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생활 편집위원이자 여행작가인 조용연 님이 최근 시집 <풍경에게 말을 건네다>를 펴냈다.
이번 시집은 작가가 월간 자전거생활에 6년간 연재한 ‘한국의 강둑길’ 시리즈에 첨부한 시 73편을 모았다. 시의 모티브이자 배경이 된 현장 사진과 해설을 담고 있어 누구나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자전거 여행을 좋아한다면 한층 깊은 공감이 갈 것이다.
시집 발간에 즈음해 12월 9일 해남에 자리한 인송문학촌 토문재(吐文齋)에서는 북콘서트 겸 시화(詩畫) 사진전도 열렸다.
“강을 따라 오래도록 달렸다. 두 바퀴로 달리며 강둑길에서 본 산하의 풍경은 늘 내게 말을 걸어왔다. 속으로만 응답하던 말을 이제사 꺼내 놓는다.
강가에 어울려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무심한 풍경이 되어 흐른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아픔까지도 짐짓 잊은 듯 무심을 가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장엄한 풍광, 역사의 상처, 허술한 오늘까지 그 대화는 오래도록 나의 저장고에 저온으로 익어왔다.” (시인의 말 중에서)
작가는 33년 간 경찰에 몸담으며 충남과 울산 지방경찰청장을 지냈다. 퇴임 후에는 작가로서의 길을 걸으며 월간 자전거생활에 전국의 강줄기를 답사한 ‘한국의 강둑길’과 명곡의 현장과 뒷이야기를 소개한 ‘대중가요의 골목길’을 인기리에 연재했다.
단행본으로 <빽 없는 그대에게> <여강의 나루터>를 펴냈으며 세월 속에 사라진 우리의 것을 오늘에 불러내는 글쓰기에 주력하고 있다. 1984년 <시문학>을 통해 문덕수, 정공채 시인의 추천을 받아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올컬러 200쪽, 인송문학토문재 간, 값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