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는 시가지 너머 아득히

정자해변에서 출발해 파군산(526m)과 동대산(447m) 정상을 오르고 능선을 따라 방어진 방면으로 남하하는 장쾌한 산악 코스다 
정자해변에서 출발해 파군산(526m)과 동대산(447m) 정상을 오르고 능선을 따라 방어진 방면으로 남하하는 장쾌한 산악 코스다 

이 산줄기에서 가장 유명한 동대산(447m) 정상은 널찍한 잔디밭과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다. 시내 쪽으로 난 전망대에서는 한참 확장되고 있는 북구 시가지와 울산공항, 국수봉(603m)~치술령(765m) 능선이 훤하고, 맨 뒤로는 영남알프스 준봉들이 아스라하다.

으슥하지만 불안하지 않고, 안락하지만 스릴 있는 산길은 라이딩의 재미를 더해준다. 라이딩에 몰입해 두 바퀴와 더불어 한껏 신명난 춤을 추노라니 어느새 통신탑이 선 무룡산(451m)이 눈앞이다. 무룡산 서쪽 기슭으로 본격적인 하산길이 시작되고, 가파른 남사면을 거쳐 임도 입구 정자로 내려선다. 임도 입구는 옛 31번 국도지만 지금은 고개 아래 터널로 곧장 길이 나면서 한적한 관광도로로 남았다.

동대산 정상 조망. 멀리 국수봉(603m)~치술령(765m) 능선이 선명하고, 맨 뒤로 영남알프스 스카이라인이 아스라하다

맑은 날 촬영한 전망 안내도. 지명 표시가 모두 정확하며, 간월산 뒤로 재약산과 천황산도 보인다 

동대산 동쪽 전망대. 넓게 퍼져내린 산줄기 너머로 수평선이 아득하다

무룡산 직전의 예쁜 쉼터. 산줄기와 수평선이 농담을 달리하며 원근을 장식한다  

마지막에는 무룡산을 왼쪽으로 끼고 하산길이 시작된다. 틈틈이 울산 시내가 훤하다 

고갯길에는 반갑게도 동해안자전거길 표지판 파란 실선이 반갑다. 이후 출발지인 정자해변까지는 이 안내선만 따라가면 된다. 무룡고개(가운데고개, 195m)를 신나게 다운힐하면 신전마을과 들판이 나오면서 정자천 둑길을 따라간다. 뒤를 돌아보면 무룡산에서 동대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무던하면서도 깊다.

어느새 정자항의 바닷가, 바로 해수면이다. 스카이투시(sky to sea), 궁극의 하산은 이렇게 끝났다.

임도를 내려오면 무룡고개길이 시작된다. 옛 31번 국도로 동해안자전거길이 나 있다  

무룡고개를 넘어서는 동해안자전거길을 나타내는 파란 실선을 따라가면 된다  

정자천에서 뒤돌아본 '삼태지맥'. 왼쪽 통신탑이 선 봉우리가 무룡산(451m)이고 동대산은 맨 오른쪽 뒤에 있다

산꼭대기에서 다시 해수면까지 내려왔다

 

tip

정자해변과 정자항 일대에 식당과 편의점, 숙박업체가 다수 있다. 코스를 더 늘리고 싶다면 무룡고개 정상에서 양떼목장~마골산을 거쳐 주전항으로 내려갈 수 있으며, 이 경우 11km 정도 연장된다. 다만, 이 길은 상대적으로 차량과 등산객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 코스 지도와 고도표, gpx 파일은 자전거생활투어(www.bltour.net)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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