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라인트 토마스(팀 스카이), 감격의 첫 우승

대이변! ‘황제’ 크리스 프룸, 4연패 실패 
게라인트 토마스(팀 스카이), 감격의 첫 우승

해마다 7월의 무더위 속을 질주하는 투르 드 프랑스가 올해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3년간 우승을 놓치지 않으며 ‘사이클 황제’ 자리에 오른 크리스 프룸(팀 스카이)은 3위로 내려앉고 그와 같은 팀의 도움선수였던 게라인트 토마스가 깜짝 우승의 주인공이 되었다. 2위는 톰 두물랑(팀 선웹)이 차지했고, 피터 사간(보라-한스그로헤)은 생애 6번째 그린저지를 입어 ‘스프린터의 전설’이 되었다 
사진 투르 드 프랑스 공식 웹사이트 www.letour.fr

 

올해의 부문 우승자들. 왼쪽부터 영라이더 재스퍼 드 부이스트(25, 로또 소우달, 벨기에), 개인종합우승 게라인트 토마스(32, 팀 스카이, 영국), 산악왕 줄리앙 알라필리페(26, 퀵스텝 플로어즈, 프랑스), 스프린트 우승 피터 사간(28, 보라-한스 그로헤, 슬로바키아)

 

올해의 투르 드 프랑스는 이변으로 막을 내렸다. 이미 투르에서 4번이나 우승했고 작년까지 3연패를 하며 ‘사이클 황제’로 우뚝 선 크리스 프룸(33, 팀 스카이, 영국)의 4연패에 관심이 집중되었지만 뜻밖에도 같은 팀의 도움선수인 게라인트 토마스(32, 영국 웨일즈)가 종합우승의 쾌거를 이룬다.
프룸은 초반에 두 번의 충돌사고를 겪으면서 페이스를 잃었고 중반 이후 토마스가 옐로저지를 입자 자신의 우승을 포기하고 토마스의 도움선수 역할을 자임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2위는 톰 두물랑(28, 팀 선웹, 네덜란드)에게 내줬지만 프룸은 3위에 올라 팀 스카이는 두 선수를 포디엄에 올렸다. 

 

개인 TT에서 역주하는 게라인트 토마스
산악구간은 수많은 갤러리가 운집해 선수들을 근접 응원하는 열기가 대단하다. 14 스테이지 산악을 오르는 앤소니 페레즈(코피디스 솔루션즈 크레딧)

 

“오랫동안 이 순간을 꿈꿨다”
올해 투르는 7월 7일부터 29일까지 21개 스테이지 총 3349km 코스에서 치러졌다. 22개팀이 출전해 3주일간 프랑스 외곽을 돌면서 들판과 알프스·피레네의 산악지대를 돌파했다.   
게라인트 토마스는 3349km를 83시간17분13초로 주파해 개인종합 우승의 영예를 차지했고, 2위 톰 두물랑과의 시간차는 1분51초였다. 3위 크리스 프룸은 토마스보다 3분22초 뒤졌다.
토마스는 경기후 “이번 3주일간처럼 집중한 적이 없었다. 코너 주변에 뭐가 있는지 모를 정도로 미친 듯이 달렸다. 첫 스테이지에서부터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었고 마지막까지 점점 커져갔다. 이 순간은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다. 몇 년 동안 열심히 훈련했고 이런 순간이 오길 기다렸다.”고 소감을 말했다.     
토마스는 프룸이 투르에서 4승을 거두는 동안 항상 도움선수로 활약했다. 우승 후에도 토마스는 프룸에게 “당신은 언제나 챔피언이고 언제나 존경한다”고 말했고, 프룸은 박수로 화답해 뜨거운 동료애를 과시했다.
프룸은 2017년 투르 외에 부엘타 아 에스파냐에서도 우승한데 이어 올해 5월 열린 지로 디 이탈리아도 석권하는 등 연승가도를 달려왔지만 투르에서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한편 ‘스프린터의 전설’ 피터 사간(28, 보라-한스그로헤, 슬로바키아)은 생애 6번째로 그린저지를 입었다. 이는 1996~2001년 그린저지를 고수한 에리크 차벨(독일)과 투르 최다 그린저지 타이기록이다. 산악왕은 줄리앙 알라필리페(26, 퀵스텝 플로어즈, 프랑스)가, 영라이더(25세 이하)는 재스퍼 드 부이스트(25, 로또 소우달, 벨기에)가 차지했다.

 

에이스와 도움선수의 입장이 바뀌었다. 게라인트 토마스(왼쪽)가 ‘사이클 황제’이자 같은 팀의 에이스인 크리스 프룸과 감격을 나누고 있다
알프스 산악구간인 12 스테이지의 극심한 헤어핀 업힐을 오르는 대열
개인종합 입상자. 영국 국기 유니온잭 대신 웨일즈 기를 두르고 나온 케라인트 토마스 좌우로 2위 톰 두물랑(팀 선웹)과 3위 크리스 프룸(팀 스카이)이 함께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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