행성을 뺀 대부분의 천체는 인간의 눈엔 고정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동일한 천구 면에 있다고 간주되므로 지구에서의 거리보다는 크기만 관심거리다. , 큰 별과 작은 별로 구분된다. 그리고 인간의 눈에 이들은 천구 면과 함께 천동설적 기준으로 지구 주위를 돈다.

이러한 천동설의 가치는 뭘까?

바로 시간, 달력, 위치를 표현하는 기준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거다. 굳이 지동설이 아니더라도 천체의 주기를 관찰하면 그 규칙성에다 시간적·공간적 의미를 부여하면 지표상의 시간, 달력, 위치를 표시하는데 유용하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달력은 천동설 시대의 율리우스력을 극히 미세하게 수정한 것에 불과한 그레고리우스력이라는 것을!

인류는 지구본보다 천구본을 먼저 만들었다 
인류는 지구본보다 천구본을 먼저 만들었다 

이러한 천동설적 지식을 망라하여 천체의 위치는 천구 면에 고정되어 있다는 강력한 천동설적 믿음에 기초하여 하늘지도로 만든 게 천구(天球, Celestial Sphere)이며, 천구의(天球儀)조차 영어로 Heavenly Globe라고 할 정도로 천동설의 장막하늘(heaven)이 천문의 원조인 것이다.

천구는 그 자체로서 이미 지구가 둥글다는 관념을 저절로 담고 있으며, 천구 면이 장막하늘(heaven)이라는 관념을 가졌기에 아틀라스가 구형의 하늘을 진 것이다.

인류는 지구의를 대하기 전에 천구의부터 먼저 대하였다는 점에서 천동설이 제공한 하늘에 대한 위치지식이 아니었다면, 대항해시대를 통한 지리적 발견도 불가능했을 거라고 본다.

 

별자리

별자리를 두고 메소포타미아 목동들이 이름 지었다느니 하는데, 이는 끼워 맞추기 하려고 갖다 붙이기 한 것으로 필자는 본다. 목동이 별자리를 관찰할 일이 있나? 다른 사람은 별을 관찰할 일이 없었나?

별자리 
별자리 

별자리를 보라. 과연 큰곰자리가 곰처럼 생겼나? 황소자리가 황소처럼 생겼나? 안드로메다라느니 궁수자리라느니 하는 것 보면 그런 모습이 연상되나? 전혀 아니다.

궁수자리 
궁수자리 

하늘엔 우리가 관념적으로 설정한 적경선과 적위선(지상으로 따지면 천방지축)이 눈에 보이지 않으니, 어떤 별을 지칭하려면 주변 별의 특정한 분포형태를 가지고 이름지워진 대략적인 언저리라도 들먹여야 천구 상의 위치를 지칭할 수 있다. 그래서 별자리는 하늘에 있는 별을 지칭할 때 그 위치를 설명하기 위하여 천구 상에 설정한 가상의 구역에 불과하고, 이름을 붙인 것은 별개의 일이다.

대표적인 게 황도12궁을 들 수 있다. 황도12궁은 정확하게 황도(Zodiac)12등분할까? 그렇지 않다. 그보다는 항도를 12등분한 데다 그 해당구간마다 특징 지울 만한 별의 분포에다 이름을 갖다 붙인데 불과하다고 본다.

황도 12궁 
황도 12궁 

그럼 이러한 천문지식은 누가 만들었나? 인간의 지식이 향상되면서 연역적으로 추론하여 만들었다고 보는가? 전혀 아니라고 본다. 고대 이전의 평균수명으로는 경험과 지식이 집적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미 인간이 문명을 전수 받기 전에 결론 지워진 것을 인간이 답습 받았다고 봐야 한다. 가르쳐주는 것 이해하기 바빴지 스스로 발견하여 체계화했다고 보기 어렵다. 애시 당초 인류문명이 아니었기에 인류는 천동설로만 이해하던 것을 장막하늘이 걷힌 후에도 쉽게 탈피할 수 없었으리라. 그만큼 지동설은 알을 깨고 나와 신을 거역하는 정도의 인류대발견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장막하늘의 흔적

고대 천문학(Astronomy)이 점성술(Astrology)과 관련된 데서 그 점성술이 나중에 약발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전혀 근거가 없지는 않았으리라고 본다.

점성술의 약발은 어디서 나왔을까? 하늘에다 대고 말하는 별의 위치, 이는 제임스 웹 망원경의 셀처럼 그 장막하늘에 무수히 할당된 격자단위 셀의 위치 값을 말한다고 보면 어떨까? 그 셀을 통하여 신호를 주고받는 채널이라면, 적의 위치나 형세를 알려준다면, 별을 보는 게 막연한 짓은 아니었으리라.

그 신호를 주고받은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머리에 높게 깃털을 꽂는다든지, 무속에서 대나무나 높은 깃대 같은 안테나를 연상시키는 상징물들 아니었을까 싶다. 설마 피뢰침은 아니겠지.

깃대와 깃털 
깃대와 깃털 

그런 장막하늘이라는 구조물이 걷히고도 그 시스템은 아직 잔존할까? , 그 흔적은 뭘까?

필자가 대기과학은 모르지만, 오존층(Ozone layer)이나 전리층(電離層, Ionosphere)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어렴풋이 든다.

오존(O3)는 일단 분자량이 48로서 대류층 대기의 평균인 29보다 무겁다. 액체나 기체는 일단 분자량이 무거운 게 아래에 놓이기 마련인데, 아무리 불완전한 물질이라고 하더라도 오존이 대류층보다 높은 곳에 존재한다는 게 다소 의아하며, 이게 태양으로부터의 자외선을 차단하여 지구의 생물체를 보호하는 선한 존재라는 점도 자연적 산물로 이해하기는 힘들다.

전리층 오로라
전리층 오로라

다른 행성에도 존재하는지는 모르지만, 전리층은 어떤가?

지구상의 전파를 반사 내지 투과한다지만, 현재 인류의 기술로는 몰라도 일단 전파를 감지할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생각해볼 일이다. 그럼 광통신은 어떻게 되냐고 생각할지 모르나, 그런 광통신을 감지할만한 시스템을 우리는 아직 발견하지 못한 거라고 치부하고 싶다.

여기에다 비록 지자기에 의하여 형성된 거라고 하지만 대기권보다 더 외곽에 위치한 반알렌대(Van Allen Belt) 역시 태양풍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한다는 점에서, 자연적인 우연치고는 우리가 너무 배려 받은 우연 같은 기분이 든다.

 

바다를 떠다니는 달

우리는 왜 우주를 비행하는 물체를 우주기(宇宙機)라고 하지 않고 우주선(宇宙船)이라고 할까? 게다가 우주에서 움직이는 것을 두고 항해(voyage)라는 말을 쓰고, 심지어 우주선 이름조차 항해자란 뜻의 보이저(Voyager)’ 호까지 있다.

이는 우주를 물로 의식한 데서 명명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 장막하늘의 성분이 물이었음을 알게 모르게 의식한 것이며, 장막하늘 바깥의 우주도 물일 것이라는 옛스런 착각을 반영한 것이리라.

은하수 
은하수 

은하수(銀河水)도 그렇다. Milky Way·Galaxy 식으로 장막하늘이라는 투명한 패널 위에 엎질러진 우유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 설령 우유가 아닐지언정 동양에서도 은하수(銀河水)라는 이름에 이미 모두 물()이라는 의미를 중복해서 담고 있어 장막하늘(Heaven)은 액체라는 정서를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 (얼음)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물려받은 증거로 볼 수 있다.

반달이라는 노래에서도 은하수를 물로 표현했지만, 그 물에서 무언의 항해를 하는 존재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달()이다.

달의 앞뒤 
달의 앞뒤 

요즈음 음모론자의 주장에 따르면 달의 내부가 비어있다고 한다. 달 표면이 딱딱한 금속성 껍질 위에 얇게 덮인 흙이기에 운석 충돌 시 깊게 패이지 못하고, 그 때문에 둘레의 크기에 비하여 밋밋할 정도로 달 표면 분화구들이 깊지 않고 편평하다는 것이며, 비어있는 내부에 인류보다 문명단계가 높은 존재들이 거주하면서 지구를 감시한다고 주장하는데, 필자는 어느 정도는 공감한다.

왜냐고? 달은 한쪽 면만 지구를 비춘다. 이를 두고 달의 공전주기와 자전주기가 같아서 그렇다고 배웠지만, 그렇지 않다. 공전주기와 자전주기가 같다면 6개월 뒤엔 달의 뒷면이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달의 자전주기(삭망월 29.5)는 대략 공전주기(항성월 27.3)13/12정도 된다. , 지구주변을 1년에 13바퀴 돈다. 엄밀히 따지면 무조건 한쪽 면만 지구를 향하도록 고정한 채 공전한다. 지구의 자전도 24시간 동안 약 361도 돌지만, 달처럼 특정천체를 의식한 희귀확률로 자전하지는 않는다. 이는 달의 자전이 자연현상이라기보다는 누군가의 의도를 지닌 조작이라고 봐야 한다.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분명 인류보다는 높은 단계의 존재이리라. 그 때문에 세계적으로 달을 숭배하는 곳이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장막하늘을 관리하던 존재들이 달로 이사한 건지도.

 

여의주(如意珠)

예언이란 뭘까? 도래하지 않은 미래에 발생할 사실을 맞히는 것이다. 도대체 어찌 맞춘단 말인가?

이렇게 보면 어떤가? 시뮬레이션(Simulation) 말이다. 인과관계가 될 만한 변수들을 반영하여 결과를 구현하는 것 말이다. 변수를 많이 반영할수록 정확도는 높아진다. 무한히 많은 변수를 포착하고 무한히 빠르게 처리하면 미래는 상당히 정확히 맞힐 수 있다. 그게 운() 아닌가. 물론 그렇게 해도 누락되거나 사후에 생긴 변수 때문에 결과는 못 맞힐 수도 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변수를 포착하는 능력을 높이고 처리하는 속도를 높이면 된다.

천라지망 
천라지망 

이때 변수를 포착하는 것이 장막하늘이라는 천라지망이라면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은 여의주라고 볼 수 있다. 여의주는 지난 호에서 얘기한 바둑판 적층구조 모델의 처리 용량이나 속도를 높이기 위하여 무한 내부반사 구조로 바꾼 구체형태의 컴퓨터다(어찌 보면 장막하늘 그 자체였던 천라지망도 구체라는 점에서 신묘한 일치를 보인다). 지금 현생인류가 추구하는 양자컴퓨터에 비견할 수 있는 여의주는 거의 모든 문제해결 방법과 미래발생 사실을 알려줄 수 있다.

양자컴퓨터
양자컴퓨터

그걸 인류가 흉내 낸 것이 서양의 점쟁이들이 사용하는 수정구슬이다. 어쩌면 지금 바둑판 구조의 집적회로도 언젠가는 구슬알갱이 모양으로 바뀔지도 모를 일이다. 그 구슬은 사물이 닿아 자체적 버그(Bug)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중부양 되어야 하는 지도 모른다. 인류가 그 기술에 도달하려면 얼마나 걸릴지 필자는 모르겠다. 그러한 방향에 있어 극히 초보적 단계의 우연처럼 여겨질 만한 게 수정진동자(Crystal Oscillator)가 아닌가 하는 게 공학지식이 없는 필자의 망상이다.

 

금은보화(金銀寶貨)에 대한 집착

흔히 경제학에선 상품의 가치를 희소성(稀少性)’에 두고 있다. 그러나, 그 희소성도 인간이 해당 재화에 대한 탐욕이 없으면 성립하지 않는다. 그저 가치만 높게 매길 뿐 거래는 되지 않는다는 거다.

지금은 최고수 스파이를 동원하여 탈취하려는 LNG운반선 설계도를 콜럼부스에게 준들 그게 무슨 대수가 된단 말인가. 그에겐 그저 의미 모르는 암호투성이의 괴책자에 불과할 뿐이다. 돈 많은 수집가에게나 겨우 팔릴까 말까 할 뿐, 어디 써먹을 데가 없다. 박물관 소장용 정도라고 할까.

그러면, 인간은 왜 금은보화에 탐욕을 부리고 높은 가격을 매길까?

금속가공에 보석이 사용되고 미세회로에 금이 사용되는 현대문명이 등장하기 전까지 금은보화는 그저 희소하다는 것 빼고는 실생활의 용도가 없었음에도 인간은 금은보화에 탐욕을 부렸기에 매우 비쌌다. 인간의 탐욕만 없었다면 그저 쓸모없는 광물에 지나지 않았다고 봐야 하는데, 왜 그만한 탐욕이 인간에게 심어졌을까?

제카리아 시친의 주장에 따르면 아눈나키들이 지구에 온 이유가 금을 채취하기 위함이요, 여기에 동원하기 위한 노동력으로 만들어 낸 노예가 인간이라고 한다. , 인간은 애시 당초 금 때문에 만들어진 존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관점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일단 문명화 이전의 인간수명이 다른 동물에 비하여 각별히 길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진화하고 경험을 축적할 경우 인간이 다른 금속은 물론이요, 금은보화의 용도를 창출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본다.

그냥 인류문명 이전에 천라지망을 관리하는 존재들이 사용하던 것을 모방한 것인지도 모른다. 행여 나중에 그들이 필요할 때 인간만 털면 된다는 생각은 아니겠지만, 지난 호에서 말한 바둑판 적층구조처럼 인류 이전의 존재들이 사용한 집적회로의 미세한 배선에 사용되었기에 이들에게 바칠 금을 수집하도록 인간이 길들여진 것이라고 보는 건 어떤가.

그럼 보석이나 진주에 대한 집착은 무어란 말인가? 아마도 집적회로 다음에 인류문명 위의 존재들이 사용한 여의주를 모방하여 행태를 흉내 낸 것이라고 봄은 또 어떤가. 굳이 그런 것까진 아니더라도 그들이 취급하는 유리 같은 투명체에 대한 흠모라고 보는 것도 괜찮은 추측 아닌가.

 

필자 김종성(자유기고가)
필자 김종성(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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